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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가네 님의 서재입니다.

가이아개발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최가네
작품등록일 :
2012.08.26 19:31
최근연재일 :
2012.05.01 21:03
연재수 :
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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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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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
글자수 :
40,519

작성
11.09.01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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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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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글자
10쪽

가이아 개발기-1장(3)(부제:여기는 신세계. 하지만 문제 있음.)

DUMMY

* 이 작품에 나오는 인물들에 대한 설정은 일부 가공된 것으로, 실제 인물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이 글의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 이 소설이 연재되는 사이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⑴조아라 : http://www.joara.com/

⑵문피아 : http://www.munpia.com/ (현재 자유연재-일반연재란에 연재)


* 이 글의 성격은 어디까지나 퓨전입니다. 현대물이나 sf, 혹은 판타지 설정이 등장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단 말입니다.


-------------------------------------------------------------------------------


“뭐,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이니 그건 넘어가도록 하지.”

“예. 회장님.”

“하지만 자네들, 한 가지 잊은 것이 있더군. 이 세계에도 충분한 인력이 있지 않은가?”

“회장님. 서……설마 바이킹 그룹처럼 이 세계의 외계인들을 부려먹자는 말씀이십니까?”


30대의 이사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물었다. 이한울은 그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


“정당한 조건으로 고용하면 해결될 문제인데, 자넨 날 그런 멍청한 짓을 저지를 사람으로 봤는가?”

“죄, 죄송합니다.”


질문을 한 이사는 자신이 이한울의 심기를 거슬렀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급히 사죄했다. 하지만 이한울은 그런 이사의 태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설명을 계속했다.


“저들을 외계인이라고 부르지는 말게. 저들의 입장에선 우리가 외계인이야.”

“알겠습니다.”

“저, 회장님. 그럼 인력 문제를 그리 해결하시더라도 가장 큰 문제가 남았습니다. 과연 정부에서 우리 그룹이 이곳 가이아를 독점 개발하는 것을 허용하겠습니까?”


이한울과 비슷한 연배의 이사가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그는 물을 따라 마신 후 입을 열었다.


“쉽지는 않겠지. 하지만 재작년에 국회를 통과한 법안을 잘 이용한다면 방법이 있어.”

“재작년이라면……설마 그 특별법안 말씀이십니까?”

“그래. 재작년 일본 극우파의 삽질(*2)사건이 터진 이후 통과한 법안 말일세. 분명 기업이나 개인이 새로이 진출한 가이아에 인류 그 자체를 위협할만한 존재나 문명이 있을 경우 정부는 즉각 게이트를 봉쇄할 것이며, 만약 발견자가 독자적으로 그 세계를 개발하려고 시도할 경우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발견자가 부담한다는 내용이었던가?”

“회장님. 그건 어디까지나 고도로 발달된 외계인이나 인간에게 치명적인 전염병이 있는 가이아와의 접촉 가능성 때문에 설립된 법안 아닙니까?”

“그렇지.”


이한울은 당연하다는 얼굴로 대답했다. 그러자 이사들 중 한 명이 침을 꿀꺽 삼킨 후 입을 열었다.


“회장님. 설마 이 세계에 인류에 위협이 될지도 모를 존재가 있는 겁니까?”

“유감스럽지만, 그렇다네.”

“예?”


이한울의 대답 이사들은 다들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런 와중에도 이한울은 설명을 계속했다.


“나도 그자들이 찾아와서야 안 것이지만, 이 행성에는 자신들의 기준으로 세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존재들이 있더군. 그것도 무지막지하게 강한 자들이.”

“균형을 유지하는 존재라니, 대체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이사들 중 한 명이 황급히 질문했다. 그러자 그의 질문에 대답하려는 듯이 이사들 전원의 머릿속에 정체 모를 무언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질문에는 우리가 대답하겠다.]

“누, 누구냐!”


정체 모를 목소리에 놀란 이사들은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서서 외쳤다. 그러자 순간 회의실이 하얀 빛으로 가득 찼다.


