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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킴 님의 서재입니다.

엑스트라가 아니라 최종보스였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라온킴
작품등록일 :
2021.05.13 00:12
최근연재일 :
2021.05.2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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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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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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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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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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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생각보다 괜찮을지도?

DUMMY

강당 옆 훈련장.

내 눈앞에 놓인 여러 무기들. 게임에서는 클래스 선택의 시간.

게임보다는 현실이 훨씬 더 무기가 많긴한데 그래도 게임에서 클래스 선택하는 기분이 든다.


'클래스 선택이라..'

월오히는 캐릭터 고유의 능력은 있지만, 클래스 선택 자체는 자유롭다.


예를 하나들자면, 누가봐도 능력이 화염계 캐스터인 윤한나를 데리고, 억지로 권법가에 버서커 같은 특성을 씌운다음 불꽃돌진! 이러면서 약팔이 하는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건 현실이니까. 당연히 그럴 수 없다. 테크를 잘못탔다고 아 다시 키워야지 같은 안일한 사고는 불가능하다.

그리고 무기에 따라, 앞으로 들어야되는 수업 내용도 다르기도 하고.

다른애들은 뭘 선택하나 슬쩍 눈치를 봤다.


'최지훈은.. 정석적인 검이네. 뭐 쟤 패시브에 근거리면 다 잘맞으니까.'

'다른 애들은... 대충 다 고른건가?'


얼굴을 아는 몇몇 조연 캐릭터들도 있었는데, 다 적당히 고른것 같았다.


'어렴풋이라도 자기 능력에 대한 감을 잡은걸까?'


그리고 나머지 애들. 한 다섯명 되려나..

마나를 못 다루니까 딱히 고를게 없어서 머뭇머뭇거리는데, 담임이 말했다.


"아직 1학기니까, 자신의 능력이 뭔지 잘 모를 수 있다. 그러니까 너무 신경쓰지 말고, 이것저것 연습해본다고 쳐."

"하지만 그게 2학기까지 그런다면.. 조금 곤란하겠지."


왜 담임이 저 말을 하냐면, 아카데미는 매학년의 교육과정이 연결되어있다.

1학년은 주로 능력을 발견하고 적응하는 단계.

2학년부터는 역할에 익숙해지기, 즉 포지셔닝에다가 능력에 맞는 세부적인 심화과정.

마지막 3학년에는 진로의 선택. 게이트 클로저, 헌터, 히어로는 직업마다 요구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외부활동으로 익숙해지게 하는 모양이다.

전체적으로 게임에 익숙지는 과정이고, 직업 선택이후로 본격적인 각자의 스토리가 시작된다.


'프리랜서..도 있지만 그건 논외로하자.'


프리랜서는 세 직업을 모두 마음대로 번갈아가면서 할 수 있기는 하지만, 진짜 압도적인게 아니면 어중간한 잡캐가 되기 쉽다. 게임에서도 다른 확장팩 간 거래나 창고이동이 자유롭다는 점때문에 창고 캐릭터로 하나씩 두는게 국룰이었다.

잘 키우면 혼자서 컨텐츠가 세배인 셈이긴한데... 애초에 그 정도로 고이진 않았다.


'나 정도면 고인물 중에 청정수지.'


뭔가 이상하지만, 넘어가기로 하자.

아무튼 프리랜서에서의 등급은 각 직업등급의 한단계 위라고 생각하면 된다. 상위권으로 갈수록 등급별 실력 격차가 크니까... 프리랜서 S급은 나라를 대표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각 직업의 등급이 다른 직업의 전 등급과 비슷하냐고 하면... 글쎄.

애초에 게임에서 캐릭터 하나를 들고 직업 선택 이후 다른 확장팩을 갈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 확장팩이 다 나오기 전에 나온 캐릭터는 주인공 셋뿐이라, 다른 캐릭터들은 처음부터 직업이 정해져 있는 경우도 있고..


"아직 안 골랐어?"


으앗 깜짝이야.


"어..음.응."

"나처럼 검은 어때?"

'아 근거리는 좀.'


