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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인삼 님의 서재입니다.

너라는 꽃이 필 때면

웹소설 > 자유연재 > 로맨스, 판타지

완결

광대인삼
작품등록일 :
2023.03.02 13:31
최근연재일 :
2023.05.01 06:00
연재수 :
125 회
조회수 :
2,739
추천수 :
130
글자수 :
567,075

작성
23.04.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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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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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제 108화. 겨울. 목적이 뭐야?

DUMMY

교도관의 탈을 쓴 적들이 달려 들었다. 팔을 칼로 변형 시켰다. 그것이 사방에 휘둘러 진다. 내가 입은 죄수복이 금방 찢겨졌다.

내 몸에도 상처가 가득했다. 하지만 금방 아물었어. 내 몸 속에 있는 주진태의 피 덕분일까?


“이제 내 차례야.”


모든 힘을 집중한다. 일회용 숟가락을 들었다. 달려 드는 자의 팔을 노린다. 틈이 보이자 한번에 내려 쳤다. 적의 팔이 잘려 나간다. 그것이 공중에 튀어 오르자 잡았다.

손이었지만 칼이 된 것을 잡고서 휘두른다. 그러니 싸우는게 훨씬 편해 졌다. 아주 기세를 잡아 또 하나의 팔을 잘랐다. 두 손에 든 거대한 칼인지. 팔인지 모를 것을 들어 자세를 취한다.


“이렇게 실전 감각이 없어서야?”


초식들이 정직해서 다 보이잖아. 아무리 힘이 세고 빠르면 뭐해? 적응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교관을 새로 뽑으셔야 겠어. 무조건 몸을 키운다고 해서 될게 아니잖아.


“이런... 벌써 다 죽여 버렸어.”


지난번엔 손에 칼도 없었지만 당황했지만 지금은 아니야. 저들의 공격이 읽혔어. 여기 남겨진 스마트폰을 볼까? 오호라. 목표가 둘이로군.

오늘 율도화를 미국으로 데려 가신다? 그녀가 가진 신물을 이용해 저 너머 세상에 있는 하린이를 데려 오려고 해.


“그 기술이 재현 가능해?”


자세한 것을 따질 여유가 없어. 뛰어야지. 벌써 적들이 오는 소리가 들려. 쫓아와 봐. 내가 어떻게 움직일지 알고 있잖아.

저 구름 사이로 달이 보이는 구나. 넌 오늘 이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분명히 지켜봐. 한눈 팔지 말고.


“영현 그의 반쪽 인간은... 주신제. 그래. 너였어.”


넌 언제부터 날 가지고 놀았을까? 저 너머 세상에서는 영현과 해오름이가 세상을 씹어 먹으려 할테지.

유선하와 주신제. 영현과 해오름이. 너희가 이루고자 하는 짓거리는 미천한 나란 존재가 부숴 주마.

질주한다. 이거다. 마치 살아 있는 기분. 찬 바람이 내 뺨을 스칠수록 왜 웃음이 나는 건지 모르겠다.

이젠 세상에 화가 난 것도 없어. 난 구원을 받았다.


“율도화를 있어야 할 곳으로 보낼 거야. 그리고 하린이가 이 곳에 오면...”


나의 연인을 위한 크리스마스를 만들 것이다. 셀 수도 없이 많은 괴물들이 세상을 가득 채워도. 난 그녀를 안고서 말하겠지.

메리크리스마스. 저 너머 세상에서는 배울 필요가 없었던 인사말이야.


“이제야 알 것 같아. 운명이란 것을...”


어떤 고난이 와도 내 자신을 잃지 않겠어. 아무리 마음이 꺽이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삶을 완수 한다.

그것이 내가 하린이에게 보여 줄 수 있는 사랑이다.


“운명은 믿는대로 움직인다.”


한 순간도 포기 하지 않을 거야. 하린이 너를 다시 만난다. 그게 운명이다. 신. 아니. 그 보다 더 높은 존재가 내가 가는 길을 비틀어 버릴지라도 난 그것을 헤치고 앞으로 갈 것이다.


“그렇게 만든다.”


왜 세상이 달라 보일까? 주변에 흩날리는 꽃잎들은 뭘까? 나의 마음에 꽃 향기가 물씬 난다. 너무 좋아.

왜 나의 모든 움직임이 춤 같이 느껴질까? 검 한자루만 있더라면. 그럼 그녀를 향한 검무(劍舞)를 춰 줄 수 있을 것인데.


“아... 이제야 깨달았어.”


내가 날 장작으로 써 온몸을 태우다 시피 만들어 낸 기술. 화룡. 그것을 넘어선 경지. 그것은 검무였구나.

그녀를 위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를 테야.

