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안
전시안
신전터에 무사히 당도하였다. 다행히 오우거를 만나지 않았지만 아나콘다와 같은 대형 뱀아목과에 속하는 파충류들을 만나 침묵의 숲이 왜 침묵의 숲인지를 철저히 경험했다.
보통 지구의 3~4배는 크고 이곳은 열대우림지역에 해당하는지라 별 괴상한 거미류와 곤충들이 날뛰었다. 또한 아침이슬이 머금은 숲속에는 거머리들이 날뛰고 저녁에는 모기와 나방이 극성이었다.
신전터는 파르테논 신전과 같이 파괴된 채 기둥들만 방치되어 있었으나 넓은 공터에 벌레들도 없어 대원들이 지내기에는 안성마춤이었다 근처에 개울을 제이콥과 분대장들이 식용이 가능한지 조사한 후 문제도 없고 물맛이 좋다고 보고하여 일부의 감시대원들만 남고 모두 씻으러 개울로 몰려 갔다.
말자와 개비를 비롯한 현지 여성대원들은 개울을 가로질러 커다란 천막을 치고 그곳에 수영장겸 목욕탕을 만들어 그간 물이 부족했던 어려움을 일시에 해결하였다. 당분간 그곳은 남자들을 금지하는 금남지역으로 몇 명의 여성대원들이 돌아가며 감시하였다.
크라우와 사내는 아공간에서 직경 3미터 가량의 통신용 위성을 꺼내어 날개를 비롯한 레이다 부속 등 부족한 설비를 마져 조립하였다. 커다랗게 펼쳐진 위성은 태양광 발전을 위한 판넬을 포함하여 길이 8미터 가량의 대형 위성으로 변신하였다.
밤이 될 때를 기다려 사내의 리버스 마법이 위성을 점차 공중으로 부양시켰다. 혹시나 낮에 와이번을 비롯한 날개달린 몬스터들을 만나면 자기들 적인지 알고 파괴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위험한 것은 드레곤이라는 놈이 발견하면 여태까지의 노력이 공염불이 될 것이기 때문에 여간 조심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언제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는 모르지만 위성에 실드를 두른채 리버스 마법은 위성을 한없이 공중으로 띄었다. 육안으로 안보일 즈음에 사내는 원거리를 볼 수 있는 마법을 눈에 적용시켜 계속 쳐다보았다. 미사일처럼 빠르게 올라 가는 것이 아니라 열기구처럼 느려 그 시간이 속이 터질 것처럼 천천히 다가왔다.
식사도 못한 채 크라우가 갖다 주는 음료수로만 입을 적시며 만 하루를 꼬박 새우며 우주에 안착을 시켰다. 바가지는 계속 위성과 통신하며 제어가 풀리지 않도록 통제하였다. 바가지가 망원렌즈를 조정하며 이곳 침묵의 숲 근처를 비추었다.
“성공이야.” 홀로그램에 숲을 보며 그곳에 비취는 사내와 크라우의 모습을 보자 서로가 하이파이브로 성공을 자축했다. 사내는 급히 허기를 메꾸자마자 그동안의 긴장이 풀리며 오랜 숙면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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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슨 타미 록펠러이자 사무엘 마키아 난탄 공작은 당연히 난탄제국으로 방향을 돌렸다. 이곳의 세월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지만 여전히 자신의 세력은 남아 있을 것으로 자신하는 사무엘이었다.
막상 시대를 확인하자 뜻밖의 사실에 놀랐다. 자신이 지구로 가서 1000년 이상의 세월을 보내고 이곳에 왔지만 이곳은 자신이 떠난지 불과 1년도 안 지난 시점이라는 것에 놀랐고 또하나는 사무엘 마키아 난탄이라는 흔적이 전혀 없다는 것에 두 번 놀랐다.
동계서악일마왕의 흔적은 이곳에 전혀 찾을 수 없었다. 자신들의 영혼이 차원 이탈로 상처를 입자 이곳의 역사가 변한 것이다. 그것을 깨닫자 사무엘의 감정이 변하였다. “어차피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며 공수래공수거이다.” 지구에서의 삶의 경험으로 인생관이 변했는지 난탄제국에 가졌던 일말의 애정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차원의 세계는 신비하였다. 자신이 차원력을 감당할 수만 있다면 다른 차원을 방문할 수 있다는 계산이 섰다. 분명 또 다른 차원은 존재한다. 자신이 곧 그 증명이 아닌가.
사무엘은 그나마 익숙한 난탄제국에 터를 잡으며 일단 세력을 불리울 생각을 하였다. 그 세력으로 자신의 무력을 키울 영약이나 마법구 등을 확보한 후 드레곤을 상대할 계획이었다.
이러한 문제는 슈타인버그나 과거 일마왕으로 불렸던 곽한정이나 같았다. 슈타인버그는 잉스제국에 곽한정도 잉스제국에 걸쳐 있는 과거 일마왕의 세력권에 터를 잡았다. 그들에게는 디오판 대륙이나 지구나 사는 것은 똑 같았다. 그런데 왜 기를 쓰고 디오판대륙으로 넘어 왔을까? 그들이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서 차원문을 없애려고 했을까?
한마디로 그들을 사람에 빗대는 것은 어불성설이었다. 이미 천년을 넘게 살아온 그들이다. 그들은 인간의 정을 탈피한지 이미 오래였다. 단지 디오판 대륙이 새로운 세계로 가는 관문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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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프로의 일탈로 잉스제국과 산타모 왕국이 전란에 접어들자 그 영향은 곧 세계 각국으로 번져갔다. 각 나라의 국경에서는 국경분쟁이 발발하고 산적들과 마적들이 날뛰며 마을과 마을 사이에는 경계를 위한 방어책이 둘러 쌓이며 여행이 제한을 받았다.
마을 단위로 자경단이 설립되며 물류의 운송이 제한을 받자 그 영향은 사나이 상단과 대박상회에도 들이 닥쳤다. 사내는 마스터의 권한으로 악세사리 등 판매를 금지하고 오직 무기류와 쌀과 밀과 채소를 비롯한 식량만을 전적으로 다루도록 하고 미린샤 항구에서 집하된 생선류를 거의 독점하다시피 사들여 염장과 젓갈로 만들어 각 상회에 분배하도록 하고 각국에 식량류를 무한 수거하여 침묵의 숲으로 이동시키도록 하였다.
당장은 아니지만 이러한 전란이 일년을 넘어가면 피해가 속출하고 식량의 가치는 고공행진으로 치달을 것이다. 그것을 위해 여태까지의 보석과 골드와 마법구를 모두 풀어 아공간이 텅비어버렸다.
침묵의 숲 사나이 상단의 본거지는 매일의 일상이 나무를 베고 숲을 정리하여 창고를 만드는 것이었다. 사내는 마법진을 설치하여 벌레와 해충이 침범하지 않고 항상 일정한 온도로 식량과 무기와 광물이 상하지 않도록 조치하였다.
한편으로는 크라우와 매일 훈련과 대련을 같이 하면서 완전한 그랜드 마스터로 진입하기 위하여 노력을 하였다. 아직은 2프로가 부족한 상태라 무언가 채워야만 했다. 다가올 거대한 적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필사적인 노력이 필요하였다. 그 적이 드레곤 일줄은 상상도 못한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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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말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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