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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옥시로겐 님의 서재입니다.

묵빛의 기사 연대기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디옥시로겐
작품등록일 :
2012.11.30 21:33
최근연재일 :
2012.11.30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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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1.30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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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쪽

첫 번째 환생인을 만나다. - 01

DUMMY


" ..... "

묵묵히 거대한 학교를 바라보는 한 시선.

「마르셀리안 연합 종합학원」.

이 학교는 이 「벨루로트 제국」의 사상 최강의 명문 사립 학원이다. 아니 전 대륙을 통틀어 이 학교만큼 업적을 세우고, 시설을 갖춘 학교는 없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황실 마술사(Loyal Magician)」를 배출하거나 이름난 「용병(Employee)」들, 「기사(Knight)」들을 배출하는 것이었다.

그 시선의 주인은 신입생 시험을 치루기 위해 교문 앞에서 심호흡 한 번 하고 갈려다 그만 보고 말았다.

대놓고 현판에..

[ 신입생들 하이 ]

' 뭐지 이 간판은..... 하지만.. 그녀가 여기 있다.. '

결국 그 남성은 잠시 멈춰서있다가 시험을 치루기 위해 결국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합격해, 합격 통지를 받아내었다. 통지서 위에 적혀있는 「수석」이라는 통지서가 날아왔다.

그것도 전액 무료 지원인 수석이었다.

잠시 다니게 될 곳에 돈을 쓰기가 싫었던 그는 벨루로트 제국의 유일한 전액 장학제도가 있는 이 곳으로 오게되었다.

사실 옆 마르셀리안 학교의 앙숙과 같은 「글레니아 소실 연합학원」도 좋지만, 거기는 시험을 치룰 때부터 돈을 달라했다. 그 수석으로 합격한 소년..? 아니 청년의 이름은...

「엘레노어 엘레베키아」.

그의 모습은 주위를 끌기에는 너무나 완벽했다. 진하고도 맑은 검은빛이 감도는 묵빛색을 지닌 어깨까지 오는 장발을 나부끼며, 붉은색 눈동자를 빛내는 엘레노어. 소위 말하는 신에 한없이 가까운 미소년이었다.

" 신입생 대표. 엘레노어 엘레베키아. 이상. "

수석중에 수석이기에 신입생 대표가 되어 버린 엘레노어. 그는 단상을 내려오고 의자에 털석 앉아 한숨을 내불었다. 아마도 그 선언식이 정말로 귀찮은 모양이다.

그를 보던 여학생들도 꺄꺄 거리기 시작했다. 선배들은 물론이고, 동급생들까지...

" 괜찮으세요? 무리는 하지마세요... "

" 누구.... "

옆에서 들려오는 중저음톤의 남성 목소리.

푸르게 빛나는 여성같은 단발에 같은 머리색의 눈동자를 빛내는 동공. 그도 예쁘게(?) 생겼다.

옷깃에 달린 박쥐날개 색이 「파란색」인 것을 보니 자신과 같은 1학년이었다.

" ... 아아 실례했습니다.. 「제페디온 란 그라시데」 입니다 . "

" 엘레노어 엘레베키아입니다. "

" 여성 같으신 이름이군요.. "

" 그런 소리 자주 듣습니다.. "

그는 그저 약간의 미소를 보여주곤, 그 제페디온이라 밝힌 푸른 머리의 사내에게서 시선을 떼고 단상을 바라보았다. 「그라시데 가문」. 꽤나 역사가 깊은 백작가문이다.

이 벨루로트 왕국이 제국으로 승격할때 공헌을 해 백작작위에 앉아 보필해온 충성심이 남다른 집안이다. 물론 이 나라는 제국이 세워진지 언 370 여년이 넘고 있었다. 곧 공작의 직위에 오를 것이라고 한다.

" 뭐.. 알 필요는 없겠지. 본래 목표에는 지장이 없을 테니까.. "

그는 그에게 아무런 관심조차 없이 정을 떼고서 교장선생님이 연설하는 단상을 바라봤다. 교장선생님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도 좋지만은 않았다.

교장의 이름은 「펜키어스 라일라스」교장. 이자 「대륙연합회」 5명의 총수중 한명이다.

마술학에서 모르는 자가 있다면 그는 마술학 간첩! 이라는 말도 존재할 정도의 신과 같은 존재이다.

무려 그의 심장에 있는 서클의 수가 자그만치 「8」개이다. 그렇다. 그는 8서클이다.

조용히 바라보고 있는 엘레노어를 보며 제페디온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 흐음.... '

조심스럽게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제페디온.

그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의 머릿속에서 엘레베키아 라는 성은 아무리 사교계에 참가하지 않는 자신이라도, 아버지덕분에 이 대륙에서 모르는 귀족 성이 없다고 자부하는 그의 기억속에도 없었다. 그렇다고 천민이나 노예는 아닌 분위기.. 왠지모를 귀족분위기도 들지만....

' 평민...? '

그는 약간 인상이 풀어지며 생각했다. 묘한 친근감이었다.

사실상 보면 소백작인 그가 평민을 무시하는 것은 당연지사. 그러나, 이는 달랐다. 그는 뼈저리게 알고 있었다. 평민에 대한 귀족의 대우를...

