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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마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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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김길마
작품등록일 :
2019.10.1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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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30 04:10
연재수 :
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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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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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6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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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1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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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STAGE.9 도원결의 (2)

DUMMY

불길한 바람이 부는군...

뭔가 안좋은 기분이 들고 있다.

대체 뭘까 무슨 안좋은 기분일까 마치 어딘가 내가 모르는곳에서 안좋은일이 일어나고 있는것만 같은 불길한 기분, 뭔가 용수와 사샤가 사고를 쳤을 것 같은 강렬한 기분이 들고 있었다.


"아이 씨... 언제까지 잡고 있을거야"

"존댓말"

"부탁드립니다."


폭발에 이어 냉기계열로도 먼지나게 맞은 알드리치 머서는 꽤나 고분고분해진 상태였다.

물론 그 전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놈의 굴욕스러운 모습을 찍어갔고, 조금 전 가볍게 커뮤니티를 확인해보니 머찐따와 담당일진이라는 명 짤방까지 만들어진 상태였다.


"야, 내가 솔직히 말해서 너 재기불능으로 만들고 싶은데 봐준다."


갑자기 날 공격하고, 욕이란 욕은 다 퍼붓는 놈을 상대로 이렇게 자비로운 이유는


"니가 예전에 최영근 참교육했다면서, 그거 덕분에 니가 지금 두다리 멀쩡하게 살아갈 수 있는거야"


놈이 과거 최영근을 크게 털었다는 히든스킬 사용유저였기 때문이다.


"내가 그새끼랑 진짜 사이가 안좋거든, 만약 다시 만나면 너보다 걸레짝을 만들고 싶을 정도로"


걸레짝 수준이 아니다.

만약 나에게 능력이 있다면 놈의 두 다리를 잘라놓고 필드에는 얼쩡거리지도 못하게끔 만들었을 것이다.


"놈한테 감사하고, 다음에 만나면 감사인사로 존나 패라 알았지?"

"미친새끼..."


어이없다는 눈으로 날 노려보는 알드리치 머서였지만, 여전히 사람들에게 촬영당하고 있는 지금 상황을 벗어나고 싶었는지 고개가 살짝 끄덕였다.


"좋아, 니가 뭐때문에 날 공격했는지는 관심도 없으니 이제 가봐"


사실 관심이 없다기 보다는, 아마 높은 확률로 리차드 잭슨이 보냈으리라

슬슬 내 레벨이 200에 다가가고, 공략팀에 합류할 때가 되니 내 실력을 확인해볼 생각이었을 것이다.

거기에 자꾸 날 푸쉬해주려는 태도까지 생각하면 아마 놈을 잡는 장면을 중계시켜서 내 가치를 높여주려는 거겠지

이제 슬슬 인정해야 할지도 모른다.

리차드 잭슨과 내가 닮았다는 그 말을


"그건 좀 치욕스러운데"


그래 아직은 인정할 수 없어

내가 그런 싸이코패스라니

그래도 일단 길드에 대한건 고민을 해보자

솔직히 최근 꽤나 많은 길드에게 러브콜을 받았지만 마음에 차는곳은 없었다.

그렇다고 내가 평생 솔로플레이어로 살 것도 아니고, 사샤와 함께하는 파티도 언젠가는 한계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확실히 선택지는 마음에 드는 길드를 찾던가 내가 만드는것 뿐인데

물론 세번째 선택지로 적당히 타협하고 적당한 길드에 들어간다는 선택지가 있기는 한데

사나이 김근성 부러질지언정 굽히지 않는다.

타협같은건 나와 어울리지 않는 말이지

그렇게 고민하고 있던 찰나 조금 전까지 머서와 날 열심히 촬영하던 유저 하나가 나에게로 다가왔다.

조금 머뭇머뭇 다가오는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긴장했지만


"괜찮으시면 사진 한번만 부탁드려도 될까요?"


내 팬이었다.

아니 내 팬이라니 이게 무슨말이야

조금 얼떨떨한 기분으로 괜찮다 말하자 밝은 얼굴로 다가와 사진을 찍는 유저

참고로 남자였다.

그렇게 두어번 정도 사진을 찍은 남자는 연신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이더니


"길드 대박나세요!"


