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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급 게이트로 무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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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레딩고
작품등록일 :
2024.09.23 15:28
최근연재일 :
2024.09.23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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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2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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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전지적 던마 시점

DUMMY

4.



사실 헌터 업계에 있어서 신규 던전이라는 건 막 매력적이지는 않다.

1층부터 새로 뚫어야 하는 것도 그렇고.

위험 요소나 보상도 미지수이니.


일단 고랭크 헌터들은 심층부 뚫리기 전에는 신경도 안 쓰고.

저랭크 헌터들은 남들이 위험한 기믹들을 다 풀어주길 바란다.


한마디로.

극한의 눈치 싸움이라는 거다.


그런데 나와 라일라의 던전은 처음부터 양상이 달랐다.


여론 조작이라고 하면 표현이 좀 그렇고.

셀프 바이럴 마케팅에 의해 던전 오픈과 동시에 헌터넷 개념글에 올라가 버렸다.


우리 던전의 컨셉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이렇다.


‘초보자에게 상냥한 던전’.


죽을 걱정 없이 마음껏 도전하세요!

심지어 다치면 (소정의 금액을 내면) 치유 포션도 준비되어 있답니다!


즉.

신규 던전에의 도전이라는 심리적 허들을 마구 낮춰버린 거다.

그리고 그 결과가.


“아앗! 벌써 줄이 이렇게나!”

“와. 망했네. 오늘 게이트 들어갈 수 있나?”


이제 막 도착한 헌터 파티가 울상을 하는 걸 빌딩 앞 간이책상에 앉아서 지켜보고 있는 나.

이미 입구 앞에는 헌터들이 북적북적 줄을 서 있는 상태다.

계단 이용료로 10만원을 받는데도 대성황이다.

방금 온 파티가 이쪽으로 비척비척 다가온다.


“저기요.”

“네?”

“혹시 지금 줄 서도 들어갈 수 있나요?”

“번호표 받으실래요?”


나는 종이로 된 번호표를 슬쩍 보여줬다.


‘대기 번호 46번’


그리고 그와 동시에 난 머리 위로 손가락을 하나 들었다.


거기에 걸려있는 건 손으로 직접 쓴 표어.


[던전 입장 하루 20파티까지 가능합니다!]


왜 숫자 제한을 뒀냐고?

내가 힘들다.

내가.

아직 몬스터 소환도 못 했으니까 내가 직접 뛰는 수밖에 없잖아.

나도 사람이야, 사람.


늦게 온 파티원들의 표정이 구겨졌다.


“아이씨, 거봐! 내가 빨리 오자고 했지?”

“설마 오픈한 지 1주일도 안 된 게이트가 이렇게 인기 있을 줄 누가 알았나?”

“아, 오빠! 오늘 일정 다 꼬였잖아! 이제 어쩔 거야?”

“이럴 때만 오빠냐? 잠깐만 기다려 봐.”


아마도 파티의 리더로 보이는 남자.

뭐라도 해보려고 하는 걸까?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저기요, 우리는 B급 파티 선혈의 창이라고 하는데요. A급 승급이 거의 확실하거든요. 그러니까 우리도 좀 들어갑시다. 고랭크 파티에 홍보해 드릴게요. 손해는 안 보실걸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말하는 남자.

은근히 자기 가슴에 붙은 마크를 보여 준다.

공인 헌터 B급 표식이다.


그리고 그걸 본 내 반응은.


“이건 뭐지? 신종 블로거진가?”


이거였다.

이것이 자영업자의 고충이라는 걸까.


남자의 약간은 거만했던 표정이 팍 일그러졌다.


“뭐?”


자존심 상한 모양이다.

게다가 옆의 여자 파티원의 눈치를 흘끗흘끗 보는 걸 보니.

썸이라도 타고 있었나?


뭐, 내 알 바는 아니지만.


“말이 심하시네. 제가 좋은 말로 하잖아요. 좀 들어갑시다. 네?”

“번호표 받으시고 번호 부르면 들어가세요. 귀찮게 하지 말고.”

“아, 거 말 못 알아듣네.”


한숨을 푹 쉰 남자가 허리를 약간 숙여 내 쪽으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음.

