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의말
1
이치겐상 오코토와리는 일본 내에서 거의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교토에는 이런 영 업방식을 유지하는 음식점이나 찻집이 제법 있습니다. 오사카에도 있다고 하는데, 저는 못 봤습니다.
2
저는 교토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습니다.
2000년대 교토에 가다 보면 찻집에서 시음을 하라고 내주는 차가 있었는데, 그걸 마시고 사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내가 일본어를 못 알아 듣는다고 생각하고 좀 좋지 않은 말들을 했습니다.
대충 내가 차를 뭐 알겠냐는 식이었죠.
그러나 저는 집안 특성상 어릴 때부터 물보다 차를 더 많이 마셨습니다.
그들은 우전(녹차의 상등품)이라고 했는데, 다환 안에 찻잎은 절대 우전이 아니었고, 입에 넣는 순간 비릿하게 올라오는 쓴 맛은 법제 과정 중 불 조절이 잘못됐음을 말해 주었습니다.
막말로 그 몇 년간 마신 차 중 최악이었습니다.
그래서 사지 않았는데 그딴 말을 하니 기분이 더러웠습니다.
지금이라면 한바탕했을 텐데, 그때는 그럴 만한 언어 실력이 되지 않았습니다.
알아먹기는 하는데 말은 어수룩한 그런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3
외국인 없다. 내국인들 와라.
이건 팩트입니다.
이런 광고 문구를 코로나 기간 교토시 몇몇 구에서 내걸었다가 일본 내에서도 배부르게 욕을 처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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