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운스토리

운스토리


[운스토리]

 가끔 그러한 생각이 든다. 


인간은 개미와 흡사하다. 

나란히 줄을 지어 일하는 개미와 같이 사회를 이루고 제 나름의 역할에 맡게 살아간다. 

내가 죽으면 주위의 인물들은 동요하나 시간이 흐르면 결국 나를 잊는다.

사회에서는 나의 자리를 대신한 사람이 내 일을 능숙하게 해낸다. 

결국 세상이란 틀은 내가 없음에도 계속해서 움직인다. 


진시황이나 나폴레옹, 소크라테스, 아인슈타인, 최근 들어 사망한 스티븐 잡스까지...

시대에 상관 없이 세상에 크게 작게 영향을 끼친 인물이 죽어도 세상은 잘만 돌아간다. 

하물며 나란 사람은 그러한 인물들에 비해 얼마나 보잘 것 없는 존재인가. 


물론 내가 없어지면 동시대의 주위 인물들은 슬퍼하리라. 

하지만 과연 백년 뒤의 내 후손들은 나를 기억조차 할 수 있겠는가. 

지금 우리가 백년 전 우리의 조상을 떠올릴 때 기억이 어떠한가. 

그들의 이름. 그것이 그들의 전부다. 

나의 성품, 주위 환경, 친우들, 내가 지금 느끼고 보있던 다채로운 감정과 경험들은 결국 나와 함께 사라지는 것이다.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지금 내가 느낄 수 있는 감정은 그 누구도 다시는 느낄 수 없다. 

학창시절의 친우와 추억, 가슴 시렸던 첫사랑의 아픔, 부모가 된 순간의 벅차오른 그 감정을 어느 누가 나와 똑같이 느낄 수 있겠는가. 오로지 나만의 것이다. 


인간이란 그런 존재다.

백명의 인원이 같은 하늘을 보고도 모두 다른 것을 느낀다. 

내가 보고 느낀 그 풍경을 백년 뒤 다른 이가 보더라도 절대 나와 완전히 같은 것을 느낄 수 없다. 

그때의 그 느낌에는 내 감정과 날씨, 오늘 하루의 일과 내일에 대한 생각, 그날의 내 컨디션까지 나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은 개미가 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살아있을 때 좀 더 많은 것을 해봐야만 한다. 

만약 이 글을 보는 누군가도 살아있다면 좀 더 많은 것을 해보고 세상을 느껴라. 

그것이 당신만의 세상이고 당신의 삶이다. 

현재 당신은 살아있는가. 


댓글 0

  • 글 설정에 의해 댓글 쓰기가 제한된 상태입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글목록
번호 제목 작성일
6 운스토리 | 아스팔트 14-02-04
5 운스토리 | 사후세계 13-12-07
4 운스토리 | 물음표 13-11-22
3 운스토리 | 생명 13-10-20
2 운스토리 | 자살 13-10-18
» 운스토리 | 13-10-16

비밀번호 입력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