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BewareOf.. 님의 서재입니다.

면진(免震)

웹소설 > 일반연재 > 일반소설, 드라마

BewareOf..
작품등록일 :
2018.09.11 01:06
최근연재일 :
2023.04.14 20:23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7,323
추천수 :
60
글자수 :
223,818

작성
23.04.05 07:41
조회
19
추천
0
글자
13쪽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

DUMMY

해가 뜨기 전 가장 어두운 새벽이었다.

금선당 본당에 전복죽에서 나는 꼬순 내음이 진동했다.

“들자. 새벽에 나오느라 욕들 봤다.”

조판규가 숟가락을 들자 그제야 조웅수와 고자춘, 기획실 5인방도 전복죽을 맛봤다.

“조사장아. 요즘도 밥상머리에서 일장 연설하나?”

“아닙니다. 옛날에 한 번 인터뷰할 때 시간관리를 어떻게 하냐고 하길래 밥 먹는 시간도 허투루 쓰지 않고 아껴 쓰는 차원에서 아이에게 이런저런 좋은 말과 조언을 한다고 한 게 와전이 돼서 그만.”

“하긴 그게 뭐 대단한 교육법이라고. 한동안 유행했다. 맞나?”

조웅수가 멋쩍었는지 물김치 국물을 들이켰다.

“알게 모르게 아직도 그 교육법 따라 하는 사람 있지 않을까요?”

고자춘이 짓궂게 농을 쳤다.

“어느 미친놈이 그런 걸 하나? 따라 할 걸 따라 해야지. 체하기만 한다. 맞나?”

그런 조판규의 밥상머리 교육은 후식이 들어온 후 시작됐다.

“그래. 어떻게 돼가나?”

“주요 그룹을 중심으로 자율적으로 구조조정을 모색해야 한다고 한경련(한국경제연합회)을 통해 일단 제시를 했습니다.”

커뮤니케이션팀장 강문화가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특히 5대 그룹은 중복투자와 과다경쟁을 지양하고 공멸하기보다는 합리적으로 자유경제체제 하에서 구조조정을 통해 서로 공존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반대하는 입장은?”

“그룹 총수들의 밀실야합으로 국민들에게 담합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여론도 있습니다.”

조판규가 초콜릿을 입에 넣고 커피를 머금다 인상을 찡그렸다.

“그럼 케어만 잘하면 살아날 수 있는 걸 그냥 죽이잔 말이고? 아니면 코쟁이들에게 헐값에 던져주잔 말이고?”

“상호지급보증과 출자금지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위기관리팀장 권진호도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인수합병 시 의무공개매수 주식수를 완화하고 계열사 출자한도를 3년간 유예하기로 했고 인수하는 기업에 금융, 세제상 혜택을 주는 구조조정 특별법 제정을 빠른 시일에 한답니다.”

이번엔 법무팀장 정무식이었다.

“그래. 그건 잘했다. 반도체는 어떻게 되어 가나?”

“효림에서 미국 DAA를 자문사로 선정했습니다.”

이제껏 꿔다 놓은 보릿자루 같던 이종구가 말문을 열었다.

“개족보다.”

주요 5대 그룹은 혼인으로 서로 얽히고설켜 한 다리 건너면 가족이나 다름이 없었다. 서로 어려울 때 도울 수 있는 보이지 않는 경제 공동체였다. 그런 점에서 효림은 족보에 없었다.

“인수 성공한다고 상놈이 양반 못 된다.”

“노팀장아. 적정가 얼마라고 했나?”

“6조 1000억입니다.”

“경제은행(한국경제은행법에 의하여 기업금융 지원을 위해 세워진 국책은행) 쪽은 어떻나?”

“아직 기본 스탠스만 유지하고 있습니다.”

“나만 불안하나? 갓 면허 땄다. 도로연수도 안 하고 바로 시내로 나왔다. 맞나?”

“맞습니다. 화무십일홍이라고 5년 금방 갑니다. 겁도 없이.”

고자춘이 거들었다.

“2년이다. 그래서 저리 급하다. 아마추어들처럼 군다.”

단 둘이 있을 때는 5년이 길다고 한 조판규였다.

“계속 읊어봐라.”

“네. 말씀드리겠습니다. 경제은행의 기본 방침은 입찰가격이나······”

“가격 좋다.”

조판규가 장단을 맞췄다.

“입찰자의 경영능력......”

“대한민국에서 우리 금선 아니 회장님의 경영능력을 의심하는 사람은 간첩뿐이 없을 겁니다.”