좀 싫은데.

숨결이 느껴지는 것 같잖아.

남자가 주위에 들리지 않도록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내가 B급 헌터 파티의 파티장이라니까? 당신 목숨 여러 개야?”


그리고 그와 동시에.


턱.


내 어깨에 손이 올라온다.

거기서 느껴지는 은은한 압력.

손에 힘을 주는 모양이다.


각성자의 힘으로 어깨를 쥐면 일반인은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할 거다.


내가 일반인이었다면 말이지.

치졸한 협박이구만.


“오. 선을 넘었네?”


난 가볍게 말하고.

어깨 위, 남자의 손목을 잡았다.


“어? 잠깐만 어떻게?”


내가 표정도 바꾸지 않은 채 손목을 잡아채니 당황한 걸까?

남자의 손에 힘이 빠짐과 동시에.


“아, 아야! 아야야야야야!”


하이톤의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관절이 비틀렸으니 당연한 일이다.


나는 남자의 손목을 비튼 상태로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내 자세가 높아지자 반대로 남자의 무릎이 점점 내려가더니 땅에 닿는다.


누가 누굴 내려다봐?


“번호표 뽑든가, 아님 그냥 가든가.”

“으으······.”


고통에 식은땀을 흘리는 남자.

잠시 지켜보다가.


휘익.

던지듯 팔을 놨다.


남자 놈의 손목을 잡고 있으려니 영 기분이 그렇다.


남자는 넋 나간 얼굴로 중얼거렸다.


“B급 상위인 내가······ 힘에 밀렸어?”


혼잣말인 것 같지만 난 참을 수 없어서 말을 툭 던지고 말았다.


“B급이라서 뭐 어쩌라고? 누가 보면 S급이라도 등장한 줄 알겠네.”

“이, 이럴 리가 없는데?”

“없긴 뭘 없어.”


나는 무릎 꿇은 남자의 몸을 180도로 휙 돌렸다.

내 건물 반대쪽을 보게.


“꺼져, 임마.”


엉덩이를 슬쩍 발로 차주자.

남자가 엉거주춤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그 남자의 눈앞에 있는 건.


“아, 진짜! 창피해 죽겠네! 나 갈 테니까 한동안 연락하지 마!”


파티원 여자의 앙칼진 목소리.

여자는 몸을 휙 돌려서 도망치듯 사라졌다.


“자, 자기야······!”


손을 뻗어봤지만 여자는 미련도 없는지 돌아보지 않는다.

남자의 손이 툭, 하고 떨어졌다.


혼자 남은 남자.


“회, 횡포다!”


주위를 향해 들으라는 듯 외쳤다.


“여러분! 누구 마음대로 게이트를 유료 개방하고 파티 수를 제안한 말입니까? 이걸 그냥 놔두면 모든 던전이 유료화 될 수도 있는데 이걸 인정하실 겁니까?”


남자는 필사적으로 말했다.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여론이라도 몰아가려는 심산이겠지.

그나마 덜 쪽팔리게.


남자가 호응을 바라며 주위를 돌아봤다.

그런데.


반응이 싸늘하다.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라는 거야. 여기가 아니면 왜 유료로 게이트를 들어가.”

“말이 유료 입장권이지, 포션 구매권이라고 생각하면 싼 거 아닌가? 겨우 십 만원인데. 목숨 하나 추가하는 값인데 두 배도 내겠다.”


거기에 심지어.


“쟤 뭐냐? 여기 유호연 헌터 건물인 거 몰랐나?”

“B급 파티가 왜 A급 헌터한테 갑질을 해?”

“병신인가.”


남자의 목이 휙 돌더니.

날 바라본다.

남자의 표정에 경악이 떠올랐다.


“어?”

“어? 같은 소리 한다. 가라, 가.”


진짜로 몰랐던 모양이다.

뭐, 난 이해한다.


내가 장비를 갖추고 있는 것도 아니고.

쟤처럼 가슴에 헌터 배지를 달고 있는 것도 아니니까.

관심 없으면 모를 수도 있지.


나는 이해하지만.

내 주먹은 이해 못 할 뿐이지.