" 이상, 신입생 입학식을 모두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각자, 학교 건물에 맞는 자신의 반으로 이동해 주세요. 첫 교시 수업은 11시입니다. "

뒤이어 들려오는 고분한 여성의 목소리.

교감선생님. 그녀의 이름은 「엔시아나 덴 베이서스」. 붉은색 머릿결이 흐르는 복슬한 베이비 헤어에 초록빛 눈동자와 바로 앞에 서면 군침이 흐를듯한 육감적인 몸매. 누가 이 사람을 보고 40대 라고 하겠는가.. 엘레노어는 신입생 선고식이 마치게 되자, 자리에서 일어나곤 1층에 있는 자신의 반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 비켜주세요!! "

하지만, 무엇인가와 부딪히며 그것을 저지당했다.

" 꺄앗! "

" 큭..! "

뒤로 넘어가는 여학생을 보자마자 오른손을 뻗어 바로 그녀의 몸을 뒤에서 안아들었다.

거의 10Cm의 거리로 밀착된 두 사람의 얼굴.

그 소녀는 엘레노어를 보자마자 얼굴을 약간 아주 잠시.. 아무도 못 볼 정도의 그 찰나의 순간을 붉히다 그의 손에서 사납게 빠져나왔다.

푸른빛 사파이어 가루로 정제해 실로 뽑아낸 것 같은 푸르른 어깨까지의 풍성한 웨이브 머릿결에 초록빛 영롱한 큼지막한 눈동자를 가진 조금 작은 소녀.. 그렇다. 이 소녀는 로리(?)였다. 그녀의 미모는 한 번 보면 잊지못할정도로 아름다웠다.

그러나 그의 반응은 무덤덤했다.

" 실례했습니다. "

" 저야말로..... "

그녀는 그의 모습에 말이 나오지 않는지 연신 중얼거리기만 했다. 엘레노어는 무덤덤하게 자신의 옷에 묻은 먼지들을 털어내곤, 다시 자기 갈 길을 걸어갔다. 인사를 건네려던 그녀는 멈칫했다. 그의 몸에서 묘한 분위기가 뿜어지기 시작했다. ' 건들지 말아주세요. ' 라는 분위기를 풍기는 느낌이 강했다. 그녀의 오감이... 그리 말하고 있었다.

그 부딪힘은 바로 학교내에 퍼지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당연했다. 바로 엘레노어와 부딪히고, 꽤나 사소한(?) 트러블이 생겼던 그 소녀의 이름은 「에레미야 폰 슈츠크네」이기 때문이다.

그런 그녀가 이 학교 입학이란 것도 이슈지만, 그와 부딪힌 엘레노어에 대해서도 이슈였다.

왜냐하면 슈츠크네 가문은 무남독녀이기도 하고, 실제로 여기 입학하지 않아도, 공작의 실권을 다 장악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여기에 온 것일까?

그녀의 아버지는 바로 벨루로트 제국의 일인자로 꼽히는 「란츠크네 폰 슈츠크네」였다. 란츠크네 공작은 제국의 「황실근위대장」직을 맡고 있으면서 대륙에 몇 안되는 「소드 엑스퍼트(Sword Expert) 최상급」의 경지를 이룬 천재였다. 이제 그의 나이 48세. 약 50대 초반쯤에 「소드 마스터(Sword Master)」정도에 도달할 것이라 한다.

그렇기에 다들 에레미야의 앞에서는 쉬쉬 하는 분위기였고, 그 소문의 주인공인 엘레노어는 무덤덤히 창문을 넘어 무엇인가 있는 듯한 먼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자. 누군가 그에게 다가왔다.

" 저기.. 엘레베키아 군? "

그 감미로운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엔시아나 교감 선생님이 서 있었다. 가까이서 보게되니 실로 아름다웠다... 에레미야 만큼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전혀 40대가 아니다. 엘레노어는 약간의 미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도 슬쩍 웃으며 그에게 따라오라는 뜻을 표현했다.

그는 선생님이 가는 방향을 따라가서는 계단을 조금 오르기 시작해 4층 정도 올라가 마침내 도착했다.

교장실의 우드톤의 갈색빛 양쪽 여닫이형태의 철문을 열고 들어가자, 펜키어스 교장은 뒷짐을 지고 커튼 넘어 창문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 데려왔습니다. 선생님. "

" 허허. 수고했네. "

펜키서스는 뒤돌아 그를 조용히 쳐다보았다. 흰 백발을 날리는 포근한 중년인 같지만, 눈에서 뿜어지는 푸른빛 안광은 그가 절대자라는 것을 표현하는 기운을 뿜고 있었다. 그러나, 엘레노어는 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옆에 있던 교감선생은 숨을 들이키며 마나를 순환했지만, 그는 가만히 그를 응시했다.

펜키어스 교장의 기세에도 기세가 죽지 않자, 그는 기세를 풀었다. 그리고 엔시아나 교감은 기세가 풀림과 동시에 헛바람을 들이켰다.

" 허억! "

" 하하하!! 역시.. 수석이란건가? "

펜키서스는 크게 웃더니만 조용히 읆조렸다. 엘레노어도 약간의 미소를 지었다.

