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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탄 님의 서재입니다.

특이현상조사팀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공포·미스테리

골방꿈쟁이
작품등록일 :
2021.01.17 17:13
최근연재일 :
2021.01.1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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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1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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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생 브리핑: 산신

DUMMY

쉬어. 특이현상조사팀, 특현팀의 10차 교육생들, 반갑습니다. 저는 특현팀의 교육과장을 맡고 있는 서 지현입니다. 현재 14주가 지나 여러분들만이 고된 훈련을 마치고 본부 건물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긴 야영생활이 끝나고, 오랜만에 실내에서 받는 교육에 여러분 모두 들뜬 표정인 게 보입니다. 하지만 방심하시면 안 됩니다. 앞으로 3주 간 받게 될 교육은 여러분들을 정신적으로 지치게 만들지도 모르니까요. 하지만 오늘은 본부에 들어온 첫 날이니 벌써부터 여러분들을 겁먹게 하지는 않겠습니다. 오늘은 사격교육장에서 예고했던 대로 사건 사고 사례들에 대해서 교육하고 후에 개인정비를 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각자 앞에 놓인 종이를 뒤집어주십시오. 그리고 내용을 꼼꼼히 읽어주십시오. 이것은 원칙적으로 외부에 공개되어서는 안되고, 혹시나 유출했을 경우 법적으로 엄정한 처벌을 받게 됨을 다시 고지합니다. 여러분들 모두 동의하십니까?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지금 일어나서 출구를 향해 나가면 되겠습니다. 없습니까? 좋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모두 이 스크린을 보도록 합니다.


[20cc년 XXX시 BBB면 XYYDSA 리 터널 사건]


여러분들은 아직 원칙적으로는 이 사례들에 대한 정보의 접근이 허가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교육적인 목적을 위하여, 저희는 사례를 신중히 골라, 제한된 정보를 가지고 여러분들을 교육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현장등급이 대리 이상되는 사람들에게만 제공되는 경위서를 여러분들께 보여드리는 만큼, 이 교육에 더 집중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위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이 터널을 지나는 자동차들이 약 다섯 달에 걸쳐서 총 서른 두 대가 알 수 없는 괴생명체에 의하여 경미한 파손, 혹은 심하게 는 탈선 사고를 겪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 상황은 특현팀에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목격자들의 일관된 진술은 네 발 달린 짐승이었다는 것이었고, 너무 빨라 보이지 않았는데 차체에 부딪힌 직후, 혹은 차 앞을 지나간 직후 바람처럼 사라졌다는 것이었습니다. 해당지역의 경찰은 고라니의 소행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고라니 주의 팻말이 세워졌고, 한 동안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이 뒤에 일어났습니다.


지금부터 보여드리는 자료는, 뉴스 내용의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지난 밤 새벽 세 시, (삐 -) 시 (삐 -) 터널에서, 근처 (삐 –) 교도소에서 탈옥한 흉악 연쇄 살인범 김 (삐 -) 씨가 인질과 함께 살해된 채로 발견 되었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주변 지역을 봉쇄하고 탐문 중이며...]


이 뉴스를 기억하는 교육생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사건은 결국 연쇄 살인범의 자살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흉악범의 탈옥은 저희 특현팀의 담당 분야가 아닙니다. 이렇게 관심을 가질 일이 없었겠죠. 하지만 경찰청에서 저희 팀에게 협조공문이 날아왔습니다. 저는 당시 전술부서에서 근무하고 있었고, 그래서 직접 현장으로 갔죠. 현장을 보는 순간, 저는 왜 특현팀이 불려왔는지를 바로 이해했습니다. 다음은 현장사진입니다.


거기 교육생. 토하지 마세요. 정 대리, 쟤 화장실로 좀 보내. 자, 또 토하고 싶은 교육생들 있습니까?없으면 사진 설명 들어가겠습니다.


터널에서 몇 십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발견된 탈옥범과, 인질로 잡혀 있던 6세 여아입니다. 정확히 표현하면, 였던 것입니다. 사체는 절단되어 형체조차 제대로 식별이 불가능할 정도였습니다. 검사에 시간이 걸릴 뻔 했지만,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수색팀이 반쯤 먹힌 얼굴의 탈옥범과 인질의 머리로 추정되는 부위가 나무에 걸려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특현팀에서 일하면서 갖춰야되는 좋은 능력 중의 하나는 강한 비위입니다. 여러분들은 앞으로 이런 광경을 많이 보시게 될 겁니다. 넘기겠습니다.


