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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장에서 살아가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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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베타
작품등록일 :
2021.05.13 09:10
최근연재일 :
2021.05.13 09:53
연재수 :
3 회
조회수 :
54
추천수 :
4
글자수 :
11,550

작성
21.05.13 09:27
조회
26
추천
3
글자
5쪽

프롤로그

DUMMY

비가 쏟아지는 어느 날의 아침이었다.

한 남성이 건물 밖으로 나와 하늘을 쳐다보았다,

먹구름으로 뒤덮인 하늘은 마치 그의 속마음 같았다.

하늘을 빤히 쳐다보던 그는 이내 고개를 숙이고 주머니를 뒤져 담배 한 개비와 라이터를 꺼냈다.

잠시 그것들을 바라보고는 담배에 불을 지피고 입에 물었다.

그는 몸을 틀어 뒤를 바라보곤 자신을 따라 나온 한 중년에게 말을 걸었다.

"정말, 이 방법뿐입니까?"

"그래"

중년 남성의 목소리는 마치 녹슨 철끼리 부딪치는 듯이 거칠었다.

그는 약간 흐린 눈동자로 자신의 앞에 있는 청년을 바라보았다.

청년의 얼굴은 아직 소년의 것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그의 눈동자에서 느껴지는 기운은 여러 지식을 배우고 익힌 자가 가질법한 것이었다.

"옛사람들의 역사를 모으는 일이다"

"그리고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는 일이죠"

청년은 몸을 기울이며 주저앉았다.

앞으로 벌어질 일들은 현재 사회에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아무리 허수아비 일지라도 그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자리에 앉아있다는 것이 그에게 자괴감을 선사했다.

중년 남성은 그에게 다가가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이 일이 끝나면 그보다 더욱 많은 사람이 생존할 수 있겠지."

흐린 눈동자에 일순간 빛이 번뜩였다.

"프로젝트를 실행할 시간이다."



폐허가 된 도시.

그 중심에 있는 거대한, 탑과 같은 건물에서 비명이 울려 퍼졌다.

"아아악!"

"아아...신이시여..."

"으..아..아으..."

몇천 명의 사람들이 이곳에 갇혀있었다.

그들은 식음을 전폐 당하고는 그저 방 안에서 하루하루를 살았다.

그들은 손가락, 발가락부터 시작하여 팔과 다리, 눈동자 등 신체 중 한 부위 이상을 잃은 상태였다.

그리고 결손된 신체 부위에 무엇인가를 이어붙이는 작업이 매일 반복되었다.

작업을 지휘하는 자 중 가장 지위가 높아 보이는 남자가 다른 이들에게 물었다.

"이제 한 명을 제외하고는 작업이 끝난 건가."

그러자 주위에 있던, 연구복을 입은 한 여성이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오늘 추가로 7명의 작업에 성공하면서 2600명 중 2,599명의 작업을 완료했습니다."

그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앞으로의 일정을 알렸다.

"5일 후 프로젝트를 실행한다. 마지막 한 명은 어디 있지?"

"A-1 지역에 있습니다."

"음? A-1 지역은 가장 처음에 작업을 시작했을 텐데?"

그녀가 약간 난감하다는 듯한 말투로 대답하였다.

"작업을 계속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남자는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기울이며 말했다.

"분명 적합자들을 골라 온 것 아니었나? 지금 남은 것이 뭐지?"

그녀는 잠시 손에 들고 있던 태블릿을 확인하고는 말했다.

"'첫번쨰 존재'입니다."

"...어쩔 수 없다. 불안정해도 괜찮으니 강제로라도 작업을 진행해."

남자는 그리 말하고는 뒤돌아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워"

"작...진행.."

"...위.....안..!"

소년의 의식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주변이 시끄러웠다.

소년은 의미가 있는지도 모를 소리에 집중하지 않았다.

그저 빼앗긴 눈동자를 되찾고 싶을 뿐.

소년은 다시 잠들기 위해 의식의 끈을 놓았다.

잠이 들어 점점 무너지는 소년의 의식에 하나의 화면이 떠올랐다.


이름:■■

이명:

이능:■■■■




소년이 다시 의식을 깨운 것은 꽤 시간이 지난 후였다.

소년은 주변 시간의 흐름을 알 수 있었다.

그것은 태어날 때부터 있었던 고유한 능력.

어떤 이들은 재능이라 부르고 또 다른 이들은 이능이라 불렀다.

소년은 재능인지 이능인지 모를 이 능력으로 자신이 얼마 동안 잠들어있었나 확인했다.

'5일...'

5일이 지났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자신의 눈은 빼앗겼고, 신원불명의 집단에 의해 잡혀 실험체가 되었을 뿐이다.

그렇게 생각하던 소년은 무엇인가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빛이 보여'

아주 희미하지만, 빛이 보였다.

어쩐 일인지 구속되어있던 몸뚱아리도 풀려있었다.

소년은 자신도 모르게 그 빛을 따라 움직였다.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은 몸은 휘청휘청 위태롭게 움직였지만, 넘어지진 않았다.

그렇게 빛에 조금씩 다가갔다.

소년의 팔이 빛에 다다른 순간, 희미한 빛이 밝게 빛나며 명멸했다.

그리고, 소년의 시야가 맑아졌다.

주위의 사물과 색 이 구별되었다.

소년은 긴 시간 동안 잃고 있었던 시력을 되찾았다.

소년의 눈앞에는 거대한 화면과 그것에 적힌 글이 있었다.


참가하시겠습니까?


Yes / No


소년의 손은 Yes를 누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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