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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님의 서재입니다.

악마의 주인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cjstnrkddb1
작품등록일 :
2017.07.06 03:41
최근연재일 :
2017.07.06 03:46
연재수 :
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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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수 :
5,328

작성
17.07.06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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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프롤로그

글쓰는 솜씨가 서툴고 느린탓에 두렵습니다. 그렇더라도 나중을 생각해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DUMMY

프롤로그



가로등 불빛조차 스며들지 못해 외곽에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골목길. 어딘가로 향하는 지름길임에 틀림없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피할 수밖에 없는 꺼림칙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나 역시 ‘이 길은 왠지 지나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충만하기에 아무리 급한 일이 생기더라도 지나쳐 갔다. 그 일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말이다.

그날은 모처럼 멋지게 차려입고 나들이를 나서는 중이었는데 이유인 즉, 소꿉친구의 초대를 받아 고급레스토랑에서의 저녁식사가 예약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절대로 약속시간을 어기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평소보다 여유 있는 시간을 두고 이동하고 있었다.

소꿉친구의 이름은 ‘신지애’. 평산 신씨 가문의 후손으로 슬기로울 지(智)에 별이름 애(昹), 이름 그대로 누구 못지않게 박학다식하며 성형수술이 필요 없는 빼어난 외모를 타고나 주위에서는 이미 그녀를 여신처럼 떠받든다.

유치원 시절부터 알아온 2살 연상의 그녀를 나는 오랫동안 동경했고, 최근 들어서는 결혼을 전제로 그녀와 사귀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져있었다. 천재일우로 찾아온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이번에야말로 진지하게 고백하기로 결심했기에 평소에 촌스러웠던 머리스타일에도 변화를 줘 기합을 단단히 했다.

동네이웃인 꽃가게 사장님께선 뭔가 눈치를 채셨는지 “오늘은 서비스야.” 살짝 윙크하며 호탕하게 꽃다발을 선물해주셨다. 만약에 사장님이 10년만 더 젊으셨다면 저 윙크에 마음이 흔들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얼굴이 붉어져 그것을 떨쳐내고자 황급히 고개를 털었다.

“고맙습니다! 결혼식 화환은 꼭 사장님께 주문할게요!”

이렇게 김칫국을 마시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해 손에 쥔 꽃다발을 흔들던 것이 화근의 시작이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 휘이잉

큰소리를 내며 불어온 돌풍에 그만 손에 쥔 꽃다발을 놓쳐버리고 말았는데, 하필 꽃다발이 날아간 곳은 늘 지나치던 골목길 안쪽이었다. 배려해주신 꽃가게 사장님의 산물을 버리고 갈수 없었기에 약간, 정말로 약간이지만 떨리는 심장을 억누르며 조심히 그곳으로 향하던 중에

“야옹!”

“으악!”

불쑥 튀어나온 고양이의 울음소리에 너무 놀라 외마디 비명과 함께 엉덩방아를 찍고 말았다. 누군가 봤다면 틀림없이 놀림감이 되었을 일이지만 아무도 없는지 골목길은 그저 조용할 뿐. 휴대폰을 꺼내 비춰 골목길 안쪽을 밝히려 해도 좀 전의 충격으로 망가졌는지 먹통인지라 이쯤 되면 포기하고 되돌아가 꽃다발을 재구매해도 되었을 텐데 당시의 나는 어리석게도 그것을 떠올리지 못했다. 어쩌면 좋을지 몰라 고민하다 ‘남자가 이것도 못해!’라고 자신을 책망하고 나서야 결심이 서 골목길 안으로 발걸음을 옮길 수 있었다.

조심 당부하지만 또 조심. 행여나 꽃다발을 밟아 망가뜨리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손으로 땅바닥을 짚어가며 이동하는데 생각보다 멀리 날아갔는지 쉽게 잡히지 않았다. 대략 십여 분 동안을 헤매도 꽃다발을 찾을 수 없음은 물론. 골목길 또한 끝이 보이지 않아 그제야 두려운 마음을 인정해 되돌아가는데, 이번에는 처음에 들어왔던 입구조차도 찾을 수가 없는 게 아닌가!? 느렸던 걸음걸이는 점차 빨라져 결국엔 기력이 다할 때까지 달렸으나 결과는 여전히 어두운 골목길 그대로이다. 흡사 미궁에 빠진 모양으로 놓인 처지에 눈물이나 “길을 잃었는데 도움을 부탁드려요! 제 목소리가 들린다면 답변해주세요! 제발 누구 없어요!?” 큰소리로 외쳐 봐도 무의미한 발버둥 따위에 지나지 않았다.