그가 조용히 그를 쳐다보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

" 자네는.. 이 학교에 올 필요가 없을텐데...? "

" ..... 무슨 뜻이신지요...? "

엔시아나 교감 또한 속으로 놀랐다. 아니 지금 신입생을 쫒아버릴 생각으로 저 말을 꺼내는 듯한 저 말투는 무엇인가...?

" 자네는 분명... 동대륙 출신이야. 맞지? "

엘레노어는 조용히 끄덕였다.

엔시아나 교감은 그 서류에 찍혀있는 동부 지역 출신이라고 적혀있어서 설마 동대륙 사람이었을지는 상상도 못했다.

펜키어스는 다시금 서류를 슬쩍 보곤 말했다.

" ... 자네는 분명 이 서대륙에 건너왔지.. 사실상 건너오는 것은 불가능한데 말이야. "

맞다. 사실상 두 대륙은 1천년 전만 해도 붙어있던 대륙이었지만, 「웰키어스 사건(Welkiass's Broken)」으로 대륙이 두 갈래로 갈라지고, 서로 왕복하려면, 「드래곤(Dragon)」이나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

" 그리고 자네는 마나의 양으로 보아 엑스퍼트 하급의 경지에 근접했거나 입문일테고. "

" .... "

엔시아나 교감은 계속 놀랐다. 이 17살 소년이 20대 후반이나 되어야 되는 엑스퍼트 하급이라니..다만, 한가지 경우로 이해할 수 있었다. 실제인지는 모르지만.. 생겨나는 꽤 강력한 가설.

드래곤.

실제로 드래곤들은 「유희」라고 해서 중간계에 인간의 모습을 하고 그 생활을 즐기는 풍토가 있다. 물론 들킨다면, 그 자리에서 드래곤임을 밝혀야 한다.

" .... 드래곤인가? "

" 아닙니다. "

펜키어스 교장은 그의 즉문즉답에 한숨을 내쉬고는 서류를 옆에 밀어두었다. 그리고 의자를 돌려 커튼에 약간 가려진 창문 밖을 다시 바라보는 펜키어스의 모습에 그는 왠지 모를 연민의 감정이 생겼다. 무엇인가 큰 고민에 빠진 모습처럼.. 엘레노어는 그런 잡념을 떨어내버리고선, 약간 인상을 찡그렸다.. 저 모습이 옛날 자신을 보는 것 같아서 짜증이 치밀어 올라왔다.

" 이만, 가보겠습니다. "

엘레노어는 가볍게 인사를 취하고 교장실의 문을 빠져나와 옆 「텔레포트 게이트(Teleport Gate)」를 이용했다. 학교의 본교 층마다 설치된 이 게이트에 약간의 수수료만 지불하면 원하는 층으로 대려다 주었다. 펜키어스의 작품이었다.

여기는 7층이어서 내려가기에는 시간이 없어 수수료를 지불하고 바로 게이트에 발을 뻗었다.

" 사실입니까?... 엘레베키아 군이 그런 경지란 사실이... "

" 맞다네.... "

" 그런데.. 왜 학원에 온 것이죠? 그의 실력이면.. 혼자서 여행하며 갈무리해도... "

펜키서스도 모르겠다라는 표정을 짓고만 있었다.

바로 도착한 1층. 엘레노어는 게이트에서 빠져나와 복도를 걸었다. 지나가던 학생들의 감탄사도 이어졌다.

" 여.. 역시.. "

" .... 가까이서 보니 최고야.. "

" 멋져.. "

그 감탄사를 듣던 엘레노어는 얼굴이 약간 찌푸려졌다가 다시 원래 표정으로 돌아왔다. 반의 뒷문을 열고 보니, 자신의 왼쪽 대각선 자리에 그 귀족이라고 그 분위기를 팍팍 풍기던 그 여자가 있었다. 그녀는 그를 보자마자 살짝 고개를 끄덕여 인사하더니 고개를 돌려버렸다.

엘레노어는 그딴것 신경 안 쓴다는 듯 자리에 앉아 앞을 바라보았다. 그 모습에 인근의 학생들이 다가왔다.

" 이거 염색이야? "

" 에에.. 어디 출신이야? "

등등.. 여러 질문 세례가 이어졌다. 그는 영업용 미소를 지으며 질문에 일일이 답해주었다.

그 모습에 에레미야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을 대했던 그 무표정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그는 자신에게 향했던 모든 질문에 답해주고서야 다시 칠판을 바라봤다.

그 후, 1교시가 1, 2학년 공동 검술수업이었기에 밖으로 나갔다.

이 학교는 마술과 검술등을 가르치는데, 그것은 선택사항이었다. 마술을 배우다가 검술을 배우자 하면 시간을 조율해 수업에 들어가면 되는 자율시간표와 비슷한 수업 풍토였다.

그는 벽에 걸린 목검을 잡고 검술 자세를 잡아 춤을 추듯 초식을 완성해나갔다. 상하좌우 베기등 빈틈없이 움직이는 모습과 변칙 공격을 섞은 검술.

얼핏보면 그냥 막 휘두르고 베는 모습이지만, 검술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은 알아볼 수 있었다. 그의 검술은 목, 심장, 명치 등 사람의 급소만 베고 찌르는 동작이라는 것을.. 그의 검술은 사람을 죽이는데 특화되어있었다.

