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사람있다면 그가 원하는대로 다 해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러나 시간은 흘러만 갔다. 미쳐만 가는 시간, 언제 끝났는지 알 수 없는 무한의 시간. 스스로 포기할 때 나타났다.
“언제 올라 올 거야?”
낮은 둔덕인데도 일행은 한참 밑에서 비적거렸다. 지루함에 못 이겨 하품하며 턱을 굈다. 씨근덕 올라오는 모습을 보니, 오늘 해가 지기 전에는 무리였다.
“걱정 마! 오늘 내로는 올라가 줄 테니까.”
밑에서 땀을 뻘뻘 흘리는 그녀가 버럭 소리 질렀다. 힘들다고 말하면서도 올라오는 모습에 웃음이 피식 터져 나왔다.
“살 빼라.”
“캬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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