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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 The Final Frontier.......

ASV 카사블랑카

웹소설 > 작가연재 > SF, 공포·미스테리

통통배함장
작품등록일 :
2023.08.22 00:22
최근연재일 :
2023.09.0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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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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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22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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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용감한 승조원] 공식녹취록 #1 - 항해사 로렌스 페어팩스 중위

DUMMY

본 녹취록은 산업 동맹군 우주강습대 강습양륙함 ASV(Alliance Space Vessel) 카사블랑카에 발생한 불의의 항로 이탈 사고의 발생 경위와 그에 따른 한 함교 승조원의 용감한 대처에 대해 다루고 있다. 질문자는 ASV 카사블랑카 소속 헌병 이단 데릭 상병이며, 답변자는 ASV 카사블랑카의 항해사 로렌스 페어팩스 중위이다. 그녀는 사고 당시 ASV 카사블랑카의 함교에 승선해 있던 승조원 중 유일한 생존자이다. 본 녹취록에서는 불가사의한 항로 이탈 후 ASV 카사블랑카가 정체불명의 행성에 어떻게 무사히 불시착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 확인할 수 있다.






공식녹취록 #1


항해사 로렌스 페어팩스 중위


군번 SA12-787416


사고 발생 + 24시간












아....... 그러니까 이번 사고가 어떻게 일어나게 됐는지 얘기해 달라는 거죠? 아, 일단 내 소개를 먼저 하자면, 나는 강습대 중위로 ASV 카사블랑카의 항해사를 맡고 있는 로렌스 페어팩스이고, 뭐....... 나이는 아실 필요 없겠죠. 보시다시피 여자예요.






일단 사고가 일어났을 때 본인이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지 말씀해주세요. 중위님.






평소와 똑같았어요. 근무를 투입하고 3시간쯤 됐을 거예요. 새뮤얼 올린 기술부사관이랑 12시 30분에 인수인계를 마치고 근무에 들어갔으니까요. 당시 함선의 속도는....... 1100광속 초반이었을 거예요. 보통 엡실론 인디계로 통하는 알쿠비어 통로의 순항 속도는 1200광속 정도지만 당시는 곡선 주로였으니까 속도가 줄었을 거예요. 그 정도 속도면 약 25분마다 알쿠비어 부표를 하나씩 통과하죠. 그러니까 사고가 났을 때는 대략....... 400번대 부표를 통과하고 있었겠죠.






그러다가 무슨 일이 일어났죠?






내가 마지막으로 통과했다고 확인한 부표는 396번이었어요. 그건 확실히 기억나요. 같이 근무를 서고 있던 무기통제사 앨빈 병장이 시럽도 넣지 않은 에스프레소 커피를 가져다줬을 때 396번 부표를 통과한 걸 확인했거든요. 그 이후로도 더 확인을 했을 수도 있지만, 기억은 나지 않아요.




항로는 안정적이었어요. 원만한 곡선 주로로 들어서서 약간 감속을 시작했지만 아무런 이상 징후도 감지되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갑자기 정신을 잃었어요.






정신을 잃을 때 폭발을 느꼈나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사고가 일어나기 몇 분 전부터 기억이 없어요. 군의관 애거사 대위님은 외상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기억을 잃을 수 있다고 대수롭지 않은 거라고 말씀하시더군요. 하여튼, 정신을 차리고 보니 함교 전체는 깜깜했고 비상 조명만 간간히 들어와 있었어요. 매캐한 연기가 들어차서 한치 앞을 보기도 힘들었죠. 나는 내 앞의 컴퓨터 화면을 확인했지만 액정이 모두 나가서 작동하지 않았어요. 뭔가 큰 사고가 벌어졌다는 것을 눈치 차렸죠. 정신이 좀 들자 가장 먼저 함장님이 무사하신지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함장님 좌석은 제 바로 뒤였기 때문에 몇 걸음 걷지 않고도 도착할 수 있었죠. 함장님은 의식을 잃고 쓰러져 계셨어요. 사관학교에서 배운 대로 경동맥을 촉지해보니 아무런 박동도 없었죠. 게다가 얼음장처럼 차가웠어요.