이 신체는 모르겠는데, 전생에서는 운동신경이 그닥.. 게다가 칼이나 주먹으로 때린다 치면, 뭔가를 죽이는 느낌이 더 생생할 것 같아서 그것도 좀 무섭다.


"음.. 최대한 부담이 덜가는걸로.."

"부담이 덜 가는거? 총 같은거 말하는건가?"


음 총도 있었지. 나쁘진 않긴한데.


"음?!"

'마나 활용 못해도 사용 가능할 것 같고, 원거리에다가. 나름 사람들이 연구를 많이해서 괜찮은 루트도 있잖아?'


"괜찮은데...?"

"근데, 총쓰면 보통 마나 잘 못 다루게 되서, 비전투계들이 보조용으로 쓴다던데, 상관없어?"

'어차피 못 쓰는데, 뭔상관이야?'


하지만 그 말을 할 수는 없었기에, 거짓말을 살짝 해봤다.


"음..왠지 나 총에 대한 능력이 있을것 같아. 뭔가 느껴져."

"오오, 그래? 나도 검 처음 잡을때 그랬는데, 너도 뭔가 재능이 있나보다?"


예? 뭐가 느껴져요? 이거 완전 미친놈아냐. 지는 주인공에 재능충이라 이거지.

하지만 이번에도 그런말을 할 수는 없었기에, 빙긋 웃으며 얼버무렸다.


"맞아... 재능 있나봐....."


**


"자, 무기 선택 끝났으면, 다음 시간부터 그거에 맞춰서 수업할꺼다. 첫 6개월 간 바꾸는건 자유지만, 들었던 수업이나 성적, 능력 발견 면에서 스스로 패널티가 있는건 뭐, 말 안해도 알겠지? 그럼 오늘 종례는 여기서 한다. 집에 가."


--


"우리 담임 되게 일처리 빠르네."

"응."

"뭐 일찍 끝나고 좋지."


다시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 어느새 자연스럽게 최지훈과 같이 다니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얘말고 말거는 사람이 없었던 것 같기도.. 뭔가 내가 잘못했나?


"오늘 훈련장 가볼꺼야?'

"응?"

"아니, 뭐 무기도 받았고, 나는 바로 써볼려고."


와, 첫날부터 바로 훈련해보게? 역시 우등생은 마인드부터 다른건가?라고 생각했더니, 반례가 바로 앞에 달려오고 있었다.


"유~~~현아!!!"

"윽."

"하. 오늘 이 볼따구 진짜 많이 참았다."

"야, 나는 이제 안중에도 없냐?"

"너는 몸이 너무 딱딱해. 몸부터 완전 노잼. 유현인 얼굴만 봐도 꿀잼!"

"에휴.."

"어휴.."

"뭐야? 너희 둘 같은 반이라고 반응 짜왔어? 치사하다, 치사해! 나도 같은반 할래!"


최지훈과 나는 자연스레 무시하며 걸어갔다.


"뭐야! 같이 가!"


**


기숙사에 돌아온 나는 그동안 써왔던 수첩을 꺼냈다. 적어둔 공략 중에 총기 테크트리가 있나 싶어서 였다. 강의의 이름이랑 스킬 테크트리의 이름들이랑 비슷한 면들이 있으니 그 수업들을 따라가다 보면 스킬 같은 것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으려나?


-펄럭펄럭.


"에이씨, 뭐가 이리 안보여. 애초에 비주류라 안 적어놨나?"

"아닌데, 조연들중에 총 능력 가진 애 하나쯤은 있지않나? 하나쯤은 있을 것 같은데."

"아. 찾았다."


찾긴 찾았는데.. 옆에 적어놓은 설명이 심상치 않다.


'약팔이... 천상계 밀덕.. 한명이 직접 개발해놔서 지 혼자 컨빨...로 쓰고 다님. 조작 때문에 능지도 평균은 넘어야함.. '

'아니 애초에 총인데 마나...스탯을 높여야됌. 최대 마나량에 따라 단계적으로 화력 올라감. 그런거보면 캐릭터빨도 필요한 듯.'

"하 씨, 이거 밖에 없네, 이제와서 다른 무기도 못 고르고.."


평생 운동이랑 담 쌓아온놈이 뭘 고르겠는가. 마나를 아직 쓸 줄 모르니 당장 캐스터 계열도 못하고.


