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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더sj 님의 서재입니다.

뱀파이어 검신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판타지

팬더sj
작품등록일 :
2018.04.09 10:34
최근연재일 :
2018.06.16 12:27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25,573
추천수 :
255
글자수 :
100,923

작성
18.04.14 11:30
조회
1,047
추천
10
글자
7쪽

[7화] 좋겠네, 이런 녀석이 좋아해 줘서.

DUMMY

천진제일주막.


사천은 이천 년 만에 깨어난 이후로 여러 가지 후유증이 생겼다.


그 후유증 중의 하나가 바로 입맛.


고기를 좋아하던 그가 고기 비린내에 고기를 거의 입에 대지 못했고, 밥맛도 없어 정말 배고프지 않으면 끼니를 때우지 않았다.


그런 그의 입맛을 돋운 것은 다름 아닌 선짓국.


그 때문에 그는 무도관을 나오면 천진제일주막에 한 번은 꼭 들려 선짓국을 찾았다.


“또 오셨군요.”


사천과 담예린이 주막으로 들어서자 오늘도 그들을 알아본 주막 주인이 자리를 안내했다.


이윽고 주인의 안내에 따라 사천의 맞은편에 마주 앉은 담예린이 이야기를 먼저 건넸다.


“오늘도 청승맞게 해변에서 혼자 앉아 있었던 거야? 아니면 내가 데리러 와주길 기다린 건가?”


“절대 아니니까. 착각하지 마. 너야말로 또 왜 나를 찾아온 거야?”


“약속이 있어서 가는 중에 잠깐 들렀지. 네가 또 청승맞게 앉아서 자신의 못난 실력에 좌절하고 있을까 봐.”


“그래? 그럼 너야말로 내가 보고 싶었던 거 아냐? 약속장소에 가는 중에 친히 들른 걸 보니.”


“아니거든. 이 변태야!”


“뭐?! 변태?”


사천이 버럭 목소리를 높였다.


“어 자아도취 정신이상 변태. 불쌍해서 찾아와 줬더니 아까부터 비아냥거리기는.”


쾅!


사천이 탁자를 강하게 내리쳤다.


“죽을래? 그리고 먼저 비아냥거린 건 너거든!”


“비아냥 아닌데?! 진심인데?!”


“그리고 자아도취 정신이상 변태 맞잖아. 동굴에 나체로 있었던 것도 그렇고. 무공 초식도 모르면서 무공의 천재라고 자아도취에 빠진 것도 그렇고. 누가 봐도 자아도취 정신이상 변태가 맞는데?”


“내가 몇 번을 말했지. 네가 이해 못 하는 이유가 있다고.”


사천은 사실을 전부 말할 수 없었다.


이천 년 전의 사람이라면 믿지도 않을 테고, 무공도 잃어버렸으니 자신을 설명할 길도 없었다.


”에- 그러시겠죠.”


담예린의 놀리는 말투에 사천은 울화가 터지는지 물 한 컵을 벌컥벌컥 마셨다.


담예린은 그런 그를 보며 실실 웃었다.


그때 주막 아주머니가 다가와 탁자에 선짓국을 가져다 놓았다.


“오늘도 사랑싸움하시는 거예요? 선남선녀라 그런지 싸우는 모습도 보기가 좋네요. 호호.”


주막 아주머니의 오해에 사천과 담예린이 동시에 눈을 부릅뜨고 주막 아주머니에게 소리를 질렀다.


“아니에요!”


“아닙니다!”


“······”


주막 아주머니는 놀랐는지 순간 멈춰서 동글동글한 눈을 깜박거리며 둘을 바라봤다.


“죄송해요. 당황해서 소리를 질렀어요. 저희는 서로 연인 사이가 아니랍니다.”


담예린은 아주머니의 반응에 자신의 무례함을 인지하고 사과를 건넸다.


“아······ 자주 같이 오시기에 연인 사이라고 착각했어요. 잘 어울려 보이기도 했고요······ 무례가 되었다면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그럼 맛있게 드세요.”


주막 아주머니가 살짝 고개를 숙인 후 재빨리 자리를 피했다.


“참 어처구니가 없군. 나를 너와 엮다니 말이야.”


사천이 선짓국을 뜨며 말했다.


“나야말로 어처구니가 없거든! 그리고 솔직히 너는 주막 아주머니에게 고마워해야 하는 거 아니야?”


“내가 왜? 너야말로 고마워해야지. 안 보이냐? 지금도 주변의 여성들이 나를 힐끗거리고 있는 거. 이놈의 인기는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군.”


“과연 저 여성들이 네가 자아도취 정신이상 변태인 걸 알고도 좋아할까? 그리고 나도 외모 하면 어디서 안 빠지거든. 지금도 남자들이 힐끗거리고 있는 거 안 보여?”


“됐다. 말을 말자.”


사천은 다시 선짓국을 먹기 시작했다.


그때.


“안녕하시오. 소저. 우연히 여기서 또 뵙는군요. 인연인가 봅니다. 하하.”


값비싼 비단옷을 입은 반반한 얼굴의 한 남자가 담예린의 곁으로 다가와 말을 걸었다.


그는 담예린의 외모에 반해 몇 주째 그녀를 따라다니고 있는 무룡표국의 고담서라는 사내였다.


당연히 이곳에 와 있는 것도 우연은 아니었다. 그녀가 이곳을 향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찾아온 것이었다.