고자춘의 농으로 모처럼 딱딱한 분위기가 사그라들었다.

“인수 후 발전 계획과 시너지······”

“합치면 한 번에 다섯 쌍둥이 그 이상도 낳는다.”

“인수에 필요한 자금조달 계획······”

“그래. 어떻게 하기로 했나?”

“단독입찰인만 허용하는지 아닌지 자격내용 즉 세부내용을 아직까지 뭉개고 있습니다.”

“효림이 감당이 되나? 가랑이 안 찢어지나?”

“네. 맞습니다. 단독으로는 힘듭니다.”

“그럼? 확실히 효림으로 밀겠다는 뜻이가?”

“네. 백 프로입니다. 외부 컨소시엄 구성해서 들어올 겁니다.”

“겁도 없다. 억지로 팔 비튼다. 맞나?”

조판규가 혀를 찼다.

“권불십년(權不十年)입니다.”

“맞다. “인불백일호(人不白日好)다.”

조판규와 고자춘이 서로 주거니 받거니 맞장구를 쳤다.

“우리는 필요 없나?”

“네. 저희는 재무적 투자자 필요성을 못 느낍니다.”

“생명, 석유화학, 통신 등 계열사 중에서 선별하고 있습니다. 지분 참여로 순환출자 형식이 되도록 구성하려고 합니다.”

“마저 해라. 더 없나? 맞나?”

금융선진화팀장 노병익이 고자춘의 눈치를 보며 머뭇거렸다.

“네. 없습니다.”

노병익이 심호흡을 크게 내뱉었다.

“죽을 때 죽더라도 패는 까고 죽어라.”

노병익이 조판규의 눈치를 보며 침을 크게 삼켰다.

“노사관계 계획 등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과를 발표할 예정임.”

노병익이 굉장히 빨리 읽어내려갔다.

조판규의 얼굴이 그 순간 일그러졌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 현재는 말할 것도 없고 앞으로도 금선의 이름 아래 노조는 없다. 악마에게 영혼을 판 놈들이다. 인간이 아니란 말이다.”

조판규는 벌게진 얼굴로 소파의 팔걸이 부분을 손으로 내리쳤다.

고자춘이 조판규의 손을 잡으며 차를 건넸다.

“다들 단단히 들어라. 마음에 안 들면 그만두고 다른 일 찾으면 된다. 직업의 자유도 있다. 아니면 직접 사업을 하면 된다. 자유경제 시장이다. 맞나? 누가 칼 들고 협박하드나? 우리 금선에 들어오려고 애쓰는 놈들 지구 한 바퀴다. 가문의 영광으로 안단 말이다.”

“회장님, 오늘은 여기까지 하시죠.”

고자춘이 조판규가 들고 있던 찻잔을 건네받았다.

조판규도 머리가 아픈 듯 이마에 손을 대며 다른 손으로 나가라는 손짓을 했다.

다들 일어나 나가는데 조웅수가 엉거주춤 섰다.

“조사장아, 나가 일 봐라.”

조웅수가 아쉬운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세로로 펼쳐진 화선지를 고정하는 황금빛의 용무늬 서진(화선지를 고정하는 서예도구)을 고자춘이 잡고 있었다. 순금이라 색깔이 영롱했다.

“형님, 아직도 가슴을 후벼 파는 줄 몰랐네요.”

“고자야. 내 어떻게 잊나? 뼈에 새겼다. 사업을 하다 보면 성공하기도 하고 망하기도 하는 게 숙명이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은 온전히 오너 몫인데 그걸 무임승차한다고?”

먹을 갈던 조판규의 손이 떨렸다. 먹을 갈 만큼 손아귀 힘이 없었다. 요식행위였다. 이미 먹물은 준비되어 있었다.

“벌써 50년이 넘게 흘렀네요.”

고자춘이 깊은 한숨을 쉬었다.


#

고자춘이 허름한 여인숙 방문을 다급한 손놀림으로 두드렸다.

안에서 아무런 기척이 없었다.

‘사장님, 저 자춘입니다.’

그제야 문이 열렸다. 방 안은 난장판이었다. 수첩에 적힌 연락처에 전화를 돌린 듯 전화기 옆에는 전화번호 수첩과 신문지에는 알아보기 힘든 메모가 빼곡했다. 마시다 만 소주병은 덤으로 놓여있었다.

‘무슨 일이야.’

‘지금 당장 사모님께 가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왜?’

‘사모님께 연락이 왔는데 글쎄. 가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조판규는 슬리퍼를 신은 줄도 모르고 고자춘을 따라나섰다.


