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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더sj 님의 서재입니다.

뱀파이어 검신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판타지

팬더sj
작품등록일 :
2018.04.09 10:34
최근연재일 :
2018.06.16 12:27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25,572
추천수 :
255
글자수 :
100,923

작성
18.04.11 12:55
조회
1,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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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
7쪽

[6화] 쥐어패달라고

DUMMY

‘하북팽가의 팽달?’


널따란 덩치에 조그맣게 째진 눈. 사천에게 돌은 던진 사내는 흑룡문파에 입관한 지 사 년 차 된 팽달이라는 무도생이었다.


하북팽가의 자제로, 최근 몇 년 내에 입관한 무도생들 중 가장 기대받는 후기지수. 그런 그의 뒤로는 세 명의 다른 흑룡문파 무도생들도 함께하고 있었다. 모두 하북에서 난다 긴다 하는 명문가의 자제들이었다.


“돌을 잡아낼 줄이야. 설마 네 실력에 기를 느끼지는 못했을 테고. 뒤통수에 눈이라도 달린 건가?”


팽달이 사천의 코앞까지 걸어와 말했다.


사천은 자리에서 일어서 팽달을 향해 몸을 돌렸다.


“검마. 날 검마로 부른 건 무슨 뜻이지?”


사천이 그를 매섭게 노려봤다.


‘저 눈빛과 말투. 역시 건방져.’


사천의 깔보는 듯한 눈빛과 말투에 팽달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는 곧이어 사천의 질문에 대답했다.


“왜? 너에게는 칭찬으로 알고 있었는데. 사천이라는 그 이름도 의도적으로 그렇게 지은 거 아닌가? 그러고 보니 네 진짜 이름이 아닐 수도 있겠군.”


사천이 팽달의 말에 눈썹을 꿈틀거렸다.


“그게 무슨 뜻이지?’


“이천 년 전 무림을 피로 적신 검마. 그 검마의 이름이 사천이라더군.”


“······”


사천은 담예린에게 들었던 것처럼 자신의 이름이 역사에서 사라졌다고 생각했다.


아무도 자신의 이름에 신경을 쓰는 이가 없었으니까.


한데, 사천은 자신의 눈앞에서 떠들어대는 팽달이 조금 당황스러웠다.


“사천이 검마의 이름이라는 건 어떻게 알게 됐지?”


“뭐야? 정말 알고 있었던 거야? 크킄. 대박인데.”


팽달이 자신의 옆에 있던 다른 무도생들을 바라봤다.


“저 녀석 정말 검마를 숭배하고 있는 거 아니야? 크크.”


“말했잖아. 미친놈이라고.”


팽달과 같은 해에 입관한 흑룡문파의 만호라는 무도생이었다.


“물었을 텐데. 어떻게 알고 있는지.”


사천이 다시 팽달에게 물었다.


팽달은 다시 사천에게 고개를 돌렸다.


“아무리 담예린 아가씨가 봐주고 있다지만······ 말투가 정말 건방지단 말이야?”


흑룡문파에는 파벌이 하나 존재했다.


명문세가와 칠대문파 출신의 자제들로 이루어진 그 파벌은 자신들을 흑룡문파의 머리라는 뜻으로 흑두라 불렀는데······


힘 있는 자가 정의인 무림에서 대부분의 문원들은 그들의 배경이 두려워 설설 기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사천은 달랐다. 어떤 위협과 협박에도 굴하지 않았다.


오히려 고개를 뻣뻣이 들고 꼭 강자가 약자에게 아량을 베푼다는 듯이 그들을 무시했다.


그 때문인지 흑두의 일원 모두가 사천을 맘에 들어 하지 않았는데······


팽달은 그중에서도 가장 손봐줄 기회를 벼르고 있던 무도생이었다.


“뭐 일단은 그냥 넘어가지. 사천에 관한 이름 우연히 가문의 모임에서 들었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가문에서 네 녀석에게 관심이 있어 보이더군.”


“하북팽가에서 내게 관심이라. 재밌군.”


“아 괜한 기대는 하지 마. 그냥 귀찮게 꼬인 하루살이를 상대하는 것과 같은 관심? 그런 거니까.”


“다행이네. 서로 마음이 같으니.”


“하하 저 녀석 한번을 안 진다니까? 역시 건방져.”


“말했잖아. 한번 손봐줘야 한다고. 오늘도 무도관에서 건방지게 문주님에게 독문무공을 알려달라고 했단다.”


만호가 자신이 전해 들었던 소식을 팽달에게 전했다.


“나도 들었어. 문주님은 아무리 담예린 아가씨의 부탁이었다지만······ 사상도 불순한 미천한 녀석을 왜 계속 봐주고 있는지 모르겠단 말이야? 들어보니 무공 실력도 형편없다던데.”


팽달이 사천을 다시 바라봤다.


“아니면 뭔가 숨겨 둔 비밀이라도 있는 건가?”


“그건 너희들이 알아서 생각하고. 나는 바쁘니 이만 자리를 피하지.”


사천은 말을 끝내고 그의 앞을 지나쳤다.


그러자 그의 뒤에 있던 만호가 그의 목에 목도를 가져다 댔다.


“그렇게 까불다가 정말 죽는 수가 있다. 조심해라.”


