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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뉴런 님의 서재입니다.

어워드 픽션(단편)

웹소설 > 자유연재 > 공포·미스테리, SF

도파민뉴런
작품등록일 :
2023.11.05 03:28
최근연재일 :
2024.03.26 11:46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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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수 :
190,262

작성
23.11.09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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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4쪽

X형의 국물

DUMMY

X형의 국물


X형은 나의 아는 지인중 하나이다. 비밀 수사국에서 일을 한다는 것을 아주 오랜 기간동안 알고 지낸 다음 알았다.


그 형의 바보같은 성격은 위장이었다. 알게 된지 10년 만에 잔뜩 취하게 만드는 술자리가 있었다.


그 형은 담배를 많이 피웠다. 애연가가 아닌 꼴초였다. 그날은 너무도 많은 술을 마시고 온 형이 나에게 하나의 선물이라면서 상자하나를 주었다.


주위가 잔뜩 시끄러워서 상자를 열어볼 틈이 없었다. 그날은 한 일전 월드컵이 하는 날로 맥주집에서 붉은 악마 응원단이 잔뜩 있었다.


대형 티비에서 한국선수가 골을 넣자 모두 환호성을 지르며 술집이 떠나갈 듯이 소리치며 코리아 응원가를 합창했다.


형은 어느새 골아떨어지고 나는 경기가 끝나는 것을 보고 계산을 하려고 했지만 주머니에는 지갑이 없었다.


그래서 형은 흔들어 깨웠지만 형은 도저히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형의 신용카드를 찾아서 지갑을 꺼냈는데 신분증이 보였다.


국가 정보원의 수석 연구원이란 신분증이었다. 저렇게 동네바보 같은 형이 어떻게 국가 정보원에서 일을 할수 있는지 의심스러웠지만 신분증을 자세히 보니 정말 정보원이었다.


나는 형을 다시 보게 되었다. 바보 같은, 동네 바보 같은 형은 연극이었던 것이다.


나는 차차 그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형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몰랐던 시절 나는 백수에 소설가였다.


번번히 형에게 얻어먹는 것이 미안해서 이번에 내가 쏜다고 했지만 형의 지갑을 쓸쩍한 것이다.


형은 모텔에 재우고 나는 다시 내방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형의 신분증을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다음에 돌려주어야지 하면서 잠이 들었다. 오전 11시가 되도록 잠을 잤다.


선물상자가 티비 다이 위에 있었다. 열어보니 달걀이었다. 달걀 6개였다.


삶은 달걀인가 해서 들어서 까먹으려고 했는데 역한 냄새가 났다. 썩은 달걀인가 했지만 버리지 않았다.


그렇게 아버지가 돌아가신 일이 생겼다. 친형이 전화를 건 것이다.


“아버지가 그만....”


친형은 울먹였다. 달걀을 처리할 새도 없이 나는 양복을 입고 장래식장으로 향했다.


자는 동안 2번이나 부재중 전화가 있었다. 가족들은 왜 이제 왔냐며 꾸중을 했다. 나는 상복을 입고 3일장을 마칠 때까지 집에 들어가지 않았다.


그 형에게 신분증을 돌려줄 세도 없었다. 그 형에게 전화를 걸어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알렸지만 그 형은 폰을 받지 않았다.


그렇게 부대 시간까지 5일 동안 집에 돌아가지 않았다.


피곤과 우울한 몸을 이끌고 내방의 침대에 누었다. 가족들이 울부짖는 것이 눈앞에 선선하게 떠올랐다.


엄마의 슬픔은 말도 아니었다. 내 나일 삼십대 초반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이다.


정말 기막힌 일이었다. 침대에서 캔 맥주를 마시면서 뭔가가 먹고 싶었다. 손을 벗어서 상자를 집자 달걀의 냄새는 더욱 진해졌다.


냄새가 방안에 진동을 했다. 버릴 까 생각을 하는데 달걀의 위부분이 조금 깨지더니 뭔가가 나왔다.


아주 조금한 머리였다. 기막힌 일이었다. 자세히 보니 인간의 머리가 있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금붕어만한 인간의 머리였다. 눈도 뜨지 않았다. 입을 벌리고 있었고 이빨이 두 개 있었다.


