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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리무진 님의 서재입니다.

결별 후 메이저리그의 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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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리무진
작품등록일 :
2023.12.25 21:47
최근연재일 :
2023.12.27 21:41
연재수 :
5 회
조회수 :
1,597
추천수 :
47
글자수 :
26,501

작성
23.12.26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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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3화

DUMMY

나는 외계인과 지구인의 혼혈이라 그런지.

언어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다.


한국어 외에도.

영어와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독일어, 프랑스어, 이태리어, 포르투갈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한국어를 포함해서 총 10개국 언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구사할 수 있었다.

당연히 영어는 내 입장에서.

한국어만큼 쉬운 언어였다.


그런 탓으로, 나 홀로 호텔을 찾아왔다.

뉴욕 양키스의 동아시아 총괄 스카우터 책임자인 버나드와 진지한 대화를 나누기 위함이었다.


영어회화도 변변치않은 감독님은.

나에게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다.

내가 직접 버나드를 만나는 게 상책이었다.


호텔의 8층으로 올라간 뒤.

버나드가 있는 호텔방 앞에서 잠시 멈춰섰다.


두세차례 심호흡을 가다듬은 후.

호텔방문을 노크했다.


똑똑똑!


방문을 노크하자.

안에서 선굵은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들어오세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버나드가 활짝 웃으며 나를 반겼다.


그와 악수를 교환한 뒤.

응접실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그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내 능력은 어타니 이상입니다."


버나드가 고개를 끄덕이며 내 말을 경청했고.


강한 어조로 다시 말을 이었다.


"저는 메이저리그에 직행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그말을 하려고 나를 찾아온 건가?"


묵묵히 머리를 끄덕인 뒤.

그에게 광오한 언사를 내뱉었다.


"지금 당장 메이저리그에 데뷔해도 70홈런과 20승 이상을 달성할 자신이 있습니다."


그러자 버나드가 내 패기만만한 모습에 반했는지.

흡족한 얼굴로 화답했다.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 보기 좋구만. 좋아. 마음에 들었어."

"그렇게 생각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네요."

"하지만 메이저리그 직행은 다른 문제야. 한국 프로무대 경험도 없는 아마추어 선수를 메이저리그에 직행시켰다간, 팬들이 양키스를 격렬하게 비난할 걸세."


버나드는 내 능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눈치였다.


"버나드 씨도 보셨다시피, 저는 100마일(160km) 이상의 강속구를 100구 연속으로 던질 수 있습니다."


내 말은 계속 이어졌고.


"그리고 배트 스피드도 125마일(200km) 이상입니다. 투타 모두에서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가 될 수 있다고요!"


버나드가 뭔가를 골똘히 생각했다.

내 주장이 조금 먹혀든 모양새였다.

그러기를 잠시 뒤.

그가 진중한 태도로 입을 열었다.


"자네가 원하는 걸, 이 자리에서 모두 말해보게."


그에게 즉답했다.


"메이저리그 직행과 투타 병행을 허용해 주십시오. 그리고 계약금으로 1천만 달러(130억)를 주십시오. 그게 제가 원하는 거에요."

"양키스 구단에 자네의 의견을 전할테니, 내 연락을 기다리게."

"좋습니다. 그럼 내가 알려드린 연락처로 전화를 주세요."


그말을 끝으로 호텔방을 나섰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여러가지 생각들이 뇌리를 스쳤다.


나는 야구와 뗄래야 뗄 수 없는.

필연적인 인연으로 엮인 케이스였다.


믿기 힘들겠지만 내 어머니는.

서울을 연고지로 하는 알지 트윈스의 광적인 팬이었다.


그런 탓일까.

엄마는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야구의 신이 되라는 의미로.

야신(野神)이란 태명을 지어놓으셨다.


허나 엄마는 나를 제대로 안아보지도 못한 채.

출산 과정 중에 발생한 과다출혈로 인해.

허망하게 돌아가셨다.


아버지에게 듣기로는 그랬다.


아무튼 내 이름은 김야신이었다.

성은 엄마의 성씨를 따랐고.

이름도 엄마가 작명했다.


한마디로 내 이름은.

엄마의 과도한 사랑이 흘러넘친 결과물이었다.


초등학교 시절 야구를 하기 위해.

팀원들에게 내 이름을 소개했을때.

진심으로 쪽팔렸다.

