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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의 나태 공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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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한스푼
작품등록일 :
2024.09.13 05:42
최근연재일 :
2024.09.13 05:43
연재수 :
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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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추천수 :
0
글자수 :
1,812

작성
24.09.13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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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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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4쪽

프롤로그. 나태 공자

DUMMY

레이폴드 백작가의 막내아들은 나태한 것으로 유명했다.


단순히 여타 또래들이 공부하기 싫어하고 훈련하기 싫어하는 정도가 아니다.

이 막내 공자의 나태함은 보통 사람들의 상식 밖이었다.


침대 밖으로 나가려 하지 않는다. 밥조차도 억지로 먹이지 않으면, 굳이 먹으려 들지 않는다. 그렇게 굶어죽기 직전, 발견된 적도 있었으니. 


사람들은 이러한 그의 기행을 이해할 수 없었다. 어째서 밥이라도 안 챙겨드시는 것이냐 물어도, 비슷한 대답만이 들려올 뿐이었다.


“어차피 너희들이 날 먹여주잖아.”


그의 성격을 고쳐보기 위해 불렀던 가정 교사들도 모조리 며칠 내에 포기해버렸다. 그렇게 이 게으른 도련님이 침대 공자란 별명을 얻으며 하루하루 삶을 연명하던 때였다.


“너희들 그거 들었어?”


요 근래, 저택 내에서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무슨 일?”

“그 침대 공자님이 침대 밖으로 스스로 걸어나왔다던데.”

“‘그 일’이 있고 난 다음에 말이야, 사람이 달라진 것처럼 행동한다니까.”


그 ‘침대 공자’가 침대 바깥으로 스스로 걸어나왔다니. 이 사실만으로도 따분했던 시녀들의 수다거리가 되기에 충분했다.


“세상에, 막내 도련님이 혼자서 훈련을 하고 계신다고!”


심지어 막내 도련님의 기행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근처에 가기도, 쳐다보는 것조차도 싫어했던 훈련장에 스스로 가더니, 낑낑거리며 혼자 검술 훈련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것이 불과 일주일 전 일이었다.


“그게 진짜야?”

“진짜라니까! 그러게 오늘은 말이야.”

“야야, 조용히!”


한창 수다를 떨던 시녀들은 누군가를 보자마자 일제히 입을 다물었다. 지금껏 이야기하던 당사자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저 멀리서 창백한 소년이 걸어온다. 

씻지 않아 헝클어진 황금빛 머리칼, 피로에 찌든 축 쳐진 눈, 거기에 특유의 느릿한 움직임은 그의 타고난 성정을 보여주는 듯 했다. 


가문에서의 지위가 위태로운 도련님이라 해도 그 앞에서 험담할 수 있는 간 큰 시녀 따윈 없다. 대신 각자 자기 일을 하는 척 하며 걸어가는 도련님을 힐끔 엿봤다.


끼이익-


소문이 진짜였는지, 도련님이 향한 곳은 훈련장이었다. 

심지어 얼마나 훈련이 하고 팠는지.

문이 아직 닫히지도 않은 와중에도, 고사리 같은 손으로 바닥에 꽂힌 진검을 집어들었다.


그대로 검을 치켜올린 도련님의 눈빛은 평소와는 다르다. 전에는 찾아볼 수 없던, 그야말로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것만 같은···.


난생 처음 보는 눈빛에, 시녀들이 저도 모르게 걸레를 손에서 놓았다.

하던 일도 완전히 멈추고, 멍하니 집중하던 때였다.

검이 움직이기 시작하던 그 순간.


덜컹!


훈련장의 문이 완전히 닫혀버렸다.

시녀들의 노골적인 엿보기는 여기서 끝나버린 것이다.


“······와.”

“어머어머! 진짜잖아!”

“나 도련님이 저런 표정 짓는거 처음 봤어. 어떡해!”

“난 완전히 딴 사람인 줄 알았잖아.”


시녀들은 진한 여운을 호들갑으로 풀어냈다.

그리고 실제로 그녀들의 감상은 꽤나 정확한 편이었다.

이제 시녀들은 엿보지 못하는 훈련장 문의 너머.


후우웅-!


소년이 행한 것은 고작 한 번의 내려치기였다.

그 ‘침대 공자’가 한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정교하고도 폭력적인 휘두름.


그러나 그뿐이었다.

소년은 다시 검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곧 소년의 온 몸이 후들거리더니, 그대로 바닥에 엎어져버렸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온 몸에 전해지는 격렬한 근육통에 신음하며 몸을 말았다.


“···이 빌어먹을 몸뚱아리. 빙의를 시킬거면 제대로 된 몸에 해주던가.”


중얼거리는 소년의 말을 들은 자는 없다.

대신, 이에 호응하듯 소년의 시야엔 이질적인 창이 떠올라 있었다.


[일일 퀘스트]

-내용: 검술 훈련을 하시오                 

-목표: 휘두르기(1/10)

-보상: 악신의 축복 24시간 유예


(잠식까지 남은 시간: 21 : 13 :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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