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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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괘팔
작품등록일 :
2021.11.09 19:41
최근연재일 :
2021.11.24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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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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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15

작성
21.11.24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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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새로운 시작

DUMMY

뜨거운 햇살이 운동장 전체를 비추고 그곳에는 같은 교복을 입은 수 많은 학생들이 오와 열을 맞추어 서 있다.


하늘에서 열심히 열을 내고 있는 태양을 보면 더울 법도 하겠다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 날씨이지만 아직은 쌀쌀함이 남아 있는지 교복 마이를 움켜쥐고 몸을 가만히 두지 않는 아이부터 손이 시려운지 손을 후후 불고 있는 아이들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추위를 달래는 이들이 눈에 들어왔고 이들은 다들 어딘가 들떠 있는 표정으로 주변 친구들과 무엇이 그리 재미 있는지 이야기를 하며 웃음 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 그들의 앞 구령대 위로 그 어떤이 보다도 머리가 너무나 시원해 보이는 사람이 올라와 마이크에 대고 연설을 시작했다.


"아! 아! 친애하는 학생 여러분 지금까지 3년간 다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좋은 곳으로 가게된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아직 희망을 놓기엔 여러분은 젊습니다 그러니......."


평소에는 아주 짧게 끝내고 들어가시는 교장 선생님도 오늘은 특별한 날이기에 유독 하고자 하는 말이 많은것 같다.


"크크 장환아 이제 너 뭐할거냐? 그래도 우리 학교 가려면 아직 많이 남았지 않냐?"


안경을 쓰고 조금 마른 체형에 지극히 평범하게 생긴 이 친구의 이름은 김동현 고등학교 3년 내내 같은반이 되고 항상 붙어 다녔던 정말 친한 친구인데 장난기도 많고 한번씩 4차원 같은 모습들이 있는데 이러한것들이 나와 비슷하여 친해지게 된 친구였다.


"나? 고민중이다. 알바를 할까, 아니면 그냥 운전면허를 딸까 고민 중이야 고민 흐흐 너는 뭐하려고?"


내 말을 듣던 동현이는 잠시 고민을 하는듯 하다가 마치 비밀이라도 이야기 하는것 같이 분위기를 잡더니 한번씩 똘끼가 나오거나 뭔가 재밌는 일을 꾸미려할때 나오는 동현이만의 특유의 말투로 이야기 하였다.


"장환아 우리 드디어 벗어날때가 되었도다!"


"뭐? 뭘 벗어나!? 너 또 그 말투여?"


"정녕, 그대는 내가 하는 말이 무엇인지 모른다 그러지 말고 에헴 거 우리 항상 이야기하던 그거 어? 그거어!?"


"뭐? 아~ 그거? 진정 자네 그거 말하는 건가? 엉?!"


어느새 동현이 말투를 따라하며 대답하는 장환.


그 반응에 동현이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어탈!! 일명 어좁이 탈출!!! 대작전! 흐흐 그것을 실행할때가 되었도다 후후 우리 헬스가자 헬스!! 그리고 수영!! 수영!! 어좁이 탈출!! 어탈 어탈!! 그리고 이번에 수험생 할인까지 해서 엄청 싸게 해준다고 하던데??!! 가자 가자 가자 가자!! 가즈아!!!"


마치 랩퍼라도 되듯이 술술 자신의 생각을 내 뱉은 동현은 마치 자기가 할 몫은 다 했다는 듯이 숨을 고르며 지긋이 나를 쳐다 보았다.


"헬스랑 수영이라.. 흐음.. 좋아! 가자! 인생 뭐 있어? 하고 보는거지!! 운전면허? 까짓거 나는 운전면허 안따고 운전기사 데리고 다닐거다 뭐! 후후후 우리 꼭 몸 만들어보자 어탈!!! 가즈아!!!"


우리 둘의 모습이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주변 친구들은 고개를 절레 절레 저으면서 웃고 있었고 자주 봐왔던 광경이라 그런지 어느새 우리를 바라보던 시선을 거두고 아직까지 하고자 하는 말이 남으셨는지 열변을 토하고 계시는 교장 선생님을 바라 보았다.


"그러므로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은 앞으로 사회에 나가서도....."


유난히도 맑은 하늘에 살랑 살랑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지는 아침이다..




오늘은 드디어 동현이와 함께 헬스장 신청을 하러 가는날!


마침 수영장과 헬스장을 같이 운영하는 곳이 있었기에 그곳에 함께 신청하기로 하였다.


"여보세요? 야 김동현? 언제오냐? 11시까지 온다드만 벌써 11시 10분이 넘었어어!!"


"아~ 아직 10분 밖에 안 지났구만 곧 도착이야 좀만 기다려~"


"어딘데!?"


"아 거기 있어 거기 곧 도착해! 끊는다!?"


"하아 이 새끼는 다 좋은데 약속 시간을 안지키는게 문제란 말이야 아오! 오기만 해봐라"


그렇게 통화를 하고 나서도 10여분이 더 흘러 30분이 되어서야 동현이는 약속 장소에 도착하였고 그런 동현이를 보자마자 뛰어가 니킥을 박아버리는 장환이었다.


