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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X98의 모든 것.

양의 탈 : 헤아릴 수 없는 악마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공포·미스테리

루니X98
그림/삽화
루니x98
작품등록일 :
2023.12.23 00:52
최근연재일 :
2023.12.25 18:52
연재수 :
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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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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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102

작성
23.12.25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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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프롤로그

DUMMY



집에서 초조하게 휴대폰을 보고 있는 형을 발견하고 나는 방에 들어가 봤다. 형은 초조한 듯 손톱을 물어 뜯고 계속해서 소주만 먹어 대니 걱정이 들고 평소 갑자기 공황장애에 수면 장애, 우울증, 자살 충돌, 정신분열증상까지 생겨 형이 잘못될 까봐 자꾸 신경이 쓰인다. 나는 형에게 선뜻 다가가 물었다.



“형 왜 그래?”

“아니 그 새끼들이 내가 안 그랬는데 내가 그랬다고 하잖아.”

“형 어디 봐봐”



형의 휴대폰을 확인해보니 동영상 다운 받거나 촬영한 사진은 없었다.


“경찰들이 닥쳐서 날 성범죄자 취급하며 내 폰을 열어보고 뒤져보면 어떡해?”

“형 그 사람들 누구야?”

“몰라 난 채팅방에서 대화만 했을 뿐인데 다른 사람 프로필 가지고 내가 그랬다고 주장하잖아. 어떤 사람은 불법 영상 유포했다고 말하고 있고.”

“형 어차피 괜찮을 거야.”

“뭐가 괜찮아. 내 인생 하루 아침에 성범죄자 됐는데.”

“아니라고 밝히면 되지”

“그래도 소용 없어. 난 경찰에 소환되면 성범죄자 취급되는 거 아니야. 이제 살 용기가 안나.”

“형, 그러지 말고 변호사 부르자.”

“저것들이 내가 영상 유포했다고 짜고 거짓말 하면 어떡해.”



나는 일단 학교에 가려 서둘러 책 가방을 매고 급히 나갔고 나는 아무 일 없길 바라는 마음으로 형을 걱정하며 수업 받았다. 어느덧 8일이 지나고 학교 끝나고 집으로 가던 길, 갑자기 어머니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나는 무슨 일인가 하고 조급한 마음으로 전화를 받아봤다.



“왜요?”

울며 어머니는 한참 망설이고 입을 열었다. “형이 죽었어.”

나는 심하게 당황하며 “네?! 왜 죽어요? 왜?”

“내가 마트 가는 사이에 뛰어 내렸어.”


나는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눈물을 닦으며 급히 집으로 뛰어갔다. 아파트 입구에 형사수송차 1대가 도착해 있었고 구급차가 보였다. 사람들은 모여서 구경하며 웅성거리고 있었다. 급히 뛰어가서 사람들 틈으로 들어가 아파트 아래에서 피를 많이 흘리며 죽어 있는 형의 모습을 보고 충격과 슬픔에 빠져 주저앉고 눈물을 흘렸다. 형의 죽음, 진작 알아차리고 막았어야 했는데 이미 늦어버린 거다.



“1106호 남자가 미성년자 음란물 영상 유포하고 그래서 포렌식 수사 하다가 결국 자살했데.”

“아이고 뭘 잘했다고 뒤지는지.”

“하여튼 남자들이 문제야.”



나는 동네 아줌마들의 말도 안 되는 헛소문에 화가 치밀어 벌떡 일어나 큰소리 쳤다.

“아줌마! 우리 형도 피해자라고요! 형이 안 그랬다는데 피해자는 당했다고 주장했다고요!”

“그놈의 형이나 동생이나 뻔뻔한 건 매한 가지네.”

“아니라고요! 명예훼손 당한 거라고!”

“아이고 지 가족이라고. 쯧쯧” 동네 아줌마들은 혀를 차며 가버리고 형사들은 난처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다가 나에게 입을 열었다.

“포렌식을 해야 하긴 했는데 하필 다 포맷해서 좀 수상해서 구속영장 청구 했는데 갑자기 자살을.”

“계정으로 조사하면 되잖아요!”

“계정으로는 뭐.......”

“우리 형이 가족 사진이며 개인 프라이버시를 남에게 보여주는 거 싫어하거든요.”

“그래서 범인인 거야!” 형사는 갑자기 읍박 질렀다.

“피해자 주장가지고 뭔 범인이예요. 여기 증거가 다 있는데!”



나는 화가 치밀어 소리를 지르고 집으로 들어갔다. 현관문을 닫고 쭈구리고 앉아 눈물을 흘리며 형이랑 행복했던 추억들이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항상 아버지랑 어머니, 그리고 형은 가족끼리 외식도 하고 노래방도 가고 휴가도 갔던 그 추억들, 형은 꼭 꿈 이루어 세상에 어려운 사람들 돕겠다는 그 꿈을 그 개자식들이 밟아 버렸다.



