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엔르 님의 서재입니다.

왕좌를 위하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엔르
작품등록일 :
2019.04.21 18:27
최근연재일 :
2019.06.02 21:00
연재수 :
3 회
조회수 :
248
추천수 :
0
글자수 :
17,587

작성
19.05.31 07:00
조회
81
추천
0
글자
13쪽

제 1장 용의 아이 - 1부

DUMMY

< 용의 아이 1부 >


- 제르기 278년 -


"캬아아아오...캬아아옹"


이곳은 제르카디아 대륙 서쪽에 자리 잡은 동물족의 영토인 주 샹그릴라 왕국. 동물족은 현재 왕을 필두로 그의 충신한 신하들인 12가문이 다스리고 있었다. 현재 12가문 중 하나인 진 가문의 저택에선 굉음이 들려오고 있었다.

그 소리는 파충류인지 동물인지 알듯 말듯한 울부짖음이었다.


"으으..음, 뭐야.."


진 가문 저택 2층에 잘 꾸며져 있는 여성스러운 분위기의 방 안에는 눈처럼 하얀 순백의 머릿결을 가진 한 소녀가 분홍색의 잠옷을 입고 푹신해보이는 침대에서 피곤해보이는 눈을 비비며 서서히 깨어났다. 그녀는 잠결에 괴상한 소리를 듣고 신경이 쓰여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


"캬오옹..갸르르르.."


눈을 뜬 소녀의 눈 앞에는 노란 빛의 작은 뿔을 가진 백색의 용이 울부짖으며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용은 몸이 길었지만 그렇게 크지 않은 모습을 하고 있어 꽤나 귀여운 체형을 가지고 있었다. 길어봐야 1m 정도 되었을까..?


"캬옹?!"


"으아악!, 아르젤!"

"깜짝 놀랐잖아.. 벌써 일어날 시간이야?"


소녀의 몸 위에서 얼굴을 내밀며 바로 코 앞에서 바라보고 있던 용 때문에 피곤함이 싹 날아갈 정도로 소스라치게 놀랐지만 그녀는 곧 미소를 지으며 용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 이름은 루시아 하네르곤, 19살이다. 동물족이자, 이곳 주 샹그릴라 왕국에서 태어났고 덧붙이자면 운이 좋게 12가문에서도 진 가문 가주의 외동딸인 신분이다. 그렇다, 남들은 어렸을 적부터 나를 순수 혈통이라 부르며 귀한 신분이라는 것을 인식시켜 주었고 이건 7살이 되던 해에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뭐, 남들이 보기엔 가주의 딸이라는 것이 좋게 보이겠지만 제한되는 것도 많다. 항상 품격있는 모습과 신분에 맞게 행동해야 하고 가고싶은 데도 가지 못하는 신세다. 자유로운 영혼인 나와는 성격면으로도 맞지 않는 것들이다. 내 앞에 있는 이 녀석은 나의 영물인 백룡, 이름은 아르젤이다.

제르카디아에 있는 모든 종족들은 태어날 때부터 자신과 영적으로 이어져있는 영물을 가지고 태어난다. 내가 죽으면 영물마저도 죽는다는 이야기다. 그렇기에 또 다른 나이자 일심동체라고 할 수 있다. 가지고 있는 영물의 모습은 모두 다르지만 종류만큼은 핏줄에 의해서 구성된다. 모든 사람들이 성별이 다 다르게 태어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예를 들자면, 2세들은 아비의 영물과 어미의 영물 중 한 쪽의 영물을 가지고 태어난다.

하지만 동물족에선 일반인들이 아닌 가문 사람들은 조금 다른데 가문의 피가 새어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직계 가문 사람들과만 혼인을 하여 아이를 가질 수 있다. 추가로 제르카디아에서 금기시 되는 규율이 있는데, 다른 종족들과는 혼인은 물론 아이를 가질 수도 없다. 과거에 이 규율을 깨고 태어났던 사람이 있는데, 제르카디아를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제패한 모험가 헨즈 바뮤다이다.

우리 진 가문의 직속 집사인 라피스가 나에게 말해준거지만 그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 드래곤족과 나와 같은 동물족에서 태어난 혼종으로 듣자하니 무려 랭킹 2위로 무진장 강한 인물이란다.., 그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내 꿈은 제르카디아에 있는 모든 종족을 통합할 제1의 왕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국경 없고 평화를 유지해 살기 좋은 세상으로 만들고 싶다. 뭐, 아직 각 종족을 이끄는 수장은 존재하지만 그들 모두를 이끄는 우두머리는 이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꿈 속에서나 존재할 뿐이니까..

사실 왕이 되는 것보다 종족끼리 서로 견재하며 살지 않는 세상을 만들고 싶은 것 뿐이다.


"헤헤..요 귀여운 녀석."

"에휴.."


"갸르릉?"


내 앞에 있는 이 용의 이름은 아르젤. 물론 내가 지어준 이름이다. 아르젤은 내가 태어났을 때 부터 함께 해 왔기에 누구보다 서로 잘 알고 있다. 자라면서 영물이라는 존재를 알아차리게 된건 6살때 쯤 일 것이다.