잠시 후, 그는 목검을 집어던졌다. 그리고, 자신의 검은색 주머니에서 묵빛「투 핸디드 소드(Two Handed Sword)」.. 같은 「바스타드 소드(Bastard Sword)」를 꺼내들었다. 아마 그 검은빛 주머니는 「루팅 메모리얼 포켓(Rutting Memorial Pocket)」이다. 넣을 수 있는 칸은 적지만, 부피는 무제한에 가깝다. 그래서 이 주머니는 입국심사 할때마다 「아티펙트 탐지기(Atipect Detecting Device)」에 걸리기때문에 검사한다. 마을마다... 왜냐하면.. 밀수품을 집어넣고 오면 답이 없다...

그 묵빛검은 햇빛을 받자마자 기묘한 분위기를 풍겨냈다. 「롱 소드(Long Sword)」라 보기에는 조금 무리한 감이 있긴 하지만, 왠지모르게 그에겐 잘 어울리는 롱 소드였다. 그 검신에서 피어오르는 「묵색 검은빛의 오러」... 「마나 유저(Mana User)」수준의 기사이면 다 쓸 수 있는 「마나 스워드(Mana Sword)」였다.

이 학교의 입학 조건이기도 했다.

그리고, 조심스레 검을 들어올리고, 천천히지만 느리지도 않은 속도로 내려친다. 땅에 살짝 닿자 그는 검을 멈추었다. 순간의 정적이 지나고 바로 강한 파쇄음이 울부짖으면서 그의 앞의 땅바닥과 공간을 찢는 듯한 파동이 발산되었다.

앞 공간이 찢겨나간거 같았다. 더 놀라운 일은 그의 오른눈이 황금빛으로 빛나고 마나가 뿜어져 나오기 때문이었다.

기이한 현상이었다.

이 기술은 마나 유저 상급이면 쓸 수 있는 기술. 「검격(Sword Critical)」.

주위 선배및 교관, 동급생들은 경악했다.

또 검격을 사용할 수 있다라는 것은 그가 엑스퍼트 급이란 것이다.

그는 바스타드 소드를 검집에 넣어, 허리춤에서 뒤로 돌려 아래로 내렸다. 손잡이가 위로 향하는 대각선 형태. 주위 학생들은 그저 감탄을 내뱉고만 있었다. 또래에 비래 압도적인 무위였다. 그가 뽑아낸 오러 스워드의 크기는 마나 유저 초급 정도의 검을 얇게 감싼 정도이기 때문에 그가 엑스퍼트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 에.. 엘레베키아 님... "

어느새 존칭이다.

" ...... 예. 상상하시는게 맞으실겁니다... 전 「베카니아 나이트(Vecania Knight)」입니다. "

베카니아 나이트. 그것은 이름만으로도 위용이 넘치는 기사단. 12인으로 구성되어있으며, 각각의 무위는 상상을 불허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은 「제 3차 마수전쟁」에서 전원 사망 했다고 일컬어지는 무소속 기사단.

그가 베카니아 나이트라 한 이유는 오러색이 묵빛 검은색이었기 때문이었다. 베카니아 나이트들의 상징은 바로 묵빛 오러였다. 허나, 그것이 「데스 나이트(Death Knight)」의 검기와 흡사해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오해가 풀리고 압도적인 무위가 선의를 보이자 열망의 대상이 되어간 과거의 기사단의 상징이었다.

일반적인 기사들은 푸른색이고, 다르게 그 사람의 기운이 붉은빛 기운이면 붉은색 마나가 되는 경우도 있다. 극히 적은 예이지만 말이다.

그를 부른 사람은 다름아닌 제페디온이었다.그의 눈에는 경이어림이 담겨있었다.

뒤이어 주위에서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 ...저.. 정말로.. "

" ..... "

사실상 베카니아 나이트들은 신전에 사라진지 오래다. 베카니아 나이트들은 이미 200여년도 된 역사의 저편에 있는 이들이다. 이들중 누군가가 살아남았다 라는 기록도 없고 지금까지 명목이 이어졌다면 알려졌는게 상식이다. 허나, 지금 그들의 앞에서 그가 자신은 묵빛 오러를 선보이며 베카니아 나이트라고 한다.

누가 믿을 수 있겠냐. 라지만 검은색과 약간 다르게 탁한 묵빛의 오러가 증거가 되어있었다.

" 과연.... 어느 신의 소속이십니까? "

" 「록센느」님을 믿습니다. "

베키니아 나이트들은 성기사와 다르게 「신들의 환생」이라 불리는 이들이다. 각각 12인 이유도 「12달의 신들의 환생」이라 일컬어지기 때문이다. 그만큼 그들의 무위는 압도적이다.

록센느는 「12월의 무위와 지혜의 여신」이다. 록센느의 환생은 놀라울 따름이지만, 지금은 록센느를 믿는 교단은 지금 없다. 왜냐하면, 록센느의 성기사들중 소드 엑스퍼트에 다다른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추가적으로 록센느를 믿는 사람들은 거의 「라파엘」에게로 넘어갔다. 이 두가지에 뒷받침할 근거는 바로 록센느는 순수한 무력이 강하지, 성력이 강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제가 록센느님을 믿는 큰 이유는 제 이름을 그 분께서 지어주셨기 때문입니다. "

순간 이들의 입에서 탄성이 일었다. 이름을 지어준다는 것는 세례이자 그의 직위는 거의 추기경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가 여성이라면 성녀가 되고도 남을 일이다. 그러나 그는 그럴만하다. 왜냐.. 그는 그녀의 환생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제페디온은 조용히 끄덕였다.

