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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선 님의 서재입니다.

막장 드라마속 엑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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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선
작품등록일 :
2017.11.01 22:16
최근연재일 :
2017.11.09 23:56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132,368
추천수 :
1,843
글자수 :
38,302

작성
17.11.06 23:55
조회
12,249
추천
177
글자
10쪽

6화.나 혼자만 몬스터 헌터3

이 소설은 100% 픽션입니다. 소설에 등장하는 인명, 국가, 기관명은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DUMMY

보였다.

조그마한 점 같은 것이 성진의 눈에 보였었다. 아마도 은행에 갑자기 나타난 레피 몬스터를 죽인 직후부터 일 것이다. 처음에 성진은 눈에 뭐가 낀 줄 알았다.

남몰래 살짝 눈을 비비자 그 점은 잠시 사라졌다 다시 나타났다를 반복했다.

잡으려 손을 허공에 띄워봐도 잡히지 않았다. 분명 눈에는 보이는데. 그러던 것이 최익태 회장이 타라고 내준 리무진을 타고 오면서 그 점은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백지 수표를 보며 생각에 잠겨있을 때 그 점은 화살표 모양으로 바뀌었다. 이윽고 성진의 집 근처에 다달았을 때 빠르게 반짝반짝 거리기 시작했다.

쑤욱 올라오는 97이라는 숫자와 함께. 곧 그 화살표는 리무진 밖으로 나가더니 낡은 골목길 앞에서 반짝 거렸다.


본능적으로 이건 갑자기 주어진 이능력과 관계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몬스터 헌터로서 무언가를 하라는 계시 같은 것이리라.

성진이 리무진에서 내리자 화살표는 낡은 골목길 안을 가리키며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치 네비게이션의 화살표처럼 성진이 다가가자 계속해서 어디론가 나아갔다.

성진은 무언가에 홀린 듯 화살표를 따라갔다.

뭔가 있다. 뭔진 모르지만, 직감적인 직감이라고 할까? 이것과 산삼주 그리고 그가 죽인 몬스터와 관련이 있을 것 같았다. 이 화살표 끝에는 몬스터 헌터로서 해야 할 일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성진의 직감이 맞다면.


마치 게임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었다. 1인칭 액션 게임에 서 흔히 보던 그런 화살표였다.

성진은 그렇게 생각하며 낡은 골목길로 들어갔다. 이 골목길의 끝에는 동네 뒷산으로 올라가는 작은 가지 길이 있다.

동네 뒷산이라고는 하지만 한두 시간의 등산을 할 수 있는 그런 산이었다. 공기도 맑고.

훅~

산으로 올라가는 가지 길로 들어가자 맑은 공기가 성진의 코를 간지럽힌다. 상쾌했다.


‘경기도 달동네에 이런 산이 있는 건 축복이지.’


성진은 앞서가는 화살표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어느새 97이란 숫자는 사라지고 없었다. 그런데 어디로 성진을 안내하는 걸까?

그때 성진의 코에 스물스물 담배 냄새가 올라왔다.

금연 구역인데. 어떤 무식한 놈이···

성진이 담배 냄새나는 곳을 향해 눈을 돌리자 고삐리로 보이는 학생 5명이 가지길 구석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교복까지 입고.

다들 한 덩치에 한 인상 하는 게 근처 고등학교 일진인가 싶었다. 땡땡이 치고 담 넘어서 담배 피우러 나온 것이리라.


‘찍~’


그중 쭈그려 앉아 담배피던 한 녀석이 성진과 눈이 마주친 순간 바닥에 침을 뱉었다. 그리고 노려본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신경 끄고 그냥 가라는 뜻.

짧게 자른 머리를 노란색으로 염색한 쭈그리고 앉은 녀석은 계속 성진을 노려본다.

성진이 발길을 멈추었다.

정의 구현 참교육··· 그런 것보단 화살표가 그 녀석 머리 위에 멈추었기 때문이다.


‘어라···’


그리고 다시 화살표가 반짝 반짝 거리며 노랑머리 위에 1이란 숫자가 떴다.