특현팀이 조사한 결과, 1900년대부터 이 마을에서는 실종 사건이 드물게 일어났었습니다. 실종자 대부분이 문제가 있는, 소위 전과자들 이거나 천성이 좋지 못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야반도주를 한 줄 알았다고 진술했습니다. 마을 근처에는 계곡이 하나 있는데, 이 마을의 거의 유일하다시피 한 관광수입원이라고 볼 수 있습니 다. 이미지의 추락을 염려하여 은폐시도를 한게 아닐까 한 것이 저희의 추측입니다. 시간이 지나고 외부인들의 유입이 많아지면서, 더 이상은 정보를 막을 수 없게 되어 위험한 상황까지 왔는데, 마침 탈옥범의 사건이 터지게 된 것입니다. 저희는 마을 일대를 봉쇄하고 마을 사람들 하나하나를 심문했습니다. 꽤 오래 걸리긴 했지만, 성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심문 녹음 파일입니다.


심문자: 심문팀 (삐-) 터널사건 파일 16번째. 피심문인 성 (삐-) 나이 (삐-) 녹음 시작합니다. 위의 내용은 이 심문실 밖을 나가지 않을 것이고, 정보 는 보관되지만 법적인 증거로 채택될 수 없습니다. 또한 이 내용이 유출되어 피심문인의 신상이 노출되었을 경우, 정부에서 법적인 보상을 해드릴 것을 약속합니다. (사이) 자, 시작하시면 됩니다.

???: 산신님이여.

심문자: 자세하게 말씀해주시겠습니까?

???: 옛날부터 저 산에는 산신님이 산다고 혔어. 나쁜 짓을 하면 산신님이 잡아간다고 그랬제.

심문자: 직접 목격하신 적이 있습니까?

???: 어릴 때 딱 한번 봤어.

심문자 생김새를 말씀해주실 수 있습니까?

??? 덩치가 황소만혀. 아니, 황소보다 더 커. 그런데 몸놀림은 또 날래. 네 다리로 걸어다니는데 멀리서도 보면 섬찟혀. 어릴 때 심부름 나갔다가 밤에 봤지.

심문자 밤인데도 정확히 기억하시네요.

??? 순간적으로 달빛 아래에서 쳐다보는데, 아직도 그 눈이 기억나. 눈에서 새파란 빛이 타오르는데... 어이구. 지금 생각해도 무섭구먼.

심문자 그냥 짐승을 착각하신 건 아닐까요?

??? 아녀. 절대 아녀. 난 못잊어. 그놈은 달러.

심문자 어떤 부분이 달랐습니까?

??? 사람 얼굴이 달려 있었어.

심문자 사람 얼굴이요?

??? 사람처럼 이목구비가 뚜렷한 놈이었어. 그런데 네 발로 기어 다니고 있었어. 그리고 -(녹음파일 끝난다)


특현팀은 해당 탐문을 마친 후, 이 사건을 특이현상으로 규정하고 공식적으로 수색팀을 파견했습니다. 다음은 수색팀의 영상입니다.


수색팀 여기는 1팀. 발자국을 발견했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다. 곧 조우할 예정 이다.

지현 1팀, 2팀이 아직 해당 위치에 도착하지 않았다. 조심해서 접근할 수 있도록.

수색팀 1팀, 수신했다. 현재 대형을 유지하면서 경계태세에만 들어가겠다.

지현 2팀, 포획위치에 도달 5분 전.


(비명소리)


지현 1팀, 무슨 일인가?

수색팀 2팀 지정 위치 쪽에서 비명 소리가 들렸다. 지원하러 가겠다.

지현 조심스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2팀, 2팀 들리나?


(대답없다)



수색팀 1팀 위치로 이동중!


(짐승의 포효소리, 그리고 비명소리)


수색팀 괴생명체 접근 중! 교전 허가 바란다!

지현 교전 허가! 최대한 생포하려고 노력해라! 생포가 힘들 시에는 사살하라!

수색팀 확인! 교전준비, 교전준비!


(화면정지)



수색팀을 재 구성해야할 정도로 피해를 입었지만, 포획에는 성공했습니다. 이 생명체, 통칭 산신은 현재 저희 건물 지하 연구소 2층에 격리되어 있습니다. 정보 보안을 위해 실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없는 점,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위험도 분류에서 극도로 위험함으로 분류되어, 과장 이상급의 연구원 혹은 요원만 정보 혹은 접촉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수습 요원을 접촉시켰는데, 다섯 명의 요원들이 그 자리에서 즉사했습니다. 여러분들처럼 모든 훈련을 수료하고 전투 훈련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받은 인턴들이었습니다. 두 명은 총조차 뽑지 못하고 앞발에 맞아 머리가 날아갔고, 남은 세 명은 무기를 발사하는데는 성공했지만, 5.56미리 탄으로는 두꺼운 가죽을 뚫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사방에서 벽에 설치된 전기 작살을 동시에 열 다섯 발을 발사하여 겨우 제압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후 산신은 특수처리된 사슬로 구속된 상태이며, 모든 관찰은 원격으로만 행해지고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산신은 식사를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실험을 위하여 죽은 다섯 명의 시체를 이틀 동안 방치해 두었지만, 손도 대지 않았습니다. 또한 평소에는 공격성을 보이지 않습니다. 한 곳에 가만히 앉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보여준 잔혹함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에, 특현팀은 의아함을 느껴 다시 탐문을 재개했습니다. 그 결과, 고서에서 마을의 설화에 관한 기록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 한 부분을 읽어보겠습니다.


