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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련님의 서재입니다.

내 일상


[내 일상] 무협의 앞날과 관심 끄는 두 신작

 

무협의 앞날과 관심 끄는 두 신작


 

무협 장르가 생긴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단순하게 추려보면 정파의 최고 영웅 위주로 이야기를 풀었던 구무협 시대가 어느 순간 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보다 다양한 인물과 이야기로 확장한 신무협이 뒤를 이었고 지금은 그마저도 시장의 축소로 점차 어려워지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한때 무협과 판타지로 양분했던 (남성향) 장르소설이 지금은 무협도 정통 판타지도 빈사 상태에 이르고 새로운 분야로 옮겨가는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무협의 경우 최근 몇 년간 급격히 쇠퇴하여 이제는 감히 명목이나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인 시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시대이든 이런 소설을 원하는 독자는 있어 왔고 지금도 있습니다.

과거 무협이라는 영역은 지금은 헌터물 이라는 형태로 바뀌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무협과 헌터물의 가장 큰 공통점은 개인적으로 살인입니다.

이런 류 소설 전개를 위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것을 살인이라 본다면 이를 만족시킨 것이 과거엔 무협이었고 지금은 헌터물이라는 것이지요.

왜 총이 아니고 검인지는 복잡한 문제이지만 어떻든 무협의 본질이라 할 살인을 새로운 세계관에서 자유롭게 구현시킨 것이 헌터물이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헌터물에서는 검을 가져오기 위해 이상한 논리를 폅니다. 예를 들면 그곳이 던전이든, 어비스든, 소환지든 현대 화기는 힘을 쓸 수 없고, 즉 총은 사용 못 하고 검만 가능하다고 말입니다. 그렇게 과거에 무협에서 다루던 을 주된 병기로 가져옵니다.

 

또 그곳에선 살인이 합법적으로 허용된 곳이라고 암묵적으로 인정합니다. 과거 무협에서 관이 관여하지 않는 무림이란 세계를 만든 것처럼 말입니다.

결국 무림인=헌터, 던전=무림, 문파=길드 라는 공식하에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입니다. 오크나 엘프나 그런 것은 부차적인 것이기도 하고요.

어쨌든 소설을 쓰기 위해 살인을 합리적으로 가져온 세계관이 바로 헌터물로 진화한 것입니다.

만일 다른 세계관이 가능하다면 그쪽의 새로운 장르 분야가 나타나겠지요.

개인적으로 요즘 무협은 그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방법을 보여주는 세 작가님을 유심히 주목하고 있습니다. 또 응원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한중월야 작가님의 나노 마신. 기존의 무협과 같지만 상태창이라는가 스탯 등을 가미하는 방법. 그래도 사실상 무협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아 앞으로 이런 류가 인기를 얻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목마 작가님의 무공을 배우다. 초반 무림 분위기여서 어떻게 전개될까 주목하고 있었는데 결국 헌터물로 흘러가 버리더군요. 이런 류는 헌터물 베이스에 무협 요소를 약간 첨가한 작품이랄까요. 궁극적인 무협의 탈출구는 아닌 것 같습니다.

 

세 번째는 장영훈 작가님의 칼든 자들의 도시. 무림이라는 세계를 현대에 어떻게든 구현해보려는 작가님의 고민이 느껴졌습니다. 과연 이런 유형이 앞으로 새로운 현대무협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결국 관건은,

현대에서 어떻게 하면 을 계속 쓰고 살인을 자유롭게 하도록 세계관을 구축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라 하겠습니다.

앞으로 10년 이내에 해결이 날까요. 아니면 결국 무협이 헌터물로 완전히 넘어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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