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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독존왕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12.09.13 13:25
최근연재일 :
2013.02.06 18:02
연재수 :
8 회
조회수 :
303,089
추천수 :
1,125
글자수 :
20,840

작성
12.05.08 23:14
조회
42,724
추천
146
글자
7쪽

독존왕獨存王 - 네가 보는 것 1

DUMMY

네가 보는 것



직접 눈으로 본다고 해도 그것이 진실이 아닐 수가 있다.

직접 귀로 듣는다고 해도 그것이 진실이 아닐 수가 있다.

인간이란 그렇다.

아니.

세상이란 그렇다.

그 무엇하나, 제대로 진실을 알 수 없도록 되어 있다.

네가 보는 것이 과연 진실이라고 할 수 있을까?



-현자 모르오






네 안에 무엇이 있는지 물어 보라.

원관혼원공(元觀混元功)의 모든 것이자, 시작의 입문 구결이었다. 이제는 그라니안 왕자가 된 그는 원관혼원공의 구결을 외우며 호흡을 시작 했다.

원관(元觀)이란 근원을 들여다 보라는 뜻이었다. 혼원이란, 모든 것의 근원은 혼돈에서 시작 됨을 이야기 한다.

그리하여 원관혼원공이라고 부르는 이 신공은 아주 먼 옛적에 도를 수련하던 누군가가 만들어 내었다고 한다.

인간의 내면에는 우주가 있고, 그 우주를 이 원관혼원공을 통해 발견하여 소통하기 위해서.

그 도인은 이 신공을 창안하였다.

그러나 너무 오랜 옛날에 만들어진 것이기에, 기맥이나 혈맥을 사용한 힘의 사용법 같은 것은 없는 것이 이 신공의 특징이다.

제대로 수련할 수만 있다면 이 보다도 더한 신공이 없으나, 그 누구도 이 신공을 제대로 수련해 내지 못한다.

이 신공의 어려움으로 따지면 마치 고등 수학과 같은 것인데, 기초 수학도 배우지 않은 채로 고등 수학을 어찌 풀 수 있을까?

그래서 과거에 그도 이 원관혼원공을 익히기 전에 수없이 많은 무서들을 읽고, 보고, 또한 수련 해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달랐다.

능력의 유무 보다는 능력이 없어서 원관혼원공을 수련할 수가 없었다.

원관혼원공의 가장 중요한 점은 내부를 관조하는 데에 있다. 자신의 몸안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를 생생히 알아야만 수행이 가능하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기감이다.

기를 느끼는 감각.

그러나 그라니안의 몸은 기감이 전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생명력 조차도 꺼져가는 불꽃과 같았다.

그 기감이 없어서 원관혼원공을 수련할 수 없었던 것이다.

때문에 가장 먼저 생명의 불을 지펴야 했다. 그 이후에 기감을 만들어 내어야만 원관혼원공을 수련할 수 있었다.

생명의 불을 지피는 것은 어떻게 하는가?

원관혼원공이 아닌 다른 종류의 내공심법을 수련하면 된다.

기를 끌어들여 몸 안에 담는다. 그것이 내공심법으로, 기를 몸안에 축적하는 것은 기감이 없어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기감은 없어도, 기가 몸 안에 들어오면 따스한 정도는 느낄 수 있게 된다. 몸의 육체적 감각이 그런 것 정도는 포착하기 때문이다.

“후우우우.”

그는 몸 안에 따스한 힘이 들어와 생명력을 되살리는 것을 서서히 느끼고 있었다. 입을 통해서 천지자연과 교류하니, 힘이 몸에 쌓인다.

단전에 일정 이상의 힘이 쌓이면, 그것을 씨앗으로 하여 몸에 기감을 퍼트릴 수가 있었다. 그는 그것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다.

그렇게 한차례 내공수련을 마무리한 그는 눈을 뜨고 좌선을 취했던 다리를 바로 폈다.

쭈욱쭈욱.

스트레칭을 하면서 몸의 근육을 풀어준다. 좌선을 통해서 운공을 하는 것은 내공수련의 기본중의 하나이지만, 이 저질 몸뚱아리는 그 동안의 압력도 제대로 이겨내지 못한다.

근육이 멋대로 뭉치고 당겨지기 때문인데, 운공 이후에 제대로 풀어주지 않으면 뭉쳐서 한동안 크게 고생을 하게 된다.

그는 그렇게 스트레칭을 통해서 온 몸의 근육을 다 풀어 주고 나서야 잠시 누워서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는 옆의 줄을 잡아 당겼다.

“부르셨습니까 왕자님?”