무슨 일인지 몰라 성진이 노랑머리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노랑머리가 인상을 구긴다.


“어이 아저씨. 그냥 가.”

‘찍~’


그리고 바닥에 또 침을 뱉는다. 성진이 대답 없이 노랑머리를 바라본다. 정확히는 노랑머리 위에 있는 숫자 1을.


‘가만··· 이게 그러니까.’


성진이 노랑머리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쳐다보자 옆에 서서 담배 피우던 학생 하나가 처억 하고 조그만 칼을 꺼내 든다.

요새 학생들은 겁대가리가 없다더니만 하며 성진이 혀를 차는데 칼을 든 학생 머리위에 2라는 숫자가 또 뜬다.

성진이 빠르게 머리를 굴린다.


‘가만 97이란 숫자와 화살표···. 그건 몬스터를 죽인 후에 나타났고. 화살표는 나를 안내해 이곳으로 왔다. 그리고 지금 저 학생들 머리 위에 숫자가 있고. 설마··· 게임 할 때 잡몹들 때려잡으면 스탯이 올라가는 뭐. 그런 거랑 비슷한 건가.’


그런데 어떻게 하라는 거지?

두들겨 패라고?

정의 구현하라고?

그런 건가?


‘그런데 잘못 때리면 죽을 텐데. 뭐, 조심 조심 애인 다루듯 때려주면 되겠지. 잠깐, 그런데 내가 애인이 있었던 게···’


가난한 성진에게 애인은 대학 1학년때 잠깐 사귀었던 여자가 전부였다. 그 여자도 성진의 집이 가난하고 미래가 없음을 알고 뒤도 안 돌아 보고 떠났다.

첫사랑 이었는데··· 그 이후로 성진은 여자를 사귀지 못했다. 가슴에 스크래치 쫙쫙 거졌으니까.

울컥 성진은 괜히 가슴에서 무언가 올라왔다. 아무튼 그는 반짝반짝이는 화살표를 보며 학생들에게로 향했다. 눈에는 알게 모르게 분노가 차올랐다.


“이 새끼가. 야려!”


노랑머리가 벌떡 일어서며 주먹을 쳐들어 공격해 들어왔다.


‘힘 조절 힘 조절 잘하자. 잘못하면 얘 죽는다. 검은 필요 없고’


짝~ 성진은 최대한 약한 힘으로 노랑머리의 뺨을 갈겼다. 그대로 한방에 기절. 다행히 죽지는 않은 것 같았다.

찌링~ 그와 동시에 노란 머리의 위에 있던 숫자 1이 사라진다. 그리고 97이란 숫자가 불쑥 나타났다. 그리고 98이란 숫자로 바뀌었다.

이제 확실했다.

레피 몬스터를 죽인 점수가 97. 그리고 이 노랑머리의 점수가 1이다. 뭔가 100점을 올려야 할 것 같은 강박관념이 몰려왔다.

중대를 전멸 시킨 몬스터의 점수가 97밖에 안된다는 것이 의아했지만, 지금 그게 중요한 건 아니었다.


‘일단 만들자. 100점.’


인간은 목표가 생기면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행동한다.

성진은 언젠가 읽은 자기계발서에서 본 구절을 떠올렸다.


‘그런데 그 책 읽다가 저자가 성희롱 및 금융사기죄로 잡혀 들어가서 읽다 말았었지. 젠장, 어쨌든 그건 그렇고 100점 만들고 싶다. 강렬하게. 죽이지 말고 기절만 시키자. 그래도 점수는 올라가는 모양이니까.’


성진은 휙 하고 고개 돌려 옆에 칼을 들고 서 있는 학생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입에는 담배를 물고 있다. 아직 상황파악이 안 된 그 학생은 멀뚱멀뚱 성진만 바라보고 있었다.

성진은 복싱 자세를 잡고 살짝 잽을 날렸다. 죽으면 안 되니까 살짝 코만 쳐서 기절시킬 생각이었다.


“담배 꺼. 이 자식아. 아니 잠깐.”


잽을 날리려던 성진은 문득 드는 생각에 잽을 멈추고 칼을 든 학생을 바라보았다.


