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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라이프 크라이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게임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15.11.05 00:16
최근연재일 :
2016.10.18 23:00
연재수 :
348 회
조회수 :
2,378,793
추천수 :
59,962
글자수 :
1,084,750

작성
16.10.01 23:00
조회
2,190
추천
43
글자
7쪽

현실로 돌아오다

DUMMY

“다시 들어가자.”

레나를 데리고 안으로 들어간 나는 그녀의 옷을 하나하나 꺼내서 살피고는 그중에서 하나를 골랐다.

“자, 이걸로 갈아입어.”

“쳇! 까다롭기는.”

“너 나중에 옷 입는 거 공부 좀 해야겠다.”

내 말에 레나가 입술을 삐죽인다.

그 모습에 한숨을 내쉬고 방을 나서려는데, 레나가 내 뒷덜미를 잡았다.

“어디 가?”

“너 옷 갈아··· 야! 어디서 벗는 거야, 지금?”

황급히 고개를 돌리려는데 레나가 나를 붙잡았다.

“괜찮아. 우리 사이에 뭘 그래. 싫어?”

레나가 점점 대담해지는 것 같아. 하이네한테 배운 걸까? 이래서 친구는 잘 사귀어야 하는 건데.

“아니, 그런 건 아니지만······.”

“내가 보여 주고 싶어서 그래.”

레나의 대담무쌍한 말에 가슴이 두근두근거린다. 내가 여색을 밝히는 녀석은 아니라지만, 그래도 남자이기에 가슴이 안 뛸 수가 없다.

내 앞에서 레나가 옷을 사륵사륵 벗는다. 그래도 속옷은 제대로 착용한 모습이다. 부푼 가슴을 봉긋하게 받쳐 주는 브라, 그리고 새하얀 팬티에 새하얀 루즈 삭스를 신은 모습이 너무 선정적이다.

레나가 내가 골라준 옷을 느릿느릿 입는다. 그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 야하다.

이윽고 레나가 옷을 다 입었다. 활동성이 편하면서도 약간 짧은 핫팬츠식의 청반바지에 검은 니삭스를 신고, 위에는 캐주얼풍의 청재킷에 하얀 셔츠, 그리고 파란색 작은 넥타이를 한 모습이다. 씩씩해 보이면서도 섹시하다.

“꽤 괜찮네.”

레나가 옷을 모두 입고 거울 앞에서 빙글 돌았다. 키도 꽤 큰 편인 데다 늘씬한 몸매의 레나에게 잘 어울렸다.

“에헤헤! 좋지?”

“응, 좋아.”

“쳇. 라임은 너무 삭막해. 이럴 때는 키스도 하고, 덮쳐 주기도 해야 할 거 아냐?”

“여자애가 못하는 말이 없어. 가자. 좀 늦었어.”

“응!”

레나는 내 말에 뾰로통한 표정에서 활짝 웃는 미소로 바꾸더니 팔짱을 끼며 달라붙었다.

아, 쑥스럽다.

우리 둘은 밖으로 나와서 메트로 타워의 상층으로 올라가 ‘상공의 전철’을 타기 위해 전철역에서 기다렸다.

“와아!”

레나가 놀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고 보니 상공의 전철에 데려온 건 처음이지? 앞으로 종종 레나를 데리고서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가르쳐 주기도 해야겠군.

“이게 다 뭐야?”

“이동 수단이야. 마차 같은 거지.”

“마차?”

“두고 보면 알아.”

잠시 후, 전철역으로 전철이 들어섰다. 반투명한 유리 같은 금속으로 만들어진 전철은 안에서는 밖이 훤히 보이는 매직 미러의 기술이 사용된 녀석이다.

“우와!”

“타자.”

문이 열리고 우리는 전철에 올라탔다. 안은 사람이 별로 없어 한산했기에 의자에 앉을 수 있었다.

고개를 돌리면 사방이 다 보인다. 안쪽에서는 벽이 투명 유리처럼 보이니 당연한 일이지만, 레나에게는 놀라운가 보다.

상공의 전철은 45년 전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더 이상 지하에 공간을 확보할 수 없게 되자 고층 건물 중간 중간에 역을 만들고, 투명한 전철 노선을 만들어서 서울 시내 상공에서 전철이 왕복하게 되었다.

이 상공의 전철은 아라한 컴퍼니가 기획해서 만들어낸 녀석이다. 지금은 한국의 대표적인 관광 상품 중 하나이기도 하고, 일본의 전철 덕후들이 입에 침을 튀겨 가며 칭찬하는 녀석이다.

특히 메트로 타워의 경우 서울에만 무려 몇백 개가 존재한다. 그 메트로 타워 하나하나가 다 상공 전철역을 가지고 있으니 편리성은 매우 좋다.

“이게··· 라임이 사는 세상이구나.”

“일전에 조금이나마 봤잖아.”

“하지만 제대로 본 건 처음이니까.”

레나의 말이 폐부를 찌르는군.

“이왕 나온 김에 오늘은 하루 종일 구경이나 다니자.”

“정말?”

“그래, 일만 끝내고 말이야.”

“좋아!”

레나의 웃는 모습이 아이 같아서 귀엽다.

아아, 이게 가족이 있다는 느낌인가.

우리는 한참 전철을 타고 가다가 메트로 타워 중 하나인 구파발 역에서 내렸다. 그리고 약 10분간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서 지상으로 내려왔다.

