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의말
주인공이 왜 거짓말을 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많으신 것 같아 보충 설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반 은행 창구직원 앞에서 저런 이야기를 했다면 주인공이 미친놈 맞습니다.
하지만 거액의 자산을 관리해주는 PB는 고객의 수많은 개인정보를 쥐고 거의 비서나 집사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PB보다는 수준이 낮지만 오래 거래하신 보험사 담당자가 있으신 분은 간접적으로 유추하실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단순히 내가 40억을 맡길테니 관리해줘 - 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돈 관리만 해드리겠습니다. 이런 사무적인 관계가 아닌 사적으로도 엄청 친밀한 사이가 되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직업, 가족관계, 재산상태 등을 훤히 들여다보며 또 하나의 가족처럼 지내야 할 사이인거죠.
자녀의 유학, 이민, 결혼, 상속 등 다양한 대소사를 상의하고 도움을 받는 사이가 되는 겁니다.
그런 PB앞에서 주인공 본인의 직업은 연봉 4천 중반 수준이고 금수저 2세도 아닌 주인공이 아무 설명 없이 40억의 관리를 위탁한다??
그게 더 의심스럽고 이상한 상황처럼 보일 것입니다.
그럼 당연히 로또로 의심(주인공이 이걸 피하려고 통장갈이까지 해가며 고생을 했지요)받거나 코인..은 아직 전국민적으로 알려진 시점은 아닌 것 같구요(2016년 초 기준)
장기적으로 모든 것을 터 놓고 친밀하고 돈독한 관계를 쌓아가야 하는 사이이기 때문에 주인공 나름의 시나리오를 짜고 그걸 실전에 써먹어 본 것입니다.
의문을 가지신 독자님들께 충분한 답변이 됐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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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대박과 로또 당첨이 무슨 차이가 있냐는 질문에 답변 드립니다.
보통 월급이 나왔다고 한 턱 쏘라는 얘기는 안합니다.
그런데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 하면 주변에서 쉽게 한턱 쏘라고 하지요.
로또에 당첨되면?? 더 심하다고 합니다.
주식과 로또는 차이가 있는 게 그래도 주식은 운이든 실력이든 사고 파는 자신의 노력이 들어가기 때문에 불로소득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그게 불로소득이라면 전업투자가라는 직업이 생길 수 없죠.
주식 대박나서 부자가 된 사람한테는 주변에서 돈 좀 나눠쓰자, 빌려 달라고 떼를 쓰고 그러는 비율이 훨씬 더 적을 겁니다.
반면 로또는 100% 운에 의한 불로소득이죠.
그래서 주변에서 쉽게 봅니다.
수많은 기사에 그런 사례들이 나옵니다.
가족끼리도 불화가 생기고, 주변에서 지인들이 돈을 빌려 달라고 아우성이고.
당첨자가 나눠쓰지 않고 빌려주지 않으면 죽일 놈 소리를 듣고 욕을 하지요.
당첨금에 지분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어차피 ‘꽁돈’이니 베풀어라 나눠 쓰자 라는 심리가 저변에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로또 당첨이후 삶이 불행해진 사람들은 대부분 저런 주변인과의 관계에서 비롯된 사례가 많습니다.
반면 조용히 당첨금을 관리하며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죠.
그래서 주인공이 기를 쓰고 당첨 사실을 비밀로 하려는 겁니다.
충분한 설명이 됐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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