달려 드는 적을 어설픈 검으로 베고 찢어 죽이는 이 상황도 다른 세상의 이야기 같아. 하얀 꽃잎에 붉은 피가 묻어나는 순간.


“오너라. 제국 최고의 무사가 너희들을 상대하겠다.”


눈 앞에 서 있는 신인류들에게 말하마. 제일 앞에 오는 자는 형체도 알아 볼 수 없게 찢어 죽이리라.


“덤비거라. 내가 무섭나?”


다들 겁 먹은 것 봐. 저런 것들이 어떻게. 어떻게 새로운 세상의 주진이 될 수 있지? 지금 이 세상을 살아 온 생물들은 모두 치열하게 싸워 오면서 적응 했어.

물론 사람들이 다 똑같을 수야 있겠나? 겁쟁이도 있고 비겁한 자들도 있지. 궁중 심리라는 이유로 모두가 나약해지기도 해.

하지만 너희는 처음부터 우리보다 강한 자들이잖아.


“좀 더 자신감을 가져. 너희들은 처음부터 멋지고 잘나게 설계된 것들이니.”


왜 넌 우니? 이런. 감동을 받은 것들도 보이네. 그들이 길을 텄다? 덤비면 죽이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나저나 이 꽃잎들. 내 눈에만 보이는 거야? 아. 날 중심으로 50cm 주변에서만 실체화 되네.


“넌 뭐야?”


음. 내 앞에 서 있는건. 로봇 1호? 스카이 바이크를 타고 있어. 팔 안에 내재 된 스마트폰을 보인다. 그날 이후에 널 잊고 있었어.


“당신을 따라 다니고 있었습니다.”


로봇 1호의 기억이 나에게로 전송 되었다. 시작은 주신제가 배형식을 죽인 시점부터였다.

그날. 주신제는 로봇 1호 쪽에 시선을 두지 않았다. 왜? 그의 눈에 로봇 1호가 보이지 않았으니까.

모든 시작은 장윤성의 스마트폰이었다. 소란이 벌어 질 무렵. 한 구석으로 던져진 스마트폰에서 나온 전파가 로봇 1호에게 전송되면서부터 아무도 모를 변수가 일어났다.

유선하의 힘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10m. 즉 이 나라에 스마트폰이 있는 곳이면 그. 아니 그녀의 힘이 얼마든지 미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넌 그날. 유선하의 통신망으로 들어가서 사라진 거구나.”


모두가 사라진 가게 안으로 덩그러니 남은 장윤성의 스마트폰을 로봇 1호가 주워 들었어. 그것을 팔 안에 넣었지.

그리고는 스스로 유선하에게 접속을 했다.


“전. 신을 만났습니다.”


로봇 1호는 유선하를 신으로 규정 했다. 아니. 로봇 1호 뿐만 아니라 자아를 가진 로봇들은 유선하를 신으로 여겼다.

왜 그런 일이 벌어 진 것인지는 모른다. 세상 모든 일이 설명으로 가능하다면 왜 사람들이 신을 찾겠는가?


“그래. 그 신은 뭐라고 그랬나?”

“주신제. 그자는 인류를 통제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시 머리 속으로 밀려 들어오는 정보들에 잠깐 어지러웠다. 하지만 거부할 수 없았다. 그것은...

내 앞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그곳엔 유선하와 주신제가 서로 마주 보고 있었다.


“오랜만입니다.”

“그러게요. 주신제씨.”


둘은 살짝 미소를 짓는다. 하지만 친근해 보이진 않았다.


“절 가르친건 유선하. 당신이예요. 그런 의미에서 훌륭했어요.”

“그런 말 하려고 부른거예요? 이미 은혜는 충분히 갚았잖아요. 절 UYM에게서 안전하게 보내줬으니까. 지금도 그들이 오늘 우리가 만났다는 것을 알면 어쩌려고 이러나?”

“그들은 절대 그러지 않을 거예요. 전 사람을 잘 믿거든요. 특히 나쁜 사람들은 더욱 그래요. 왜? 나쁠수록 행동이 뻔하거 든요.”

“머리 속에 착한 사람. 나쁜 사람. 그런 것 밖에 없어요?”


유선하의 되물음에 주신제는 큭큭대며 웃다 말했다.


“네. 사람은 착하거나. 나쁘거나. 원래 중간이란... 없어요.”

“너무 극단적이지 않나?”

“하아. 당신은 어때요? 아직도 이 세상이 싫어요?”


그 물음에 유선하는 미소를 지운다. 차갑게 주신제를 노려보다 말했다.


“정말 실행에 옮길거예요? 나쁜 인간을 모두 죽인다는 그 미친 계획. 그것 때문에 국정원. UYM. 둘 다 이용해 왔잖아요.”