퍽!


"아! 아씨 아프다고!!"


"뭐이씨! 30분기다렸어 30분 개눔의 시키야! 어!? 맨날 늦어 맨날 벌써 이게 몇번.."


"아 아 아 알았어 알았어 미안 미안 됬냐? 또 잔소리 할라 그러네 미안합니다~"


내 말이 길어지려 하자 곧 바로 굽신 굽신 하는 제스처를 취하며 미안하다고 하는 동현이를 보며 결국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피식 웃어 버렸고 굽신거리는 동현이에게 헤드락을 걸며 길을 재촉했다.


"아오 태새전환 보소 빨리가자 어탈해야지?! 어탈!!"


"오오! 어탈!! 어탈!! 가자아 가자아!!!"


수능이 끝난후라 그런 것인지 홀가분한 마음에 폴짝 폴짝 뛰며 헬스장 카운터에 도착하였고 자랑스럽게 수능표를 들이밀며 한달 헬스와 수영 패키지를 끊었다.


"오늘부터 하실건가요~?"


상냥하게 이야기하는 카운터 직원의 말에 잠시 고민 하던 우리는 남자가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야 된다고 외치며 바로 직진해 들어갔다.


가볍게 샤워를 하고 헬스복을 갈아입은 우리는 부푼 기대감에 헬스장으로 들어갔고 헬스장 입구부터 떡하니 보이는 인바디 기계에 시선이 고정되었다.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올라가서 있으니까 종이가 삐익 하고 나오는 것이 신기했고 괜히 모르면 또 동현이 녀석이 이걸로 하루 종일 놀릴까봐 아는 척을 하며 이야기하였다.


"오오오! 동현아 저거 그거 아니냐? 그거? 이야~!! 이게 여기있었네!!"


"그거? 그거!!!? 그거어어!!!? 그거 맞지 그거 !! 오오!! 진짜 이게 여기있네!!"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듯한 리액션에 살짝 쫄린 나는 그냥 저렇게 잘 알면 어차피 바로 들통 날 것이란 생각에 조금 놀림 받을 것을 감안하고는 궁금증을 해결 하기 위해 동현이에게 물었다."


"뭔지 알아?!"


"아니!! 너는?"


너무나 당당하게 아니라고 이야기 하는 동현이를 황당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장환이도 결국 몰랐기에 아니라고 대답 하였고 결국 둘은 처음보는 이 기계를 사용해보기 위해 근처에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 물어 기계에 올라 섰다.


"야~ 이게 신체 나이랑 근육량 이런거 다 나오는 인바디 기계라는거지? 오호 너부터해봐"


"아니야 장환아 이 신기한 기계를 먼저할 수 있는 기회를 내가 너에게 줄게 너부터 해봐"


"아니야 동현아 내 베스트 프랜드인 너부터 해야지 김동현 퍼스트~"


한동안 서로 먼저하라며 투닥거리던 둘은 결국 승부를 가리기 위해 비장의 수를 꺼내어 들었다.


"안 내면 진다 가위 바위 보!"


빠르게 허를 찌르며 들어간 기습에도 불구하고 마치 그럴줄 알았다는 듯이 빠르게 반응한 동현이었고 단 한번의 승부로 결과가 나와버렸다.


"크후후후후 역시 먼저 하자고 한사람이 꼭 걸리는 법이지 후후후후 너 먼저 해라 장환아 후후후"


득의의 미소를 지으며 장환에게 먼저할 것을 재촉하는 동현이었다.


"아놔~! 알았어 알았어 나부터 하면 되잖아 에잇"


나는 그런 동현이에게 짧게 투덜대고는 인바디 기계 위로 올라섰다.


기계에 적힌 대로 양말을 벗고 올라가 발모양이 있는곳에 발을 올린뒤 따로 손으로 잡아야 하는것들을 잡고 가많이 서 있는 것이 다였고 조금의 시간이 지나자 어느새 기계에서는 측정이 완료 되었다는 신호음과 함께 종이가 출력되어 나왔다.


출력된 종이를 든 나와 동현이는 무엇이 그리 신기한지 종이를 보며 연신 오오 하는 소리와 함게 종이에 적힌 내용을 확인하였다.


"오 신체나이 18살? 오오 좋은데? 근육량은 일반이고 180에 58키로라 그런가? 체중미달이네? 뭐 이건 그럴거 같았으니까 와 식단 까지 다 나오는구나? 신기하다 오 이거 진짜 신기하네~"


"그니까 신기하네 장환이 너 그래도 신체나이 지금보다 어린데? 좋겠네~ 후후 나보단 아니겠지만 흐흐흐"


"엥? 당연한거지 그리고 니가 나보다 더 안좋을거 같은데?"