눈을 크게 뜨고 보니 함장님의 목을 앞에서 뒤로 커다란 철근이 뚫고 지나간 것이 보였어요. 나는 하마터면 구역질을 할 뻔했죠.




머리가 어지러워 자리에 주저앉고 얼굴을 감쌌어요. 손에 끈적한 촉감이 느껴지더라고요. 눈으로 확인해보니 양 손이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어요. 머리에서 흘러나온 것이었죠. 나는 출혈의 양이 매우 많은 것 같아 신속히 근무복의 소매단을 이로 찢어서 머리를 감쌌어요. 손이 덜덜 떨려서 어떻게 묶었는지도 잘 몰라요. 생도 시절에 배운 구급법은 기억도 나지 않았어요.




그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는 비교적 단순했어요. 함교의 크기는, 뭐 아시겠지만 가로가 7m고 세로가 12m쯤 됐어요. 그렇게 큰 편은 아니었지만 매캐한 연기와 어두운 조명 때문에 어디에 뭐가 있는지 확인하기 곤란했죠. 나는 양 손으로 나팔 모양을 만들어 입에 댄 뒤 낼 수 있는 힘껏 소리쳤어요. “누구 있나요? 앨빈! 에머리 대위님! 루카! 페르디낭!” 사고가 일어나기 전까지 나와 함께 근무하고 있던 승조원 4명의 이름을 생각나는 대로 불렀죠.




하지만 아무런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어요. 나는 절망적인 기분으로 온 몸에 힘을 빼고 자리에 앉았죠. 그때였어요. 아주 작은 목소리가 함교 저 맞은편에서 들렸어요. 분명히 제 이름을 부르는 것 같았어요. 나는 기운을 차리고 네 발로 기어 아주 천천히 그곳으로 다가갔어요. 내 기억과 방향감각이 맞다면 앨빈이 근무하는 자리였어요.






앨빈 병장은 살아있었나요?






네....... 숨은 쉬고 있었어요. 다만 한쪽 벽면을 모두 차지하고 있었던 화력통제 컴퓨터가 그의 하반신을 짓누르고 있었죠. 골반 아래쪽은 컴퓨터에 의해서 완전히 뭉게진 것 같았어요. 병장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려있었고, 보나마나 컴퓨터가 누른 곳은 못쓰게 되었겠죠. 컴퓨터 밑을 살피니 검붉은색 액체가 흥건했어요. 앨빈 병장의 하반신에서 흘러나온 것이었죠. 지혈이 된 것 같지 않았어요. 그 정도 출혈이면 곧 의식을 잃을 것이라고 직감했어요.






앨빈 병장과는 마지막으로 어떤 대화를 나누었나요?






먼저 내게 화력통제 패스워드를 가르쳐 줬어요. 반드시 살아남아서 고향 땅에 자신을 묻어달라고 말했죠. 그리곤 아무런 말도 없었어요. 더 이상 숨을 쉬지 않았어요.




앨빈 병장은 마지막까지 자신의 임무에 충실했어요. 나는 그가 곧 결혼할 약혼자가 화성에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죠. 슬픈 표정을 보이기는 했지만, 비굴하거나 겁을 먹지는 않았어요. 그는 진정한 우주 공군이었어요.




나는 앨빈 병장의 눈을 감겨준 뒤에 벽을 더듬어 비상 손전등을 찾았어요. 함교벽에는 총 4개가 매달려 있었는데 기억을 더듬어 어디쯤에 있는지 찾는데 어렵지 않았어요. 게다가 눈도 어두운 조명에 충분히 익숙해져 있었죠.




라이트를 켜니 몰라보게 밝아졌어요. 정말 살 것 같았죠. 승조원들 자리를 하나씩 살펴봤는데, 이루 말할 수 없는 참상이었어요. 함교의 1/3정도는 무너져 내렸고, 통로로 향하는 출입구도 철근 잔해에 막혀 사람 한 명이 간신히 드나들 크기 정도 밖에는 남아있지 않았어요.




나는 먼저 함장님 컴퓨터로 가서 함장님의 홍채를 인식시켜 수동 제어 장치를 작동시켰어요. 함장님의 사체는 최대한 보지 않으려고 노력했죠.