인간이 어떻게 알을 까고 나올 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머리는 소리를 질렀다.


“악, 악, 악.....”


너무도 충격적이고 기묘했다. 어째서 이런 일이 내가 벌어질까?


다른 달걀을 보았지만 역한 냄새는 나지 않았다. 나는 아기의 머리를 버릴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는다.


그 형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그 형은 받지 않았다. 부재중 통화만 30번 이상 걸었지만 전부 부재중으로 기록된 것이다.


나는 붕어만한 아기의 머리를 부수고 버릴 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차마 그럴 수 없었다.


저것도 인간이다. 갑자기 머리가 눈을 떴다. 아주 착한 눈이었다. 나는 동정심이 들었다.


다른 달걀을 그릇에 깨보니 희 액체가 보였다. 기묘한 직감이 생겼다. 마치 많이 본 액체였다.


인간의 액체 같았다. 냄새를 맡아보니 정액 냄새가 났다. 그렇다면 그 형이 인간의 정액으로 인간을 배양하는 실험을 하고 있었다는 말인가?


도저히 설명이 되지 않았다. 나는 과학소설을 쓰지만 그런 상상은 해보지 않았다.


잘 나가는 대학의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잘 팔리지 않는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주말엔 편의점 알바를 하지만 내겐 돈이 많이 필요 없었다. 내일이면 다시 주말이다.


편의점 근무를 해야 한다. 12시간 근무이다. 원롬에서 인세와 알바급여로 충분히 생활이 되지만 알바를 그만 둘 순 없었다.


머리를 집에 놔두고 근무를 한다는 것이 꺼림직 했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 머리에게 상한 우유인지 모를 우유를 먹이니 잘 먹었다.


날짜를 보니 상했다. 머리는 멀쩡했다. 혹시 괴물이 아닌지 했지만 나는 특유의 과학적 호기심이 있었다.


그 형의 대학에서 같은 과 선배였다. 아주 바보같은 선배였다. 시험을 최우수로 보았지만 성격이 바보 같았다.


하지만 나는 이제 그 형을 의심한다. 모든 것은 연극이었다. 머리를 상자에 다시 넣고 다음만 아침이 되어서 편의점으로 향했다.


전기자전거를 타고 많이 가야 다른 지역의 편의점인 근무지에 갈수 있었다. 나는 내내 불안했다.


머리를 도저히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 없었다. 그리고 관찰도 하고 싶었다. 교대근무자를 일찍 보내고 손님이 없는 틈에 상자를 열었다.


머리에 조금한 손이 두 개 생겼다. 초고속 성장이다. 나는 더욱 호기심이 생겼다.


콜라를 계산해서 머리에게 먹였다. 아주 잘 받아먹었다. 아기처럼 아주 착했다.


“내말 잘 들어? 이제 근무를 해야 하니까 아무 소리도 내지마. 먹을 것은 많이 줄 테니까.”


“앙.”


나는 알았다는 뜻으로 알았다. 어느새 손님이 몰려오고 바쁜 시간이 되어서 근무 시간을 많이 지냈다.


그 형에게 전화를 건다는 것도 잊었다.


나는 우유를 하나 계산하고 반은 내가 마시고 반을 주어서 반을 먹는지 시험했다.


머리는 많이 커있었다. 반을 다 마셨다.


근무하면서 점점 피곤이 몰려왔다. 저녁 8시가 되었다. 퇴근을 할 시간이다.


12시간 맞교대를 주말에 하고 있었다.


교대근무자는 일찍 도착해서 탕비실에서 작업복을 갈아입고 나타났다.


얼른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치킨을 사서 집으로 가는 자전거에 몸을 실고 달렸다.


머리는 상자 속에서 흔들흔들 거렸다. 치킨의 냄새를 맡은 걸까 그러한 반응을 보였다.


집에 도착을 해서 상자를 열어보니 조금 더 커져있었다. 특히 손이 더욱 커졌다.


대단한 성장 속도였다. 닭다리를 조금 찍어서 먹였더니 잘 먹는다. 감탄을 하고 다리를 좀더 찍어서 주었더니 빠르게 먹었다.