" 이 일은.. 학교에 안 알려지면 좋겠습니다. "

" 알겠습니다. "

일제히 고개를 끄덕여 찬성을 표시했고, 그는 약간의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제페디온이 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 그리고.. 우리에게 한 수 가르쳐주십시오. "

그는 약간 그를 미묘하게 쳐다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엘레노어 앞에 4열 종대로 서더니 다 같이 발검했다.

" 음.. 내려베기 동작 5000번을 하십시오. 따라오신다면 더 알려드리죠. "

그들은 바로 경악했다. 기초중의 기초가 아니던가... 그러나 다른 동요하는 학생들과 다르게, 그의 말을 이행하는 두 사람. 제페디온과 「루시아」.

그녀의 이름은 루시아.「루시아 폰 란지에스」.

란지에스 가문의 가주.「벨류튼 폰 란지에스」백작의 무남독녀 딸이다. 그녀는 무를 숭상시 하는 란지에스 가문에서 태어나서 그런지 무의 경지에 몰두하는 경향이 있다. 은색의 투구를 쓰고 있어서 얼굴이 잘 보이진 않았다. 주위 학생들도 그들의 모습에 묘한 느낌이 들었는지 그들도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3000번쯤 되었을 때부터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 어? 내.. 내려치는 동작이 가벼워! "

누군가의 탄성. 그 동작만 몇번이고 하니 몸에 익숙해지면서 속도가 빨라지고 내려베기의 요령이 생기고 있었다. 힘을 많이 주지 않고도 강한 완력을 내는 방법등이 말이다. 그렇게 5000번을 하니 팔이 빠져버릴 듯한 고통에 다들 바닥에 누워버렸다.

" ... 말 놔도 될까? 엘레베키아 군. "

" 응. 제페디온. "

" 그래그래.. 엘레노어는 이거 몇번 했어? "

" 음... 하루에 일만 오천개씩. "

그들은 또다시 경악했다. 5000번 하는 자신들은 죽어나가는데 저 앞에서 앉아있는 저 사내는 그 세배를 하고도 멀쩡하다는 소리가 아닌가.. 그래도 그 만큼 하는 것이기에 그런 경지에 올랐을 것이다. 루시아는 불편한지 투구를 벗어 땅에 내려놓았다.

그 순간, 머리에 투구때문에 묶여있던 약간 초록빛이 도는 루비빛의 생머리가 흩날리며 그녀의 허리와 어깨부근에 안착했다. 그 안에서 빛나는 뽀얀 피부에 더불어서 대조되는 검은색 눈동자. 초롱초롱하면서도 짙은 어둠이 깔린 동공이 그녀의 매력에 더욱 부각되었다.

" 허억! "

주위 남학생들의 탄성. 오늘 왜이리 미인을 많이 보는지 모르겠다라는 쾌락에 가까운 기쁨들.. 에레미야에 교감도 이쁘고.. 루시아 까지..

"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 엘레베키아 님. "

목소리 또한 맑다!! 흠흠.. 나도 날아갈뻔했네... 하여튼 그 청초한 목소리에 엘레노어는 고개를 끄덕여 대답을 대신했고, 그녀도 미소를 지으며 화답했다. 1교시가 마치는 종이 울렸다.

" 으에에.. 엘레노어... 길다.. 음.. 엘렌! 좋아. 엘렌이다. 나좀 부축해줘... "

엘레노어는 피식 웃더니, 그에게 팔을 뻗어 겨드랑이 사이에 넣고는 들쳐매었다.

" 고마워. 엘렌. "

그 두 남자는 그렇게 교실 동으로 향했다. 훝날 그들은 이 대륙의 전설이 되어가는 것에 한 발자취가 되어가면서 말이다.

그렇게 옆반에 부축해주고선 혼자 반에 돌아오니 한창 마술 수업중이었다. 유난히 눈에 띄는 외모가 발군인 에레미야. 엘렌은 조용히 교실 바깥 공원에 나가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마 마술 수업은 이제 시작된 것 같으니 자신은 들어갈 일이 없다. 정확히 말하면 들어가 배워봤자, 자신은 쓰지도 못하기 때문이었다. 그런 생각이 들자, 그는 왠지모를 암울함이 다가왔다.

그렇게 공원에서 한가로이 보내는데 누군가가 다가와 그의 옆에 조금 떨어지게 앉았다.

" 저기.... "

" 음.... 란지에스 양 아니신지요..? "

그는 조용히 붉은 머리의 소녀에게 물었다. 루시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를 바라봤다. 저 생글생글한 눈동자를 바라보고 있자니, 기분이 오묘해서 그가 먼저 말을 꺼냈다.

" 음.. 무슨 일이십니까? 란지에스 양? "

" 저기... 엘레베키아 경을 초.. 초대하려고 합니다. "

초대라니.. 그는 경악으로 번지는 얼굴을 갈무리하고 그녀를 조용히 바라봤다. 이유를 말해달라는 듯한 기운을 풍기면서..

