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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공 님의 서재입니다.

이십대 장주가 난세를 평정함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안공
작품등록일 :
2023.02.23 10:49
최근연재일 :
2023.10.05 07:20
연재수 :
20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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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74,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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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1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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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85화 사령문의 남양진출

DUMMY

마차 안에는 조위와 정운지가 있었다.

“먼 곳이 아닌 우리 텃밭인데 둘만 가도 되잖아요?”


“지매는 대 화가장의 재정을 총 책임지는 귀한 몸이오. 거기에 뛰어난 미인이지 않소. 그러니 호위는 당연한 거요.”


“호호호 이제는 아부할 줄도 아네요.”

“아부가 아니라, 지매는 나에게 하늘의 선녀요. 형님을 따라 정가장에 왔다가 한 눈에 반했고, 그 날 지매 생각에 한 숨도 자지 못했소. 내 마음은 지금도 그대로요.”


“아유; 입에 꿀을 바르고 왔는가 보네.”

“진심을 말하고 있을 뿐이오.”


“그만해요. 듣겠어요.”

“들으면 어떻소. 내가 지매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소.”

정운지는 미소를 지은 채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마차는 이윽고 성에 들어섰다.

세 사람은 마차와 말을 마방에 맡겨 놓고, 십여 장 떨어져서 두 사람을 따랐다.


두 사람은 성에서 가장 유명한 반점에 들어가 식사를 하고는 다관으로 가 차를 마시며 담소했다. 그리고는 저자에 들렸다.


조위는 겉옷과 패물을 고르게 했다.

정운지는 서슴없이 마음에 드는 것을 골랐다. 이어서 한수 변으로 가 아름다운 강변을 거닐고는 유시 중반이 되어서 돌아왔다.


이날 해시 초(밤 9시)

맹호단의 조위가 내원의 정자에 홀로 섰고, 연못 주위의 나무들과 정자에 걸려 있는 등불들이 그의 모습을 비추고 있었다.


정원 가까이에 있는 두 전각의 이 층

낭자들이 창문을 통해 바라보고 있었다.


한 전각에는 매은설, 금하연, 얼마 전에 돌아온 수운월과 심유선, 문지약과 정영이 보고 있었다. 금하연과 친해진 문지약과 정영이 거처를 옮겼고, 수운월 또한 동문인 심유선과 한 방을 쓰고 있었다.


다른 전각에서는 남궁산, 범수련, 남소령, 남양에서 온 하수란과 등소민이 보고 있었다.


수운월이 말했다.

“온다.”


정운지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고, 조위가 급히 달려가고 있었다. 다가간 조위는 곧바로 손을 잡았고, 그녀는 뿌리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정자로 올라왔다.


조위가 강력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소. 지매 생각에 잠 못 이루는 밤이 계속되고 있소. 내가 아이의 아비가 되겠소.”


“자격이 없는지 알잖아요. 그냥 아이만 키우며 살래요.”


조위가 정운지의 양손을 감싸 잡았다.

“지매를 행복하게 해주리다. 그러니 내 마음을 받아주오.”


정운지가 고개를 숙이며 울기 시작했고, 조위가 끌어안았다.

“사내를 죽인 박복한 계집이에요. 또 어떻게 될까 봐 겁나요.”


조위가 더욱 힘차게 끌어안으며 속삭였다.

“어려서부터 명이 길다 소리를 들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되오.”

두 사람은 잠시 그렇게 있었다.


이윽고 정운지가 살며시 고개를 들어 조위를 바라보았다. 조위가 입을 맞추어 갔고, 정운지가 눈을 감은 채 입술을 내 맡겼다.


금하연이 말했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하더니 정 부총관의 마음이 완전히 열렸네.”


수운월이 물었다.

“얼마나 공들인 거야?”

“열 달 가까이 되었어.”


“나도 저렇게 버텨볼까?”

“그러다가 놓쳐.”

“설마?”

“자신하지 마, 마운창 넘보는 낭자가 둘이나 있어.”


수운월이 깜짝 놀라며 매은설을 바라보았다.


매은설이 고개를 끄덕였다.

문지약과 정영도 웃고 있었다.


다른 전각에서는 범수련이 바라보며 한숨을 쉬고 있었다.

“밤에 만나기 딱 좋은 장소인데, 보는 사람이 많으니······”


“대신 장점도 있어. 저기서 만나면 공식적으로 사귀는 것이 되잖아.”


남소령의 말에 범수련이 웃었다.

“좋아하는 사내 시험해 봐도 되겠네.”

낭자들 모두가 미소 짓고 있었다.


***


귀덕부 성안에 있는 아담한 저택

회웅방주의 둘째 아들인 맹진무가 책사인 고명한과 함께 있었다.


고명한이 물었다.

“어떻게 되었습니까?”


맹진무가 씨익 웃었다.

“고수 열다섯을 확보했다. 수련할 때에 도와준 천 장로께서 움직이셨고, 가친도 은밀히 도우셨다. 한 달 안으로 올 것이다.”


