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메탈에서도 랩의 존재를 간과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하나의 장르를 넘어 효과적인 음악적 표현 수단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입니다.
메탈과 랩을 붙였던 여러 시도가 있었지만, RATM의 존재는 그 시도 중 메이저 무대에서 첫번째로 결실을 맺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현재 랩과 메탈이 결합하게 된 커다란 지분이 그들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의 앨범이 1992년 발표되었을 당시 평단에서는 이들의 데뷔 앨범에 호평을 보냈지만, 상업적으로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2년이 지나서야 빌보드 앨범 차트에 올랐으니까요. 그러나 그들의 음악은 얼터너티브의 득세 속에서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시작했고 결국 최정상의 지위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두 개의 그래미 상은 그것을 증명합니다.
하바드 출신의 기타리스트 탐 모렐로는 어느 순간 맥이 끊겼던 기타 영웅의 자리를 이 앨범을 통해 얻게 됩니다. 테크닉 보다는 기타로 만들어낸 신기한 소리에 사람들은 열광했고, 역시 같은 하바드 출신의 보컬리스트(래퍼라고 불러야 하나요?) 잭 데 라 로차는 그 특유의 울분 가득한 목소리로 의식적인 가사를 숨가쁘게 내뱉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인터넷상에서 빨갱이 빨갱이 하는데, 막시즘을 추종하는 이들이야말로 진짜 빨갱이입니다.
RATM에 대한 얘기는 앞으로 또 할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본 곡인 Wake Up은 99년 개봉해 엄청난 성공을 거둔 영화인 매트릭스의 주제곡으로도 사용되어 널리 알려졌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며 어두운 극장 안을 수놓았던 당시의 장면이 생생히 기억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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