그리고 함장님의 가슴팍에서 휴대용 단말기를 꺼내 ASV 카사블랑카의 수동 제어 장치와 연결했어요. 현재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항성 차트와 비교해봤지만, 일치하는 별자리가 단 하나도 없었어요. 함선의 감지기 어레이가 오작동을 일으키는 것 같았어요.






당시 함선의 피해 상황은 어땠나요?






우측 갑판 30개 정도에서 아무런 정보도 얻어올 수 없었어요. 최악의 상황이라면 흔적도 없이 날아갔다고 판단할 수 있었죠. 함선의 1/10 정도가 완전 소실된 셈이었어요. 아니면 단순히 센서만 손상된 것일 수도 있는데, 아무래도 당시의 피해로 보아서는 그런 것 같지 않았죠.




함선의 중앙 컴퓨터가 위치한 메인 프레임실은 손상되지 않은 것 같았어요. 하긴, 함선의 정 중앙에 위치해 있으니 그게 손상 받으면 게임 끝이었죠. 함선의 꼬리에 있는 중앙 반응로도 손상된 것 같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중앙 동력 도관이 파손되어 함선의 전면부로 동력이 전달되지 않았어요.




함선의 우측은 F열 갑판이 가장 많이 손상되고 그 옆인 E열과 G열은 손상이 덜했는데, 뭔가가 그 옆에 폭발했던 것 같아요. 제 생각엔, 함선의 우측에 있던 알쿠비어 부표가 우리가 바로 옆을 지나갈 때 폭발했어요.






폭발이라면....... 누군가의 테러라고 생각하시나요?






개인적인 생각이기는 하지만 그럴 것 같아요. 분명 누군가 ASV 카사블랑카를 폭침시키려고 했어요. 이유가 없지도 안잖아요. 우리는 엡실론 인디계로 100메가톤.......






아! 중위님, 공식 녹취록에 작전 내용을 녹음하는 것은 군법 위반입니다.






아, 그렇군요. 상병. 그럼 어디서부터 얘기를 해야하나.......






그래서 함장님의 휴대용 단말기로 확인한 정보는 또 어떤 게 있었나요?






그래, 거기서부터 얘기하면 되겠군요.




나는 중력 감지기에서 우리의 진행 방향에 지구의 약 90% 정도 중력을 가진 행성 하나가 위치해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그 행성이 무슨 항성을 도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스펙트럼 분광기로 확인한 결과 G형 주계열성으로 분석되었어요.




G형 주계열성이라면 태양과 같은 항성 부류죠. 하지만 문제가 있었어요. 함선의 궤도 시뮬레이터(Orbital Simulator)에 궤도 최근점(Periapsis)이 그 행성과 맞닿아 있었거든요.






그게 무슨 소리죠?






ASV 카사블랑카가 그 정체불명의 행성에 추락할 궤도였어요.




젠장. 정말 최악의 상황이었죠. 약 47분만 있으면 우린 그 행성에 추락해 흔적도 없이 사라질 예정이었어요. 어쩌면 지면에 충돌하기도 전에, 대기권 재진입 시에 불타버릴 수도 있었어요. 이미 우리 함선의 외피 1/10가 뜯겨 나갔을 수도 있었으니까요.




궤도를 수정할 동력도 없었어요. 왜냐면 메인프레임과 중앙 반응로의 연결이 끊어지면 자동으로 반응로 폐쇄 절차(Reactor Shutdown Procedure)가 수행되거든요.




근데 애초에 그런 행성에 왜 우리가 도착했는지도 불가사의였어요. 애초에 알쿠비어 통로는 아주 약간의 중력 오차도 항로를 완전히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라그랑주 지점에 놓여있거든요. 게다가 주변에 강한 중력을 가진 물체가 있어서도 안 돼요. 한마디로, 우리가 지금 있는 곳은 말도 안 되는 곳이라고요.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의심 가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이 얘기를 하려면 해야 할 말이 많아요.




그러니까....... 제 기억이 정확하다면 알쿠비어 항법이라는 기술이 맨 처음 제기된 것은 1994년이었을 거예요. 멕시코의 이론 물리학자 미구엘 알쿠비어의 논문에 있는 이론인데, 그 사람의 이름을 따 알쿠비어 항법이라고 명명됐죠.




