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의말
최근 글을 다시 쓰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글을 써갈거면서 왜 1년이나 스스로 내 글을 두려워 했는지 모를 일입니다.
당시에는 생각없이 유료화 시켜 독자분들이 내는 돈이 아깝지 않은 글을 써야한다는 중압감을 이기지 못했나 봅니다. 비축분도 없이 하루하루 글써가는 덕에 힘겹기도 했고요.
그게 발달로 점점 다시 글을 쓰는 게 힘들어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 1년이 지났네요. 정말 면목없고 부끄러운 일입니다.
지금은 다시 돌아와 연중에 대한 욕을 들어먹을 지언정, 무료공개로 인해 글에 대한 중압감이 많이 사라진 걸 느낍니다. 부담없이 글을 쓰고 있기 때문일까요.
돈 받고 글을 팔아먹는 직업이 맞지 않은가, 그냥 취미로 남겨두었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습니다.
재작년까지 하던 일을 관두고 글을 쓰기 시작할 때는 이 길밖에 없다라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생각해보면 그때 당시의 열정을 1년 간 단 한 순간도 떠올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처음 이 글을 등록하고 연재를 시작했을 때, 사실 이틀만에 유료연재 제의를 받았습니다. 계약은 좀 더 뒤에 진행됐지만 그때만 해도 제가 뭔가 된 것 같고 잘 해낼 수 있다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거려서 머리를 쥐어뜯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런데 아마 지금 제가 과거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유료제의를 받는다면 수락할 것 같습니다. 직업 없이 무료로 글만 쓰며 생활하기에는 집안 형편이 그리 좋지 못하니까요.
사실 지금도 마찬가집니다. 고백하자면 연재를 시작하면서 다른 글을 동시에 써가고 있습니다. 그걸 타 플렛폼에 필명까지 달리하며 연재분량을 올리기도 했었고, 독자분들의 반응도 제가 세워둔 기준보다 좋아 기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건 아니다 싶더라고요.
낭협이란 필명. 사실 아주 오래전에 만들었습니다. 학생때 만들어서 나중에 이 필명으로 글을써보겠다 다짐했었는데, 지금 하는 짓이라고 1년이나 글을 연중하고, 기껏다시 글쓰기 시작하면서도 다른 글로 벌어보겠다고 미친짓이나 하고 있고.
그래서 글 내리고 그곳 아이디도 지웠습니다. 더 이상 부끄러운 짓은 하기 싫고 저 자신한테 실망하기 싫어서요.
글을 쓴다면 전 낭협이란 이 필명으로 이곳에서 글을 쓸 거고 욕을 먹든, 칭찬을 받든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고수마법사. 지금까지 연중을 질타하고 기다려주셨던 독자분들을 위해서라도 글을 완결시킵니다. 조기종결도 없을 거고 연재주기도 가능한 지키면서요. 그게 제가 해야할 도리고, 최소한의 양심을 지키는 일이니까요.
무료연재, 유료연재를 떠나서 완결을 내겠다는 그 생각 하나로 글을 쓰겠습니다. 최소한 더 이상 연중으로 독자분들이 피해보는 일 없도록요.
문득 이 말씀 드리고 싶어서 지면을 할애 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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