하고많은 이름 중에 야신이라니!

누가봐도 이상한 이름이었다.


허나 이제는 내 이름이 너무 좋았다.

내 이름을 마음 속에서 떠올릴 때마다.

엄마가 내 곁에 있는 것 같은.

포근한 기분이 들었다.


김야신이란 내 이름이 진정으로 좋았다.

이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멋드러진 이름이었다.


*


뉴욕 국제공항에 도착한 버나드는.

곧바로 양키스 스타디움으로 향했다.


그는 양키스 구장의 사무동에 들어서자마자.

단장실이 있는 3층으로 올라갔다.


잠시 후.


버나드는 양키스의 프레드먼 단장에게 아이패드를 내밀었다.


프레드먼은 김야신(金野神)의 투타 테스트 동영상을 홀린 듯이 감상했다.

그러기를 얼마나 했을까.

면전에 서 있는 버나드에게 물었다.


"이 영상을 당신이 직접 촬영한 겁니까?"

"제가 직접 아이폰으로 촬영한 영상입니다."


프레드먼은 대어를 낚은 기분이었다.


어타니를 능가하는.

미완의 대기를 발견한 탓이다.


버나드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런데 두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죠?"

"김야신이 메이저리그 직행과 계약금 1천만 달러를 요구하더군요."

"그 친구에게 뭐라고 답변하셨죠?"

"단장님에게 보고를 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프레드먼은 고심하는 표정을 지었다.

프로 경력이 전무한 야신을 메이저리그 무대에 직행시키는 건.

여러 위험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야신은 100마일(160km)이 넘는 강속구와.

125마일(200km)에 달하는 배트 스피드를 자랑했다.


버나드가 프레드먼의 눈치를 살피며 다시 입을 열었다.


"김야신은 100마일 이상의 강속구를 100구 연속으로 던질 수 있는 엄청난 강견과 폭발적인 배트 스피드와 파워를 일신에 겸비했습니다."


그의 말이 계속 이어졌고.


"메이저에 직행해도 하등 이상할 게 없는 친구라고 할 수 있죠."


프레드먼이 그의 말을 묵묵히 경청한 뒤.

신중한 태도로 입을 열었다.


"좀 더 실전 테스트가 필요해요. 수비 연습과 셋업 포지션, 그리고 견제 능력 등등..."

"아무튼 그 친구와 계약을 신속하게 체결하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벌써 냄새를 맡았는지,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휴스턴,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프레드먼은 야신을 영입하는 대가로.

1천만 달러를 지불하는 게.

별로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충분히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탓이다.

비록 프로야구 무대에서 경험은 없지만.

그의 압도적인 투타 능력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가 결심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최단 시일 안에 계약 체결을 완료합시다. 한국에 있는 김야신을 뉴욕으로 불러들이세요. 다른 팀들이 방해하기 전에."

"예. 단장님."


*


어떻게 알았는지.

메이저리그 팀들의 스카우터들이 나에게 동시다발적으로 전화를 해왔다.


내 소문이 메이저 스카우터 사이에서 파다하게 나도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이미 뉴욕 양키스와 계약을 체결하기로.

구두로 합의한 상황이었다.


내가 요구한 메이저리그 직행과 계약금 1천만 달러를 양키스가 수용한 탓이다.


일단 뉴욕으로 가봐야 할 것 같았다.


나는 어린시절부터 아버지를 따라서 여러 나라를 여행다닌 덕분에.

비행기가 익숙했다.


그런 탓으로 뉴욕행 왕복 항공권을 인터넷으로 예매한 뒤.

침실에서 숙면을 취했다.


다음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욕실로 들어갔다.


온몸을 정갈히 세척한 뒤.

닭고기 샐러드와 흰우유로 아침 식사를 해결했다.


여행용 캐리어에 반팔 셔츠와 여름용 청바지, 속옷, 세면도구 등을 쑤셔넣은 뒤.

청바지와 반팔 티셔츠 차림으로 집을 나섰다.


공항에 도착한 뒤.

뉴욕행 항공기에 편하게 몸을 실었다.


17시간이 얼추 지났을 무렵.

나를 태운 비행기가 뉴욕 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입국 심사를 끝마치고.

공항 대합실 쪽으로 걸어나오자.

버나드가 나를 반겼다.

그와 악수를 교환한 뒤.

