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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리에스 님의 서재입니다.

읭여인간 마왕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13.03.26 08:12
최근연재일 :
2014.07.22 20:04
연재수 :
325 회
조회수 :
181,821
추천수 :
3,776
글자수 :
716,716

작성
13.11.05 07:41
조회
382
추천
8
글자
5쪽

옥상으로 따라와

DUMMY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

어느덧 찾아온 점심시간.



크리스는 아침에 샬럿에게 이야기한대로

자신이 먼저

학교 옥상으로 올라가,

복잡한 심정으로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고 있었다.



디트리히에게 들은 말이 있었기 때문에

크리스는 평소와는 달리,

아침에 만날 때부터

샬럿의 행동 하나하나를 꼼꼼히 살폈지만,

특별히 이상한 낌새는 보이지 않았다.



만일 디트리히의 말대로

샬럿이 뭔가를 꾸미려고 한다면,

오늘 내로 뭔가를 해야하는 그쪽에서 먼저,

둘만이 있을 수 있는 곳에서

만나자는 이야기를 했을 텐데,

오히려 초조한 크리스쪽에서 먼저

그 이야기를 꺼냈고,

샬럿은 그저

미소띤 얼굴로 알겠다는 대답을 했을 뿐이었다.



'도저히 모르겠어.....

설마 디트리히님께서 잘못 아신 건 아닐까?'



이런저런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해진 크리스가

멍하니 하늘을 보며 한숨을 푹 내쉬었을 때,

옥상으로 통하는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곧 샬럿이 천천히

크리스가 있는 곳으로 걸어왔다.



"크리스, 나 왔어."


"어..... 왔구나."



안 그래도 심란하던 크리스는

샬럿이 도착하자, 머리가 더 복잡해졌고

샬럿은 그런 크리스를 보며 물었다.



"...어디 아픈거야?

아침부터 얼굴이 좋지 않아보였는데."


"그런거 아니야.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렇게 말문을 튼 둘은

평소처럼 이런저런 잡담들을 주고 받았지만,

왠지 모르게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다.



그렇게 잠시 두 사람의 대화가 끊겼을 때.

샬럿이 뭔가 결심을 한 듯,

크리스의 앞으로 가더니 말했다.



"크리스...

나. 할 말이 있어."


"응?! 할 말... 이라니?"



갑자기 진지해진 얼굴로 들이대는(?)

샬럿의 태도에,

크리스는 당황한 듯 얼굴이 빨개졌고

관중석에는 그런 두 선남선녀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어 비춰져,

마치 달큼한 멜로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였다.



"꺄아-! 고백하려나 봐!"


"아.... 저는 두 분을 다 좋아하는데

이 상황을 어쩌면 좋죠?"



안에서 무슨 판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리가 없는 관중들은,

그저 샬럿이 크리스에게 고백을 하려고

분위기를 잡는 것이려니 착각을 하고는,

그렇게들 말했지만

분위기를 잡은 샬럿의 입에서 나온 말은 뜻밖이었다.



"사실....

난 마왕님이 보낸 마계의 몬스터야."



샬럿을 그저 가상세계 내의 NPC(?)정도로

보고 있던 관중들은,

그 대사에 충격을 받았는지

갑자기 합죽이들이 되었고,

디트리히에게 들어 의심을 하고는 있었지만

본인에게 직접 그 말을 듣게 된

크리스는 샬럿을 노려보며 말했다.



".....여태까지 날 속인거야?"


"응. 미안해."


"왜... 이제와서 그걸 밝힌거지?"



크리스는 믿었던 샬럿이 그렇게 말하자

붉게 충혈된 눈을 하며 말했고,

샬럿은 덤덤한 얼굴로 대답했다.



"마왕님께서 오늘,

굴다리 밑에서

너와 결판을 내기를 원한다고 하셨어.

그걸 전하면, 이제 같이 있을 수 없으니까."



샬럿이 그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크리스는 어느새 변신을 마치고는,

칼만큼 날카로운 위력의 손을

샬럿의 목덜미에 대며 말했다.



"그게.... 니 대답이야?"



크리스는 샬럿을 죽일듯이 보며 물었고,

샬럿은 그런 크리스의 눈을 피하지 않으며 답했다.



"크리스를 속인 건 나니까

여기서 나를 죽여도 원망하지 않을게."



샬럿은 그렇게 말하고는

눈을 감고 크리스의 처분을 기다렸고,

샬럿의 그 말을 들은 크리스는

괴로운 얼굴로 고민했다.



분명히 샬럿이 자기를 속이기는 했지만,

디트리히가 말한 것처럼

자기에게 무언가 수작을 부리려던 것도 아니고,

순순히 정체를 밝힌데다가

저렇게 자신을 죽여달라고 하니,

크리스는 도저히 샬럿에게

그 약을 먹일 수가 없었다.



"윽....."



한참동안 고민을 하던 크리스는

울면서 샬럿의 뺨을 세차게 때리고는,

그대로 옥상을 빠져나가

결전의 장소인 굴다리로 향했고,

화면으로 그것을 보고 있던

디트리히는 책상을 내려치며 욕을 했다.



"저런! 멍청한 X을 봤나!

내가 그 약을 저 녀석에게 먹이라고 했거늘!

어떻게 저런 한심을 짓을 할 수가 있단 말인가!?

이런 빌어먹을!"



성이 난 디트리히가

자기 주변에 있던 도구들을 집어던지며

어린애처럼 땡깡(?)을 피우고 있을 때,

같은 화면을 다른 장소에서 보고 있던 마리안은

2잔째의 홍차를 마시고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부하의 마음도 헤아리지 않고

머릿속으로 수만 굴리려 하시다니.

아직 멀으셨군요, 학장님."



마리안은 마치 디트리히가 들으라는 듯이

그렇게 말했고,

곁에 있던 레아는 울면서 떠난

크리스가 안쓰러워 보였는지,

안타까운 표정으로 화면을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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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작은 선물? 13.11.10 428 13 5쪽
155 또 다시 살아남다 13.11.09 414 9 6쪽
154 자매상봉? 13.11.08 361 10 5쪽
153 지금까지 시청해 주신...? 13.11.07 374 15 5쪽
152 굴다리가 13.11.06 376 6 3쪽
» 옥상으로 따라와 13.11.05 383 8 5쪽
150 나를 속인거야? 13.11.04 442 9 5쪽
149 작전회의 중 13.11.01 386 10 4쪽
148 이걸 지네 13.10.31 363 8 5쪽
147 Day - 3 +2 13.10.29 390 9 5쪽
146 잡담시간 13.10.28 343 8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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