‘조판규다’

누구 할 것 없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사내무리 중 하나가 조판규의 멱살을 잡고 흔들었다.

‘내 돈 떼먹고 도망가면 내가 못 찾을 줄 알았어?’

이미 조판규의 아내 나복례와 아이들은 겁에 질려 몸을 사시나무 떨듯했다.

‘도망간 게 아니네. 나도 해결하려고 백방 노력하고 있었어.’

‘말 똑바로 해. 아직도 내가 니 부한 줄 알아? 어? 사장이라고 오냐오냐 해줬더니. 어 아주.’

조판규의 표정은 당혹감과 회의감이 교차했다.

‘미안합니다. 밀린 월급은 해결하려고 나름 노력하고 있습니다. 꼭 지급하겠습니다. 약속해요.’

‘약속? 너 지금까지 몇 번 약속했냐? 지금 당장 니 딸년 갈아 마셔도 시원치 않아. 알아?’

회사에서 가장 예의 바르고 상냥하던 직원이었다. 사내가 어린 조선희의 팔을 붙잡아 끌어냈다. 조선희가 자지러지게 울었다.

‘아니 계약관계가 이행이 안돼 깨졌다고 이러는 건 너무 심한 거 아니에요?’

고자춘이 사내의 손을 뿌리치려고 했지만 이내 다른 사내가 막아섰다.

‘자춘아. 너도 잘 생각해라. 뭐 얻어 처먹을 거 있다고 아직 붙어먹냐?’

‘말이 심하시네요.’

그때였다. 아무런 낌새도 없었다. 조판규의 아내 나복례가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눈알을 뒤집어 까며 벌러덩 까무러쳤다. 동시에 조선희의 다리를 타고 노란 액체가 흘러내렸다. 오줌을 지렸다. 사내가 자기 머리와 조선희의 머리에 미리 준비한 성분을 알 수 없는 기름을 들이부은 짧은 순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오늘 안에 해결 안 되면 이 자리에서 다 죽는 거야. 죽어도 그냥 못 죽지. 니 딸년은 내 노자돈으로 데려갈 거야.’

조판규는 너무 놀라 머릿속이 하얘졌다. 고자춘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미 일은 저질러졌지만 누구 하나 섣불리 움직이거나 말을 할 수 없었다. 행동 하나, 말 한마디에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었다.

‘그 돈 제가 해결해 줄게요.’

뜬금없었다.

‘자춘아. 객기 부리지 말어.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라.’

고자춘도 객기를 부릴 생각은 애당초 없었다. 그러나 아무런 죄도 없는 어린아이에게 해서는 안될 일이 눈앞에서 벌어지는 것을 모른 채 할 수는 없었다. 고자춘도 상당히 충격을 받을 게 분명했다.

‘니가 무슨 수로?’

다른 사내가 반문했다.

‘내가 사장님께 꿔주는 거죠.’

‘니가 무슨 돈이 있어?’

또 다른 사내가 의아해하며 고개를 저었다.

‘부모님 논농사 크게 지세요. 시세보다 싸게 내놓으면 금방 팔릴 겁니다. 단 오늘은 아니고 최대 2주는 시간을 주세요.’

‘이것들 짠 거 아냐? 자춘아. 우리가 만만해 보이지. 너도 같이 데려갈까? 인생 하직하는데.’

‘대표로 한 명이 저랑 같이 내려가시면 되잖아요.’

사내무리는 모여 의견을 교환했다. 겁만 주려했는지 실제 악한 행위를 하려고 했는지는 모르나 고자춘의 제안은 솔깃했다. 밀린 임금만 받으면 누구의 돈이든 상관이 없었다.

‘좋아. 그렇게 하자.’

그때까지 조판규의 머릿속은 하앴다. 사고가 정지된 듯 가만히 서있었다.

‘그럼 지금 같이 내려가요. 일단 사과부터.’

고자춘이 고무통에 있던 물을 한 바가지 떠서 나복례의 얼굴에 끼얹었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나복례가 울부짖으며 조정희의 옷을 벗겨 고무통에 집어넣었다. 조정희의 몸이 벌게지도록 손으로 문질렀다.

‘조사장. 미안하게 됐수. 근데 실컷 부려먹고 돈을 안 주면 안 되지. 돈을 제때제때 줄 때 사장대우받는 법이요. 누군 가족이 없는 것도 아니고.’

‘이제 다 나가요.’

고자춘이 사내무리를 밖으로 밀어냈다.