영문 모를 소리를 하고는 자신의 일행을 향해 떠나갔다.

길드 대박나라니 이게 대체 뭔소리야

살짝 찝찝한 기분이 들었지만, 슬슬 날이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다.


"벌써 7시네"


알드리치 머서 때문에 흥도 깨졌고,슬슬 배도 고파온다.


"오늘 저녁은 아주 든-든 하게 해결해보실까"


메뉴는 국밥으로 정했다.


***


20구역 웨이포인트에 도착했을때

내가 놀랄만한 일이 두가지가 있었다.

첫번째는 용수와 사샤가 날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고

두번째로는 그 두사람 뒤로 수십명에 달하는 기자들이 나를 향했다는 점이다.


"길드를 만든다는게 사실입니까!?"

"USA와 적대하시는겁니까!?"

"길드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아니 아직 만든다고 결정 내린거 아니야 아직 내 뇌속의 두개의 자아가 싸우고 있다고

어둠의 자아가 이겨야만 길드를 만들 수 있다니깐?

그보다 대체 이 기자들은 어디서 난 것일까

그 해답은 금방 찾을 수 있었다.


"길.드.장.니임!"


귀엽네

술취해 주정뱅이가 되었을 지언정 그 외모에 서린 빛은 여전했고, 거기에 꼬부랑해버린 혀는 짧은 소리를 내며 귀여움을 극대화 시켰다.

다만 문제는


"혀어엉!"


아니야 남자는 안귀여워

용수야 대체 뭘 하고 다니는거야

난 그냥 국밥이나 먹고 싶었을 뿐인데

대체 내가 알드리치 머서와 싸우는 동안 무슨일이 있었던거야


"말씀좀 부탁드립니다! 알드리치 머서와의 결전은 USA에 대한 선전포고인가요!?"

"청화의 박용수 팀장이 길드원인건가요!"


아니야 용수 길드 있잖아, 왜 나를 상도덕도 없는 그런 파렴치한으로 만들려는거야

저 선 잘지키는 선량한 히든스킬 유저거든요 이러지들 마세요


"아직 결정된건 없습니다. 잠시 지나갈께요"


내 국밥...

오늘은 고기추가한 특으로 먹을랬는데

겉절이에 밥도 한공기 뚝딱 하고...

그렇게 기자들을 가로지른 후 사샤와 용수와 파티를 맺은 후에야 20구역을 벗어날 수 있었다.

그들과 함께 도착한 곳은 내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5성급 호텔

호텔 입구에도 날 기다리는 기자들이 가득했지만 끝까지


"지나가겠습니다. 나중에 알려드리겠습니다."


라고 하며 저자세를 취한끝에 지나갈 수 있었다.

그렇게 스위트룸에 데려오자


"와아! 엄청 넓어요!"

"형 집은 언제구해? 여기 리차드 잭슨이 구해준곳 아냐?"


아직 이것들이 술이 덜 깼다.


"일단 술부터 좀 깨라"


-퍼석!

-퍼석!


두사람을 쇼파에 앉혀두고 그 머리위로 냉기 마석의 힘이 담긴 나이프를 두어번 휘두르자 공기가 얼어붙으며 순식간에 스위트룸 내부에 작은 서리가 내렸다.


"아 차거!"


마음같아서는 찬물을 들이붓고 싶었지만, 매일 내 방을 청소해주시는 아주머니와 안면을 트게 된 관계로 겨우겨우 참아냈다.

다행히 냉기 마석 작전이 성공했는지 용수는 정신을 차렸지만 사샤에게는 별다른 효과를 주지 못했다.

이것이 러시아...

좋아 어차피 사샤보다는 용수와 이야기 하려 했으니깐


"아..."


살결에 닿은 서리덕분에 퍼뜩 정신을 차린 용수는 뒤늦게 뇌가 활동을 시작했는지 이윽고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조금 전까지 자신이 부린 추태가 떠오른 모양인지 고개를 들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럼 설명좀 해봐"


물론 그렇다 해서 봐줄 생각은 없었다.


***


대충 용수의 이야기는 이랬다.

V.CU빌딩까지 한해솔을 호위한 용수는 퇴근해도 좋다는 한해솔의 말에 그 앞 식당거리에서 가볍게 저녁거리를 샀다.