감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대단한 놈 같았다. 하지만 남자 아이가 아니고 여자 아이 같았다.


티비를 틀고 연합뉴스를 보았다. 요즘 자주 나오는 방사능 오염수 문제를 다루고 있었다. 맥주를 컵에 따르고 마시면서 치킨을 먹는데 꿀맛이었다.


키친의 냄새가 고소했다. 축구경기가 나오는 채널을 발견하고 축구 삼매경에 빠졌다. 머리는 곤하게 자고 있었다.


머리도 축구경기를 자장가로 알고 좋아하는 모양이었다. 너무 곤하게 자고 있었다.


나는 어느새 머리에 정이 들었다. 인간으로 보이지만 특이한 생명체라는 것을 잊고 있었다.


난생이고 인간처럼 머리가 있지만 머리하고 손 두 개만 있었다. 나는 머리의 사진을 찍고 관찰했다.


머리카락이 조금 나있었다. 경기가 끝나고 다시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자 좀더 커있었다.


성장속도가 유난히 빠른 것이 걱정이 되었다. 나는 잠시 졸다가 기이한 꿈을 꾸게 되었다.


머리가 인간이 되고 집보다 더욱 커지게 되는 꿈을 꾼 것이다. 머리의 거인이었다.


다시 상자를 열고 머리를 보았다. 시간은 밤 12시였고 머리에서 손을 받치는 팔이 나타났다.


머리의 크기를 재어보았다. 7센티미터였다. 팔은 6센티미터였고.


이러다가는 감당을 못할 정도로 커지는 것이 아닌가 하고 걱정과 공포가 생겼다.


머리가 태어난지 3일 째였다. 3일만이라고 치기엔 성장 속도가 고무적이었다. 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 형이 무슨 실험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이었다.


상상을 해야 했다. 머리가 더 커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하는 생각에 밤이 늦도록 잠이 오지 않았다.


맥주를 좀더 마셨지만 잠은 오지 않았다. 머리가 곤하게 잠을 자는 것을 보고 일의 고단함으로 잠깐 졸아서 그렇다고 생각을 했지만 나의 정신은 각성되어있었다.


다리 같은 것이 보인 것은 이틀 뒤였다. 머리와 팔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몸통은 없었다.


머리의 머리카락이 2센티 정도 길어졌다. 얼굴의 형상도 아이와 비슷해졌다. 아기의 얼굴보다 아이의 얼굴이라고 할수 있었다.


태풍이 와서 밖에 나가지 못하고 온 종일 오는 빗소리를 들으면서 책을 보았다.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지치자 음악을 틀었다. 발라드 음악이 왠지 부드럽고 좋았다.


인터넷에서 음악을 재생하고 들고 있는데 어떤 소리가 났다. 머리의 속사임이었다.


머리가 국어책을 읽듯이 노래의 가사를 중얼 거리고 있었다. 나는 탄성을 지르고 말았다.


6일된 아기가 벌써 말을 배운 것이 아닌 가하고 생각했지만 그건 사실이었다. 중얼중얼 머리는 가사를 중얼거렸다.


발음도 귀에 잘 들렸다. 나는 머리의 동영상을 찍었다. 머리가 노래 비슷하게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끔찍한 생각이 들었다. 정부의 비밀 조직에서 나를 잡아가는 것이 아닐 까 하는 생각에 두려움이 들었던 것이다.


인터넷이라던 가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 것을 스스로 신신당부했다. 스스로에게 신신당부를 했다.


독백을 하면서 자신에게 다짐을 한 것이다. 그것이 효과가 있는지 두려움은 조금 가셨다.


그 형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무슨 조작인지 생각이 조금씩 계속되고 무언가 음모같은 것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비밀조직의 실험물을 나같은 일반인에게 주다니 이건 무슨 음모가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이 미쳤다.


일주일이 되니까 머리는 몸통이 생겼다. 이제 아기와 같이 되었다. 아니 아기였다. 치킨을 먹는 아기.


머리는 치킨을 유달리 좋아했다. 소설로 돈이 잘 벌리지 않았다. 알바도 그만둔 상태였다.


아기를 데리고 알바를 할수 없는 것이었다. 이 일을 누구에게 알리기도 두려웠다.


