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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늘보 님의 서재입니다.

언더커버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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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늘보
작품등록일 :
2019.09.02 20:43
최근연재일 :
2019.09.05 23:57
연재수 :
5 회
조회수 :
402
추천수 :
0
글자수 :
13,396

작성
19.09.04 23:16
조회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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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8쪽

3화

DUMMY

“내일 길드장이랑 만나기로 했는데 같이 가서...... 정 안내키면.... 아니다... 내일 같이 좀 ...그런데 네가 정....”

“술 취했냐? 서달고 말라고?”


정우는 한 참을 우두커니 서있었다. 그리고 다시 힘겹게 이야기를 꺼냈다.


“나 좀 살려줘라.”

“어디서 만나기로 했는데?”

“여의도.”

“여의도?”

“응. 던전 근처에서 만나기로 했어. 내일 사냥이 있다고 하더라고.”

“여의도에서 사냥을 한다고? 네가 들어가려는 길드 이름이 뭔데?”

“D.O.S.”

“D.O.S?”


생소한 이름의 길드였다.


“길잡이 길드라서. 넌 잘 모를 거야.”


길잡이 길드라는 말에 강재는 조금이나 안심이 되었다. 길잡이 길드라면 비교적 안전한 편에 속했다.

초보헌터들은 마나 사용법이나 괴수 공략법 등이 미숙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연습이나 학습을 한다고 해도 실전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런 미숙한 초보헌터들이 무작정 던전에 들어가면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초보헌터들에게 괴수 공략법이나 던전의 구조 등을 가르쳐주며 적응을 돕는 일을 하는 것이 길잡이 헌터들이다. 그리고 그런 헌터들이 모여 있는 것이 길잡이 길드였다.

길잡이 길드는 초보 헌터들이 상대할 만한 하급괴수들을 주로 상대하기에 중급이상을 주로 사냥하러 다니는 다른 길드보다 훨씬 안전한 편이었다.


“그래서 여의도구나.”


여의도는 다른 던전에 비해 중급이상의 괴수 출몰 빈도가 상당히 낮은편이라 초보헌터들이 사냥연습을 하기에 좋은 던전이었다. 거기다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까지 조성되어 있기 때문에 의료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는 편이었다. 그래서 초보 헌터들에게 인기가 좋은 지역이었다.


“어쨌든 고맙다.”

“됐고 내일 갈지 안 갈지는 나도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러니깐 너무 기대는 하지마라.”


.......................


“왜 이렇게 늦었어?”

“미안하다. 알람을 맞춰놨는데.....길드장은 와있냐?”

“몰라! 나도 아직 안 들어가 봤어....”

“너라도 미리 들어가서 기다려야지.”


강재는 약속시간이 조금 넘겨 약속장소에 도착했다. 밤새 고민하느라 새벽녘이 되어서야 겨우 잠든 결과였다. 어제 맞은 마나억제제 역시 늦잠을 자는데 크게 한 몫 했다.


“늦게 온 놈이 말은 잘한다. 오지 말지 그랬냐?”

“그럴걸 그랬다.”


긴장을 해서 인지 정우의 얼굴은 눈에 띄게 창백했다. 그리고 발밑에는 담배꽁초가 가득했다. 강재는 그런 정우의 모습을 보자 더욱 미안해졌다.


“얼른 들어가자.”

“이거 좀 가지고 들어가.”


정우는 작은 가방을 강재에게 건넸다.


“뭔데?”

“가지고 왔는데 너무 초라해보여서... 그래도 면접이나 마찬가진데 좀 그렇잖아.”


충분히 신경 쓰일 만큼 싸구려 티가 많이 나는 가방이었다.


“알았어. 들어가자.”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가게 안은 한산했다. 덕분에 한눈에 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죄송합니다. 좀 늦었습니다.”

“아닙니다. 저도 이제 막 왔습니다.”

“........”


사과를 하는 강재와 달리 정우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강재는 팔꿈치로 정우의 옆구리를 찔렀다.


“.......죄송합니다.”



현우는 그제야 마지못해 사과를 했다. 긴장한 탓인지 정우는 평소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


“아닙니다. 앉으세요.”