쉽게 설명하면 우주선의 앞쪽은 양에너지를 이용해 수축시키고, 뒤쪽은 음에너지를 이용해 팽창시키면서 공간의 파동을 따라 우주선을 상대성이론에 부합하여 초광속으로 전진시킨다는 이론이죠. 하지만 몇 가지 문제점이 있었는데, 가장 큰 것은 이러한 우주선 내부는 바깥과 인과적으로 단절된 상태이기 때문이라는 점이었죠. 그래서 항로를 조정하는 것은커녕 버튼을 누르는 것조차 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결국은 우주 철도처럼 휘어진 시공간을 미리 만들어놓고 우주선은 그 사이를 지나가는 방식으로 항행해야 했죠. 당시에는 물론 허황된 아이디어였어요. 하지만 27세기에 캐시미르 효과를 이용해 음 물질을 축적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되면서 이 아이디어는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죠.




인류는 수 세기에 걸쳐 알쿠비어 부표 수천 개를 띄워 항성 사이에 ‘철도‘를 놓았어요. 그 전까지의 재래식 추진방식으로는 수십 년이 걸리는 거리를 단 몇 달 사이에 왕복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인간이 불을 발명한 이후로 가장 위대한 혁명이었죠.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알쿠비어 통로의 입구로 들어간 우주선이 출구로 나오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는 거죠. 과학자들은 그러한 우주선들이 단순히 알쿠비어 통로를 불의의 사고로 벗어난 뒤 어딘가를 표류한다고 생각했어요. 당시도 지금도 알쿠비어 통로에 적용되는 물리학에 대해 거의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이것이 중력장의 간섭 때문에 우주선이 초광속으로 비행하던 중 통로를 벗어나 발생한다고 믿었죠. 그래서 알쿠비어 부표를 개량하고, 정확한 라그랑주 지점을 계산하고, 주변에 큰 중력을 가진 물체가 있으면 최대한 돌아갈 수 있도록 기다란 우회 항로를 만들었죠.




그래서 약 1세기 전부터는 알쿠비어 통로의 미스터리한 실종 사건이 벌어지지 않아요. 그런데 아무래도 우리가 1세기 만에 처음으로 그 미스터리한 실종 사건의 주인공들이 된 것 같군요.




여기는 우주 반대편일 수도 있고, 전혀 다른 우주일 수도 있어요.






그럼 이제 어떻게 이 행성에 불시착할 수 있었는지 말씀해주시겠어요?






시간이 촉박했어요. 동력은 없었고, 추진력을 얻어서 궤도를 바꿀 어떤 수단도 보이지 않았죠. 게다가 제 몸 상태로 반응로까지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았죠. 그때 희망이 보였어요. 감지기 어레이에 행성의 대기가 약 70km 고도까지 감지된다고 포착되었거든요.




충분한 대기만 있다면 마찰을 이용해서 감속할 수도 있었죠. 먼저 RCS(Reaction Control System, 자세 제어 로켓)가 작동되는지 확인했어요. RCS는 애초부터 독립 시스템이니까 중앙 동력이 없어도 자체의 수소 탱크가 멀쩡하다면 작동될 것이 뻔했죠.




당시 우주선의 속도는 3700m/s였고, 점점 가속이 붙고 있는 중이었어요. 행성에 다다를 때쯤이면 10000m/s가 넘을 테니 대기에 닿는 순간 기화할 게 뻔했죠. 그걸 막기 위해서는 2000m/s이하로 속도를 낮춰야 했어요. RCS로 충분하기만을 바랐죠.




알다시피 에너지는 질량 곱하기 속도에 비례하고, 반대로도 성립하죠. 즉, RCS로 충분히 감속하기 위해서는 질량을 줄여야만 했어요.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화물이었어요. 화물칸에 사람이 없길 바라며 1번부터 5번 화물칸을 모두 감압했어요. 하지만 그것으론 충분하지 않았어요. 그때, 앨빈 병장이 내게 알려주었던 화력 통제 패스워드가 떠오르더군요.




