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를 닦으러
"이자 말씀이신가요?!"
대한의 물음에 마리안은 어처구니가 없었는지
피식 웃고는,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앞으로 닥쳐올 신마대전에 관한 일입니다."
"아.... 난 또 뭐라고. 하하하..."
대한이 안심하고 자리에 앉자, 마리안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한 번 지어보이고는 말을 이었다.
"지금까지 저희가 다섯 번의 신마대전을 이겨냈습니다만.
폐하께서도 느끼셨다시피, 저희가 상대한 이들은
모두 별 볼일 없는 자들. 저들이 자랑하는 전력은
아직 선을 보이지 않은 상태입니다."
"예!? 꽤 쌘 애들도 있던 거 같은데?
그런 애들이 별 볼일 없는 애들이라구요?!"
대한은 여태까지 자신들과 겨뤄온 수 많은 신계의 아그들.
뭐 흑두부라든가, 로스터라든가, 무라보라든가, 하파엘이라든가,
추가로 가장 최근에 싸웠던 크리스를 떠올리며,
놀란 눈을 하며 물었다.
그도 그럴것이 대한과 마왕군은 그들하고도
매번 한 끝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이겨오지 않았던가.
그런 그들이 별 볼일 없는 애들이라니.
대한은 며칠 전에 먹은 잔치음식이 목구멍으로
도로 올라오는 듯한 답답함을 느꼈다.
"그만큼, 저희 쪽이 전력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것이지요.
당장 강한 군대를 만들 수 없는 상황에서,
전력의 증대를 꾀할 방법은
폐하께서 강해지는 방법입니다."
"저요?"
마리안이 자신을 지목하자 대한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되물었고, 마리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네. 그렇습니다."
"흠... 하기야. 아직 전대 마왕께서 만들어 두셨던
마왕의 장비들도 아직 어디있는지 모르는 게 대부분이니.
그것들을 찾는 것도 중요한 일이겠군요."
거미할매 아메리아가 끼어들자, 조용히 있던 에일리언
볘규기나가 마리안을 보며 물었다.
"그러면, 이제 그걸 찾으러 가는 건가!?"
"물론, 마왕의 장비를 찾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만.
아직은 소재 파악이 전혀 안 되어 있으니,
당장 찾는 것은 무리입니다."
"근데 누님. 저는 아무 능력도 없는 그냥 돼진데.
장비빨 없이 강해지는게 가능한 건가요?"
대한은 마계의 강력한 몬스터가 아닌,
평범한 대한민국 출신의 돼지인 자신의 몸뚱이를 보며 물었고
마리안은 대한을 보며 말했다.
"네, 물론입니다.
제가 폐하를 처음 뵈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쭉 폐하를 보아왔습니다만, 폐하께서도 충분히
강해질 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 계십니다."
"진짜요?!"
강해질 수 있다라는 말에 대한은 흥분하며 물었고
마리안은 여전히 대한을 똑바로 보며 대답했다.
"네, 물론입니다. 이미, 폐하께서 수련하시기에
적합한 장소를 찾아놓았으니, 그 곳에 같이 수련을 할
두 분과 함께 가시면 됩니다."
"같이... 수련할 분이라니요?"
자기 말고도 같이 수련할 분(?)이 있다는 말에
대한이 궁금한 눈을 하며 물었을 때,
마침 레아와 샬럿이 차와 약간의 다과를 들고
회의장의 안으로 들어왔고,
마리안은 그런 둘을 눈짓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레아님과 샬럿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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