다행히 남자는 강재가 늦은 것이나 정우의 행동에 개의치 않아 하는 것처럼 보였다.


“처음 뵙겠습니다. 서강재라고 합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양현수라고 합니다. 부족하지만 D.O.S.의 길드장을 맡고 있습니다.”


강재와 현수는 서로 명함을 주고받았다.

현수는 홈페이지에서 본 사진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사진으로 봤을 땐 약간 가벼워 보이는 인상이었는데 허스키한 목소리 때문인지 실제로 보니 제법 무게감이 느껴지는 남자였다.


“보증이 필요하시다구요?”

“예. 처음 시작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믿고 맡길만한 분들로 길드를 꾸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례인지는 알지만 이렇게 부탁을 했습니다.”

“아닙니다. 길드원들 사이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신용이죠. 보증은 어떤 방식으로 하나요? 제가 이런 보증은 처음이라. 뭔가 서류 같은 것이 있나요?”

“아닙니다. 그냥 만나 뵙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예?”

“나 담배 한대만.”

“야! 너 지금...”


두 사람의 대화하는 내내 긴장한 얼굴로 듣고만 있던 정우가 갑자기 일어나 가게 밖으로 나가 버렸다. 강재가 말릴 새도 없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예상치 못한 정우의 돌발 행동에 현수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죄송합니다. 긴장을 많이 했나봅니다. 저렇게 막무가내인 놈이 아닌데. 잠시만.....”


강재는 정우를 따라 가려했지만 현수가 그런 강재를 말렸다.


“아닙니다. 곧 들어오시겠죠.”

“아니...그래도...”

“괜찮습니다.”


괜찮다고 말은 하지만 현수는 정우의 예의 없는 행동에 꽤나 기분이 많이 상한 듯이 보였다. 현수는 굳은 얼굴로 정우가 돌아올 때까지 가게 입구를 응시했다. 다행히 정우를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가게로 돌아왔다.


“뭐해? 빨리 사과드려.”


자리로 돌아와서 사과 한마디 없이 고개만 숙이고 있는 정우를 보고 강재가 옆에서 눈치를 줬다.

하지만 정우는 묵묵부답이었다.

그런 정우를 보고 현수가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도망가면 어쩌나 걱정했습니다. 더 지체 했다가는 문제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으니 바로 시작하시죠.”


현수의 말에 정우는 아무 대답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아쉽네요. 좀 더 대화를 나누고 싶었는데,,,,,, 뭐 그건 어차피 덤이었으니... 서강재씨 가지고 오신 가방 좀 저에게 주시겠습니까?”

"예?"

"정우씨가 준 가방 가지고 계시죠?"

“이걸 말씀하시는 건가요?”


강재는 정우가 준 싸구려 가방을 꺼내 보였다.


“예. 맞습니다. 저에게 주십시오.”


강재는 현수가 하는 말이 잘 이해되지 않지만 일단 잠자코 현수가 시키는 대로 가방을 현수에게 건넸다.


“감사합니다.”


현수는 가방을 열어 잠시 안을 살펴보더니 다시 강재에게 가방을 건넸다.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현수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갑자기 왜....”


현수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강재도 얼떨결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잡을 새도 없이 현수는 그대로 가게에서 나가 버렸다.


“뭐야? 갑자기...”


현수의 영문 모를 행동에 강재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정우를 쳐다봤다.


“저 사람 왜 저래?”

“미....안 하다.”


강재와는 달리 정우는 갑작스런 현수의 행동에 어떠한 동요도 없었다. 대신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체념한 듯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때 건장한 남자 서너 명이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남자들은 곧장 강재를 향해 걸어와 위협하듯 강재와 정우 주위를 둘러쌌다.


“서강재씨?”

“뭡니까?”


강재는 정우를 쳐다봤다.

정우는 여전히 쇼파에 앉은 채 눈을 감고 있었다. 그런 정우의 모습을 보며 강재는 무언가 일이 잘못되었음을 직감했다.


“서강재씨 당신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및 협박 혐의로 긴급체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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