“옆에 분은 처음 뵙는군요. 저는 무룡표국의 고담서라고 합니다.”


그가 사천에게 고개를 돌려 인사를 먼저 건넸다.


무슨 일인지 담예린의 표정은 달가워 보이지 않았다.


“무룡표국?”


천진은 무역과 상업의 발달로 하북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만큼 큰 도시였다


그 큰 도시를 주름잡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상인.


그중에서도 가장 영향력이 큰 단체는 다름 아닌 무룡표국이었다


표국이라 하면 원래는 의뢰를 받고 물품을 대신 운송하는 집단이지만, 무룡표국은 직접 장사까지 뛰어들어 많은 상단을 자신의 표국 아래에 두고 운영하고 있었다.


최근 들어서는 대문파도 상대할 수 있을 만큼 무공 고수들을 돈으로 고용하여 부릴 뿐만 아니라, 무림맹과도 연줄을 만들어 그 권세가 천진문파 못지않은 곳이었다.


“네. 무룡표국의 표국주 고증헌의 둘째 아들 고담서라고 합니다.”


고담서는 자랑스러운 듯 어깨를 으쓱거리며 미소를 띠었다.


그리고는 사천의 차림새를 쭉 훑어봤다.


헝클어진 머리, 비단옷이 아닌 허름한 천으로 만들어진 의복, 그리고 길거리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평범한 신발까지.


딱 봐도 별 볼 일 없는 미천한 신분의 남자였다.


혹시 무인인가 싶어 그의 주위를 둘러봤지만, 무기라곤 하나도 없었다.


손이 예쁜 걸 보면, 권법가도 아니었다.


“훗.”


저도 모르게 그가 사천을 비웃었다.


사천은 그가 비웃는 이유를 짐작했지만 무관심했다.


그보다 더 높은 자리에서 사람들을 거느리던 자신이었다.


그가 우습지도 않게 느껴졌다.


하지만 담예린은 그의 행동이 탐탁지 않은 듯 입을 열었다.


“지금 그 행동은 뭐죠?”


“아 죄송합니다. 소저와 너무 안 어울리는 사내라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군요.”


“참 웃기는 말이네요. 사람의 인연에 어울리는 만남이 있고 안 어울리는 만남이 있다는 건가요?”


“당연히 있지요. 호랑이와 토끼가 서로 어울릴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호랑이가 넓은 마음으로 토끼를 포용할 수는 있겠으나, 친구가 될 수는 없지요. 사는 세계가 다르니까요. 사람도 똑같습니다. 가령.”


고담서가 검을 뽑아 사천의 목에 가져다 댔다.


“이렇게 다른 호랑이가 나타나 목숨을 위협하면 토끼는 호랑이의 옆자리를 비킬 수밖에 없지요.”


고담서가 입을 히죽거리며 사천을 내려다봤다.


사천은 숟가락질을 멈추고 고담서가 아닌 담예린을 바라보며 이게 뭐냐는 듯 검에 눈짓을 했다.


‘참 좋겠네. 이런 녀석이 좋아해 줘서.’


사천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 건지, 담예린은 얼굴이 뻘게져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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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5화] 누굴 데려간다는 거야? +3 18.06.16 672 10 7쪽
25 [24화] 누굴 데려간다는 거야? +2 18.06.09 554 7 8쪽
24 [23화] 누굴 데려간다는 거야? +1 18.06.02 580 8 14쪽
23 [22화] 의심 +1 18.05.26 615 7 9쪽
22 [21화] 대련 +2 18.05.18 633 11 7쪽
21 [20화] 대련 +1 18.05.17 689 10 10쪽
20 [19화] 죄송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1 18.05.12 713 9 9쪽
19 [18화] 월광도제 +2 18.05.09 714 7 8쪽
18 [17화] 청룡파 +1 18.05.05 686 8 8쪽
17 [16화] 청룡파 +2 18.05.03 740 6 7쪽
16 [15화] 사천의 폭주 +2 18.04.27 739 7 8쪽
15 [14화] 사천의 폭주 +1 18.04.23 790 10 7쪽
14 [13화] 누구 맘대로 죽을 목숨이래 +2 18.04.22 787 10 7쪽
13 [12화] 검황의 후손 +4 18.04.21 821 10 14쪽
12 [11화] 추격 +3 18.04.18 920 9 10쪽
11 [10화] 사천의 파문. +2 18.04.17 996 6 10쪽
10 [9화] 뱀파이어의 능력 +4 18.04.15 983 7 9쪽
9 [8화] 호랑이는 아닌가 봐요? +2 18.04.14 987 8 13쪽
» [7화] 좋겠네, 이런 녀석이 좋아해 줘서. +2 18.04.14 1,048 10 7쪽
7 [6화] 쥐어패달라고 +4 18.04.11 1,082 9 7쪽
6 [5화] 여기 있었네. 검마. +2 18.04.10 1,245 8 8쪽
5 [4화] 흑룡문파 +3 18.04.09 1,311 10 8쪽
4 [3화] 칠 인의 영웅 +2 18.04.09 1,572 14 13쪽
3 [2화] 첫 만남 +2 18.04.09 1,733 18 9쪽
2 [1화] 부활(復活)의 장 +6 18.04.09 1,904 16 6쪽
1 [프롤로그] +5 18.04.09 2,004 20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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