그 과정에 집에서 혼술을 하겠다며 술한병 추가해서 집에 가려던 찰나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는 사샤를 만났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옛날 일이 떠오른 사샤에 동종하여 술이 들어가게 되었다.


"맞아?"

"응..."


사샤는 과거 알드리치 머서와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고, 그 때문에 공략팀에 들어가는 것이 꺼려지고 있었으며 그 트라우마때문에 술자리를 벌인것이었는데 슬슬 해산하려던 찰나 내가 알드리치 머서를 때려잡는것을 보면서 통쾌한 마음으로 2차가 시작되었다.


"맞아?"

"응... 맞아"


그래서 술이 들어가다보니 내 이야기가 나왔고, 사샤가 길드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어... 형이 USA에 테러를 하니마니 뭐 그런 이야기...?"


돌겠네 정말


"그래서 넌 내가 길드를 만들면 들어가겠다고 했다고?"

"어... 형이 불러주면...?"

"너 청화는 어쩌고"

"다음주에 계약기간 끝나, 형이 길드 만든다고 하면 재계약 안하고 형네 길드로 갈래"


흠...

솔직히 말해서 내 화가 풀린것은 아닌데

상황이 좋은데...?

진짜 길드 만들까?


"어... 설마 주변에 기자들이 그렇게 많을줄은 몰랐어 미안해 형...."

"잠깐 조용해봐 뭐좀 생각하게"

"응..."


묘하게 아련하게 대답하며 풀이 죽는것이 스스로 꽤나 미안했나보다.

그보다 상황이 진짜 좋다.

사실 용수의 실력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한해솔과 페이스리스의 증언이나, 다른 커뮤니티의 반응을 보아하면 용수의 실력은 진짜일 것이다.

당장 조금 전 알드리치 머서에 관한 글을 보던 도중에도 몇번이고 그 이름이 언급될 정도였으니깐

거기에 곧 있으면 이적시장에 풀린다라


"용수야"


솔직히 말해 도덕적인 행동은 아니다.

아무리 그래도 인맥으로 다른 길드에서 빼오는 형태가 될테니깐

지탄받아 마땅한 일이될수도 있지

하지만 그래도


"어!?"

"너도 알겠지만, 난 계약금 못줘 당장 너보다 가진돈도 없으니깐"


용수는 놓치기에는 너무 아쉬웠다.


"아냐 형! 내가 형한테 무슨 돈을 받아!"


돈 이야기를 꺼내자 용수는 다급하게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몇년째 한결같은 녀석이다.

저렇게까지 나오니 조금전까지 치밀어 오르던 화가 조금은 가라앉았다.

그런데 진짜 이렇게 길드 만드는거야?

이렇게 갑자기?

뭔가 일생일대의 중요한 순간인것 같은데 이래도 되나?

갑자기 머리속에서 좌뇌와 우뇌가 팽팽하게 대립하는 기분이 든다.

잠시동안 진행된 뇌내 토론은 점차 열기를 띄는가 하더니 결국 한가지 결론을 내는데 이르렀다.


[김근성은 원래 이랬다.]


어 문제 없네?

그럼 길드 만들자


"길드 만드는거에요!?"


머리위에 하얀 서리를 단 사샤가 고개를 들어올렸다.

여전히 술은 안깬 것 같지만, 길드라는 단어에 반응한 것인지 눈을 똘망똘망하게 뜬 채 날 바라보는 사샤


"음... 그러죠 사샤씨가 첫번째 길드원입니다."

"맞죠 팀장님!? 제가 선배라니깐요!"


반면 술이 깬 용수는 여전히 술이 깨지 않는 사샤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았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내 입꼬리는 슬그머니 올라갔다.


"좋아 셋이 길드 만들기로 한김에 술이나 한잔하자"


아까 니들끼리 근성없는 근성팀 만들고 둘이서 도원결의 했잖아

유비~ 관우~ 자아앙비 해야 하는데 관우 자아앙비만 했잖아 나도 도원결의 하고 싶다고


"좋아요!"

"그래 그러자"


룸서비스를 통하여 고급 양주 몇개와 소주, 맥주 다양한 술들을 주문하자 고작 5분만에 다양한 술들이 스위트룸 내부를 채웠다.