나는 점점 음모라는 미신에 사로잡혔다. 아기에게 치킨을 사주어야 하는 데 돈은 점점 말라가고 있었다.


2달이 지나자 머리는 이름이 필요할 정도가 되었다. 초등학생같이 성장하고 말았다.


여자아이였다. 나는 여자아이를 영선이라고 이름 지었다. 그 형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다.


나는 다시 편의점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서 다시 일을 하고 싶다고 말을 했다.


“평일에 5시간 일을 하고 싶은 데 안 되겠습니까?”


“좋아 나도 요즘 바빠서 내 시간에 쓸 사람이 필요했는데 잘된 네.”


나는 사장이 일하는 아침 시간에 일을 했다. 머리는 나를 돕고 착하게 있었다. 그렇게 3달이 지나자 머리는 여고생 만해졌다.


다행인 것은 성장속도가 더뎌졌다. 167센티의 키는 더 크지 않았다.


호적도 없고 신분을 증명할 증명서도 없는 국적 없는 인간이 되었다. 머리의 아니 영선의 지금 상태였다.


영선은 사람들의 말을 따라했다. 티비의 말도 따라했다. 말을 잘했다.


사장이 이른 시간에 편의점에 왔다. 영선을 보고 놀라는 것 같았다.


“자네 딸이야?”


나는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사장은 놀라는 눈치였다. “자네한테 딸이 있었나?”


“아....예....”


“그런데도 일은 안하고 주말 알바만 하고..... 소설로 돈좀 버나보지?”


“아.....예....”


나는 식은땀이 나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아빠, 아빠 퇴근 시간 되어.” 영선은 말했다.


사장에게 인사를 하고 퇴근을 했다. 영선이 아빠라고 한 것이 기묘했다. 이제 3달 짜리 아기인데.


이 모든 일이 충격적이다. 초고속 성장을 하는 아이를 어떻게 할지 걱정이었다.


모든 것은 사진과 동영상으로 찍었지만 이것은 기밀에 속하는 실험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아이에게 정을 느꼈다. 아이는 특별한 존재이다. 매우 영민하고 똑똑했다.


외모도 아름답고 이상한 매력이 있었다. 배우는 것도 빠르고 기득한 면이었었다.


나는 한 가지 근심 걱정에 사로잡혔다. 아이가 점점 빠르게 노화가 되는 것은 아닌지 했다.


동네 사람들은 아이의 존재를 수상하게 느끼는 듯했다. 전에 보지 못했는데 아이가 유난히 이쁘니 눈여겨 볼만했다.


아이는 어리기 때문에 세상에 호기심이 많았다. 많은 것을 보려고 했고 많은 것은 흡수 하는 듯이 느끼려고 했다.


어린 아이의 촉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때론 흥미롭고 때론 괴물 같았다. 17살 정도의 외관이지만 갓난아이처럼 귀여웠다.


기묘한 점이 하나 둘이 아니었다. 음식을 보면 신기해했고 이상한 장난을 치기도 했다.


나를 아빠처럼 따르고 세상의 무언가도 매우 흥미롭게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소녀는 소녀가 아니다 갓난아이였기 때문이다.


어느 덧 성장이 느린 것이 보였다. 더 이상 성장하며 주위에서 수상하게 여길 것이다.


아이를 통제할 수 없다. 주변에서 보는 눈이 많다.


어느 날 어느 할아버지가 어는 학교에 다니냐고 아이에게 물었다.


아이는 웃기만 했다고 말을 했지만 나는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호적에 등록도 되지 않은 아이가 학교도 다니지 않는 아이가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것이다.


호적에 등록을 하면 아주 빠른 시일에 성장한 것이 발칵되기 때문이다.


이미 등록할 나이는 지났다. 나는 걱정을 넘어서 불안했다. 이제 4달이 되었다.


이렇게 성장이 빠른 것이 불안했다. 별 걱정 없겠지 했는데 불안하다.


어떤 방법을 써야 할까 생각을 해보았지만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어느 날 그 형에게서 우편물이 왔다. 어떤 카드와 출입카드 같았다. 지도가 그려진 종이가 있었다.


아무도 기밀 정보국의 위치일 것이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형도 무언가 생각난 것이 일다는 게 생각되었다.


