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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의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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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무지개
작품등록일 :
2021.04.23 22:21
최근연재일 :
2021.11.29 21:42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4,501
추천수 :
21
글자수 :
126,000

작성
21.08.23 12:43
조회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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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7쪽

제 7 장 검은 숲

DUMMY

유위강은 쓰러진 임충관을 돌아보며 경악한 표정으로 소리쳤다.


“충관아!”


아직 대들보에 매달려 있던 맥자웅은 급히 아래로 힘없이 떨어져 내리며 소리쳤다.


“이, 이런······.!”


슈슈슈슈슈슈슉! 파파파파파팍!


그 순간 또 다시 좌우 창문을 통해 수백 개의 화살이 날아들었다.


맥자웅은 임충관을 보호하며 검을 휘저어 날아드는 화살을 필사적으로 쳐냈다.


푹! 푸푹!


하지만 미처 피하지 못한 화살 두 개가 맥자웅의 왼쪽 허벅지와 가슴을 뚫고 박혔다.


“크아아아악!”


맥자웅은 비명과 함께 바닥에 몸을 처박으며 쓰러지더니 이내 혼절해 버렸다.


유위강은 암담한 표정으로 혼절해 있는 임충관과 맥자웅을 바라보았다.


“충관······. 자웅······.”


슈슈슈슈슈슉! 슈슈슈슉!


유위강은 급히 맥자웅과 임충관 앞으로 몸을 날려 재차 날아든 화살을 검으로 쳐냈다.


‘······.젠장! 보이질 않으니······.!’


문득 자청이 생각난 유위강은 앞쪽에서 날아든 대여섯 개의 화살을 한꺼번에 쳐내며 고개를 돌렸다.


순간 유위강의 두 눈이 놀람으로 크게 부릅떠졌다.


자청이 기둥 한쪽에 혼절한 채 쓰러져 있었던 것이다


“자청―!”


그 순간 빠르고 강력한 강궁 하나가 유위강의 배를 노리며 날아왔다.


쉐에에에엑!


유위강은 급히 검을 휘둘러 강궁을 막았지만 검이 그만 반으로 부러지고 말았다.


까앙!


그리고 검을 부러뜨린 강궁은 그대로 유위강의 배에 꽂혀 버렸다.


푸우욱!


“커억!”


유위강은 신음을 토하며 크게 휘청거렸다.


금세 의식이 흐려지고 전신의 힘이 빠져 나간 유위강은 그대로 정신을 잃고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무수한 화살이 빽빽이 꽂히거나 널린 객잔 안에는 순식간에 깊은 침묵에 잠겼다.


그 순간 침묵을 깨듯 누군가의 발이 유위강의 얼굴을 가리며 멈춰 섰다.


“독을 마시고도 생각보다 오래 버텼군······.”


우뚝 서서 유위강의 얼굴을 내려다보며 중얼거린 건 바로 냉운천이었다.


냉운천의 손에는 강철로 만들어진 화살이 들려 있었고 허리춤에 걸린 화살 통에는 여러 개의 강철 화살이 들어 있었다.


냉운천!


그는 황제의 장인으로 냉철한 인물이었다.


냉운천의 탄탄한 몸은 무공을 익힌 듯 했지만 그가 가진 무공의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 아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냉운천은 야심히 큰 사내였다.


그는 은밀히 대장군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 들여 군권을 장악한 후 진공공을 제거한 뒤 황권을 차지하려는 위험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때 유위강을 바라보고 선 냉운천의 등 뒤에서 익숙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가 꺼내죠”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자청이었다.


자청은 무표정한 얼굴로 유위강의 가슴에 한 손을 집어넣어 밀서가 들어 있는 네모난 가죽지갑을 꺼냈다.


그녀는 몸을 일으키기 전 혼절한 유위강의 귀에 입을 대고 낮은 소리로 속삭였다.


“미안해······.”


다시 무표정한 얼굴이 된 자청은 가죽지갑 안의 밀서를 꺼내 냉운천에게 건네주었다.


“저들은 어쩔 생각이죠?”


냉운천은 자청의 가는 허리를 한 팔로 감아 당기며 야릇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금의삼존은 화살에 격중된데다 금선사(金線蛇)의 독에 중독되었으니 그냥 놔둬도 알아서 썩어 죽을 거야”


냉운천은 자청을 한 팔로 안듯이 한 채 문 쪽으로 걸어가며 말을 이었다.


“이 마을에 사람이 지나간 적이 있었던가?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나질 않는군······.”