“주군을 포함하여 초절정이 둘이군요!”

“새 저택은?”

“이틀 전에 계약했고, 반점도 인수했습니다.”


맹진무의 얼굴이 환해졌다.

“부족하지 않았어.”

“물론입니다. 이곳으로 오면서 문제가 있는 자들을 쳐냈지 않습니까? 모두 알뜰해졌고, 주루의 수입이 쏠쏠합니다. 보호세 수입도 괜찮으니 반점을 잘 운영하면 먹고사는 문제는 해결됩니다.”


“또한 현에 있는 작은 무가들로부터 상납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고맙다 명한아. 너는 나의 복 덩어리다.”


고명한이 미소 지었다.

“후처 쪽은 어찌 되었습니까?”

“독립해 나갈 것이다.”

“얼마나 될까요?”

“고수는 사십 정도다.”


“맹진량 쪽은 백이 안 되겠군요.”

“구십이 조금 넘을 거다.”

“그럼 세력을 키우려 들 겁니다.”


“우리나 후처 쪽을 직접 공격할 수 없으니 염환과 손잡고 우리를 공격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공이명이 있으니 그런 아둔한 짓은 하지 않을 겁니다.”


“알아듣기 쉽게 말해.”

“우리가 성 안에 있으니 대규모의 공격은 어렵습니다. 또한 소림의 속가들과 가까우니 장악한다 해도 뻗어나갈 수 없습니다. 더욱이 우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런 점들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맹진량의 힘이 커지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당장은 손잡는다고 해도 후에는 싸워야 할 적수입니다.”


“아마 염환은 회안부 쪽으로 진출할 겁니다. 회하 북쪽을 먹으면 지역이 방대해집니다. 그러니 회안부를 장악하고 있는 세력까지 흡수하여 대 방파가 되기 전까지는 괜찮습니다.”


맹진무가 미소 지었다.


***


구인평은 군사로부터 남양의 상황을 보고 받고 있었다.


“하가장이 떠났습니다. 장원에 가솔들이 일부 있고, 남은 가업도 있지만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이니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


“비현문을 칠 방도를 말해보게?”

“시비가 걸리게 하여 싸우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일들을 잘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를 호중환의 동생으로 위장시켜 시비가 걸리게 만들어 다치게 합니다.”


“이를 구실로 남광문이 공개적으로 도전하면 호전적이고 자존심이 강한 비현문주의 성격으로 보아 받아들일 겁니다.”


“그럼 지는 쪽이 이기는 쪽의 요구를 들어준다는 조건을 붙입니다. 이긴 다음 장원을 내놓고 남양에서 떠나라고 요구를 하면 됩니다.”


“후환이 생길 것인데.”

“떠날 때에 적당한 곳에서 제거하면 됩니다. 단 이십 대 이상의 무공을 익힌 자들만 제거해야 합니다. 또한 원한을 갚는다는 구실을 붙여야 합니다.”


“다 제거하는 것이 좋지 않은가?”

“그럼 관이 개입합니다. 물론 적당히 마무리 할 수는 있습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강호인들에게 우리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질 겁니다. 후환의 여지가 있더라도 강호의 기본적인 도의는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구인평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진행 하게.”

“예”


사령문의 남양 진출이 시작되고 있었다.


***


화진운 일행은 장원으로 향하는 산길에 접어들었다. 이윽고 장원에 도착하였다.


마차에서 내린 소지약과 세 남매는 커다란 전각들을 보고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광검은 오랜만에 보는 모습에 미소 짓고 있었다.


화진운은 정부총관에게 소지약과 세 남매를 맡기고는 사부의 처소에 올라갔다가 유소혜에게로 갔다.


유소혜가 방긋 웃으며 안겨 들었다.

화진운이 안아주었다.


유소혜가 품에서 빠져나오며 말했다.

“운랑은 나가기만 하면 어여쁜 낭자들을 데려오네요. 좋아하는 단원들의 모습들이 눈에 선해요.”


화진운은 말없이 미소만 지었다.


정운지는 소지약과 조영령, 조민을 방초희와 장유란이 있는 전각으로 데리고 갔다.


“이곳은 장주님부부가 친동생으로 여기는 낭자들이 살고 있어. 너희들도 이제 장주님의 친동생이 되는 거야.”


전각에 들어서니 장유란이 활짝 웃으며 반겼다. 조원무는 소년들과 함께 지내게 되었다. 막내였던 황성과 조윤이 동생이 생겼다고 기뻐하였다.


석반 시간이 되었다.

소지약과 세 남매가 방초희와 함께 들어와 앉자, 단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중에는 손영만과 방우준도 있었다.


소지약은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나누기 시작했고, 조영령은 얼굴을 붉힌 채 미소만 짓고 있었다.


화진운은 넷을 데리고 단에 올라가 차례로 소개했다.


조원무와 조민에게는 힘찬 박수들이 터져 나왔고, 소지약과 조영령을 소개할 때는 환호들이 울려 퍼졌다. 둘은 완전히 홍당무가 되었다.