공항 주차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맨해튼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운전석에 앉아 있는 버나드가 향후 일정에 관해서 대략적으로 설명해주었다.


"이번주 목요일 오후 2시에 뉴욕 양키스 구장에서 공식 계약을 체결할거야. 그후에는 언론사와 브리핑을 할 거고, 저녁에는 스타인브레너 구단주가 주최하는 파티에 참석하면 게임 끝이지."


복잡한 하루가 될 것 같았다.


그의 말은 계속 이어졌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가 관심이 많아. 너를 어타니를 능가하는 재목으로 평가하더라."


별로 관심 없는 얘기였다.

나는 외계인과 지구인의 혼혈이라 그런지.

타인의 시선과 반응에 아무 관심이 없었다.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든 말든.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버나드에게 넌지시 물었다.


"계약 당일에 계약금 천만 달러가 모두 들어오는 건가요?"

"세금으로 40% 정도를 선공제한 600만 달러(78억)가 계좌에 들어갈 거야."

"세금을 원천납부하는 건가요?"

"그렇지. 그게 싫으면 뉴욕에 고가 주택을 네 명의로 사둬. 그러면 세금 공제가 많이 될거야."


내 귀가 번쩍 뜨이는 얘기였다.


"그러니까 뉴욕에 주택을 사면, 주택 가격만큼 세금이 세이브 되는 건가요?"

"아마 그럴걸. 왜 관심이 있어?"

"당연히 있죠. 세금으로 400만 달러(52억)를 뜯기게 생겼는데."


나는 돈 욕심이 있는 편이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릴 때부터 돈에 대한 집착이 남달랐다고 아버지는 말씀하셨다.

그래서 아버지에게 많이 맞았다.


아버지는 내가 돈에 집착을 보이는 모습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셨다.

그 정도로 돈에 관해서는 타협자체를 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물욕이야 말로.

만악의 근원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하지만 나는 아버지와 생각이 많이 달랐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필요악이라고 판단한 까닭이다.


아무튼 모두 지난 일이었다.

이제 아버지는 지구에서 수백만 광년이나 떨어진 고향 행성으로 돌아가셨다.


그런 탓일까.

갑자기 아버지가 몹시 보고싶었다.

한심한 노릇이었다.


한 덩치하는 내가 어린아이처럼 아버지가 보고 싶어서.

눈물을 찔끔 짜는 꼴이라니.

내가 생각해도 꼴이 말이 아니었다.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할 찰나.

버나드의 의아해 하는 목소리가 차 안에서 울려퍼졌다.


"집에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거야? 왜 갑자기 눈물을 흘리는 거지?"


창피한 순간이었다.


고개를 강하게 저으며 대꾸했다.


"눈에 먼지가 들어가서 그래요. 신경쓰지 마세요."


대충 둘러대며 붉어진 눈가를 손으로 급하게 훔쳤다.


그날 밤.


양키스 구단이 얻어준 호텔방에서 저녁 식사를 끝마친 뒤.

테라스로 발걸음을 옮겼다.


뉴욕의 마천루와 아름다운 센트럴파크를 감상하는 한편.

세금을 절세하는 방법에 관해서 생각했다.


버나드의 말이 사실이라면.

하루빨리 뉴욕에서 주택을 구하는 게 급선무였다.

주택 매입 자금만큼, 세금을 절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좀 더 자세한 자문을 받을 필요가 있었다.

미국의 세법에 정통한 회계사가 필요했다.


마음을 정하자마자.

버나드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음날 오전.


버나드와 중년의 백인 남성이 호텔방에 나타났다.


버나드가 말했다.


"제로스 틸백 공인회계사야. 야신한테 많은 도움이 될거다. 궁금하게 있으면 허심탄회하게 물어보라고."


그에게 감사인사를 전한 뒤.

제로스 틸백과 악수를 교환했다.

그 뒤, 응접실 테이블에서 그와 대화를 나누었다.


버나드는 급한 볼일이 있다며.

알아서 자리를 비켜줬다.

센스가 있는 양반이었다.


틸백 회계사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뉴욕에서 부동산을 구입하면, 구입한 가격만큼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건가요?"

"예.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그럼 저처럼 세금을 원천징수 당하는 사람은 세액공제를 언제 받는 거죠?"

"금년에 주택을 구입하시면 내년 봄에 국세청에서 주택구입 가격만큼 세금을 환급해 줄 겁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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