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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의 아공간

살인퀘스트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공(工)
작품등록일 :
2013.04.30 17:29
최근연재일 :
2013.05.04 16:22
연재수 :
5 회
조회수 :
50,985
추천수 :
1,421
글자수 :
15,854

작성
13.05.02 16:00
조회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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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글자
8쪽

살인퀘스트 - 3

DUMMY

유성은 단번에 문자의 뜻을 이해했다. 메피스토가 보낸 문자. 핸드폰을 닫고 다시 원래의 위치에 넣어버린 그는 자신의 두 손을 둘러보았다.

알 수 없는 이질적인 힘.

그것이 그에게 충동을 불러 세웠고, 고교생 다섯을 떡 주무르듯이 두들겨 팼다.

문득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단지 게임 상의 퀘스트인 줄 알았던 악마계약이 실제로는 게임이 아닌 현실에서 나타난 것이다.

이것은 단순하게 생각 할 수가 없었다. 현실에서 힘이 나타났다는 것은, 메피스토가 요구하는 자신을 괴롭히는 유저들을 실제로 죽이라는 뜻이 되니까…….

“이건 말도 안 돼!”

유성은 두 눈을 크게 뜨고 자신의 두 손을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보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있었다. 살인은커녕 사람을 때려 본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으니까. 게다가 이 세상의 법은 살인을 금지하고 있지 않은가? 이 상황에서 사람을 죽인다면 그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영혼을 팔지 않을 뿐이지 영혼은 완전히 피폐화 될 것이다.

그 순간 다시 한 번 문자가 왔다. 그는 조심스럽게 문자를 확인했다.

-두려워 할 필요 없어. 강해질수록 완전범죄가 될 확률이 커지니까.

유성은 문자 내용을 확인하자마자 놀라서 핸드폰을 놓아버렸다.

핸드폰이 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퀘스트를 수락했을 때 들었던 악마의 웃음소리가 다시 한 번 낮게 깔렸다.

그는 웃음소리에 놀라 뒤로 넘어졌다. 주저앉은 그는 웃음소리가 듣기 싫어 눈을 감고 두 손으로 귀를 막았다. 하지만 그 소리는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았다.

그의 온 몸이 사시나무 떨듯이 떨리고 있었다.

“현실에서 살인을 하라니? 이건 말도 안 돼! 취소할거야. 난 절대 하지 않을 거라고!”

그 순간 악마의 웃음소리는 사라지고 다시 핸드폰에서 문자 알림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어떤 문자가 들어왔을까? 유성은 공포심을 억누르며 바닥에 떨어져 있는 핸드폰을 주웠다.

-계약을 종료하는 방법은 단 하나. 죽음!

죽음이란 단어 하나에 그는 포기했다. 악마계약을 파기 하고 싶지만, 자신의 목숨을 포기 할 정도는 아니다.

그는 핸드폰을 닫고 일단 자신의 바지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마음을 추스르고 있었다.

“내가 죽이지 않으면 그만이야. 거래 수락 시 죽이면 강해진다고 했지, 무조건 죽이라고 하지는 않았으니까.”

유성은 발걸음을 옮겨 집으로 돌아가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뇌리에 스치는 것이 있었다. 그의 눈이 반짝였다.

“어쩌면 이걸로 가능할 지도?”

그는 다시 발걸음을 멈췄다.

“내 힘이 어느 정도까지인지 테스트 해봐야겠어.”

잠시 주변을 둘러본 그는 근처에 있는 가로등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그는 가로등 앞으로 이동했다.

“설마……. 그 정도까지는 아니겠지?”

힐끗 자신의 주먹을 내려다 본 그는 고개를 절래 흔들며 짧게 호흡을 가다듬었다.

유성은 목표지점을 확인하고 두 눈을 딱 감았다. 그리고 오른쪽 주먹으로 온 힘을 다하여 질러버렸다.

가로등에서 ‘텅’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의 주먹은 생각 외로 아프지 않았다.

그가 자신의 힘에 놀라 눈을 떠 가로등을 보았다. 가로등은 휘어진다는 것을 넘어서서 아예 쓰러지기 시작했다.

“이런!”

가로등은 빠른 속도로 유성을 향해 쓰러졌다.

유성은 날렵한 동작으로 벗어났다. 아슬아슬한 찰나에 가로등은 힘없이 넘어지고, 전구가 깨지며 ‘펑’소리가 났다.

바닥에 엎어진 그는 놀란 눈으로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주먹은 가로등을 쓰러트릴 정도로 강하고, 몸놀림은 재빨라! 이거 완전 인간병기가 된 기분인데?”