휴식을 취하고 다시금 걷고 걸었지만 도무지 벗어날 수가 없자, 자포자기 심정에 빠져 결국엔 시체로 발견 될 거라는 우울한 생각만이 머릿속에 가득한 나머지 무심결에 “이곳을 벗어 날수만 있다면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도 좋아.”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피융피융~빰바라밤~휘윅휘익~

말이 끝남과 동시에 갑작스레 눈앞에 펼쳐진 폭죽쇼는 대번에 귀를 틀어막지 않고는 견디기가 힘들 정도로 요란한 규모였다.

“반... 니다. 저는...입니다.”

자신이 피운 난리 탓에 상대방은 당장 대화를 나누기가 곤란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개의치 않고 악수를 요구하는 뻔뻔함을 보이는지라 정말로 악마인건가 싶어 괜스레 불안했지만 누군가와 만나게 되었다는 사실의 기쁨이 더 큰 나머지 그를 꽉 껴안고 고맙다는 말을 건네고 말았다. 이따금씩 그때의 나에게 되묻곤 한다. 무심결에 내뱉은 것이지만 좋은 신도 많았을 텐데 어째서 하필이면 악마였냐고.

“후후후. 계약은 성립되었습니다. 당신께선 이제 저의 ... ”

그에게서 흘러나온 어두운 기운이 내 몸을 감싸자 머리가 아득해지며 외마디 감탄과 함께 정신을 잃고 말았다.

잠시 후,

정신이 들어보니 골목길 입구에 놓여져 탈출한 상태가 되어 있었다. 돌풍에 날아가 버린 꽃다발이 원래의 손에 쥐어져있고, 넘어진 탓에 망가졌던 휴대폰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시간 또한 꽃가게에서 나오고 몇 분이채 지나지 않은 터라 서두르지 않아도 여유롭게 약속시간 안에 도착할 수가 있는 상황이다. 어안이 벙벙해 이것이 꿈인가 싶어 볼을 꼬집어 확인하니 분명 통증이 느껴져 현실임에 틀림없었다.

의문은 남지만 우선 중요한 일이 있으니 약속장소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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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던 사람들의 눈초리가 흘깃거린다. 가슴이 도드라지는 화려한 v넥 드레스를 차려입은 탓도 있겠지만 꼭 그것이 아니더라도 그녀가 돋보이고 있는 이유는 장담하건데 여러 가지 일 것이다.

“수현아 여기야 여기!”

눈이 마주쳐 서로를 확인했음에도 손을 흔들어 자신이 있는 곳을 알리는 지애를 보고 있으려니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어릴 적부터 누나 역할에 충실했던 그녀답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도 어린애 취급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나싶어 뭔가 시원섭섭하다.

“후후후. 뭔가 불만스러울 때 입을 쭉 내미는 버릇은 여전하구나.”

어떠한 불만도 그녀의 웃는 얼굴을 보면 사그라진다. 재빨리 태도를 바꿔 배고프다고 능청을 떨며 어서 식사하러 가자고 졸라본다. 오늘의 저녁은 정말로 맛있을 것 같다.

“잠시만 기다려줘. 한명 더 오기로 했으니까.”

불현 듯이 불길한 예감이 밀려와 혹시라도 설마 했던 일이 아니길 빌었다.

“들으면 깜짝 놀랄걸? 누구냐면 말야..”

궁금함이 얼굴에 드러났는지 누나가 눈치를 채고 답변해주려 한다. 우려했던 일이 제발 아니길 다시금 빌어본다.

-띠리리링 띠리리링

‘미안’이라는 사인을 보내며 전화를 받은 누나는 조곤조곤한 것도 잠시, 이마에 힘줄이 보인듯하더니 일순간 통화상대에게 불같이 화를 내며 배터리를 뽑아버렸다. 그래도 괜찮은 거냐고 묻자 내손을 움켜잡더니 다른 곳으로 가자며 자신의 차에 나를 태운다. 무엇이 그녀를 그토록 화나게 만든 것일까? 차안에서도 시종일관 화가나 보여 아무 말도 건네지 못하고 어디론가 도착하길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끼이익

얼마 후에 도착한곳은 조그맣게 펼쳐진 백사장이 무척이나 아름다운 바닷가였다. 상업 지역이 아닌지 여관이나 펜션으로 보이는 건물이 없으며 그 흔한 낚시꾼조차 보이지 않는 걸로 봐선 인적이 매우 드문 장소인 것 같다.

“미안 미안. 사실은 식사가 끝나고 오려했는데 예정이 틀어졌네.”

비로소 평소처럼 밝아진 표정으로 누나가 말을 건네준다.

“정말로 대단해 누나! 별이 이렇게나 잘 보이다니!”

“그렇지~ 여긴 내 비밀장소야.”

