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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안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Vinh세앙
작품등록일 :
2012.08.23 16:51
최근연재일 :
2017.06.01 18:58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20,932
추천수 :
158
글자수 :
64,020

작성
12.07.24 12:49
조회
1,428
추천
9
글자
8쪽

무신안(武神眼) - 선택, 만남 -

DUMMY

"갈(喝)! 뉘 안전이라고 이렇게 천박하게 구는 거지요?"


"윽!"


"헙!"


그녀의 호통은 백표와 현웅 둘을 일순간에 얌전한 고양이로 만들었다. 백호대장, 현무대장이라는 칭호에 매우 걸맞지 아니한 둘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도 그럴 것이 주화, 그녀가 바로 백표와 현웅 둘이 동시에 좋아했던 여성이었기 때문이었다. 좋아하는 이 앞에서 약해지는 건 남녀노소, 강자, 약자 불문인 법인듯 했다. 자신의 호통으로 그들이 너무 시무룩해보이자 미안했는지 그녀가 살가운 말투로 둘에게 말을 건넸다.


"...그래서 두 분은 어떤 아이들을 선택하셨는지요?"


먼저 정신을 차린 건 백표였다.


"아. 그, 그래. 백호대장 백표. 저는 체성(體聖)을 선택했습니다. 누가 뭐래도 그 녀석의 권각술은 사신단 내 최고라 할 수 있습니다."


마치 백표에게 지지 않으려는 듯 현웅이 뒤따라 입을 열어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과도할 정도로 크고 우렁찼다.


"현무대장 현웅! 보고드립니다. 사력(社力) 그 녀석이 현무단장으로 제일 적격이라고 생각됩니다! 사신단 내 누구보다 힘이 센 아이입니다!"


"흥. 무식하게 힘만 센게 뭐가 좋다고."


"뭐, 뭣!?"


백표는 자기 딴에는 나지막이 내뱉은 듯 했지만 바로 옆에 앉은 현웅이 듣지 못할리가 없었다. 그 말은 즉, 들으라고 했다는 것이다. 둘은 또 다시 유치한 다툼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의 싸움은 머지않아 중단되었다. 주화가 매서운 눈초리로 그들을 쏘아본 것이다. 어느 정도 분위기가 진정되자 그들의 수장이 다시 입을 열었다.


"무신, 다화, 체성, 사력이군. 이름들 하고는 참...... 자네들이 뽑았으니만큼 실력에 의심 같은 것은 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이름들 한번 특이하군. 그에 걸맞는 인재들이어야 할 것이야. 자네들의 후계자들이 될 녀석들이니 만큼."


"옛!"


사대장들 모두가 입을 모아 대답했다.


"그래. 그럼 녀석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수장의 물음에 무영이 대표로 말했다.


"예. 아마 지금쯤 현고장인(晛高匠人)을 만나고 있을 겁니다."


"뭐라고? 그게 무슨 소린가? 그 녀석들이 지금 현고장인을 만날 이유가 어디 있다고?"


무영의 말이 적잖게 놀라운 듯 그가 물었다. 그에 반해 무영은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듯 대답했다.


"예. 현고장인에게 주문했던 무기를 받으러 갔습니다."


"그럴 리가? 현고장인은 절정급 무사들에게만 무기를 지급하지 않는가?"


"......"


그의 말에 대답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단지 잠정적인 사대장들의 눈빛 교환만이 오가고 있었을 뿐이었다. 일종의 신경전이라고나 할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깨달을 수 있었다. 사대장들은 단장들의 실력을 다른 이들에게 알리지 않고 싶어하고 있었다. 얼마 안가 있을 사신대전을 대비하기 위해서 호적수들에게 전력을 노출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지금 현고장인이 그들에게 무기를 지급하고 있다면 그들의 단장들은 이미 모두 오랜 시간 전에 절정 급의 경지를 이룩했을 것이 틀림없었다. 이유인즉, 최소 반년, 6개월이란 시간이 현고장인이 주문된 무기를 제작하는데 드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속으로 차오르는 전율을 느끼며 생각했다.


'이번 사신대전은 역대 최고수준일지도 모르겠군. 이전 어느 사신대전 때에도 네 명의 대표 모두가 절정무사였던 적은 전무후무했어. 혹시 모르지. 도한(到限)의 경지인 녀석이 이미 있는지도. 하하. 아직 그건 무리인가? 이제 겨우 20살 남짓한 녀석들한텐? 어쨌든 좋아. 이번 사신대전. 아이들 소꿉장난으로 인해 실망할 일은 없겠군.'


사신대회(四神大會). 폐쇄성이 짙은 한문 내에서 행하는 유일한 대회로 각 사신단의 저력과 잠재성을 판단하기 위한 행사이다. 모든 사신단의 젊은이들은 강제적으로 참여하게 되어 있어 일종의 중간평가와 같은 것이었다. 사신대회는 모두 경공, 무력, 내공, 대전 4 종목으로 이루어져있다. 이와 같이 여러 시험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제일 화자가 되는 것은 사신대전이었다. 각 사신단의 단장이 나와 승자진출전 형식의 대전을 펼치는 것이 전부였지만 이 대전이 갖는 의미는 매우 컸다. 사대장들의 자존심이 걸려있기 때문이기도 했고 차기 사대장들 중 누가 제일 실력이 뛰어난가를 알 수 있기 때문이었다. 사신대전의 우승자는 대전의 승자라는 자체로 엄청난 명예와 동시에 해당 기수의 대표가 되며 대표자가 되었을 시 그의 사신단내의 입지는 사대장들의 그것과 동급이 되어 막강한 권력을 얻게 된다. 또한 부상으로 내공증진에 엄청난 효능이 있는 백년삼이 수여된다. 방안의 모든 이들이 저마다의 생각에 심취해 있던 그 때 그 시각, 그 곳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서 이야기의 중심이 되었던 인물들이 커다란 쇳덩어리 두 개를 이어 붙여 놓은 듯한 문 앞에 서있었다. 무리 중 덩치가 가장큰 인물이 철문을 세차게 두드리며 말했다.