“윽!”

“대체 뭐야?”


기겁한 이사들은 이구동성으로 외치며 눈을 감았다. 그리고 점차 눈부심이 사라지자 슬며시 눈을 떴다. 그리고 기겁했다.


“뭐, 뭐야?”

“여긴 대체 어디야?”


좀 전까지 회의실에 있던 이사들은 자신들이 앉은 의자와 함께 온통 새하얀 눈으로 덮인 낯선 설원 위에 있음을 확인하고 기겁했다. 그중에는 혹시나 환각이 아닐까 싶어 자신의 뺨을 꼬집거나, 눈에 손을 파묻어 직접 만져보는 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손에 느껴지는 차가운 감촉과, 살을 에는 찬바람에 지금 자신들이 설원 한복판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머릴 좀 식히라는 의미에서 여기로 보냈는데, 어떤가? 이제 좀 진정되었는가?]


아연실색한 이사들의 머릿속에 좀 전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그러자 가만히 앉아 있던 회장은 쓴웃음을 지었다.


“장난이 지나치십니다. 이렇게 추운 장소에 갖다 놓으면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은 어찌 버티라는 겁니까? 아마 10분도 채 지나기도 전에 얼음덩어리가 되고 말 것입니다.”

[흠. 다들 생각보다 허약한 편이로군. 알겠네. 그럼 좀 따스한 곳으로 장소를 바꾸지.]


목소리가 말을 끝내기가 무섭게 다시금 눈부신 환한 빛이 그들의 시야를 가렸다. 순간 눈을 질끈 감았던 이사들은 눈부심이 사라지자 천천히 눈을 떴다. 그러고 일제히 비명을 질렀다.


“여, 여긴 좀 전에 본 지중해 사막이잖아!”

[아까는 너무 추운 곳이었기에 몸을 좀 녹이라고 여기로 옮겼네. 여기라면 마음 놓고 대화를 나눌 수 있겠지?]


머릿속에 울리던 목소리와 같은 목소리가 귀에 들어오자 이사들은 일제히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그들의 눈앞에 거대한 황금색 벽이 들어왔다. 어른 손바닥 두 배 크기의 비늘로 뒤덮인 벽을 본 이사들은 천천히 고개를 위로 들어올렸다. 그리고 벽 맨 꼭대기에 위치한 커다란 뿔이 달린, 그들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머리를 보고는 일제히 비명을 질렀다.


“드, 드, 드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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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9년 당시 일본 기업들은 남미에서의 자국의 영향력을 이용해 남미가 공동으로 개발한 안데스 가이아에 자국의 기업들을 다수 진출시킨 상태였다. 그런데 이들 중 한 기업이 지하자원 탐색을 하던 도중 우연히 지하 동굴 속에 숨겨진 게이트를 발견하게 되었다.

신규 게이트의 이익을 독점할 기회라고 생각한 경영진들은 이를 남미연합에게 보고하는 대신 일본정부에 보고했다.


당시 이들의 보고를 받은 관리는 일본 내에서 점점 입지가 좁아지고 있던 극우파 단체에 소속되어 있었는데, 그는 그 기업의 보고를 받기가 무섭게 ‘진정한’ 일본인들의 제국을 신세계에 건설할 기회라고 생각하고는 그가 지지하던 우파 의원들에게 연락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당시 일본 기업들의 자원 탐색 결과를 심사하던 관리들은 각자 돈 가방 하나씩을 넘겨받고는 게이트를 중심으로 반경 150㎞이내를 통째로 일본 기업에 임대해주었다.


일본으로서는 운 좋게도 당시 게이트가 발견된 지역은 희토류가 대량으로 매장된 지역이었다. 그래서 어느 누구도, 심지어 게이트 이사국들의 정보기관들조차도 일본의 의도를 깨닫지 못하고 그저 희토류 광산을 독점하기 위해 저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본 정부가 대대적으로 조사단을 파견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그로부터 일주일 후, 조사단에 식료품을 배달하러 갔던 트럭 운전사로부터 긴급구조요청이 들어오면서 일본정부의 기만책이 세상에 공개되었다.