다음날 장례식장에서 나는 상주복을 입고 조문 오는 사람과 절을 받고 인사하고 있을 때 한 중년여성이 들어와 쌍욕을 하며 밀가루를 뿌리고 소리질렀다.



“나 피해자 딸 엄마인데 이 변태 자식 가족들아 왜 뻔뻔하게 장례 치르고 난리야!.”



나는 너무 열 받아 주먹을 움켜지고 그 아줌마를 때리려는데 아버지는 곧바로 주먹을 날려버렸고 한 남성이 아버지 멱살 잡고 “이 개자식이 어디 남의 마누라 때리고 난리야!”라고 말하자 아버지는 무릅으로 그 남자의 복부를 차고 주먹으로 얼굴을 때렸다. 삼촌은 화를 내며 냅다 뜨거운 물을 부어버리고 고모는 악을 쓰며 화냈다.


“더러운 새끼들이 어딜 들어와! 니 딸년이 무고로 고발해서 내 조카가 죽었어. 죽었다고! 증거가 확실한데 니들이 죽인 거야! 이 더러운 새끼들아!”


아버지는 분노에 상기된 얼굴로 부의함에서 돈을 꺼내 그 사람들에게 뿌려댔다.


“니들이 원하는게 이거야? 가져가 가져가라고!”


2일이 지나고 형 발인 날 나는 해맑은 형의 영정 사진을 들고 걷는 것 조차도 차마 할 수 없어서 아버지에게 맡겼다. 늘 울지 않던 아버지는 목놓아 울며 걸었고 외가 친척과 친가 친척들은 관을 들고 걸었고 사촌 형, 누나 동생들은 눈물을 흘리며 아무 말 없이 따라왔다. 할머니는 “나보다 빨리 가면 어떡하냐!”며 울며 걸었다. 발인 1실에 관을 올려놓자 관은 천천히 안으로 들어갔고 어머니는 오열 했다. 아버지의 어머니, 그리고 삼촌, 사촌 형과 누나 울음소리에 나도 울며 주저앉았고 결국 목이 쉴 때까지 울었다. 계속 형의 영정 사진을 볼때마다 울컥해져 울음이 터지고 차마 화장되는 모습을 볼 수 없을 거 같아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벤치 의자에 혼자 않는 삼촌, 담배를 입에 물자 나도 옆에 앉아 삼촌이 들고 있는 담뱃갑에서 담배를 꺼냈다. 삼촌은 내 머리를 한 대 치고는 “어디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게 형이 없다고 삐틀어 질레?”라고 담배를 물며 말하고 입에 불을 붙였다. 나는 담배꽁초를 바닥에 버리자 삼촌은 또 한 대 때렸다. 나는 잽싸게 담배를 주워서 드리자 삼촌은 담배를 옷깃으로 닦고 손으로 탈탈 털어서 담뱃갑에 넣었다.



삼촌이 피는 담배냄새라도 맡으며 슬픔을 달레 보지만 삼촌은 자리를 피해버렸고 나는 어쩔 수 없이 발인1실로 갔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모든 걸 잃어버린 사람마냥 넋이 나간 표정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고 할머니는 계속 ‘아이고’를 외치며 울고 있다. 나는 조용히 유가족 대기실로 가서 화장실에 몰래 들어갔다.



화장실에서 남모르게 흐느끼며 형을 이렇게 만든 개자식들을 원망하며 형의 휴대폰을 둘러봤다. 깨진 형의 폰에 사진 55장 만 복원 되어 있었고 모두 유서 뿐이다. 경찰은 유서를 봐 놓고도 안 말렸다는 것에 더 분노가 치밀었다.



형이 자주 이용하던 리톡에 들어가 봤다. 20대 30대 방에서 아직 까지 올라오고 있는 글들 다 형 모욕하는 글들이다.



‘변태 새끼 자살했데.’

‘변태 새끼 자살했는데 왜 아직도 저러는 거야?’

‘살아 있는 듯 ㅋㅋ’

‘자살한 척 하고 보험금 탔을 걸.’

‘와 존재 자체가 변태 사기 사이코네.’


형이 죽기 이전에 어떤 중년 남자가 올린 글을 확인해봤다.

‘저 억울해요. 아니라고요.’

‘도대체 왜 사냐? 그냥 죽어라.’

‘저 새끼 음란물 몰래 촬영해서 유포했을 걸요.’

‘완전 쓰레기네.’