주먹에는 뇌가 없어.


나는 손을 휘휘 저었다.

이제 조금 있으면 오픈 시간인데.

나도 준비가 필요하다고.

몬스터 연기 하려면 갑옷도 입어야 하고.


이제야 내 얼굴을 알아봤는지 어깨를 떨군 남자가 터덜터덜 발을 옮겨 사라졌다.


‘그나저나 확실히 강해졌군.’


나는 속으로 웃음을 띠었다.

사실 저 녀석이 약하진 않았다.

자기 말대로 A급에 근접한 B급이라고 한 게 거짓말은 아닐 거다.


A급에서 정체된 나와 완력만 보면 아주 차이가 나지는 않아야 했다.

그야, 나는 따지자면 민첩캐란 말이지.

쟤처럼 힘에 몰빵한 근딜 전사라면 나와 동등, 혹은 약간 떨어지는 정도였을 거다.


내가 던전 마스터가 되기 전이었다면.


지금은 던전에서 힘을 제공받고 있어서 그런지 전체적 능력이 확 뛴 상태다.

그걸 실감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는 우리 던전에 찾아온 헌터들이 C급 이하가 많아서 체감이 잘 안 됐었거든.


‘고맙다, 잡몹아!’


아마 딱히 기억해 주지는 않겠지만.

그야, 병신이고.


“자, 이제 10분 뒤에 계단 오픈합니다! 문 열리면 1번부터 순서대로 들어오세요!”


나는 시계를 한 번 보고는 목소리를 높여 외쳤다.

이제 일 할 시간이다.






“휴우, 오늘도 보람차구나.”


난 투구를 벗어 허공에 몇 번 휙휙 던지고 받으며 말했다.

던전 2층 계단 쪽에 숨어있던 라일라가 호다닥 달려왔다.


“유호연이여!”


얼굴도 발갛게 상기되어 있고 목소리도 들떠있다.

라일라는 팔짝팔짝 뛰며 말했다.


“대단하구나, 대단해! 벌써 마력이 이렇게나 모였구나!”


라일라가 던전 마스터의 권능을 발휘하자, 허공에 던전의 정보가 떠오른다.


[라일라의 세계 정복(예정) 대던전]


던전 레벨 : 1

던전 계층 : 5

운용 마물 : 162 (슬라임 x 162)

운영 코스트 : 50

여유 마력 : 6280


“오.”


나는 감탄하고 말았다.


“진짜네.”


던전의 여유 마력이 300따리에서 6천이 넘어버렸다.

던전 오픈하고 이제 1주일.

겨우 1주일 만에 20배가 넘는 마력을 벌어버린 거다.


“포션 제작에 소모하는 마력을 제외하고도 이 정도면······. 괜찮은데?”

“괜찮은 정도가 아니다! 어마어마한 속도다! 유호연이여, 자네는 정말로······. 천재인가? 대체 무슨 짓을 해야 이렇게 할 수 있는 건가?”


눈을 반짝이는 라일라.

나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헌터 놈들을 죽이지도 살리지도 않으면서 쪽쪽 빨아먹는 게 기술이지. 마음이 꺾여서 재도전을 포기하면 안 되니까 응원도 해주면서 말이야.”

“그야말로 악마적인 발상이로구나! 역시 나의 용사!”

“용사면 네 적이잖아. 나의 용사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개새끼라도 내 개새끼라는 것이지!”

“쓰읍, 말이 심하다.”


난 라일라를 쥐어박고는 던전 정보를 살펴봤다.

그런데 뭔가 눈에 띈다.


“응? 뭐지?”

“뭐가 말이냐?”

“왜 슬라임이 늘었어? 야, 라일라! 너 또 쓸데없이 마력 쓴 거 아니야?”

“또라니! 내가 언제 낭비라도 했다는 뜻이냐?”

“아니야?”

“아니, 뭐 새로운 포션 제작 시험이나 이것저것 해보긴 했지만······. 슬라임은 아니다!”

“사실대로 말해. 안 봐줄 테니까.”

“봐준다고 해야 사실대로 말하지! 그래도 안 했다!”

“그런데 왜 늘었어?”