" 말씀해보십시오.. "

" 아! 사실은... 조금 있으면 아버님의 생신이십니다.. 저는 아마 그 빌미로 정략결혼을 추진하려 하십니다.. 그런데 전 너무나 싫었습니다... "

그는 그녀의 모습에 약간의 안쓰러움이 생겼다. 란지에스 가문은 무위를 보자면 제국에서 세 손가락안에 꼽히지만, 정치에서는 밀리기에 이해관계나 타산이 좋은 높은 가문과 이어지는게 좋다.

" 그래서 저는... 말도 안된다고 항의했습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제가 사랑하는 상대가 있다면 데려와 실력을 입증한다면 인정해주겠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여기서의 학생들은 전부다 아버지에게 인정받기 어려워보여.. 이렇게 실례를 무릅쓰고 찾아왔습니다.. 죄송합니다... "

그는 약간의 고민에 빠졌다. 사실적으로 꽤나 알려진 선생님을 데려가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하고, 또래에서 찾아보려니 자신이 적합하다라고 생각해 온 것이다. 또한, 그 만큼의 용기도 필요했던 행동이란 것이다. 그녀를 도와서 얻은 이득은 그다지 없다... 또한 친하지도 않고 말이다. 그래도 그는....

" 음.. 알겠습니다.... 급하신 얼굴인 모양이시니 오늘 바로 가야할 것 같아보이십니다. 맞습니까? "

" 아.. 아? 예! 오늘 가야지만 시간에 맞습니다.. "

" 가시죠. "

그는 그녀에게 약간의 미소를 지어주고 옷의 매무새를 갈무리하고, 일어섰다. 그녀는 바로 교장실로 달려가 집안 사정을 얘기하고, 엘레노어를 빌려(?)간다 라는 말을 하고서 둘은 그제서야 마차에 올랐다.

" 엘레베키아 님은.. 어떻게 그런 무위를 선보일 수 있나요? "

" ... 이름으로 부르셔도 됩니다... 흐음.. 6살부터 수련에 몰두했고 검이 좋았습니다. 그게 다 일겁니다. "

경악이었다. 아무리 6세 부터 검을 휘두르고 마나를 통제해도 그의 나이 17세. 11년만에 어떻게 소드 마스터의 경지에 다다를 수 있겠는가....말이 되지 않는 그러한 재능이었다.

" 베카니아 나이트라고 하시던데..? "

" 음.. 맞습니다. 개인적인 이유와 동시에 록센느 님이 부탁한 중요한 임무로 있습니다. "

그녀는 약간 의아하면서도 경악했다. 성기사 개인이 신에게 명을 받아 움직인적이 없지만서도, 성녀를 통해 움직이긴 한다만.... 베카니아 기사단 역시 그 들의 옆에는 한 사람의 성녀가 있었고, 그녀에게서 신의 말을 전달했다. 바로 직접 전한다는 일은 역사상 유래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허나, 그게 사실이라면 아까의 그 모습들이 이해가 되었다. 그렇게 담소를 나누며 5일을 달리니 도착했다. 어느새 두 사람은 꽤나 친해졌고, 루시아는 그에게 호감이 생겼다. 그 나이에 마스터면 자만하고 오만해도 될텐데.. 예와 배려에 감동을 느꼈다.

" 주민들의 표정이 좋군요.. 보기 좋습니다. 「프레미야」님의 가호가 넘치는 군요. "

프레미야. 「3월의 행복과 풍요의 여신」이었다. 사실 란지에스 후작의 영토에는 프레미야 교단의 신전이 꽤나 건축되어있고, 자체적으로 내는 기부금이 많으며 신자들도 많다고 했다. 그렇게 또 달려가 그녀의 저택에 도착했다.

그러자, 중년의 남성이 조용히 걸어나와 고개를 숙였다.

" .. 초대장을 보여주십.. 아! 아가씨.. "

" 오랜만에 뵙습니다. 「묄렌」 집사님. "

그리고 뒤이에 내리는 엘렌. 집사는 엘렌을 보더니 그녀에게 고개짓을 했고, 그녀는 얼굴을 약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뮐렌은 의아했다. 마나 유저 최상급인 자신이 아무리봐도 엘렌은 마나 유저 중급도 안되어 보였다. 그래도 루시아 아가씨가 좋다하니 어쩔수 없었는 듯 고개를 숙이며 안으로 안내했다. 방은 쾌적했다. 그렇게 사치부린 품목도 없지만, 티끌모아 태산이라던가.. 작은 것이 어울려 큰 아름다움을 자아해내는 방이었다. 거기서 맞춰진 예복으로 입었다.

엘레베키아 가문의 전통의상인데 검은색 롱 코트 형식의 겉의에 와이셔츠는 베이지색통의 흰색. 겉의의 등에 그려져있는 붉은 십자가 형태는 가문의 인장이었다. 머리는 뒤로 묶어, 단정함을 표했다.

입혀주려고 하녀들이 들어왔지만, 이미 다 차려입은 그의 모습을 보고 그녀는 고개를 붉히다가 조용히 방을 나갔다. 그는 그녀들의 모습에 약간 웃고는 그대로 걸어가 루시아의 방문을 세 번 두들겼다.