'아예 보조계로 틀어버려?"


..하기에는 거기는 천재들이나 수업 내용을 따라간다. 마법연구나 마법진 해독, 게이트, 몬스터분석 등등.. 게임과는 별 상관없는 과목이라, 가서 뭘 하는지도 모른다.


"마나량은.. 많길 기도하는 수밖에 없고, 그래도 총루트니까. 어떻게든 무기 적응은 시켜주지 않을까? 그걸로 한 B..아니 C급만 되도 어디가서 무시는 안받을텐데."


게임에서야 다들 좋은거만 챙겨가려고 일일이 공략보면서 최상의 상태로 짜두지만, 실제로 캐릭터 등급들의 숫자의 통계는 C급이 제일 많다. 그 다음으로 D,E,B,A,F,S 순서고..

극과 극은 서로 통한다던데, F급과 S급은 의외로 비율이 비슷하다.

하지만 F급이라도, 일반인 무시하기엔 신체조건이 훨씬 좋다. 세계 최고 운동선수들 정도? 이래저래 초능력자여서 손해보는건 없다.


"일단은, 이렇게 들어볼까."


백유현은 특성 선택, 아니 강의 선택을 끝마쳤다.


**


-띵동.


아침을 깨우는 벨소리. 문을 열었더니 최지훈 옆에 개 한마리. 윤한나 한마리. 꼬리대신 손을 살랑살랑 흔들고 있다. 저 모습을 보면 자존심이 보통 쎈 애들이 아니면 다 넘어갈 것 같다.


"학교 가자?!'


-피식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벌써 전생에 학교를 다닐때보다 나은 것 같았다.


"그래, 가자."

"엇, 웃었다! 웃는 모습 완전 좋아! 천사같애!"

"칭찬해도 걸을땐 볼따구 금지."

"쳇."


윤한나가 내 뒤를 쫄래쫄래 따라왔다.


**


아카데미 내 과녁장.


첫 수업, 기본 원거리 능력의 이해. 게임 속 스킬트리 중 하나였던 '원거리 마스터리'랑 제일 근접한거 같아서 골랐다.


"안녕 여러분~. '원거리 기본 이해' 교사, 류시영이에요. 앞으로 계속 원거리 계열에 캐스터를 선택한 친구들은 3학년까지 계속 얼굴 볼일 있을거고, 담임은 사자자리 2반. 상담은 그쪽으로~."

"류시화 선생님이랑 둘이서 번갈아가면서 수업을 맡을거에요. 질문 있는 사람?"


앞에 서있던 안경쓴 애가 손을 들었다. 성능이 뭐, 어중간했던 조연 같다.


"왜 굳이 두명이서 수업반을 맡는거죠?"

"아~. 여러분이 원거리여도 캐스팅 계열인지, 아니면 사격계열인지 아직 확실치 않으니까 원거리 친구들을 반으로 두반 나누고 번갈아 수업할 예정이에요."

"계속 실습 형태인가요?"

"다들 한번씩 써보고 원거리를 할지 말지 정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첫수업을 특별히 사격장으로 잡았답니다. 다음번부턴 교실에서 이론 수업~."


이 말에 몇몇 애들이 한숨을 쉬었다. 그런 애들 있긴하지. 체육 시간을 위해 하루종일 에너지를 저장하는 애들.. 그리고 보통은 점심시간되면 제일 먼저 달려나가더라.


"우선은, 제가 원거리 캐스터 계열이니까~. 한번 여러분들한테 홍보를 해야겠죠?"


그 말을 하며 류시영이 관리실에 사인을 줬다.

어리둥절 하는 아이들.


-딱!


손가락을 치자 들판 같은 넓은 훈련장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튀어 나오는 표적물들.

그리고 주문을 짧게 읊더니...


--퍼퍼퍼퍼퍼퍼퍼펑!


표적물들 위에 마법진 여러개가 동시다발적으로 생기더니 공중에서 연쇄적으로 폭파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터져나오는 꽃가루들.


"우와아아아-"


애들의 눈이 삽시간에 초롱초롱해졌다. 작정하고 홍보를 하니, 안넘어갈 애가 없다.