당시 운전사는 전화에다 대고 ‘살려줘! 사람들이 죄다 피를 토하고 쓰러졌어!!’라고 외쳤다.


구조요청을 받은 경찰들은 처음엔 단순한 장난전화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운전기사가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 보낸 화면을 보고 그게 사실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놀랍게도 운전기사가 휴대폰으로 보낸 영상메세지에는 온몸이 검게 변한 사람들이 모든 구멍으로 검은 피를 쏟아낸 상태로 죽어 있는 모습이 비쳐진 것이었다.


더욱 무시무시한 사실은 경찰에 신고한 운전기사도 갑자기 무언가를 토하는 소리만 남기고 더 이상 연결되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경찰청은 즉각 이 사실을 상부에 보고했고, 그로부터 세 시간도 지나기 전에 남미 국가들은 해당지역에 생물방호복을 입은 연구진들을 파견했다. 그리고 현장에 도착한 그들은 일본이 신규 게이트를 숨겨두었으며, 조사단을 전멸시킨 바이러스가 게이트를 통해 넘어왔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들의 보고는 즉각 남미국가 지도부 전원에게 보내졌다. 그러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남미국가들은 즉각 해당지역을 임차한 일본정부에 게이트를 숨긴 것과, 부주의하게 바이러스를 자신들의 식민지에 들인 것에 대해 항의했다.


이에 정부를 비롯한 일본국민들도 발칵 뒤집혔다. 게이트를 숨겼다는 사실을 들킨 것만으로도 남미연합의 원성을 살 판국인데, 불법적으로 게이트 저편을 정찰했다가 인체에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들여오는 사고까지 저질렀으니 말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게이트 발견과 탐색 사실이 정부에 보고되지 않은 채로 이루어졌다는 것이었다.


아무튼, 이 일로 인해 일본 정계는 그야말로 난장판이 되어버렸으며,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남미연합은 즉각 일본과의 국교 단절을 선언하고 식민지에 진출한 일본기업들 대부분을 추방했다. 그리고 공군을 동원해 네이팜과 소이탄을 무차별적으로 투하해 감염지역을 통째로 소각시킨 후, 향후 100년간 허가받은 과학자들 외에는 어느 누구도 들어갈 수가 없도록 그 일대의 출입을 봉쇄했다.


이후 일본은 국내외적으로 많이 시련을 겪게 되었다.


일단 일본국내에선 기껏 돈을 들였다가 욕만 먹고 빼앗겼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은 정권이 교체되었으며, 게이트 발견사실을 정부에 숨겼던 의원과 관리들도 모두 해임 당했고, 해당 기업도 공중분해 되었다.


또한 국제적으론 자신들의 세계에서도 게이트를 숨기려 들지 모른다는 의심을 받으면서 외국기업들보다 타국의 식민지 진출이 무척 힘들어졌다.


작가의말

네, 드래곤 등장입니다.
솔직히 아무리 머릴 굴려도 저 정도 존재가 아니면 정부가 합법적으로 신세계를 몰수하는 것을 막을 방도가 없더라군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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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가이아 개발기-1장(5)(부제:여기는 신세계. 하지만 문제 있음.) +7 11.09.03 7,474 25 7쪽
4 가이아 개발기-1장(4)(부제:여기는 신세계. 하지만 문제 있음.) +2 11.09.01 7,705 23 7쪽
» 가이아 개발기-1장(3)(부제:여기는 신세계. 하지만 문제 있음.) +5 11.09.01 8,327 23 10쪽
2 가이아 개발기-1장(2) (부제:여기는 신세계, 하지만 문제 있음) +2 11.08.30 10,414 22 17쪽
1 가이아 개발기-1장(부제:여기는 신세계. 하지만 문제 있음.) +4 11.08.29 17,636 28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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