" 엘레노어 입니다. 루시아 양 준비 되었습니까? "

" 네. 나갈게요. "

문을 열고 나오는 그녀의 모습에 엘레노어는 순간 넋이 나갔다. 화장을 안 한 그녀의 모습도 충분히 아름다운데 화장을 한 그녀의 모습은 달랐다. 일종의 변장술(?) 같았다. 붉은 머리를 한데 모아 뒤로 넘기고 앞머리를 약간 내려서 그런지 청초해보였다.

그 머리카락 사이에서 빛나는 흑색 눈동자... 말따위.. 아니 어느 수식어도 필요없이 아름다웠다.

엘레노어는 그녀의 왼손을 가볍게 잡아들고는 파티장으로 향했다.

" 루시아 폰 란지에스 양이 입장하십니다! "

커다란 근위기사의 목소리에 파티장이 순간 조용해진다. 붉디붉은 드레스 자락을 끌며 나타나는 그녀의 모습은 진정 여신과 흡사할 정도. 그 옆에서 나타나는 검은색 단정히 뒤로 묶은 머리에 검은색 예복을 살려주는 몸매와 스타일을 갖춘 미남자. 풍겨오는 분위기도 예사롭지 않았다.

" 어서 와라. 루시아. "

" 예. 아버님.. 평안하셨나요? "

" 나쁘진 않구나... 저 사람이구나? "

벨류튼 백작이었다.

그는 의자에 앉아 홍차를 즐기는 엘레노어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며 붉히다가 고개을 끄덕였다. 그는 엘레노어에게서 묘한 흥미를 얻었다. 몸에 갈무리하고 있는 마나량은 적은 양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 엘레노어 엘레베키아 님이라고 해요. 아버지.. "

" 그러냐? 으음.. 근데 저 엘레베키아 경에게 관심을 보이는 영애가 있는 모양인데? "

" 네... 네?! "

진짜였다. 그 엘레노어에게 누군가가 찾아왔다.

" 오랜만에 뵙습니다... 아니 어제 뵈었던가요? 그 때의 배려에 감사함을 이제야 말씀드립니다. 엘레베키아 경. "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목소리였다. 고개를 들어 그녀를 쳐다보자, 놀랍게도 그녀는 에레미야 폰 슈츠크네 였다. 그랬자. 슈츠크네 공작과 란지에스 백작은 서로 절실한 동지이자, 30년지기 친우였었다.

" 아... 슈츠크네 양 아니십니까..? "

보랏빛 드레스가 그녀의 몸을 덮었지만, 몸매만큼과 볼륨감이 살아있고,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아름다움에 화장이 겸비되어있었다. 엘레노어는 약간 웃어주고, 일어섰다.

" 실례가 되지 않으신다면.. 춤 실력을 보여주실 수 있으신가요..? "

" 죄송합니다. 전 란지에스 가문의 루시아 양의 손님으로 온 것이어서... 첫 춤은 그 분과 춰야해서 말입니다.. 죄송합니다. 레이디. "

" 아! .. 실례했군요.. "

사실상 초대받은 영애의 손님으로 온 것이라면 첫 춤은 그 사람과 추는게 기본적인 예의이자, 지켜야할 법도이다. 그걸 넘보는 것은 모욕과 다름 없었다.

" 루시아 양. 저와 춤을 한 번 춰주시겠습니까? "

" 물론이에요. 엘레노어 님. "

그는 그녀의 왼손을 살포시 잡아 무대 중앙으로 향해 나아갔다. 음악에 맞게 춤을 추었다. 리드는 엘레노어가 했고, 그의 리드에 따라가면서 어렵지도 않지만, 고난이도 동작도 많았다. 하지만, 쉬운 그의 리드에 힘을 들이지 않고 따라가며 즐길 수 있었다. 그들의 춤을 바라보는 영애들은 감탄에 일었다. 딱 봐도 엘레노어의 리드가 엿보였다. 저런 미남자와 춤을 추는 루시아를 부러워했다. 에레미야도 그들의 모습을 보며 미소를 보였다. 춤이 끝나고 파티가 끝나갈 무렵이었다.

" 자.. 이제 본 목표이던, 약혼식을 거행하겠습니다! "

근위기사의 우렁찬 외침에 루시아가 놀랐다. 왠 약혼식이란 말인가!

" 아.. 아버지!? 뭐에요? 약속과는 다르잖아요! "

언뜻 보면 무례일지 몰라도 그런 말이 나오기에는 충분했다. 그녀의 아버지 벨류튼은 그녀를 바라보다 고개를 저었다.

그 때 옆에서 앉아있던 엘레노어가 일어섰다. 그리고 걷잡을 수 없는 강하고도 강한 기세를 펼쳐 벨류튼 후작을 압박했다. 순간 숨이 들이켜지며, 그 기세에 위축되기 시작했다. 저 어린 소년이 어떻게 이러한 기운을 풍기는가....

" 흐.. 흐흠.. 루시아. 그 말은 너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냐? "

" 으.. 네! 있어요! 여기있는 엘레베키아 님이요! 저...저는 이분과... "

" 말도 안되는 소리! "

그 말에 정략약혼의 상대자였던 「글록시나 소공작」... 「알펜 딕 글록시나」가 호통을 쳤다. 그는 루시아를 욕정의 대상으로만 바라보고 있었고 그 바램이 현실이 되어가는 지금에 저 훼방꾼이 나타난 것이다. 「글록시나 가문」은 벨루로트 제국에서 세 손가락에 꼽히는 명문가. 그중에서 알려진 알펜 디 글록시나 소공작은 이미 23세의 나이에 소드 엑스퍼트 중급에 도달했다는 소위 말하는 천재였다.

