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왕십리글쟁이입니다.
요즘 주인공의 직업에 관한 댓글이 많아
몇 번 답댓글로 작성해 말씀을 드린 바 있으나,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어 공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글에 관한 설명보다는 제 개인적인 생각이 담겨 있는 글이라, 읽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그리고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알고 싶지 않으시면 뒤로가기를 누르셔도 됩니다.
우선 꿈재능이란 소설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예를 들어 학문에 뜻이 있다면, 레벨을 높여 노벨상을 수상한 과학자들의 꿈에 들어가 그들에 대한 재능을 받아, 공부를 할 수도 있습니다.
회사를 다니는 사원이라면 업무적 능력을 끝없이 올려, 승진에 승진을 거듭할 수도 있고, 가장 대중적으로는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가 될 수도 있고요.
저도 그러한 가능성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PD로 직업을 잡은 이유는 주인공의 성장에 조금 더 인과성을 부여하고, 더욱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게끔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저 다른 소설과 같이 슈퍼스타 K, 위대한 탄생 등의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주인공을 띄우는 것만은 지양하고 싶었거든요.
자세한 내용까지는, 소설 진행 줄기를 밝히는 것이기에 말씀 드릴 수가 없지만, 그저 무작정 생각없이 글을 쓴 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꿈재능은 현재 완결까지 전체적인 줄기가 잡혀있고, 거기에 세부 내용을 수정하고 추가해나가며 집필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다른 길도 많은데 굳이 왜 PD냐. 라고 물어보신다면,
실제로 작가는 재수와 삼수를 해서 남들보다 늦게 대학교에 들어갔습니다.
목표로 한 대학교에 들어오는데 성공했는데, 문득 달려온 길을 되돌아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대체 무엇을 위해서 재수에 삼수까지 해서 이 대학교에 오려고 애를 썼을까 하고요.
주변을 둘러보니,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더군요.
다들 주변 사람들이 달리라고 하니까. 남들이 달리고 있으니까 달렸는데, 정작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었습니다.
저는 그 점을 작게나마 글에 담아 표현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글 속의 주인공도 그와 똑같은 고민을 했습니다. 재능을 통해 대학교에 들어오긴 했지만, 막상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거죠.
주인공이 PD를 선택한 건, 프로듀서라는 직업에 대단한 뜻이 있어서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재미있을 것 같아서.
그게 전부였습니다.
주인공이 PD가 된 나이는 겨우 20살입니다.
물질만능주의인 이 세상에서 소설에서만은 돈에 찌들고, 그것이 목표가 되어 살기보다는, 희망적으로, 그리고 삶을 즐기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주인공은 하고 싶은 건 다 해볼 것이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이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일,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볼 것이고, 그러한 과정을 은연중에 나마 그리고 싶었습니다.
현재 PD라는 직업을 선택했다고 해서,능력을 얻어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버리고, 그저 PD에 안착하는 게 아니라,
많은 일을 하며, 자신의 목표를 찾기 위해 여행하는 과정의 하나로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독자님들의 피드백을 무시하고 제 마음대로 쓰겠다는 건 아닙니다.
실제로 원래는 70화까지 PD 스토리가 진행되어있었지만, 써둔 내용을 삭제하고, 플롯을 조정해서 약 50화 이후부터 PD 이후의 스토리가 진행됩니다.
물론 PD로 일했던 경험과, 거기서 배운 것은 이후에 활용이 될 것이고요.
모든 독자님들의 의견을 수용할 수는 없으나, 최대한 귀담아 듣고, 독자님들이 만족하실 수 있는 방향으로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사족이 상당히 길어졌습니다.
그저 이 글을 쓰는 글쟁이라는 녀석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어 구구절절 적어보았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셨다면, 정말 글을 사랑해주시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독자님들께 감사드리고, 가정에 늘 행운이 깃드시길 바랍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왕십리글쟁이 올림-
Commen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