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서 명 : 30인의 회귀자 6권
저 자 명 : 이성현
출 간 일 : 2018년 3월 30일
ISBN : 979-11-04-91692-2
100인의 결사대가 결성된 지 10년,
생존자는 30명뿐!
“이번 생은 실패로 끝났지만 또 한 번의 기회를 손에 쥐었다.”
기억을 지닌 채 과거로 돌아가는 비법,
시간 회귀술을 손에 넣은 결사대는
과연 미래를 바꿀 수 있을 것인가!
전생을 잊지 못한 이들의 일대기가 시작된다!
이성현 장편소설 『30인의 회귀자』 제6권
제1장 죄책감
카르디어스 신성력 1399년 1월 13일.
구름이 낀 어두컴컴한 하늘 아래, 빛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깊은 밤.
사면이 높은 산맥으로 둘러싸인 평지 가운데에 허름한 건물이 서 있었다. 유일하게 창밖으로 빛이 흘러나오는 방 안에서는 한 남자가 무언가를 열심히 작성 중이었다.
“…….”
촛불이 만들어내는 작은 불빛 아래 손때가 탄 문서들이 무질서하게 흩어져 있었고, 잉크를 묻힌 깃털 펜이 종이 위를 빠르게 지나갔다.
작은 불빛이 그의 시야를 밝혀주었지만 마음은 어둡기만 했다.
길게 자라난 수염과 감지 않아 마구 헝클어진 머리카락, 얼룩이 잔뜩 묻어 있는 법의의 소매 끝자락, 그리고 동공 주위에 나타난 시뻘건 실핏줄이 남에게 말할 수 없는 고뇌를 암시하는 듯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카르디어스 교단의 추기경 이스트라는 말끝을 흐리면서 깃털 펜을 문서 옆에 놨다.
처음에는 코어의 이식 과정에서 무의미하게 죽어가는 이들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연구를 시작했다. 하이브리드의 자질을 미리 알 수 있다면, 무작위로 시도할 필요 없이 적합한 자들에게만 코어를 이식하게 될 거라는 기대감을 가지고서.
그러나 이스트라는 연구가 완성되기 직전, 다른 의도로 악용될 수 있음을 깨닫고 손을 놨다.
친구 고든의 충고에는 인간의 추악한 욕망이 선한 목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담겨 있었다.
그 뒤, 고든의 죽음을 기점으로 이스트라는 연구 자체에 대해 미련을 완전히 버렸다. 많은 이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을 꿈꿨으면서 정작 절친했던 친구의 죽음을 막지 못했음에 스스로를 탓했다.
그래서였을까. 이스트라는 사제들이 가장 꺼리는 교구 중 한 곳인 하이브리드의 육성 지역인 벤트 섬에 남기를 택했다.
“그런데도 지금 나는…….”
실험체로 쓰인 하이브리드의 시체를 해부하고, 분석하면서 구역질 나는 연구에 몰두 중이었다.
쉐일의 연구와 이스트라의 연구가 합쳐진 결과는 바로 성수의 탄생.
이제 교단은 절대 자신들을 거역할 수 없는 하이브리드를 ‘생산’할 수 있게 되었고, 거역할 수 있는 이레귤러를 사전에 발견해 처치하거나 새로운 연구 자료로 쓸 수 있는 기반을 확립했다. 그의 선의는 더 이상 성수의 목적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게 되었다.
목차
제1장 죄책감
제2장 교단의 추격
제3장 변했으면서도 변하지 않은 인연
제4장 빛과 어둠
제5장 뒤틀린 운명
제6장 각자 다른 길로
제7장 아버지의 분노
제8장 새로운 선택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