"와씨- 원뽕찬다."

"인정, 근거리는 이런거 못하지? 크"

"당연하지! 으딜 팔도 짧은게 휘적휘적."


수군대는 아이들. 뭐지? 여기도 문과 이과 그런 것처럼 원과(?), 근과(?) 경쟁심 같은게 있나?


"자 여러분, 잘 보셨죠? 하지만, 여러분이 원거리를 제대로 마스터리하려면, 이렇게 거리감각, 정확도, 속도 등등 신경쓸게 많아요~. 그러니까 앞으로 나랑 열심히 수업 듣자?"

"옙!"


아이들이 홀린듯이 대답한다. 역시 체험판을 한번 맛보면 헤어나오기 힘들긴 하지.


'그나저나, 확실히 마법 계열이 멋있긴 하네. 사격으로 비슷한 걸 해도 멋있으려나?'

'활 같은걸로도 연속으로 타다닷 맞추면 멋있을것 같긴한데 총으로 해도 멋있겠지? 사실 원래 총이 간지의 대명사 아닌가?'


이런, 나도 은근히 속마음으로 그런걸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 괜히 기대하면 나중에 안될때 더 받아들이기 힘든데.


괜시리 가방에 넣어온 훈련용 권총을 한번 잡아보았다.


--


"자 여러분~ 오늘은 무기들도 다들 처음 잡아볼테니까. 여기서 바로 훈련하지는 않을거에요."

"옆에 사격 훈련장 건물이 있으니까, 일단은 들판형 훈련장 말고, 일자 사격장에서부터 한번씩 해보는걸로~."


그래서 현재 나는 일자 형태의 일인 사격장에 있다.

..그리고 권총을 잡고 기계 앞에서 머뭇대는 백유현.


"에이씨 어떻게 쓰라는거야 이거?"


뭔가 손바닥을 스캔하는 듯한 기계가 놓여있다.


"여기 그냥 손대면 되는건가?' 내가 직접 훈련강도도 선택 못해?"


백유현은 지금까지 쓸일이 없었지만, 대부분의 초능력자만을 위한 시설은 본인이 마나를 이용해서 조작하는 시스템이었다.

본관이나 기숙사나 다른 건물은 비능력자도 출입을 해야하기에 이런 훈련장 아니면 그런 기계를 볼 기회도 없긴하다.


물론 아직 완벽히 마나를 다루지 못하는 생도가 있을 수 있으므로, 적당히 댔다가 떼면 본인의 마나량에 맞춰 알아서 마나를 가져가 난이도 조절을 해주는 기능도 있다.

..그런 상식을 모른 백유현은, 몇분째 계속 기계에 손을 대고 있었다.


"안되는데? 이거 기계 고장난거 아냐? 아씨 어케하는거야. 그래도 총 한번은 쏴보고 싶었는데."


-삐삐삐삐


훈련강도 최대, 최대 마나량주입을 알리는 적색신호와 소리. 백유현은 황급히 손을 뗐다.


"어어어? 설마 내가 한건 아니겠지? 역시 원래 고장난거 맞지?"


그리고 훈련용 과녁이 튀어나왔다. 생도치곤 조금, 아니 많이 빠른 속도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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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이상한 애들 +2 21.05.19 86 6 13쪽
11 꼬리 / 이상한 녀석들 21.05.19 92 3 12쪽
10 첫 인상 21.05.18 97 6 12쪽
9 마나 적응 21.05.18 118 7 14쪽
» 생각보다 괜찮을지도? +2 21.05.16 132 6 13쪽
7 ep1.게임의 시작, 아카데미 +1 21.05.15 164 8 13쪽
6 5. 조디악 아카데미 +2 21.05.15 181 13 12쪽
5 4. 새로운 관계 +7 21.05.14 231 11 13쪽
4 3.어디로 환생한걸까? 21.05.13 249 9 10쪽
3 2.수상한 지옥 +4 21.05.13 345 12 10쪽
2 1.클리어 못한 보스 21.05.13 381 15 7쪽
1 프롤로그-어느 실험체에 대한 기록 21.05.13 438 21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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