그날의 달걀이 실수 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주려고 한 것이 아니고 실수로 다른 것을 주었지만 이제 생각난 것이다.


그 달걀은 매우 특수한 것이다. 기밀에 해당하는 것인데 나에게 주었다.


나는 천천히 지도를 들어다보았다. 장소를 익히고 찾아오라는 날짜가 되기를 기다렸다.


아이는 좀더 성숙해있었다.


아이를 반납해야하는 것이 두려웠다. 아이는 내 아이였다. 그런데 어떻게 아이를 반납해야 하는 것인가?


내 아이나 마찬가지였다. 실험체가 아니란 말이다. 그 형에게 복수를 하고 싶었다.


내 아이를 빼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아이의 성숙되는 속도가 더욱 두려웠다.


어떻게 변할지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이를 데리고 가기도 마음을 먹었다.


날짜는 점점 다가왔다.


반면에 가기 싫은 마음이 작용하고 있었다. 아이를 반납하기 싫었다.


반납이라는 글을 쓰여 있지 않았지만 그것은 반납이었다. 아이는 어떤 특수 연구의 결과물이다.


내가 가지고 있으면 나는 위험해진다. 다시 아이를 반납해야 한다.


마치 내가 연구를 한 듯이 나는 아이를 돌려보낼 수 없었다. 그런 마음이 강하게 들었지만 정해진 날짜가 다가왔다.


아이는 순진무구했다. 기밀 교육을 받지 못한 생명체였다. 이탈한 생명체였던 것이다.


그 형의 실수도 연구에서 빠진 것이다. 그래서 내게 우편물을 보내서 실수를 만회하고 싶은 것인 은밀한 행동이었던 것이다.


나는 반납하지 않으면 어떻게 된 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어떠한 압박도 없었지만 아이의 성장속도로 보고 알에서 나온 것을 보면 나는 아주 발찍한 실험에 연류된 것이다.


조용히 아이만 반납하면 나는 아무일 없을 것이다.


계속 생각을 해도 나는 불안을 떨칠 수 없었다. 실험이 내것이 되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이를 버릴 수 없었다. 계속 지켜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 생각과 실험이 진행되는 것을 보고 싶다는 생각도 힘찬게 들었다.


나는 결심을 하고 약속된 날이 된 것을 알고 아이이게 조용히 말을 했다.


“이제부터 너는 내말을 잘들어. 너는 다시 니가 태어난 것으로 돌아갈 거야. 내가 약속하는 데 아무일 없을 거야.”


아이는 순진무구한 반응을 보였다. 그곳에 가고 싶어 죽을 반응이었다.


“친구들도 많을 거야. 걱정할 필요 없어. 너는 이제 4계월 째이니 아무 걱정도 없지만.”


택시를 잡고 근처까지 가기로 했다.


약속장소의 근처까지 택시는 가까이 갔다. 가방을 들고 아이가 내리길 기다렸다.


아이는 재빠르게 내렸다. 아무런 긴장도 엿보이지 않았다. 작인 길로 가서 언덕이 있는 곳에 다달았다.


언덕은 매우 길었다. 주변엔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 길가의 양옆에 나무들도 없었다.


중간에 바리케이트가 보이고 옆쪽에 고정되어있었다.


출입문으로 보이는 곳에 검은 제복을 입은 사람이 두 명이었다. 나는 신분증을 보여주고 검사를 하는 것을 기다렸다.


제복을 입은 사람은 어떤 장치에 카드를 대니까 푸른불이 들어오자 출입문은 열리고 나에게 카드를 돌려주었다.


아주 큰 건물이 보이고 검은색 건물의 양옆에는 빈 마당이 보였다. 주차를 한 차들은 없었고 나는 어떤 이유에서 인지 덜컥 겁이 났다.


검은 색 건물에 계단은 매우 많았다. 입구로 보이는 듯했다.


건물의 뒤에는 산이 있었다. 계단을 오르는데 힘이 들었다. 출입문을 통과하자 출입 게이트가 보였다.


나는 카드를 게이트에 대니 게이트가 열렸다.


날카로운 인상의 냉엄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날카로운 인상의 사람들이 몇몇 걷고 있었고 우리를 주의 깊게 보는 듯했다.