냉운천은 미동 없이 쓰러져 있는 유위강은 돌아보며 차갑게 웃었다.


“그나마 덜 억울하겠군. 믿었던 여자에게 배신당한 줄은 모르고 죽었으니 말이야. 크흐흐······.”


냉운천은 무표정한 자청을 내려다보며 냉혹하게 미소 지었다.


“여자는 항상 조심해야 하는 법이지. 게다가 그 여자가 아름다울수록 더!”


자청은 냉운천의 말에 아무런 대꾸도 없이 차가운 미소만을 지어 보였다.


냉운천과 자청이 걸어 나간 객잔 안엔 깊은 정적만이 흐르고 있었다.


화살에 꽂히고 독에 중독된 금의삼존은 이미 저승 문을 향해간 듯 미세한 미동조차 보이지 않았다.




*



성도 근처 자금산(紫金山)



성도 근처의 자금산은 불과 이틀 전만 해도 평범한 산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상하리만치 나무들이 우거져 마치 거대한 무덤 같은 음산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높이 솟은 태양이 수많은 빛줄기를 쏟아냈지만 자금산의 빽빽한 나무숲은 뚫지 못하고 있었다.


그로인해 자금산 안은 햇살이 비춰들지 못한 채 짙은 어둠에 잠겨 있었다.


설령 횃불을 들었다 해도 겨우 일 장(丈) 정도만이 보일 뿐이었다.


자금산이 이처럼 변한 이후로 사람은커녕 귀신조차 이 숲길을 가지 않았다.


게다가 그 숲속에 인육을 먹는 괴물이 있다는 흉흉한 소문도 한몫 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건 소문이 아닌 사실이었음이 밝혀졌다.


소문을 믿지 않은 산 아래 여섯 사내가 기세등등하게 숲속으로 들어간 이후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음날이 되어서야 마을 사람들은 숲 밖으로 던져지듯 찢긴 옷 조각들과 살점들이 뜯겨 나간 처참한 세 사내의 얼굴을 발견할 수 있었다.


숲으로 들어간 여섯 사내 중 그나마 세 사내는 뜯긴 얼굴이나마 발견되었지만 나

머지 세 사내는 끝내 옷 조각 하나 발견되지 않았다.


호랑이나 늑대가 한 짓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찢기고 뜯긴 이빨의 모양으로 보아 그것은 분명 예사 동물의 것이 아니었다.


짙은 어둠에 잠긴 숲속은 쥐죽은 듯 조용했다.


하지만 숲 앞은 관가에서 나온 관군들과 그들을 구경 나온 마을 사람들로 시끌벅적했다.


마을 사람들의 바람은 오로지 하나 뿐이었다.


다시 이 숲길을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는 것!


자금산의 숲길이 중요한 이유는 돌아가지 않고 곧장 북경으로 갈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숲길을 가로질러 성도만 지나면 한 달이 걸릴 거리가 보름으로 절약되니 그야말로 꼭 필요한 길이 아닐 수 없었다.


또한 이 숲길을 이용하기 위해 마을을 거쳐 가는 사람들을 상대로 수입원을 얻는 산 아래 마을 사람들로선 생명줄과 같은 길이기도 했다.


헌데 그 귀중한 숲길이 막혀 버렸으니 답답하고 환장할 노릇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것이 있었다.


성도가 이미 거대한 지하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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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제 8 장 죽음 직전 - 1 21.11.02 43 1 8쪽
34 제 8 장 죽음 직전 21.10.27 41 0 7쪽
33 제 7 장 검은 숲 - 6 21.10.04 38 0 7쪽
32 제 7 장 검은 숲 - 5 21.09.28 58 0 7쪽
31 제 7 장 검은 숲 - 4 21.09.20 52 0 8쪽
30 제 7 장 검은 숲 - 3 21.09.13 55 0 8쪽
29 제 7 장 검은 숲 - 2 21.09.07 60 0 7쪽
28 제 7 장 검은 숲 - 1 21.08.31 65 1 8쪽
» 제 7 장 검은 숲 21.08.23 65 0 7쪽
26 제 6 장 배신 - 4 21.08.16 66 0 7쪽
25 제 6 장 배신 - 3 21.08.09 69 1 8쪽
24 제 6 장 배신 - 2 21.08.02 64 0 7쪽
23 제 6 장 배신 - 1 21.07.30 70 0 7쪽
22 제 6 장 배신 21.07.26 68 0 7쪽
21 제 5 장 밀서 - 4 21.07.22 81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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