‘칼을 시험해 봐야겠는데···.’


성진은 총알은 튕겨 나가는 것은 확인했지만 칼은 어떨지. 그게 궁금해졌다. 이런 상황 아니면 시험할 기회도 별로 없으니 지금 시험해 보는 것이 좋을 거로 생각했다.

슬쩍 뒤에 서 있는 3명의 학생을 봤다.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그리고 머리 위에 보이는 숫자···. 모두 0이다.


‘이런 쓸모없는 것들. 보아하니 노란 머리하고 칼잡이만 싸움 좀 하고 나머진 좁밥들인 모양이구만. 싸움 잘하는 녀석들 따라다니며 삥이나 뜯고 어깨 힘주고 다니는. 쓸모없는 것들.’


성진은 복싱 자세를 거두고 두 팔을 들었다. 그리고 방금 군인의 총에 맞았던 심장을 가리킨다.


“잘 들어. 여기야. 여기다 칼을 찔러 봐.”


칼을 들고 있는 학생이 헛웃음을 지으며 담배 문 입을 연다.


“별 미친. 죽으려고 환장했지? 좁밥 하나 쓰러뜨리니까 눈에 뵈는 게 없지. 난 애하고 틀려. 프로라고. 조폭에서 스카웃 제의도 들어 왔어.”

“그래? 그럼 찌를 수 있겠네. 그런데 형 앞에서 담배는 꺼야지.”


성진은 짧게 잽을 날려 담배를 쳐냈다. 물론 죽으면 안 되니까 최대한 힘 조절하면서. 퉁 날아가는 담배꽁초와 함께 칼잡이의 얼굴이 구겨졌다.


“이 새끼가 정말.”


콰악. 칼잡이의 칼이 성진의 배를 찌른다. 하지만 칼은 성진에게 상처하나 내지 못하고 튕겨 나갔다. 칼잡이가 당황한 표정으로 팍팍팍 몇 차례 더 찔렀지만 상처하나 내지 못하고 튕겨 나갔다.

칼잡이는 벙찐 표정으로 성진을 바라본다.

벌벌벌 떨면서.


“뭐.. 뭐야?”

“칼 테스트는 여기까지.”


성진은 펀치를 날리려다 생각을 바꾸어 철썩 따귀를 날렸다. 역시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기절한다. 그리고 시큰둥한 눈으로 뒤에 서서 벌벌 떨고 있는 3명의 학생을 바라보았다. 벌벌 떨면서 서로 먼저 담배를 끊다.


“너희들도 맞을래? 딱히 나한테 너희들이 필요한 건 아니지만.”

“아, 아니요.”

“자, 잘못했어요.”


뒤에 있던 3명의 학생들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동으로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됐고 꺼져. 너희한테는 볼일 없으니까.”


성진의 말에 3명의 학생은 우르르 일어나 도망치려 했다.

그 모습에 성진의 이마에 힘이 들어간다.


“잠깐.”


성진의 무게 있는 말에 3명의 학생이 딱 멈추어 섰다.

바짝 긴장한 얼굴로 성진을 바라본다.


“왜, 왜요?”

“여기 두 명 데리고 가야지.”

“네. 네 알겠습니다.”


3명의 학생은 쓰러진 노랑머리와 칼잡이를 데리고 걸음아 나 살려라 빠르게 사라졌다.

팟! 그와 동시에 화살표도 사라진다.

100.

그리고 성진의 눈앞에 숫자가 보였다. 100이라는 숫자가.

공중에 떠 있는 그 숫자는 밝은 빛을 내며 모래알처럼 흩어지더니 다시 합쳐졌다. 성진이 짧고 굵게 탄성을 내가 뱉었다.


“어?“


그것이 사람 모양으로 변해가고 있었기 때문.

그것도 여자 사람으로.

검은색 스타킹의 쭉 뻗은 다리 위로 검은색 메이드 복장을 한 여자 사람이 나타났다. 터질 듯 풍만한 가슴 위로 주먹만 한 조각같은 얼굴이 귀엽게 웃는다.


“어?”


성진은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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