‘사장님 걱정 마세요.’

‘근데 자춘이 자네가 왜? 자네도 못 받고 있잖나.’

‘이건 아닌 거 같아서요.’

‘고맙네. 빠른 시일 내에 갚겠네.’

‘사장님. 빌려드리는 것 아니에요. 투자하는 거예요.’

‘사장은 무슨. 형이라고 불러.’

조판규가 슬픈 눈으로 웃어 보였다.

‘어떻게 그래도.’

조판규가 고개를 끄덕였다.

‘형님!’

조판규와 고자춘이 서로 얼싸안았다.

고자춘은 그때 조판규의 어떤 면을 높이 샀던 것일까? 결과적으로 고자춘의 투자는 대성공을 거뒀다.

#


“세월이 많이 흐른 줄 알았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죽을 것 같던 일도 별일 아니었구나라고 생각하실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봅니다.”

“그때 인간에 대한 정을 뗐다. 그깟 돈이 뭐라고. 다시 벌면 되는 건데. 맞나?”

고자춘이 말없이 조판규가 갈던 먹을 받아 들곤 미리 준비돼 있던 먹물을 벼루에 부었다.

“애들 엄마 일찍 간 것도 그때 충격을 이겨내지 못해서 그런 거 아닌가 싶다. 고자 니만 배신하지 않고 남았다. 우리 자춘이 아니었으면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 맞나?”

고자춘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판규의 눈을 바라봤다.

조판규는 대형붓에 먹물을 듬뿍 묻혔다.

“이순신이가 그랬다. 필사즉생 필생즉사. 반드시 죽고자 하면 살고, 반드시 살고자 하면 죽는다.”

조판규의 붓끝이 일필휘지의 준비를 마치고 거침없이 움직였다.

“비서실장 좀 만나봐라. 간이고 쓸개고 달라면 다 줘라. 죽고자 마음먹었는데 던질 땐 화끈하게 던져야 한다.”

“알겠습니다.”

이미 조판규는 수를 읽고 계산이 끝난 후였다. 고자춘은 토를 달지 않았다. 매번 큰 결정이나 고비가 있을 때마다 조판규의 결단력은 매력적이었지만 무섭기도 했다.

“고자야. 우리 반드시 죽어야 한다.”

조판규가 대담한 붓놀림으로 必死則生 必生則死을 써내려 가며 한 자 한 자 힘을 줬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면진(免震)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6 땅을 파봐라. 돈이 나오지. 23.04.14 15 0 16쪽
35 가자! 기회의 땅(The Land of Opportunity)으로 23.04.10 19 0 16쪽
»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 23.04.05 20 0 13쪽
33 또 하나의 가족(2) 19.07.10 102 1 16쪽
32 또 하나의 가족 19.06.27 44 1 12쪽
31 검은머리 외국인 19.06.20 39 1 12쪽
30 인간 쓰레기들 19.06.09 38 0 19쪽
29 동물의 왕국 19.06.05 44 1 16쪽
28 금선의 아이들(OB와 YB) 19.05.30 31 0 16쪽
27 씨종자도 못할 놈 18.12.16 73 1 13쪽
26 PC통신(ATDT 01410) 18.12.12 85 1 19쪽
25 바퀴벌레들 18.12.09 103 1 14쪽
24 쇼당 18.12.06 126 0 18쪽
23 축! 합격! 18.12.02 122 2 18쪽
22 그냥 지금 이대로! 18.11.26 123 1 14쪽
21 각기 다른 중국몽(夢) 18.11.22 146 2 14쪽
20 알제네레이션(R generation)의 태동 19금 18.11.20 58 0 14쪽
19 굿바이(Good bye) 노랑이 19금 18.11.15 86 1 20쪽
18 불놀이 18.11.11 171 2 13쪽
17 Here, I Stand For Money 18.11.08 135 0 16쪽
16 '돈(豚)됐구만'과 '와룡(臥龍)' 18.11.04 158 2 14쪽
15 뱃고동 18.10.22 183 2 15쪽
14 (昌祿實業) 창록실업 18.10.13 165 2 14쪽
13 충청투자 18.10.08 164 2 12쪽
12 전화위복 (轉禍爲福) 18.10.01 175 2 11쪽
11 여왕벌 18.09.27 280 2 13쪽
10 금선당 18.09.25 169 1 14쪽
9 지옥의 급행열차(2) 18.09.21 260 2 12쪽
8 밥상머리 교육 18.09.19 272 2 12쪽
7 지옥의 급행열차 18.09.18 289 2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