‘... (중략) 조 씨가 극악무도하여 자신의 아버지를 굶겨 죽임에 이르매, 산신이 노하여 한 밤중에 조씨의 집에 쳐들어와 조씨 일가를 모두 살해하였다.’


죄에 대한 벌을 내린다는 점에 착안하여, 특현팀은 사형수를 비밀리에 데려와 산신과 대치시켰습니다. 혹시나 불편해할 훈련생들을 위하여 덧붙이자면, 사형수의 가족에게는 충분한 보상을 약속했고, 사형수 본인도 동의했습니다. 이래도 마음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당장 나가십시오. 본 상황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위기에 처할지도 모르는 중대한 국가적 안보에 관한 문제입니다. 특현팀은 어떠한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국민의 안전을 지킬 의무가 있으며, 이는 절대적으로 모든 상황에 적용됩니다. 우리는 목숨의 숭고함을 알고, 희생을 알고, 그렇기 때문에 최전선에서 우리의 목숨을 바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타인에게 요구하는 희생에 대한 당위성을 최소한이나마 세울 수 있는 길입니다. 이 각오가 되어있지 않는 훈련생은 퇴소하십시오.


정 대리, 왔나? 훈련생은 방금 질문을 들었나요? 대답은? 좋습니다. 그렇다면 자리에 앉으세요.


여러분은 또 하나의 테스트를 통과했습니다. 지금 일어나서 나간 훈련생이 있었다면, 안타깝게도 우리는 그 훈련생을 죽여야 했을 겁니다. 여러분은 지금 이 정보를 접함 으로써 너무 많은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그러한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축하합니다. 그럼 계속 진행하겠습니다. 사형수를 발견한 산신은 격렬하게 날뛰었습니다. 사형수는 총 마흔 다섯조각으로 찢어져 시체조차 수습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세 명의 사형수를 더 투입했고, 산신이 죄를 지은 자에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알아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수습 요원들은 모두 인성검사를 통과했고, 그들 중 범죄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러던 도중, 놀라운 사실이 저희 쪽에 전달 되었습니다. 최초 희생자 중 한 명인 6세의 여아는, 사실 연쇄살인범의 딸이었습니 다. 연쇄살인범은 딸을 인질인 척 이용하여 도주하려고 시도했지만, 산신에게 저지당한 것이었습니다. 이 정보를 접한 후, 연구팀에서는 가설을 하나 세웠습니다. ‘산신은 연좌제를 적용한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수습 요원들의 뒷배경을 철저히 조사한 결과, 수습 요원 중 하나가 한부모 가정에서 자랐고, 이혼한 아버지가 횡령죄로 조사받다 자살한 전직 비서관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산신의 연좌제 가설을 실제로 실험할 수 있는 실험군은 없기 때문에, 여전히 가설로만 남겨져 있습니다.


여러분들에게 안타까울지도 모르는 소식을 하나 전하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에게 이 극비정보를 직접 전달한 이유가 있습니다.


여러분이 입소한 후, 다수의 산신 목격담이 전국 각지에서 들려왔습니다. 현재 현장팀이 산신을 포획하기 위해 나가있지만, 절대적인 숫자가 부족합니다. 하여, 우리는 여러분들을 산신 특수 전담반으로 훈련시켰습니다. 여러분들은 왜 맨 몸으로 황소를 상대해야 했는지, 산 속에서 기척을 내지 않고 움직이는 연습을 해야 했는지, 거대한 트럭타이어를 매고 산길을 끝없이 오르락 내리락 해야 했는지, 작살과 투창연습을 해야 했는지 궁금했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받은 훈련은 일반적인 특현팀의 훈련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현 시간부로 산신 특수 전담반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오늘의 개인정비는 장비점검으로 대체하겠습니다. 이후 22시까지 작전 브리핑을 받은 후 바로 현장으로 내일 배치될 것입니다. 특현팀의 일원이 된 것을 축하합니다. 모두 행운이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이상, 과장 서 지현이었습니다. 이것으로 교육을 마치겠습니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골방 꿈쟁이입니다. 특이현상 조사팀 부족한 글이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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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생 브리핑: 산신 21.01.17 38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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