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글술술입니다.
오늘 유명이나 미호가 연기한 미션, 작품, 출연 프로그램들을 정리하기 위해, 1화부터 300화까지 주욱 넘겨 보았습니다. 참 많은 이야기를 해 왔다 싶네요.
1년 내내 밥먹을 때도 운전할 때도 자려고 누웠을 때도, 머리 속을 헤집고 다니던 유명이와 미호를 놓아주려고 하니, 기분이 참 이상합니다ㅎㅎ
첫 작품이다 보니, 서툴고 미진한 부분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 1~25화를 읽어보면, 와...이걸 어떻게 봐주셨지 싶기도 합니다;; 그 뒤에도 뇌절이 예상되서 독자님들이 우르르 하차하셨던 구간도 있었고, 지나치게 진지하거나 감정 소모가 심한 구간들도 있었죠.
그럼에도 많은 독자님들이 ‘오직 한 길을 향해 노력하는 주인공’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함께 해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1년을 돌아보니, 참 열심히 썼네요.
나중에 더 재밌는 글, 더 발전한 글을 쓸 가능성은 있을지 몰라도, 다시 이만큼 영혼을 갈아서 쓸 수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그게 아마 첫 작품이라는 것이겠지요ㅎㅎ
제 1년을 함께 해 주신 모든 독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유명이처럼 뜨겁고, 미호처럼 아름다운 내일이 독자님들께 펼쳐지기를.
-글술술 배상
[QnA]
1)외전 있나요?
아직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하얗게 불태운 기분이라서요ㅎㅎ 조금 쉬면서 뭔가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긴다면, 쓰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2)종이책이나 개인지 예정은?
종이책은 저도 무척 욕심이 나지만ㅜㅜ 기약이 없습니다. 솔직히 어렵다고 봐야 할 것 같네요.
사실 개인지도 알아보기는 했습니다만, 300화, e북으로 13권이라는 장대한 분량을 교정, 편집, 표지 디자인하여 소장가치 있는 실물로 엮어낸다는 게, 보통 품이 들어가고 신경이 쓰이는 일이 아니더라구요.
진행하게 되면 제가 몇 달 간 아무것도 못하고 매달려야 할 것 같고, 책을 낸 후에도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들거나 오타가 보이면 e북과 비교가 안 되게 신경이 쓰일 것 같습니다.
저도 슬프군요...ㅠ
3)이 글을 써야겠다고 결심한 계기나 영감
원래 자유연재에서 일반연재 승급을 위해 쓴 습작이 하나 있었습니다. 병맛 판타지였죠ㅎㅎ
33화에서 답이 안 보여서 연재를 멈춘 후, 제가 좀 알고 익숙한 분야를 써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때 연기물을 떠올렸죠. 대학 때 연극동아리를 했던 기억이 떠올라서요.
대학 때 ‘자우림’ 공연을 본 적이 있습니다. 김윤아 씨가 2만 명이 들어찬 노천극장을 존재감 하나로 압도하는데, 그 때 ‘연예인의 아우라’를 실감했어요.
일상생활에서도 분명 한 마디만 해도 이목이 집중되는 사람이 있고, 있으나 없으나 잘 티가 안 나는 사람이 있죠.
연기 실력이 있는데, 타고난 존재감이 비정상적으로 낮아 성공하지 못했던 배우가, 어떤 계기로 존재감을 얻는다면? 이라는 생각에서 이 글이 시작되었습니다.
4)연기 관련 일을 했나? 했다면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
연극 동아리를 했고, 그 쪽 분야와 관계가 없지 않은 전공을 했습니다만, 취업은 다른 쪽으로 했습니다. 부족한 디테일은 책도 보고 검색도 하고 인터뷰도 해가며 보충했습니다만, 미흡한 부분도 있었을 테지요.
원래 하던 일은 글과 무관합니다. 다만 예전부터 뭐든 읽는 걸 좋아했고, 혼자 이것저것 끄적거리는 편이긴 했습니다.
5)극중극 관련 질문
*극중극은 예전 습작을 이용한건지, 이 글을 위해 창작한건지?
극중극은 대부분(중간에 나오는 세익스피어 희곡이나 무무 등을 제외하고) 천재배우의 아우라를 위해 창작된 글입니다.