뭐 다 마실지는 모르겠는데, 다 못마시면 인벤토리에 채워놓고 그때그때 마시면 되지


"좋아 그러면 짠 하자"


그렇게 잔을 들어올리자 두사람이 멀뚱하게 날 바라보았다.

마치 무언가를 기다리는 두사람의 시선

잠시 그 시선을 받아낸 후에야 두사람이 원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7구역을 향하여"

"아 그거 말구요!"


아 뭐야 건배사 원한거 아니었어?


"그럼 뭘 원한건데요"

"길드 이름이요! 길드 이름!"


아 길드이름 원한거였어?

그건 진즉에 생각해뒀지

내가 게임 시작할때 커마는 3시간씩 하지만, 닉네임은 금방금방 짓는 타입이거든


"더 테러(The terror)"


내 넘치는 중2병감성과, 내 컨셉과, 길드의 방향성을 한줄로 요약한 길드의 이름

살짝 오그라드는 이름이 될수도 있었지만

절대적 갑을 원하는 나에게 더없이 잘 어울리는 이름이 아닐 수 없었다.


"좋네"

"오오... 컨셉길드 좋아요!"


다행히 마음에 들었나보다.


"그럼 더 테러를 위하여!"

""위하여!!""


눈부신 스위트룸의 조명 아래

세개의 잔이 부딪혔다.


작가의말

길드명이 뭔가 조금 아쉬운 기분이 들지만 그래도 근성이한테 걸맞는 길드명이라 생각해서 오그라듬을 참고 써봤습니다.

항상 봐주시는 모든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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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STAGE.12 영광의 너머로 (2) +1 20.01.22 407 17 8쪽
35 STAGE.12 영광의 너머로 (1) +1 20.01.20 431 17 9쪽
34 STAGE.11 원 포 올 (5) +2 20.01.15 473 20 10쪽
33 STAGE.11 원 포 올 (4) +3 20.01.09 509 18 8쪽
32 STAGE.11 원 포 올 (3) +3 20.01.07 530 19 12쪽
31 STAGE.11 원 포 올 (2) +6 19.12.30 627 24 11쪽
30 STAGE.11 원 포 올 (1) +1 19.12.28 640 26 9쪽
29 STAGE.10 올타임 레전드 (2) +6 19.12.26 737 29 11쪽
28 STAGE.10 올타임 레전드 (1) +3 19.12.15 827 28 10쪽
» STAGE.9 도원결의 (2) +4 19.12.12 808 30 11쪽
26 STAGE.9 도원결의 (1) [수정] +7 19.12.07 949 29 12쪽
25 STAGE.8 꿀빨러 (2) +4 19.12.05 890 31 11쪽
24 STAGE.8 꿀빨러 (1) +4 19.12.04 914 34 9쪽
23 STAGE.7 마더 러시아 (2) +2 19.12.02 902 34 8쪽
22 STAGE.7 마더 러시아 (1) +4 19.11.28 980 34 11쪽
21 STAGE.6 목표 (3) +3 19.11.27 1,046 32 10쪽
20 STAGE.6 목표 (2) +5 19.11.25 1,120 37 11쪽
19 STAGE.6 목표 (1) +2 19.11.23 1,121 37 7쪽
18 STAGE.5 발암물질 (4) +5 19.11.21 1,139 37 12쪽
17 STAGE.5 발암물질 (3) +4 19.11.21 1,100 38 9쪽
16 STAGE.5 발암물질 (2) 19.11.20 1,132 37 11쪽
15 STAGE.5 발암물질 (1) +3 19.11.19 1,194 41 9쪽
14 STAGE.4 강림 (3) +2 19.11.18 1,219 38 9쪽
13 STAGE.4 강림 (2) +2 19.11.17 1,294 40 11쪽
12 STAGE.4 강림 (1) [수정] +1 19.11.14 1,328 39 12쪽
11 STAGE.3 세개의 중심 (3) +3 19.11.13 1,352 36 11쪽
10 STAGE.3 세개의 중심 (2) 19.11.12 1,396 36 8쪽
9 STAGE.3 세개의 중심 (1) +2 19.11.11 1,464 3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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