나는 열이 받아 휴대폰을 벽에 던지고 발로 큐비클을 발로 차버리며 소리 질렀다. 사촌 형은 문을 두들기며 “민호야, 왜 그래?”라고 물었다. 나는 머리를 막 긁어 대고 당장이라고 쫒아 가서 다 때려 죽이고 싶은 그 쓰레기들 게시물에 화가 더 치밀어 오르고 불쌍한 형이 생각나서 주저 앉고 울어버렸다. 사촌 형은 바닥에 떨어져 큐비클 밖으로 살짝 나가 있는 휴대폰을 주웠다.



“진짜 이 새끼들이 이렇게 만든 거야?”

“민호형, 너무 심한데.”

이모부의 헛기침 소리가 들리고 잠시 내 근처서 멈칫했다.

“뭔데 그래?” 이모부는 말했다.

“이모부, 이거 보세요.”

“나쁜 놈들! 당장 고소해버려. 내가 저것들 당장 고소할 거니까.



형 발인을 하고 집에 오니 우리 집은 형이 없으니 휑 한 느낌이 들었다. 갑작스런 형의 죽음으로 집안은 어두선 하고 쓸쓸했다. 형이 사용하던 방을 보니 형 생각에 울음이 터졌고 아버지와 어머니는 형의 영정 사진을 걸며 서럽게 울었다. 우리 집 강아지 초코랑 커피는 꼬리를 흔들며 달려왔다. 초코와 커피는 형 방에 들어가 형이 사용했던 이불에 올라갔다.



형이 사용하던 물건들 이제 유품이다. 형 방에 있는 노트북도 게임기도 노트도 책이고 다 유품이 되어 있다. 유품을 정리하기도 싫지만 정리해야 한다니 너무 가슴이 답답하다. 형의 졸업앨범 사진을 보며 또 한 번 흐느껴 울었다.



형이 사용했던 옷들, 형이 소장 하던 시계들, 형이 자주 입던 정장과 마이들, 형이 모아 놓은 동전까지 보는 것마다 만지는 것마다 형의 흔적이 느껴진다. 침대에 앉아 이불 속에 손을 넣어보니 형의 온기가 느껴졌다.




평생 볼 것 같았던 형의 얼굴을 이제 영원히 볼 수 없게 되다니 눈물이 나왔다. 형이 사용하던 컴퓨터를 켜서 형이 자주 검색하던 유튜브를 열어봤다. 형이 매일 보며 웃었던 예능 프로그램을 보니 형의 웃음소리가 옆에서 웃는 것처럼 들려 다시 눈물이 났다. 형이 자주 안고 자던 초코랑 커피를 침대에 올려놨다. 매일 형이 초코랑 커피를 침대에 올려놓고 같이 자던 모습이 마치 살아서 있는 모습처럼 보여 더 눈물 났다.



”왜 그러고 서있어?“ 형의 목소리에 나는 형에게 형이 찍어 놓은 유서를 보여줬다.

”형 이거 왜 썼어?“

”........“

"형 뭐가 힘들어 결백을 밝히면 되지"

"......."

”형? 내 말 듣고 있는 거야?“

내 물음에 말이 없자 나는 형을 쳐다봤다. 형은 감쪽 같이 사라지고 초코랑 커피만 남아 이불을 파고 들어가 누워 있었고 아버지는 그런 나의 모습을 보시고 충격에 빠져 방문을 닫고 어머니에게 갔다.


1주일 후 택시에서 내린 나는 매점에 들어가 예쁜 조화를 고르고 자연장이 된 형이 있는 곳으로 갔다. 꽃병에 꽃을 꽂을 꽂으려는 누가 형의 묘를 훼손시켜 놨다. 형의 묘를 훼손시켜놓은 인간들은 분명 형에게 그 짓을 한 쓰레기들일 거다. 화가 나서 형에게 주려던 꽃을 떨어트리고 ”어떤 놈들이 이 짓거리 해놓은 거야!“라고 소리 질렀다. 사람들은 소리를 듣고 쳐다봤다. 나는 형의 폰을 열어봤다. 형 폰에 리톡에서 그놈들이 형 묘를 훼손하는 동영상이 올라가 있어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죽어서도 괴롭히는 이 더러운 쓰레기들을 그냥 살게 둘 순 없다. 내 손으로 잡아 복수할 거다. 아니 지구상 모든 변태든 사이버 범죄든, 명예훼손범이든 모든 범죄자들을 다 잡을 것이다. 무고로 성범죄자 만들 수 있게 이상한 법으로 사람을 전과자로 만들려는 더러운 인간들도 다 잡을 것이다.



나는 굳은 얼굴로 형이 선물로 준 손목시계를 주머니에서 꺼내 손목에 끼고 일어났다. 눈물을 닦으며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너희를 쳐다봤다.


-다음 회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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