사실 제가 천배아를 쓰기 전에 판소는 좀 봤는데, 배우물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극중극을 창작하는 게 드문 일이라는 걸 몰랐습니다.
처음엔 멋모르고 그냥 했다가, 창작 각본을 다들 좋아해주시니 다음 극도 창작해야 하나, 그럼 다음 극도 해야 하나...하다가 대부분의 극중극이 창작이 되어버렸네요;;
*소설속 대본이나 시나리오를 따로 창작하며 힘들지는 않았나?
힘들지 않냐고 물으신다면...당연히 힘듭니다^^;;
극중극 집필과 메인작품 집필을 별개로 진행하는데, 하나의 에피소드가 ⅔ 정도 진행되면, 다음 극중극을 쓰기 시작합니다. 그 때마다 소화불량에 불면증에...부담감이 ㅎㄷㄷ;;
*다른 드라마나 영화 작품 보고 하나? 매번 생각해서 녹여내나?
극중극엔 제가 평생 봐 온 책, 드라마, 영화 등에서 얻은 자양분들이 당연히 포함되어 있겠지만, 특정 작품을 참고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피해가려고 애썼던 것 같습니다. 글쓰는 입장에서 ‘이거 OOO랑 비슷하다’만큼 가슴이 덜컥하는 말이 없더라구요ㅎㅎ
*작품 속 등장하는 창작물들, 최근의 인격살인이라든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무무 등을 쓰거나 구상할 때 어떤 식으로 그려가는지?
보통 이번 에피에서 건드려야 하는 주제, 꼭 등장해야 하는 인물, 이번엔 어떤 연기적인 wow 포인트를 넣을 것인지를 나열해 놓고 머리 빠지게 고민합니다.
<Mimicry>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이 에피의 메인 테마는 ‘유명이가 연기를 통해 미호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게 된다’ 였습니다.
그걸 위해서 미호를 상징하는 인물(아스)과 유명이를 상징하는 인물(헤티)을 만들고, 유명이가 미호를 닮은 인물을 연기함으로써, 미호의 진짜 심리를 이해한다. 라는 장치를 설계합니다.
그럼 그 인물은, 일반적인 인간의 상식선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존재가 되어야겠죠. 그렇기에 신, 혹은 외계인을 상정합니다. 신은 헐리우드 영화스럽지 않아서 빼버리고 외계인으로 낙찰했습니다.
그 외계인이, 아주 초라한 한 인간에게 빠져드는 이유가 무엇일까. 유명의 ‘연기’처럼 헤티에게도 특별한 부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음악’을 설정합니다. (중략)
보통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유명과 한성 정도 나이차가 걸맞는 역사적인 인물 관계가 무엇이 있을까 찾아보다가, 정몽주와 이방원을 선택해서 려말선초가 나왔고.
유럽여행 중 유명의 성장을 보여주기 위해서, 표현수단이 제한되어 있는 배역이 무엇이 있을까 찾다가 운좋게 무무를 발견했구요.
남2 여1의 배역에, 남자 배역들끼리는 강한 라이벌 관계가 있을만한 이야기가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피터팬이 마지막 순간에 반짝 떠올랐습니다.
즉, 대부분의 극중극은 그 자체적인 스토리라기보다는, 극 중 전개와 어울리는 이야기로 만들어졌습니다.
*극중극 중 일부를 소설로 낼 계획이 있나?
따라서 극중극 중 일부를 소설로 낼 마음은...아마 없는 것 같군요ㅎㅎ
말씀드렸듯이 극중극은 대부분 천배아를 위해서 만들어진 얘기고, 유명과 미호의 대입을 완전히 빼 버렸을 때의 극중극은, 그만한 임팩트가 없으리라 보고 있어서요.
아, 려말선초는 혹시 나~중에 시나리오 공모같은 데 한 번 내볼지도요. 이게 시나리오 자체에 가장 공을 많이 들였던 극중극이었네요.
*극중극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독자에게 추천하는 영화나 드라마, 연극
음...고를 수가 없네요...하하;
처음 연기 장면을 쓰는 법을 깨닫게 해 준 것이 Love of his life였고,
가장 각 장면을 갬성에 취해서 쓴 건 발레리나 하이,
쓰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건 연예학개론이었고,
가장 시나리오에 공들인 건 려말선초였고,
시작하기까지가 어려웠으나, 삘이 오고나선 너무 술술 풀려서 글쓰는 맛을 알려준 건 피터팬이었고,
저를 정말 괴롭혔지만, 결국에 가장 큰 희열도 주었던 아리자데 왕국 살인사건,
솔직히 이건 잘 썼다고 뿌듯해했던 미믹크리,
쓰면서 정말 힘들었지만, 큰 보람을 가져다 준 인격살인.