나는 그들의 시선을 끌지 않기 위해서 특별한 행동 없이 자연스럽게 계단을 올랐다.


아이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면서 사방을 신기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공간 안에 서늘한 기운이 감돌고 주변은 차가웠다. 계단은 아주 넓어으며 우리 말고는 다른 사람이 오를지 않았다.


한 층을 올라가자 복도가 나타났다. 영어로 쓰여진 이름들이 방마다 있었다.


약도에 그려진 데로 복도를 다서 걸었다. 복도에 끝에 큰 문이 있었다.


문을 열자 비상계단같은 것이 보였다. 엘리베이터는 이용하지 말로 그곳으로 오라고 했다.


정해진 2개 층을 오르자 회색문이 나타났다. 회색문을 열려고 하자 문은 잠겨있는지 열리지 않았다.


힘을 주어서 열려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아무리 해도 열리지 않았다.


아이는 내 카드를 빼서서 문에 대었다. 문이 철컥하고 열렸다.


눈이 부신 큰 빛이 쏟아져 들어오자 나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눈을 뜨자 완전한 암전이 되었다.


철컥하고 문이 닦였다. 겁이 나면서 이곳에 잘못 왔다고 생각을 했다.


핸드폰의 후레쉬를 키고 걸었다. 조용히 발자국소리가 나지 않도록 하면서 이동했다.


복도는 직선이 아니었다. 어딘 가로 휘어지는 듯했다. 저쪽에서 무언가 소리가 났다.


긴장감이 등을 타고 흘렸다. 아무 형이겠지 했지만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타다닥하는 소리가 났다. 무언가 내발로 달려오는 속도가 순식간에 벌어졌다.


나는 문을 열고 방안으로 도망쳤다. 소리가 나지 않았다. 살짝 문을 여니까 흉찍한 짐승이 있었다.


우리를 보지 못한 것 같았다. 방안에는 여기저기 금속 상자 같은 것이 있었다.


크기는 컸고 은색의 상자였다. 독한 냄새도 났다. 아이는 숨을 죽였다.


그리고 돌출 행동을 했다. 문의 반대편으로 뛰었다. 아이가 통제되지 않았다.


흥분과 긴장감으로 나도 아이의 뒤를 따라서 뛰었다. 우리가 들어온 문이 열리면서 짐승의 형체가 나타났다.


아주 늙은 흉찍하게 생긴 순록이었다. 상자들이 들썩였다. 금속상자 하나가 넘어지면서 그 속에서 흉물스러운 늙은 순록이 나타났다.


그것들은 우리의 뒤를 쫓았다. 또 문이 나오고 아이는 문을 박차고 달렸다.


어둠속에서 기괴한 음성이 비명을 질렀다. 아이는 미친 듯이 달렸다. 나도 달려서 다른 넓은 곳에 도착을 했음을 알았다.


아이는 쭈그리고 앉아서 숨을 돌렸다. 순간 아이의 얼굴을 보자 삼십대 여자 같았다. 삼십대 후반 같았다.


그세 늙은 것이다. 아이의 머리도 길어있었다.


타다닥하는 소리가 심하게 들리고 어딘 가에서 기괴한 비명소리가 났다.


우리는 다시 도망쳤다. 왼쪽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여기엔 괘짝 같은 것이 많이 있었다.


사과 냄새가 났다. 뭔가 잘못돼도 크게 잘못된 것이었다. 우리는 함정에 걸려든 것이다.


귀를 찢는 듯한 비명이 또 들렸다. 아이는 또다시 뛰었다. 괘짝을 넘어트리면서 달렸다.


늙은 순록들이 우리의 뒤를 쫓았다. 뒤를 돌아보니 순록 한 마리가 넘어지면서 순식간에 뼈다귀가 되었다.


나는 그런 일이 어떻게 벌어지는지 몰랐다.


문을 열고 나오자 긴 계단이 나타났다. 계단 위를 뛰어올랐다. 벽면에 판자 같은 것들이 떨어졌다.


합판이라고 해야 하나. 모르겠다. 판자들은 우르를 떨어졌다.