“그야 슬라임이니까. 분열이라도 했겠지.”


라일라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거짓말 같지는 않다.


“방 하나에 다 때려 넣은 거 맞지?”

“그렇다. 어차피 운영 코스트를 소모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놔두면 되지 않겠나?”

“뭐 그렇다면야.”


밥도 안 주는데 알아서 잘 사는구만.

역시나 다른 세계의 생명체라는 건가?

아니, 잠깐.

그럼 좀 이상한데?


“라일라.”

“응?”

“슬라임은 밥도 안 먹어도 잘 사는데 왜 너는 세 끼 꼬박꼬박 챙겨 먹는데?”

“맛있으니까?”

“안 먹으면 죽어?”

“안 죽는데. 마력만 공급 되면.”

“그럼 넌 이제부터 식사 없다.”

“왜!”

“돈 아깝잖아.”


라일라가 화를 벌컥 냈다.


“유호연이여! 돈은 내가 만드는 포션으로 버는 주제에 그게 무슨 소리인가! 난 충분히 밥값을 하고 있다!”

“뭐······ 틀린 말은 아니네. 식사 취소는 취소.”

“흐흠. 알아서 잘 모시거라.”


밥 얻어먹을 수 있게 되자 빨리도 기분이 풀린다.

사실 우리 던전이 유지 되는 건 라일라의 공이 크다.

내가 열심히 하는 것도 있지만.

현금으로 구입 가능한 포션이라는 떡밥이 없으면 지금처럼 헌터들이 모이지 않을 거다.

다른 곳에서 포션을 구하려면 드랍템밖에 없으니까.

매우 희귀한 거지.


내가 채찍, 라일라가 당근.

괜찮은 밸런스다.


“그나저나 마력도 꽤 모였는데. 뭘 할까.”


나는 정보를 살펴보며 혼잣말했다.

그런데 거기에 라일라가 걸려든다.


“나는 던전 계층을 늘리는 걸 추천한다! 던전이 10층은 되어야지 던전 레벨을 2로 올릴 수 있다!.”

“흐음.”

“던전 레벨은 좋다, 유호연이여. 던전 레벨이 오르면 우리의 능력이 오르는 것은 물론이고, 새로운 소환물이나 시설 등의 설치도 가능해지고 내가 만들 수 있는 포션의 종류도 늘어난다.”

“그건 좋네.”

“그렇지? 그럼 바로 6층 증축할까?”


라일라가 신나서 던전 패널을 조작하려는 순간.

뭔가 쌔한 느낌이 들었다.


“잠깐.”

“응? 무엇이냐.”

“던전 계층을 늘리는 건 좋은데. 그에 따른 단점은?”

“앗······.”


라일라는 뜨끔한 표정을 했다.

이 녀석.

뭔가 말하지 않은 것이 있구나.


나의 싸늘한 눈빛에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던 라일라.


“쓰읍. 화낸다?”

“아, 알겠다. 유호연이여.”


라일라는 손가락을 몇 번 꼼지락거리더니 내키지 않는 듯 천천히 입을 열었다.


“5층까지는 던전 표층이라서 유지 코스트가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6층부터는 코스트가 좀 늘어난다.”

“얼마나?”

“······ 층당 오백 정도.”

“하루에?”

“하루에.”


라일라는 눈을 피했다.

나는 분노했다.


“야! 내가 이렇게 열심히 벌어도 하루에 천을 못 버는데 유지비로만 하루에 오백씩 쓰겠다고?”

“······더, 던전 레벨이 올라가면 좋지 않은가!”

“싫어! 난 더는 못해! 사람이 워라밸이라는 게 있어야지!”

“원래 자영업자는 그런 거 없는 거다! 좀 더 파티도 받고 하면 되지 않느냐?”

“시끄러! 너만 아니었어도 나는 원래 건물주가 돼서 월세만 받아먹고 살 생각이었다고! 이거보다 더 일을 하라고? 거절이다!”

“으······. 그럼 어쩌게?”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소환을 실시한다.”


혼자 일하는 건 힘드니까.


작가의말

다음 편은 또 2시간 뒤에 올라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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