"아르젤, 내일 있을 성인식 때문에 조금 긴장 돼.."

"사실 성인식이 걱정되는 것은 아니고 오늘 처음으로 역물 사냥을 해야하는 것 때문에.."

"가문 사람들이 다들 기대하고 있을 텐데.."


루시아는 막 잠에서 깨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사람 좋은 표정을 유지하며 애교를 부리는 아르젤의 머리를 쓰다듬다가 무언가 생각났는지 한숨을 푹 쉬며 말했다. 그건 바로 성인식이였다.


동물족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19세가 되면 성인식을 치루는데, 나는 가주의 딸이라는 신분이라 진 가문 본가에서 큰 행사를 연다고 했다. 성인식에는 한 개의 의식이 존재하는데, 전 날에 자신이 사냥한 첫 역물을 부모에게 바치는 것이다. 그리고 동물족의 왕께선 매년 성인식을 마친 동물족 아이들에게 클래서의 자격을 부여하신다. 물론 고귀하신 분이라 직접오시는 것은 아니고 사람을 보내서 일을 처리하시는 것 같다.

클래서란 그 사람의 강함 혹은 영향력을 나타내는 위치이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영력에 따라 로우 클래서, 미들 클래서, 탑 클래서, 하이 클래서, 레전더리 클래서로 나뉜다. 하지만 매우 드물게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이것들을 뛰어넘어 상식에서 벗어난 사람들은 미스테리 클래서라고 불리운다. 나도 하루 빨리 하이 클래서가 되어 랭커에 자리에 올라야 가문에서 인정이라도 받을텐데, 너무 먼 이야기이다.

이것이 문제가 아니라, 지금 내가 걱정하는 것은 강하고 대단한 역물을 잡아야 가문의 위신이 설텐데 그것이 조금 마음에 걸린다. 아무래도 다들 순수 혈통인 나에게 거는 기대가 부담을 주는 것 같다, 게다가 순수 혈통의 성인식엔 몇몇 다른 가주님들도 참석한다고 했으니 걱정이 안될리가..


"그럼, 아르젤."

"준비하고 우리의 첫 역물 사냥을 위해 나가 볼까?"


역물이란 제르카디아에 존재하는 괴물들로 그 종류와 수도 다양하고 강함도 각기 다 다르다. 그들은 영력을 가지고 있어서 제르카디안들은 역물을 사냥하며 수련을 하거나 걸려있는 현상금을 얻기 위해 찾곤 한다.


(벌컥!)


"어디 보자.."

"이 정도면 괜찮은 것 같은데?"


"캬오옹!"


루시아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고 옷장으로 달려갔고 옷장을 열어보니 안에는 여러가지 옷들이 다양하게 걸려있었다. 그녀는 옷들 중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백색의 상의와 검은 치마를 입은 후 진 가문의 용문양이 달린 푸른 망토를 두르고 거울을 보며 이리저리 자신을 살펴보았다. 옆에 있던 아르젤도 작은 뿔로 그녀의 몸에 비비며 기분이 좋은지 갸르릉 거렸다.


"흐음.. 완벽해."

"아르젤, 출발하자!"


"갸르르릉!"


준비를 모두 마치고 신이 난 듯 방문을 열고 뛰어 나가는 루시아를 따라 아르젤도 함께 옆에서 날아 다니며 쫓아갔다. 위대한 12가문은 동물족 영토를 12개로 나뉘어 분담해 다스리고 왕께선 샹그릴라 성에서 지내고 계시고 있다. 특히 진 가문은 동물족에서 인 가문과 함께 2대 가문으로 통한다. 현재 내가 있는 이 저택은 가주님과 진 가문 직계 가족들이 함께 생활하며 지내고 있다.

2층 구조로 된 이곳은 가문 직계들이 지내는 곳이라 넓기도 하고 일반인들의 출입은 불허하고 있다. 그 만큼 좋은 피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행동의 제약과 모든 것에 대해 조심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나로써는 별로 내키지 않는 이유였다.


(탁탁탁탁!,탁탁탁!)


(퍽!)


"아야!."


"캬오옹?!"


루시아는 방을 나와 저택 2층 복도를 뛰어가다 누군가와 부딪쳐 복도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으며 넘어졌다. 아르젤도 깜짝 놀랐는지 그녀에게 다가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으으..뭐야!."

"어?, 라피스..."


루시아는 넘어진 채로 머리를 감싸 쥐며 슬며시 올려다 보며 말했고 그녀가 고개를 올려다 봤을 때, 붉은 정장 차림에 훤칠하고 잘생긴 흑발의 남자가 서 있었다. 그녀는 그 남자를 라피스라 부르며 말했다.


"아가씨..괜찮으세요?!."

"여기서 뛰어다니시면 위험합니다."