동현의 위 아래를 스윽 훑어 보고 말하는 장환의 말에 동현은 급발진 하며 꽥꽥 거렸지만 그것도 잠시 직접 눈으로 보여 주겠다며 자신있게 인바디 기계 위에 올라 섰다.


동현이도 마찬가지로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기계에서 종이가 출력되어 나왔고 동현이는 기대반 설렘반? 가득한 눈으로 장환이 오기전에 빠르게 종이를 훑어보았다.


"야, 너만 보지 말고 나도 보여줘!"


그런 동현을 보며 장환이 재 빨리 다가섰는데 동현은 살짝 굳은 표정으로 빠르게 출력된 종이를 뒤로 감춰 버렸다.


"야! 이거 보지 말고 그냥 운동이나 하러가자 엉?"


"와~ 이거 치사하게 지만 내거 보고 안보여 주네? 너 안좋게 나왔지? 글지?"


"아니야! 그냥 이거 볼 시간에 운동이나 하자는 거지!"


"에이~ 이것봐라 아니긴 뭐가 아니야 어디좀 보자~! 안보여 주면 나 그냥 집 가버린다?"


"아씨 거참 그냥 운동이나 하자니까 아나 이거나 봐라 에이 드러워서 퉷"


결국 나의 등살에 떠밀려 자신의 인바디 측정 결과지를 내게 건내 주었다.


"어디보자~ 키는 176에 77키로? 잉? 야 너 왜이렇게 많이나가냐? 겉으로 볼땐 그렇게 안보이는데..?"


"아 몰라 쪘어 다봤으면 내놔라"


"아니 잠깐만 신체나이 24세? 풉 근육량은 뭐야 평균이하인데? 비만 경보 하하하하하 그리고 어디보자 내장지방 비..만? 푸훕 푸하하하하"


"아씨 그만 웃어 뺄거야! 빨리 운동이나 하러 들어가자"


"끄윽끄윽 크크크 그래그래 언능가자"


너무도 웃은 나머지 흘러내린 눈물을 훔친 장환은 이미 저만치 들어가버린 동현을 따라 들어갔다.


"야 그런데 우리 뭐부터해야 되는거냐?"


장환의 질문에 잠시 고민하던 동현은 이내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그냥 아무거나 해보자 라는 말과 함께 가슴 근육 운동이 되는 기구라고 표시 되어있는 기구 앞에 섰다.


"야 이거 가슴운동이다 남자는 갑빠지 형이 먼저 보여줄게"


동현은 잘 지켜보라고 이야기하며 표시된대로 자세를 잡았고 뒤로 누운상태에서 기구를 앞으로 밀었다.


"운동은 말야 호흡히 중요하다고 잘봐 스읍 후우 스읍 후우 이렇게 밀때 들이마시고 내리면서 내뱉고 알았냐?"


"그래그래 알았다 설명충이냐? 말이 많아 그리고 이거 너무 가볍게 있는거 아니야? 이거 옆에 저 동그란것들 거는거 같은데?"


"알지! 너한테 자세 보여주려고 없이 한거야 아놔 환이 너 너무 성격 급한거 아니냐? 보여주지 한쪽당 10키로그램 짜리 원판 두개씩 걸어봐 보여줄게"


일어나서 10키로짜리 원판을 하나 걸며 말하는 동현의 말에 나도 일어나 옆에 보이는 10키로그램 짜리 원판을 들어 동현이 걸고 있는 반대쪽에 걸어주었다.


그렇게 한쪽당20키로씩 도합40키로를 걸고 난후 벤치프레스를 시작하려는 동현은 시작하기 직전까지 허세를 부리며 장환에게 말을 걸어왔다.


"야 잘봐라 이게 바로 벤치 프레스다! 스읍 호흡! 후우"


거뜬히 한개를 하고 득의 양양한 모습을 보이는 동현을 보니 자연스레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오오 김동현~ 이욜~ 바로 하나 들어버리기~!"


"짜식 잘 보거라 스읍 후우 스읍 후우"


연거푸 두번을 더 들어올리는 동현이었고 세번째를 들어올리려 하는데 여기서 문제가 생겨버렸다.


"스으으으읍 어! 어어 야!! 안올라간다 어어어 야야 장환아!!! 이거좀이거좀 끄으으응!"


얼굴이 터질듯 빨갛게 달아오르는 동현이 눈앞에 보였고 힘겨워 하는 모습에 바로 달려가 들고 있는 기구를 들어 주려 하였다.


"끄으으으 뿌우웅! 흐핫!"


너무 급작스레 힘을 가하게 준 탓인지 상황에 어울리지 않게 나와버린 동현의 방귀소리를 듣고는 도와줘야 하는것도 잊어 버린체 결국 빵터져버리고 말았다


"크하하하 미친 아 흐흐흐흐 방구뭐냐 푸허허허허"


"야아아.. 뒤질거 같아 빨..리 들..어봐!"


"아! 맞다 크큭 도와줄게"


역시 재밌는 녀석이야 라고 중얼거리며 방구 낀것도 생각나지 않을정도로 괴로워 하는 동현이를 도와주는 장환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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