광검은 단주들과 함께 바라보며 미소 짓고 있었다.


다음날 조반 후

조위가 정운지와 함께 집무실로 올라왔다.


화진운은 간밤에 들었기에 온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세 사람은 둥그런 탁자에 둘러앉았다.


화진운이 물었다.

“함께 하기로 한 겁니까?”

얼굴이 붉어져 있는 정운지가 조그마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예”


“혼인식을 할까요?”

“지매가 부담스러워 하여 그냥 살기로 했습니다.”


“언제 합칠 겁니까?”

“당장 합치고 싶지만 빙장 어른께 말씀드려야 하니 한양에 갔다 온 다음에 같이 살겠습니다.”

정운지의 얼굴이 더욱 붉어졌다.


다음날

조위와 정운지를 태운 마차가 한양으로 향했다. 방우준이 또 다시 마차를 몰았고, 말을 탄 맹호단원 다섯이 마차를 호위하였다.


닷새 후

화진운은 무창으로 향했다.


어둑해질 무렵 강부에 도착해 거처에 들어서니 혁란이 미소 지었다.

“젖을 먹이고 있어요.”


화진운은 침실이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아이에게 젖을 먹이던 강혜영이 환하게 미소 지었다.

“많이 컸네.”

“상공을 점점 닮아가고 있어요.”

젖을 충분히 먹은 운이는 새근새근 잠이 들었다.


두 사람은 탁자에 마주 앉아 대화했다.

“구인평이 결국 남양에 손을 뻗쳤어요. 남광문주의 동생이라는 자를 내세워 시비가 걸리게 해 놓고는 도전장을 던졌고, 비현문주가 승낙했어요. 세 판의 비무이고 내일이에요.”


“거절하지 못하게 만들었군. 승부는 보나마나겠지.”

“그렇겠죠. 문제는 그 후에요. 지는 쪽이 이기는 쪽의 조건을 들어주기로 했으니 비현문은 남양을 떠나게 될 거고, 사령문이 들어올 거예요.”


“나오기는 조금 이르지 않소?”

“구인평의 오랜 동반자인 사공백이 떠났어요. 그러니 새 군사가 들어섰을 거예요.”


화진운이 미소 지었다.

“군사를 바꾼다는 건 그동안의 기조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미지. 하지만 남양은 호랑이 굴이나 마찬가지야.”


“구인평도 모르지 않을 거예요. 그렇다고 계속 웅크리고 있을 수도 없으니 어쩔 수 없죠.”


“당장은 싸우려 들지 않고, 우리를 무너뜨릴 방도를 마련하려 들겠지.”


“사룡방과 손잡으려 할 거예요.”

“그리 되면 사룡방부터 쳐야지.”

“그러니 손잡지 못할 거예요. 여산해가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할 리 없어요.”


화진운이 미소 지으며 다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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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 201화 염우혁과의 싸움 1 +1 23.10.03 293 8 12쪽
200 200화 사면초가 2 +1 23.10.02 304 8 12쪽
199 199화 사면초가 1 +2 23.09.30 333 8 12쪽
198 198화 구현성을 죽이러 가다. +1 23.09.30 315 8 11쪽
197 197화 어둠속의 대화 +1 23.09.29 325 7 12쪽
196 196화 진웅과 금하연의 혼인 +1 23.09.28 311 8 12쪽
195 195화 다음을 위한 두 번째 여정 4 +1 23.09.27 334 7 12쪽
194 194화 다음을 위한 두 번째 여정 3 +1 23.09.26 329 9 11쪽
193 193화 다음을 위한 두 번째 여정 2 +1 23.09.25 323 7 12쪽
192 192화 다음을 위한 두 번째 여정 1 +1 23.09.23 362 8 12쪽
191 191화 남양으로 가려는 구인평 +1 23.09.22 357 7 12쪽
190 190화 연못가의 정자 +1 23.09.21 375 8 12쪽
189 189화 비현문주의 의뢰 4 +1 23.09.20 398 6 11쪽
188 188화 비현문주의 의뢰 3 +1 23.09.19 372 9 12쪽
187 187화 비현문주의 의뢰 2 +1 23.09.18 403 11 12쪽
186 186화 비현문주의 의뢰 1 +2 23.09.16 450 7 12쪽
» 185화 사령문의 남양진출 +1 23.09.15 440 10 11쪽
184 184화 화가장의 사랑들 1 +1 23.09.14 414 10 12쪽
183 183화 다음을 위한 여정 3 +1 23.09.13 437 13 12쪽
182 182화 다음을 위한 여정 2 +1 23.09.12 428 7 11쪽
181 181화 다음을 위한 여정 1 +1 23.09.11 432 8 12쪽
180 180화 복수를 다짐하는 혁광 +2 23.09.09 467 9 12쪽
179 178화 금산 회전 6 +2 23.09.08 476 9 11쪽
178 178화 금산 회전 5 +3 23.09.07 476 11 12쪽
177 177화 금산 회전 4 +2 23.09.06 460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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