라피스라 불리는 남자는 소녀에게 손을 내밀며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이 남자가 우리 진 가문의 직속 집사인 라피스 트위센이다. 가주인 아버지가 가장 신뢰하고 아끼는 사람이자 하이 클래서인 진 가문 직계 랭커다. 먼 친척이라고도 보면 된다. 제르카디아에선 영력이 하이 클래서에 도달하면 랭킹을 매기고 있다. 라피스에게 영물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이유는 성장을 하다보면 영물이 거대해져 일부러 모습을 감춘다고 한다. 모습을 보이게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할 수 있지만 이곳 제르카디아에서는 점점 거대해지는 영물은 감추는 것이 예의이다.

아르젤은 아직 몸집이 작아서 괜찮지만..


"에구구.. 괜찮아!"

"그건 그렇고 라피스는 강해서 좋겠다.."


* 라피스 트위센 *

영물 : 화룡

영력 : 1,180,000 (하이 클래서[랭커])


"네?"


"하이 클래서잖아.."

"언제 봐도 무시무시한 영력이야..흑."

"난 언제쯤 강해지나 해서.."


"아가씨는 순수 혈통이시기 때문에 저보다 더 강해지실 수 있을 겁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또, 저 소리.."


내가 라피스의 강함을 알 수 있는 이유는 영물의 눈 때문이다. 영물의 눈은 제르카디아에서 태어난 모든 종족들이 가지고 태어나는데 간단하게 말해서 그냥 사람을 바라보면 영력과 어떤 영물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내가 조금 시큰둥하게 바라보는 이유는 라피스가 매번 내가 자기보다 더 강해질 수 있단다. 언제부터 그렇게 될진 모르겠지만, 지금은 이게 중요한 것은 아니고 성인식이 문제다..


"라피스, 오늘 내가 오늘 엄청난 역물을 잡아올테니까 기대라하구."

"수호 기사들은 내 옆에 붙이지마.!"

"그럼 다녀올게!."


루시아는 라피스의 손을 잡고 일어나 약간 따지듯이 라피스에게 당당하게 말했고 그에게 손을 흔들며 재빠르게 뛰어서 1층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수호 기사들을 안 붙이면 가주님이 화를 많이 내실..!"

"아..아가씨!."

"하..아직 영력이 많이 부족하셔서 멀리는 가지 마셔야 할텐데..."


라피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금새 그의 시야에서 사라진 루시아였고 그녀가 향한 곳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곤 혼자 중얼중얼대는 그였다.


(탁탁탁!)


"용의 가호가 가득하길!"


"응!, 수고해!"


".........."


한편, 루시아는 2층부터 1층까지 이어져 있는 나선형의 계단을 내려갔고 그 밑에 저택 홀 로비에 도달하자, 양쪽에서 일렬로 선 기사들이 그녀의 눈 앞에 나타났다. 그들은 진 가문의 저택을 지키는 경비병이였고 다가오는 그녀를 보고 격식있게 인사를 하려고 했지만 그녀는 짧게 인사 후, 쏜살같이 현관문으로 달려나갔다.


(벌컥)


진 가문의 저택 현관문이 열리며 루시아와 아르젤이 뛰쳐나왔고 그녀는 나오자마자, 숨을 크게 쉬고 두 손을 번쩍 들며 기지개를 폈다. 따뜻한 햇살이 강하게 내리쬐고 있었고 저택의 앞엔 넓은 정원이 있는 마당이 펼쳐졌다.


역시 나는 자유로운게 너무 좋다. 저런 격식차리는 경비병과 내가 어디를 가든 수호 기사들이 따라 붙는 것은 너무 귀찮다. 게다가 성인식 전 날까지 수호 기사들을 붙여 준다니 제정신인가?, 물론 내가 걱정되서 그러는 건 알겠지만 이건 내가 혼자서 해결해야 할 문제이고 누구도 간섭을 안했으면 좋겠다.

어떻게든 가문 사람들이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강한 역물을 잡아서 보여 줄 것이다.


"흐음....날씨 좋고."

"우리들 컨디션도 좋고!."

"이 루시아 하네르곤님이 간다.!"

"아르젤 가자!, 강한 역물을 잡아서 가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거야!"


"캬오오오!"


루시아는 걱정 반, 기대감 반을 안고 천천히 정원 끝에 있는 대문을 향해 망토를 펄럭이며 걸어갔고 아르젤도 낮은 비행으로 떠다니며 그녀를 따라갔다.


우선 첫 역물을 잡기 전에 용의 마을 드래고니아에 가 볼 생각이다. 매일 저택에서만 지내는 나는 가끔씩 라피스랑 물건을 사러 가거나 그의 용건 때문에 가보았는데 너무 신기했었다. 이번엔 혼자서 가보는 거라 기대도 되고 말이다.


* 루시아 하네르곤 *

영물 : 백룡(아르젤)

영력 : 1,700 (성인식 전)


작가의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왕좌를 위하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주기 안내 19.05.29 20 0 -
3 제 1장 용의 아이 - 2부 19.06.02 30 0 13쪽
» 제 1장 용의 아이 - 1부 19.05.31 82 0 13쪽
1 *프롤로그* 19.05.30 136 0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