- 만남 -


쾅쾅!


"현고장인님! 저희 왔습니다!"


쾅쾅!


철문을 두드리기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끼이익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안에서 나온 인물은 비교적 왜소한 체격에 백발이 무성하고 듬성듬성 난 수염에 눈은 마치 충혈된 듯한 시뻘건 노인으로 현고장인이라는 이름이 매우 잘 어울리는 그런 인물이었다. 그가 문을 두드리던 이를 째려보며 말했다.


"내 귀는 먹지 않았다고 저번에도 말했을 텐데 사력?"


퉁명스러운 노인의 말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은 듯 사력은 쾌활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핫! 그랬었나요? 아 글쎄 저는 저번처럼 조용히 두드렸다간 절대 나오지 않으실줄 알고 말이죠. 그 동안 귀머거리가 되셨을지 누가 압니까? 혹시나 해서 시끄럽게했습니다. 쌀쌀맞으신 건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하시네요."


"흥! 겉모습은 곰과 같은 놈이 말하는 건 꼭 능구렁이 같은 건 여전하구나."


현고장인은 콧방귀와 함께 사력을 쏘아 붙였다. 하지만 사력은 어깨를 들어보이며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듯 웃어넘겼다. 노인은 자기를 찾아 온 손님들을 둘러보았다. 먼저 문 바로 앞에 서 있는 사력을 보았다. 산만한 덩치에 근육으로 똘똘 뭉친 그를 보면 근육질의 곰이 이렇겠거니 하고 저도 모르게 생각하게 했다. 얼굴은 순진하게 생긴게 몸과 너무 대조되었다. 시선을 옮겨 사력의 뒤에 서있는 이들을 바라보았다. 지난 2년간 한 번씩 자신을 방문했던 세 명의 젊은이들이었다. 그 중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이는 날카로운 눈매가 인상적이고 키는 크지않았지만 다부진 체격을 지닌 체성이었다. 사력이 자신의 무도에 걸맞은 파괴력을 갖기 위해 몸을 키우고 단련시켰다면 체성은 자신의 무도인 격투, 권법, 각법등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몸을 가꾸어왔다. 그만큼 그는 사력만큼의 시각적인 중압감은 없었으나 매서운 눈과 몸에서 풍기는 기가 남달라 위압감이 매우 컸다. 그 다음으로 눈에 들어온 이는 이제 막 성인이 되었다고는 믿기 힘들 정도의 몸매를 뽐내고 있는 다화였다. 2년 전 자신을 찾아왔을 때보다 더욱더 완숙(?)해진 그녀를 보며 그는 혀를 내둘렀다. 그때도 그녀는 한 제국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을 특유의 관능미와 청순함이 조화를 이루는 외모로 사신단의 꽃이라며 칭송이 자자했는데 지금은 화장의 기술로 농염함이 더해져 미녀라는 단어가 마치 그녀를 정의하기 위해 만들어진 말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현고장인인 그도 늙었지만 남자인지라 본능에 져 그녀를 한참이나 쳐다보고 나서야 마지막 인물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사력과 체성의 중간 쯤 되는 키에 남자치고는 조금 길다고 느껴지는 머리를 한 인물이 서있었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오늘도 뵙네요. 처음 쓰는 글이지만 조회수가 그래도 안구에 습기차는 정도는 아니라 다행이네요. 내일 뵙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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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무신안(武神眼) - 팔씨름 (2)- 17.06.01 174 3 6쪽
19 무신안(武神眼) - 팔씨름 - +1 12.08.23 779 10 7쪽
18 무신안(武神眼) - 상과 벌(5) - +2 12.08.21 628 6 10쪽
17 무신안(武神眼) - 상과 벌(4) - +5 12.08.19 763 11 7쪽
16 무신안(武神眼) - 상과 벌(3) - +5 12.08.17 1,050 8 7쪽
15 무신안(武神眼) - 상과 벌(2) - +3 12.08.15 905 7 7쪽
14 무신안(武神眼) - 상과 벌 - +2 12.08.12 685 8 7쪽
13 무신안(武神眼) - 첫 날(5) - +4 12.08.07 978 9 8쪽
12 무신안(武神眼) - 첫 날(4) - +2 12.08.06 1,027 7 7쪽
11 무신안(武神眼) - 첫 날(3) - +2 12.08.05 959 9 7쪽
10 무신안(武神眼) - 첫 날(2) - 12.08.04 950 8 7쪽
9 무신안(武神眼) - 개최(4), 첫 날 - 12.08.03 973 7 7쪽
8 무신안(武神眼) - 개최(3) - 12.08.02 918 7 7쪽
7 무신안(武神眼) - 개최(2) - +2 12.08.01 894 7 7쪽
6 무신안(武神眼) - 만남(4), 개최 - +2 12.07.31 1,004 7 7쪽
5 무신안(武神眼) - 만남(3) - +1 12.07.26 1,076 9 7쪽
4 무신안(武神眼) - 만남(2) - +1 12.07.25 1,111 8 7쪽
» 무신안(武神眼) - 선택, 만남 - +3 12.07.24 1,429 9 8쪽
2 무신안(武神眼) - 서장(2), 선택 - +1 12.07.23 1,612 9 7쪽
1 무신안(武神眼) - 서장 - +7 12.07.22 3,012 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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