밤하늘의 별자리를 선명하게 본 건 태어나서 처음 있는 일이라 그런지 자못 흥분되어 들뜰 수밖에 없었다. 손가락으로 이곳저곳을 가리키며 책에서나 봤던 것들을 확인하고 있으려니 무척 즐거웠다. 누나는 어릴 적부터 내가 뭘 좋아했는지 기억하고 있었던 것 같다. 누나가 해변을 걷자고 손짓한다. 파도가 살짝 일렁이는 해변을 정처 없이 걸으며 나누는 대화는 별거 아니지만 행복함이 가득해 너무도 기뻤다. 이대로 고백한다면 틀림없이 잘되리란 근거 없는 자신감이 차올라 마침내 걸음을 멈추고 고백하고야 말았다.

“지애 누나. 난 누나를 좋아해. 부디 나와 사귀어줘. 그리고 나와 결혼해줘.”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바란 걸지도 모르겠다. 천 리 길도 한걸음부터인데 말이다.

“수현아..”

이름을 부르고, 그 뒤를 잇지 못하는 누나는 왠지 슬픈 듯한 얼굴이었기에 뭔가 곤란하게 만든 것 같아 오히려 나는 미안해졌다. 그동안 틀림없는 많은 남자들의 고백을 받았을 텐데 아직까지도 혼자인건,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는 게 이유겠지 싶어 순간 납득하면서도 나도 그들과 같은 신세가 된 것 같아 속으로 눈물이 났다.

“수현아 너는 정말로 날 사랑하니?”

떨리는 목소리로 누나는 내게 물었다.

내심 기대했던 질문 중 하나이고, 항상 준비된 답변을 가지고 있었기에 여유만만해거만 요동치는 심장의 떨림 탓에 바보가 되었는지 하나도 기억나질 않아 결국 입에서 나온 표현은 아래가 전부였다.

“응..”

정말이지 바보스럽다. 대체 난 뭘 위해 그동안 준비해 온 것 이란 말인가! 쥐구멍이 있다면 들어가 숨어 버리고 싶다.

“그래.. 진심이란 말이지?! 꺄하하하핫!”

- 두근

어디선가 음습하고 소름끼치는 목소리가 들려와 등골이 오싹해졌다. 누나를 데리고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에 손을 붙잡았지만 얼어붙은 채로 서있는 그녀의 얼굴을 본 순간 나는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이마 가운데에 튀어나온 징그러운 형상의 뭔가가 웃고 있는듯해 보였기 때문이다. 영혼 없이 멍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던 그녀는 이윽고 먹이를 눈앞에 둔 짐승처럼 침을 흘리기 시작했다.

“배가 고파! 배고 고프다고 이 망할 년아! 꺄하하핫! 그러니까 너!”

- 두근

“순순히 잡아먹히라고 꺄하하핫!”

- 두근

순간 나를 공격해오는 몸놀림은 사람의 것이 아니었다. 빠르게 좌우를 번갈아가며 무서운 기세로 달려와 순식간에 오른쪽 어깨를 할퀴었다. 살점이 뭉텅하게 뜯겨진 고통을 못 이겨 비명과 함께 주저앉아 신음할 동안 그녀는 굶주렸다는 듯 맛있게도 내 것을 먹고 있었다. 보고 있자니 숨이 막히고 후들거려서 움직일 수가 없다.

“꺄하하핫! 맛있어! 정말로 맛있다구! 더 줘! 네 것을 더 줘어!”

저항하지 못한 채로 이번엔 왼쪽 어깨의 살점을 뜯겨져 빼앗겼다. 일방적인 도륙이었다. 줄기차게 흘러내리는 피의 분수를 보면서 괴물은 기쁨에 미쳐 날뛰었고, 다음은 이거라고 정한 것인지 다리에 침을 잔뜩 묻혀 눅눅하게 만들었다.

“으아아악 아니야아!”

사람의 목소리.. 지애 누나다!

“수현아.. 도망쳐!! 제발 도망쳐!!”

누나의 간절한 절규에도 불구하고 출혈로 인해 의식이 흐릿해져 움직일 수가 없었다. 얼마간의 옥신각신 끝에 몸의 주도권은 괴물에게 넘어갔는지 더는 누나또한 말이 없어져, 나는 체념하여 이 고통이 어서 끝나기만을 바라게 되었다. 스쳐가는 주마등 속에서 골목길에 있을 때가 생각나 “악마에게 영혼을 팔지 말걸 그랬어.”

“저를 부르지도 않았으면서 제 탓을 하고 계실 줄이야. 참으로 유감입니다 마스터.”

무심결에 내뱉은 말에 서운하다는 듯 등장한 그에게 어째서 내가 당신의 마스터냐고 묻고 싶었지만 의식의 한계에 눈이 감기면서 그대로 정신을 잃고 말았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글쓰는 솜씨가 서툴고 느린탓에 공모전 요건을 채우지 못할까봐 두렵습니다. 그렇더라도 나중을 생각해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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