우리는 상당한 거리를 달려서 도망쳤다. 나는 앞날이 어떻게 될지 암담하기만 했다.


우리는 죽음으로 초대 되서 걸어들어 온 것이다.


계단의 끝에 또 문이 나타났다. 타다닥하는 소리가 굉장히 심하게 나왔다.


문을 잠그고 사방을 보자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바닥에서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소리가 났다. 오페라의 아리아가 들렸다.


나는 바닥을 뜯었다. 판자였다. 한 장을 뜯고 또 한 장을 뜯었다. 그러자 사면으로 판자가 있었다.


판자를 또 뜯고 다시 뜯었다. 오페라의 소리는 더욱 커졌다.


누런색 판자를 뜯자 우리는 추락하고 말았다.


여기는 어딘가 늙은 아주 늙은 사람들이 드레스와 양복을 입고 심포니를 연주하고 오페라를 부리고 있었다.


객석에는 두 명의 남자가 보였다. 그중 하나가 그 형이었다.


백발의 남자가 지휘봉을 바닥에 던지니까 음악을 멈추었다.


아주 늙은 노파가 무대에서 쓰러지면서 점점 해골로 변해서 죽었다.


“우리 실험은 대 실패야. 수명이 너무 짧아. 여자는 몇 살이지?”


그 형은 말했다.


나는 아이를 돌아보았다. 사십대 초반을 되 것 같았다.


“그래도 오래 견디는군. 실험체 X보다 늦게 실험된 것들은 저렇게 죽었는데. 달걀이라서 그런가?”


“형....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너 뭘 먹였지? 실험체들은 한 달을 넘지 못해. 뭘 먹였는지 말해?”


“치킨과 우유요.” 나는 순순히 말했다. 아이가 실험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떤 실험이죠?”


“하하하. 바로 인간의 정액을 이용한 배양, 조기 성장 실험이야. 그러나 너무 빨리 죽어.”


오페라 가수들은 하나둘 죽어서 해골이 되었다.


그렇게 3시간이 흘렀다.


“아이는 7개월쯤 되었지?”


“네.”


“얼마나 살 것 같나?”


“10년.” 내가 말했지만 장담은 하지 못했다.


“실험체들은 사과를 좋아해서. 사과만 먹었지. 치킨과 우유라..... 좋은 데.”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도록 아이는 사십대 초반을 더 이상 성장하지 않았다.


나는 입막음 댓가로 10억을 받고 그곳을 나왔다. 내 생에 가장 큰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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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워드 픽션(단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7 목각인형의 밤 24.03.26 2 0 9쪽
26 콜라의 바다 24.03.23 3 0 8쪽
25 고양이를 타고 이동해 오는 것 24.03.21 4 0 6쪽
24 짐승 24.03.20 5 0 13쪽
23 Rats(쥐) 24.03.19 7 0 16쪽
22 위가 들려주는 이야기 24.03.18 8 0 16쪽
21 다가오는 종말 24.03.17 5 0 11쪽
20 물을 줍는 여자 23.12.07 5 0 14쪽
19 23.12.06 5 0 13쪽
18 낭떠러지의 사랑 23.12.03 5 0 16쪽
17 전기 몸살 23.12.02 5 0 9쪽
16 복사기 러브 23.12.01 5 0 12쪽
15 가슴의 성흔 23.11.26 5 0 21쪽
14 귀안의 생명체 23.11.25 5 0 26쪽
13 격리 상자 23.11.22 6 0 30쪽
12 악마 리턴즈 2 23.11.19 5 0 14쪽
11 악마 리턴즈 1 23.11.18 5 0 26쪽
10 데드 이블 23.11.16 6 0 11쪽
9 무중력 지구 23.11.15 8 0 11쪽
8 기계 파업 23.11.13 5 0 14쪽
7 태아 23.11.12 6 0 18쪽
6 본능과 꼬리뼈 23.11.11 6 0 22쪽
» X형의 국물 23.11.09 9 1 24쪽
4 두뇌 도난 사건 23.11.08 7 0 13쪽
3 대형 개미의 탄생 23.11.07 8 0 16쪽
2 차원이동 박쥐 23.11.06 8 0 8쪽
1 길요틴맨 +1 23.11.05 19 1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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