왜 이 스토리를 잡았을까 괴로워했지만, 결국은 제 몫을 다해준 살로메.
다 제각기 소중한 이유가 있군요:)
추천작은...세상엔 너무 좋은 작품이 많아서ㅎㅎ;
연재 종반기에 스트레스를 날려주었던 드라마 ‘스토브리그’ 한 번 추천해 봅니다. 웹소 필이 나는(빠른전개+사이다) 드라마더군요.
6)기타
*혜전당 모델은 예당인가 국극인가 : 따로 모델이 있진 않고, 예술의 전당과 국립극장을 포괄하는 최고의 공연 컴플렉스로 상정했습니다.
*꼬리에 모은 생기 날리면 어떻게 되나/미호의 심리상태(유명이와 어떻게 파트너 관계가 되었는지 심리묘사)/ 어머님 등장 또 하실지/ 어머님이 미호에게 갖는 심정/ 유명이는 연애를 과연 하계되나 : 290~300 사이에 다 등장한 내용인 것 같습니다ㅎㅎ
7)차기작 쓸 생각인가요? 언제? 장르는?
쓰게 될 것 같긴 한데, 언제가 될 진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장르는 아마도 판타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원래 써보고 싶었던 장르이기도 하고, 신인일 때 이거저거 써 봐야 폭이 넓어져서 오래 글을 쓸 수 있다는 조언도 얻어서요.
현판 배우물과 판타지는 결이 많이 다르고, 독자님들이 기대하는 바도 다르죠. 새로운 장르를 쓰게되면 다시 많이 서툴러질 겁니다.
혹여 천배아와 비슷한 느낌을 기대하고 차기작을 보셨다가, 너무 실망하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저는 아직 많이 실패하고, 성장해야 할 신인 작가니까요ㅎㅎ
이상 QA를 마칩니다:)
■미션, 작품, 주요 프로그램 목록
(비중이 큰 것은 ★표기)
[1.대학생 시절]
출세몽
Love of his life★
Rococo 광고
향수(by연귀)
오디우스 워크샵-반박하기
오디우스 워크샵-존속살해범
지킬박사와 하이드★
착각(우준호 습작)
[2.국내 성공기]
Ballerina High★
연예학개론★
연예학개론 극중극-호적수
려말선초 오디션-세 번의 연기
려말선초★
Crude 광고
루팡 대 홈즈
피터팬★
소년탐정 김준일
다큐멘터리 배우
[3.해외 성공기]
유럽여행-뜻대로 하세요(셰익스피어작, by연귀)
유럽여행-파리스의 심판(by연귀)
유럽여행-무무
캐스팅보트(1차)-트루먼쇼
캐스팅보트(2차)-마틴&엘리자베스
캐스팅보트(팀과제)-아리자데 왕국 살인사건★
캐스팅보트(액션스쿨)-두 번 걷기
캐스팅보트(액션스쿨)-미션 임파서블
캐스팅보트(결선진입과제)-판도라+보그지 촬영
캐스팅보트(본선1차)-즉흥극(프리퀄)+좀비연기
캐스팅보트(본선2차)-세상에서 가장 대단한 직업+소방관연기
캐스팅보트(파이널)-아날로그 러브+방문판매원
Mimicry★
Missing Child(skip)
Appeal to the Sword(skip)
명품 연합 광고
[4.귀국 후]
다큐멘터리 배우 2부
연기콘서트 If
오디우스 워크샵-관찰하기
인격살인(블루라벨/옐로라벨, 영화/연극)★
살로메★
[완결 이벤트 당첨자]
배달왔만두, 무위즉위, 뭉고, 래티, k5847_rooki25, 내눈엔보여, rhfkwlthsu, 삶이넘피곤, 호령자, irukas님
*총 10분께 5천 골드씩 보내드렸습니다. 내정보>골드선물하기>받은선물내역에서 선물을 꼭 수령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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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기념 추천글 써주신 kjhgf님께도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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