“후우.”

사바 세계의 공기가 상큼하구나. 공기 오염 정도는 이제 공기 정화 기계들로 인해 간단하게 해결되었으니. 이것도 아라한 컴퍼니의 기술이었지?

여기도, 저기도, 대부분이 아라한 컴퍼니의 물건들뿐이다. 다른 회사의 제품도 몇 개 있지만 그건 소수일 뿐.

아라한 컴퍼니의 물건에 둘러싸여 있군.

“여기가··· 라임의 세계······.”

레나가 아래에서 올려다본 메트로 타워의 모습에 넋이 나간 모양이다. 하긴 놀랄 만도 하지.

지금의 한국의 수도 서울은 그 어떤 나라보다도 가장 많은 인구가 밀집된 나라이니까. 인구인 5억 7천만의 인구 중 1억 명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살고 있다.

한 나라의 5분지 1이 살아가는 무지막지한 초거대 연결 도시. 그것이 통일 한국의 수도이다.

“가자.”

레나에게 손을 내밀자 그녀의 부드러운 손이 내 손을 잡았다.

레나의 손을 잡고 걸어간 나는 곧 택시를 잡아타고 약속 장소로 향했다. 아라한 컴퍼니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한국의 거대 기업 중 하나인 S사의 회장이 살고 있는 거대한 저택이 바로 나와 레나가 가야 할 곳이다.


“어서 오십시오.”

부자는 낮은 데 살고, 서민은 높은 데 산다. 이것이 지금 한국의 현실이다. 인구가 폭주하며 땅이 좁아지면서 일어난 변화이다.

거대한 대문이 열리며 안쪽으로 이어진 도로가 보인다. 레나와 나는 골프장에서나 쓰는 작은 모터카를 타고 안쪽으로 진입했다.

한참을 달리자 저택이 나타났다. 모터카는 저택의 앞에서 멈추었고, 우리는 저택의 안으로 안내되었다.

“왔나?”

저택의 정문. 그 문 안쪽에 한 명의 사내가 서 있었다. 한쪽 팔은 기계로 되어 있고, 두 다리 역시 기계로 되어 있었다. 왼쪽 팔만이 본래의 팔이고, 한쪽 눈에는 인공안이 부착되어 있었다.

아사크.

“그게 무슨 꼴이야, 아사크? 돈도 많이 벌었을 텐데. 바이오 치료나 받아.”

“과거의 흔적이다. 과거에 얽매인 나는 이걸 매달고 살아야만 해.”

“미친놈.”

“큭! 네놈한테 그런 소리를 듣다니. 따라와라.”

아사크는 레나에게 힐긋 시선을 주고는 아무런 말없이 등을 돌렸고, 나와 레나는 녀석을 따라 안쪽으로 들어갔다.

우리는 집 안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향했다. 역시 부자는 다르긴 다르군.

“일 이야기를 하지. 아라한 컴퍼니의 프로텍트를 뚫는 것은 상당히 힘들었지만, 아라한 컴퍼니 내부 인력을 매수해서 마스터키를 보조하는 세컨드 키를 얻었다.”

“흐음.”

“세컨드 키를 이용해 우리는 비밀리에 양자 컴퓨터를 만들었지. 그리고 그 양자 컴퓨터를 통해 정신 프로텍트를 부수는 데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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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5 창세 16.10.15 1,814 46 7쪽
344 창세 +1 16.10.14 1,931 38 7쪽
343 마지막의 앞 +2 16.10.13 1,834 39 7쪽
342 마지막의 앞 +2 16.10.12 2,653 43 7쪽
341 삶은 언제나 처절한 외침을 토하고 있다 +1 16.10.11 1,962 40 7쪽
340 삶은 언제나 처절한 외침을 토하고 있다 +4 16.10.10 1,901 41 8쪽
339 삶은 언제나 처절한 외침을 토하고 있다 +1 16.10.09 1,829 38 7쪽
338 삶은 언제나 처절한 외침을 토하고 있다 +2 16.10.08 2,351 38 7쪽
337 삶은 언제나 처절한 외침을 토하고 있다 16.10.07 1,871 4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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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 삶의 전쟁 +1 16.10.05 1,987 43 8쪽
334 삶의 전쟁 +1 16.10.04 2,027 44 7쪽
333 현실로 돌아오다 16.10.03 1,855 36 7쪽
332 현실로 돌아오다 +1 16.10.02 2,099 42 7쪽
» 현실로 돌아오다 16.10.01 2,191 43 7쪽
330 현실로 돌아오다 16.09.30 1,993 37 7쪽
329 현실로 돌아오다 16.09.29 2,048 37 7쪽
328 삶이란… 16.09.28 2,481 43 7쪽
327 삶이란… 16.09.27 1,914 39 7쪽
326 삶이란… +1 16.09.26 2,033 37 8쪽
325 저주받은 왕의 강림 16.09.25 1,997 46 7쪽
324 저주받은 왕의 강림 16.09.24 2,164 45 7쪽
323 저주받은 왕의 강림 16.09.23 1,981 40 7쪽
322 저주받은 왕의 강림 16.09.22 2,002 39 7쪽
321 드러나는 진실의 일부 16.09.21 1,852 35 7쪽
320 드러나는 진실의 일부 +2 16.09.20 2,070 3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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