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서 명 : 다시 한 번 3권
저 자 명 : 손종호
출 간 일 : 2016년 4월 7일
ISBN : 979-11-04-90725-8
세상의 풍파에 찌든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만년 과장 최승민.
하지만 그에게 찾아온 뜻밖의 사고가
그의 운명을 송두리째 바꿔놓는다.
‘내가… 고등학생이라고?’
지금부터 평범하던 그의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가 시작된다!
『다시 한 번』
손종호 장편소설 『다시 한 번』 제3권
1장 월드컵
2002년 6월 4일.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은 온통 붉게 물들었다.
한국의 유례없는 월드컵 4강의 기적을 만들어낸 2002년 한일 월드컵 D조 예선전, 한국 대 폴란드를 응원하려는 사람들로 인해.
이 광경을 다시 보게 될 줄이야. 언제 이렇게 모였데. 하여간 우리나라 사람들 순간 집결력은 알아줘야 된다니까.
추억에 잠겨 잠시 거리를 둘러보려고 했지만 시계를 보니 어느새 약속 시간이 다가와 있었다. 서둘러 약속 장소인 근처의 호프집으로 들어서니 월드컵을 위한 대형 스크린이 준비되
어 있었고 그 근처에 앉아 있던 지훈이 손을 흔들었다.
“이제 오냐. 하마터면 자리 뺏길 뻔했어!”
“아, 미안. 근데 웬일로 다들 이렇게 일찍 왔냐?”
평소엔 늦장을 부리던 녀석들이 공부를 한다던 예슬이 말곤 다 왔구만?
“이런 날을 놓치면 안 되지. 직접 가서 봤으면 더 좋았겠지만.”
축구엔 관심도 없던 세나마저 이 정도이니 다른 놈들은 안 봐도 뻔했다.
“하긴 언제 또 우리나라에서 월드컵을 하겠어. 다들 즐겨봅시다.”
내 말에 현성이 분위기를 띄우자는 듯 웃으며 벨을 눌렀다.
“그럼 일단 경기 시작 전에 맥주나 한 잔 할까?”
“그려.”
주문을 하고 잠시 후 종업원이 가져온 맥주를 마시며 주위를 둘러보니, 가게 벽에 붙어 있는 ‘이기면 맥주 공짜’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예선전에선 미국 말고는 다 이겼던 것 같은데?
그럼 결과를 알고 있으니 다른 식으로 한번 즐겨볼까?
“야, 안주는 나눠서 내기로 하고, 가위바위보해서 진 사람이 술값 내기할래?”
“그거 재미있겠는데. 난 콜.”
“나도 할래∼”
내 손이 가리키고 있는 가게 문구를 본 녀석들이 혹한 모양이다.
“가위, 바위, 보!”
그렇게 몇 번을 반복한 가위바위보의 결과는 세나의 당첨이었다.
“그럼 세나가 내는 걸로?”
“말 안 해도 알아…….”
어차피 녀석이 술값을 낼 일은 없겠지만, 경기 내내 마음 졸이며 지켜볼 세나를 생각하니, 벌써 과외로 인해 쌓인 체증이 한 번에 내려가는 기분이다.
목차
1장 월드컵
2장 사법 고시 준비
3장 사법 고시
4장 시작되는 살인
5장 사법연수원
6장 실무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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