“······”


가만히 목도를 내려다보던 사천이 목도를 손으로 밀치며 입을 열었다.


“혹시 내 걱정해주는 건가? 그렇다면 괜찮으니 그 시간에 무공 연습이나 더 해라. 그게 네 미래를 위해서도 더 좋을 것 같으니.”


말을 마친 사천은 이내 그의 옆을 지나가려 했다.


그러나 만호는 그를 보내주지 않았다.


그가 이번엔 대각선으로 사천을 향해 목도를 휘둘렀다.


사천은 급하게 몸을 뒤로 빼 그의 공격을 피했다.


그 순간이었다.


‘뭐지?’


갑작스러운 공격이었지만 단순히 휘두르는 기본 공격을 피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다만 이상한 점이 있다면 무슨 일인지 그의 공격 괘도가 사천에게 굉장히 천천히 눈에 보였다는 것.


순간 시간이 느려졌다고 해야 할까?


훙-


그의 공격이 허공을 갈랐다.


“······”


순간 재빠른 그의 움직임에 당황한 만호는 다시 말을 이었다.


“뭐. 동네 골목에서 까불거릴 정도의 실력은 되는 것 같군. 그럼 이번엔 한번 제대로 가볼까?”


만호가 초식을 펼칠 듯 자세를 잡았다.


“무슨 짓이지? 수련생들끼리의 싸움은 금지인 걸로 알고 있는데.”


사천이 그를 노려봤다.


“글쎄 여기서 일어난 일이 문주님의 귀로 들어갈까?”


“······”


그들의 당당한 태도에 사천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역시 예나 지금이나 이런 녀석들은 똑같단 말이야······’


“그럼 한번 시작해볼까?”


만호가 달려들려는 순간이었다.


팽달이 갑자기 팔을 벌려 그를 막아섰다.


“그만 가게 둬. 저기 사천의 보호자 담예린 아가씨 오시네.”


팽달이 멀리서 걸어오는 담예린을 눈짓으로 가리켰다.


그러자 만호도 자세를 풀고 입을 열었다.


“오늘도 운이 좋네. 그렇다고 담예린 아가씨만 믿고 너무 설치지 마라. 그렇게 계속 설치다가는 정말 초상 치르게 될 수도 있으니까.”


사천은 그의 경고에 그저 피식 입꼬리를 올렸다.


화가 나기는커녕 과거나 지금이나 지랄 맞게 똑같은 세가의 자제들이 고맙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사천은 힘을 얻으면 칠 인의 영웅을 따르는 칠 대 문파를 깨부수겠다고 다짐했다.


허나 마음 한구석으로 고민도 됐다.


자신이 죽고 이미 이천 년이나 지난 세상이었다.


그들이 없는 지금의 세상에서 복수를 해봤자 무엇이 의미가 있으며, 과거 검마로 기억된 자신의 삶이 다시 노력한다고 달라질 것 같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검마의 탄생일뿐.


하지만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들은 똑같이 자신을 부추기고 있었다.


쥐어패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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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5화] 누굴 데려간다는 거야? +3 18.06.16 672 10 7쪽
25 [24화] 누굴 데려간다는 거야? +2 18.06.09 554 7 8쪽
24 [23화] 누굴 데려간다는 거야? +1 18.06.02 580 8 14쪽
23 [22화] 의심 +1 18.05.26 615 7 9쪽
22 [21화] 대련 +2 18.05.18 633 11 7쪽
21 [20화] 대련 +1 18.05.17 689 10 10쪽
20 [19화] 죄송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1 18.05.12 713 9 9쪽
19 [18화] 월광도제 +2 18.05.09 714 7 8쪽
18 [17화] 청룡파 +1 18.05.05 686 8 8쪽
17 [16화] 청룡파 +2 18.05.03 740 6 7쪽
16 [15화] 사천의 폭주 +2 18.04.27 739 7 8쪽
15 [14화] 사천의 폭주 +1 18.04.23 790 10 7쪽
14 [13화] 누구 맘대로 죽을 목숨이래 +2 18.04.22 787 10 7쪽
13 [12화] 검황의 후손 +4 18.04.21 821 10 14쪽
12 [11화] 추격 +3 18.04.18 920 9 10쪽
11 [10화] 사천의 파문. +2 18.04.17 996 6 10쪽
10 [9화] 뱀파이어의 능력 +4 18.04.15 983 7 9쪽
9 [8화] 호랑이는 아닌가 봐요? +2 18.04.14 987 8 13쪽
8 [7화] 좋겠네, 이런 녀석이 좋아해 줘서. +2 18.04.14 1,047 10 7쪽
» [6화] 쥐어패달라고 +4 18.04.11 1,082 9 7쪽
6 [5화] 여기 있었네. 검마. +2 18.04.10 1,245 8 8쪽
5 [4화] 흑룡문파 +3 18.04.09 1,311 10 8쪽
4 [3화] 칠 인의 영웅 +2 18.04.09 1,572 14 13쪽
3 [2화] 첫 만남 +2 18.04.09 1,733 18 9쪽
2 [1화] 부활(復活)의 장 +6 18.04.09 1,904 16 6쪽
1 [프롤로그] +5 18.04.09 2,004 20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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