아름다운 여인이 걸어 들어온다. 익숙한 프릴과 레이스가 달린 메이드복을 입은 그녀는 작은 손수레를 밀고 있었다.

손수레 위에는 물이 담긴 그릇과 곱게 접힌 수건들이 있었다. 그녀는 익숙한 듯 물그릇에 수건을 넣어 적셨다가, 빼내어 꽈악하고 물을 짜 내었다.

그렇게 물기가 묻은 수건을 든 하녀는 그의 몸을 천천히 닦았다. 이렇게 한차례 운기행공을 하고 나면, 몸 안의 탁기가 빠져나가면서 땀이 흐른다.

그러면 냄새도 고약하고, 몸에도 좋지 않아 얼른 씻어 주어야 했다. 지금 그는 몸을 되살리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었다.

너무나도 좋지 않은 몸뚱아리이기 때문에, 내공심법으로 모아들인 기를 모두 몸을 건강하게 바꾸는 것에 소모해야 했다.

“수고했다.”

그는 짧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러자 하녀는 고개를 숙이며 답했다.

“황송합니다.”

그리고는 정리를 하고, 방을 나간다. 그라니안은 그런 하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빙그레 미소를 짓는다.

“이 몸은 정말 엉망이군.”

그 미소는 자기 자신이 재미있기 때문이었다.

그가 지금 수련하는 내공심법은 보통의 것이 아니다. 그가 전생에서 익힌 원관혼원공과는 궤를 달리하는 신공절학인 태을무령공이라고 하는 무공이었다.

이 내공심법은 몸을 보호하는 데에는 천하에 따를 자가 없다는 신공 중 하나였다. 이 무공의 대단한 점은 신공절학에 속하는 것임에도 기감이 없어도 된다는 데에 있었다.

그의 몸을 치료하고, 보호하는 데에 지금 이만큼 좋은 무공이 없다. 그러나 그런 태을무령공을 한달 째 수련하고 있었지만, 그의 몸은 아직도 갈 길이 멀었다.

이대로라면 1년은 족히 수련해야 겨우 허약한 일반인 정도의 체력을 가질 수 있을 터였다.

부들부들.

그는 침대에서 내려와 땅을 디디고 섰다. 일반적인 사람에게는 하나도 어렵지 않은 이 행동이 그에게는 엄청난 고통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그는 숨을 들이쉬고, 정신을 비우며, 앞으로 천천히 걸었다. 그렇게 몇발자국 걸었을까?

쿠당.

그는 균형을 잃고 쓰러져 버렸다.

“허허. 한달을 노력 했는데, 아직 걷지도 못하는 구나. 갈길이 멀었군.”

그렇게 중얼 거리는 그의 두 눈은 초승달 모양을 그리며 웃고 있었다. 일반적이라면 절망스러워 해야 하지만 그는 조금도 절망 하지 않았다.

이런 들 어쩌하리. 저런 들 어쩌하리.

그의 마음은 실로 이 문장과도 같았으니까.

“왕자님 아침 식사입니다.”

들려오는 소리에 고개를 돌리며 그는 환하게 미소 지었다. 새로운 삶이 그의 앞에 놓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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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오류인지 모르겠지만, 후기 페이지에 글이 안 써지네요.

으엉.

여하튼 돌아온 고렘입니다. 2일에 한번은 연재 하려고 했는데, 주말사이 좀 아팠어요. 네. 아팠습니다.

독자분들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여하튼 앞으로도 아무쪼록 재미있게 즐겨 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5

  • 작성자
    Lv.1 나방N
    작성일
    12.07.08 21:12
    No. 31

    현자 모르오는 계속나오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musado01..
    작성일
    12.07.08 22:06
    No. 32

    잘 보고 갑니다.

    건 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겟타로봇
    작성일
    12.08.24 20:35
    No. 33

    너무 미화시켰다..ㅋㅋ 성상영님은 주제가 좀 무거운걸 주로 쓰시지만 재밌어서 자주봅니다 다행인건 현대의 인물이 판타지에서 다시 태어난게 아니라는점...현대에서 오는것들은 하나같이 정의롭고 민주주의가 진리인양 거기에 맞게 행동하려하고 판타지스럽지않는경우가 많은데 이번 소설은 무림인이 판타지로 넘어온 케이스네요 그래서 더 기대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8 BeKaeRo
    작성일
    12.08.25 00:27
    No. 34

    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키세스
    작성일
    12.09.07 14:18
    No. 35

    혹시 완칭이라는 책 보셨나요? 설정이 그 책의 내용과 상통하는 부분이 있어서 혹시라도 보지 않으셨으면 한번쯤 읽어보셔도 좋을것 같아요
    글이 정말 좋네요 감사합니다 화이팅~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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