당시 내가 무슨 결정을 내린 건지 잘 실감이 나지 않았어요. 나는 모든 함대함, 함대지 무기와 디코이, 프로브를 망망대해를 향해 발사했어요. 그리고 걱정할 새도 없이 RCS를 힘 반대 방향(Anti-Force Direction)으로 뿜었죠.




속도는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어요.




다행히 1시간 뒤, 우주선의 속도는 1800m/s로 줄어들어 있었어요. 하지만 RCS는 이미 모두 소진한 상태였죠. 대기권에 진입하기 시작했어요. 엄청난 진동이 느껴졌어요. 함교 유리창에는 강화 격벽(Reinforced Bulkhead)이 내려와 있었기에 열기가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철제 격벽이 빨갛게 달아오르는 것이 보였어요.




휴대용 단말기에는 온통 경고 문구로 가득 찼어요. 이러다가는 함선이 공중분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난생 처음 눈을 감고 양 손을 모은 뒤 신을 찾았어요. 유치원 이후로 교회 나가본 적도 없었는데요.




그러다 진동이 점차 멎었어요. 대기권에 무사히 진입한 거였죠! 나는 기뻐할 새도 없이 휴대용 단말기를 다시 확인했죠. 우주선의 속도는 초속 600m에서 빠른 속도로 감속하고 있었어요. 우리의 추락 예정지점을 3D 레이더로 확인해보니 주변을 높은 산이 두르고 있는 분지 지형이었어요.




고도는 약 45km........ 2분이면 닿을 거리예요. 너무 가까웠어요. 하지만 이제는 감속할 수단이 남아있지 않았어요. 낙하산이 있었지만 1500m고도 에서 펼쳐지는데다가, 그 정도 고도에서 펼친다고 충분히 감속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어요.




나는 함선이 수직 방향으로 떨어져서는 가망이 없다고 판단하고 최대한 미끄러지면서 땅에 닿을 방법을 생각했어요. 하지만 함선의 진행 방향을 바꿀 동력이 없었죠. RCS도 이제는 남아있지 않았어요.




그 순간 함선의 측부 무장이 떠올랐어요. 140mm 레일건과 25mm기관포를 모두 동작시키면, 약간의 반발력이라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죠. 그래서 좌측면의 모든 무장을 개방했어요. 그리고 기도했어요.




잠시 후 함선은 불시착했죠.








공식녹취록 #1 끝.






다음 재생 목록.






개인녹취록 #1


차량정비관 마이클 밀러 하사


군번 SA11-309274


사고 발생 + 17시간


작가의말

산업 동맹군 우주강습대 강습양륙함 ASV(Alliance Space Vessel) 카사블랑카.

함번: APG(Assault Platform Gunship)-1107

함장: 윌리엄 스펜서 대령(실종)

제작: ㈜동맹 우주선(Alliance Ship Corp.)

운용: 산업 동맹군 우주강습대(Industrial Alliance Force Space Assault Corps)

질량: 3만 5700톤(경하), 4만 4100톤(만재)

전장: 277m

전폭: 40m

전고: 36m

추진: M130A1 플라즈마 엔진 x 3, M81A1 램제트 엔진 x 2, M17S2 솔라 세일 x2, RCS x 65.

동력원: M7A2 Sun Cat 핵융합 반응로 x 1.

최대 가속도: M130A1 22m/s, M81A1 47m/s.

승조원: 175명

무장: LRPSS(Long Range Pinpoint Strike System, 장거리 정밀 타격 시스템) 발사관 x 8, 140mm 토마호크 레일건 x 2.

방호: CIWS(32연장 단거리 미사일 발사관 x 3, 25mm 팔라딘 단거리 레일건 x 6), LOD(저출력 방어) 레이저 x 2, 전자기 관제, 위장 도료.

탐지 장비: 아르테미스 레이더

함재기: AG40A3 헬리오스 궤도 건쉽 x 6, UG27A1 페가수스 강습선 x 5.

함재 전력: 우주강습대 1개 대대, M9A1 전차 x 2, M59A2 병력 수송 장갑차 x 8.

현상태: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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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소설은 무료공개분까지만 연재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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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3. 교전] 폐쇄회로영상 #1 - 강습대대 3중대 1소대 3분대 23.08.26 37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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