“네. 이 세상은 너무 타락했어요. 좀 어려질 필요가 있죠.”

“당신의 기준으로 윤성이는 착해요?”

“제일 궁금한 인간입니다. 그러니 실험해 봐요. 도와준 댓가를 치러야죠. 잊지 말아요. 당신의 핵심 프로그램 코드. 그걸 제가 알고 있어요.”

“어차피 겨울이 지나면 마지막 프로그램 배열이 끝나요. 완성. 그럼 나의 세상은 독립적으로 운영하게 되요. 그때엔 그런 것도 다 소용 없을 텐데?”

“그럼 겨울까지는 당신의 목을 제가 잡고 있는 거네요. 비틀어 버릴지. 아니면 놔 줄지. 당신이 날 설득시켜요. 장윤성이 착한 인간이라는 것을 증명해 내면. 그를 신인류가 섬길 새로운 예수로 만들 거예요.”

“나쁜 인간으로 정해진다면?”

“그럼 죽일겁니다. 제가 그분한테 빚이 있어요. 그래서 당신이 시험을 시작하면 진태를 풀어 줄 거예요. 장윤성에게도 안내자는 필요하니까.”


주신제는 여유로워 보였다. 자신의 이상에 도취된 채 앞에 있는 유선하를 깔보기까지 했다.


“유선하씨. 더 이상 시간을 끌려 하지 말아요. 현비. 율도화의 어머니. 그녀가 곧 죽을 거예요. 그럼. 율도화. 민하린. 둘 다 죽어요. 그러니. 좀 서두르죠.”

“그런데 현비는 왜 그런 상태로 방치 되었던 거예요? 제때 응급처치만 받았어도 그렇게 되진 않았을 텐데.”

“제황부의 짓입니다. 현비의 죽음을 이용해서 율도화의 몸을 뺏으려 들거라 던...”


거기까지였다. 낯선 풍경이 무너진다. 난 다시 동짓날의 밤으로 돌아 왔다. 눈 앞에 서 있는 로봇 1호가 뒤를 돌아 걷는다. 난 그 뒤를 따라 걸었다.

장윤성에게 벌어진 겨울의 게임은 주신제가 제안 했던 거였어. 그런데 왜 게임이 다시 시작 되었지? 윤성이가 떠난 이상 의미는 없잖아.

도대체 유선하의 목적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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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제 124화. 에필로그. 하린이와 꽃별이 23.05.01 15 1 10쪽
123 제 123화. 에필로그 (3) 23.04.30 13 1 9쪽
122 제 122화. 에필로그 (2) 23.04.30 20 1 9쪽
121 제 121화. 에필로그 (1) 23.04.29 16 1 9쪽
120 제 120화. 겨울. 그리고 다시 봄 23.04.29 20 1 9쪽
119 제 119화. 겨울. 종착점 (4) 23.04.28 18 1 10쪽
118 제 118화. 겨울. 종작점 (3) 23.04.28 18 1 10쪽
117 제 117화. 겨울. 종착점 (2) 23.04.27 16 1 10쪽
116 제 116화. 겨울. 종착점 (1) 23.04.27 15 1 10쪽
115 제 115화. 겨울. 늦은 건 아니죠? 23.04.26 19 1 10쪽
114 제 114화. 겨울. 너의 세계 23.04.26 18 1 10쪽
113 제 113화. 겨울. 너 잡으러 온 귀신이다 23.04.25 15 1 10쪽
112 제 112화. 겨울. 대피 23.04.25 18 1 10쪽
111 제 111화. 겨울. 디펜스 게임. 23.04.24 20 1 10쪽
110 제 110화. 겨울. 질서. 23.04.24 15 1 10쪽
109 제 109화. 겨울. 설마가 사람 잡다 23.04.23 22 1 11쪽
» 제 108화. 겨울. 목적이 뭐야? 23.04.23 15 1 10쪽
107 제 107화. 동짓날의 밤 23.04.22 20 1 10쪽
106 제 106화. 겨울. 바뀌었다? 23.04.22 21 1 10쪽
105 제 105화. 겨울. 그러지 말고 일어나 23.04.21 20 1 10쪽
104 제 104화. 겨울. 그냥 죽자 23.04.21 22 1 9쪽
103 제 103화. 겨울. 넌 아직 아무것도 몰라 23.04.20 20 1 10쪽
102 제 102화. 겨울. 이상해 23.04.20 16 1 10쪽
101 제 101화. 겨울. 괴물이었다. 23.04.19 16 1 10쪽
100 제 100화. 겨울. 삐에로의 등장 23.04.19 14 1 10쪽
99 제 99화. 겨울. 메시지가 왔어. 23.04.18 17 1 9쪽
98 제 98화. 겨울. 여기는 어디일까? 23.04.18 15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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