유성은 잠시 동안 희열을 느꼈다. 자신의 능력을 확인한 이상 지체 할 필요는 없었다.

그는 휴대폰을 꺼내어 전화를 걸었다. 따분한 통화연결음이 들리다 겨우 전화를 받았다.

-왜 전화 한 거야? 이 시간에 바쁘다는 거 알고 있잖아.

그의 여동생인 유희였다. 그녀의 음성 뒤에는 발랄한 댄스음악과 여자의 웃음소리, 남자의 말소리가 뒤섞인 잡음이 흘러 들어오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왜 이렇게 시끄러워? 너 지금 일하고 있는 거야?”

-다 들릴 거 아니야. 나 통화 오래 못하니까 빨리 용건만 말해.

그녀는 오빠의 전화가 귀찮다는 듯이 말했다.

유성은 잠시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나 솔직히 말해서 너 거기서 일하는 거 마음에 안 들어.”

-마음에 안 들면 어쩔 건데? 오빠가 그 빚 다 갚을 수나 있어? 하루일당이 5만원인 주제에…….

“그래도 아닌 건 아니야. 나 지금 그쪽으로 갈 거야. 그러니까 나올 준비하고 있어.”

-무슨 수로? 돈 있어? 아님, 여기 있는 녀석들 다 패려고?

“아무튼 준비하고 있어!”

-웃기지마. 그리고 나 바쁘니까 끊어.

그녀는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유성은 끊어진 핸드폰을 들고 한 동안 가만히 서 있었다. 그리고 한 숨을 내쉬었다.

“이해한다. 너도 원래 이러진 않았잖아. 다 빌어먹을 새끼들 때문이지.”

그리고 그의 두 주먹이 부들부들 떨렸다.

“나도 더 이상 못 참아. 내 인생, 우리가족 무너트린 새끼들 다 죽여 버릴 거야.”

길게 생각할 것도 없었다. 그는 자신의 여동생이 일하는 곳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유성이 도착한 곳은 사람들에게 부자동네로 인식되는 곳에 자리 잡은 룸살롱이었다. 겉으로 봐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건물에 지하주차장으로 향하는 입구에는 고급스러운 외제차가 들어갔다.

그는 잠시 자신의 차림을 살폈다. 자신도 모르게 초라하고 위축되었다.

'이러려고 이곳에 온 게 아니잖아.'

유성은 잠시 호흡을 가다듬으며 긴장을 풀었다. 걸음을 걸을 때는 당당해 보였다.

하지만 그곳을 지키는 두 명의 남자에게 제지당했다.

"죄송하지만 출입할 수 없습니다."

"내가 왜요?"

“그건 당신이 더 잘 알 텐데…….”

남자 중 하나가 그를 쓱 훑어보더니 말했다. 볼품없이 이리저리 구겨진 자국이 있는 트레이닝복, 맨발에 샌들, 정신없이 헝클어져 있는 머리카락……. 전혀 부자라 불릴 수 없는 차림을 하고 있었다.

그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럼 당신들은 당신들 일에 충실해. 난 내 일에 충실 할 테니까.”

그의 말에 남자들은 웃었다. 아무리 봐도 근육도 없이 비쩍 마른 그의 말에는 설득력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들 중 하나가 검지로 그의 이마를 찍어내듯 눌렸다.

“뭔가 착각하고 있나본데, 하나도 안 멋있거든.”

그 순간 유성은 남자의 손을 낚아챘다.

남자의 얼굴은 순식간에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놔라.”

하지만 그는 잡은 남자의 손목을 세 개 쥐었다.

“이런, 시팔새끼가.”

다른 남자가 그에게 주먹을 날리려 하자, 그는 잡은 남자의 손으로 다른 남자의 얼굴을 갈겨버렸다. 그 남자가 뒤로 주춤하자, 순식간에 손에 잡고 있던 남자의 손목을 꺾어버렸다.

“으아악!”

관절 꺾이는 소리가 들리며 남자는 순식간에 무너졌다. 다른 남자가 재빨리 공격을 시도했지만, 그가 고개만 까딱이며 가볍게 피하더니 순식간에 가슴과 뺨을 날려버렸다. 여지없이 남자는 비틀거리면서 쓰러졌다.

“겉모습으로 판단하지마라. 시팔새끼들아.”

유성은 재빨리 룸살롱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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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3.31 21:53
    No. 1

    흠.. 분노가 내재된 사람에게 힘이 주어진다는건 참.. 뒤를 생각 못하고 너무 빨리 일을 저지르는것같아서 조마조마한디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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