" 아.. 안돼.. "

사실이다. 아무리 그가 천재이더라도 마나 유저 최상급 정도로 보이는 그가 아니 좀더 높게 잡아 엑스퍼트 하급이라 할지어도 상급을 바라보는 중급인 알펜을 이기는 것은 무리다.

알펜은 거기서 은색 미스릴제 롱소드를 뽑아들었다. 주위 관중들이 슬슬 물러나 장소를 만들어 주기 시작했다.

" 우리 가문에 모욕을 준 자! 검으로 받아라! "

엘레노어는 그 자리에서 포켓에 있던 바스타드 소드를 뽑아들었다. 그들의 오러가 피어나기 시작했다.

알펜의 검에서는 진하디 진한 푸른빛의「마나 블레이드(Mana Blade)」. 엑스퍼트들의 상징이었다. 엘레노어의 검에서 뿜어지는 묵색 탁하고도 맑은 빛의 마나 스워드.

" 베.. 베카니아 나이트?! "

누군가의 외침이 장내를 휩쓸었다. 베카니아 나이트라니....

과거에 사라진 영웅들중 하나가 왜 여기 있는지 부터에서 여기에 나타날리도 만무했다.

" 베.. 베카니아 나이트라도 모욕을 준 댓가는 너의 명예와 목숨으로 갚아라! "

땅을 박차며 거침없이 돌진해오는 알펜. 바로 검을 내려 긋는다. 그리고 뒤이어 올려베기 등.. 정확하고도 자로 잰 듯한 정교한 움직임이었지만 그것은 변칙이 없는 검술은 실전이 없는 검술에 의존하는 애송이었다.

엘레노어는 그의 검을 빗겨내면서 철저히 방어만 했다. 놀라웠다. 어떻게 마나 유저가 엑스퍼트 중급을 상대로 저리 버티는 가? 그리고, 엘레노어의 발은 꿈쩍도 안하고 있었다.

' 강하다...! 이 녀석은 마나 유저가 아니야! 하지만.... 크윽! '

알펜의 생각이었다. 엘레노어는 공격이 조금씩 늦고 잠잠해지자, 그의 검을 튕겨내고 뒤로 물러났다.

" 제 차례군요. 글록시나 소공작님. "

그 말이 끝나자마자, 그의 검에서 마나가 응집되기 시작했다.... 2초도 지나지 않았을까.. 그의 검은 마나 스워드가 아닌 마나 블레이드가 되었다. 뒤이어 그의 검에서 아지랑이가 피워오르며 마나가 일렁이기 시작했고, 뒤이어 검의 겉부분에서 칼날을 따라 회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러가 심장박동을 하든 요동치며 장내를 휩쓸어가기 시작했다.

" 소...「소드 마스터(Sword Master)」! "

아지랑이는 엑스퍼트 상급의 상징이지만, 마나가 칼날을 따라 회전하는 것은 모든 소드 마스터들의 공통 사항이었다. 그것도 성기사가 지금 소드 마스터라고 한다.

성기사가 소드 마스터가 된 이례는 많지 않다. 성력을 기반으로 하는 그들은 성력으로 몸을 강화하는 것으로 엑스퍼트 급이어도 마스터에 준하는 몸놀림을 가질 수 있기에 소드 마스터까지 수련하지 않는다... 라지만 그 경지에 도달하지 못하는 사람이 태반이다.

그는 바스타드 소드를 쥐곤 바로 땅을 박찼다. 그의 신형이 사라지고, 어느샌가 알펜의 앞에서 검을 내리그었다. 마나 블레이드와 엘레노어의 「오러 블레이드(Aura Blade)」가 부딪히자, 알펜의 검에서 마나가 절단되고 검이 절단되었다. 그리고 검이 알펜의 심장부분이 절단되려는 찰나에 멈췄다.

" 져.. 졌소.. "

엘레노어는 검을 거둬 검집에 넣고서 루시아의 곁에 서선 한쪽 무릎을 꿇어 그녀의 오른손등에 입맞춤을 했다.

" 명예를 지켰습니다. 루시아 양. "

" 수.. 수고 하셨습니다.. 엘레노어 님.. "

장내가 조용해졌다. 그리 무시하던 저 사내가 일국의 일인 기사단이라 불리는 소드 마스터라니.. 더군다나 베카니아 나이트 소속이라고 한다.

소드 마스터는 어딜가나 대우받고 정치에 참여하면 능히 후작 직위는 받을 수 있다. 지금 가장 강한 국력을 가진 「다케니아 제국」도 소드 마스터가 3명이다. 물론 벨루로트 제국에는 2명이 있지만, 엘레노어를 합치면 3명이 되는 것이다. 그야말로 최연소인 17살 신예의 등장이었다. 그러자, 후작의 눈에서 탐욕이 어렸다. 저 사내가 진정한 사위가 된다면... 가문은 번성할 것이라고..

그리고 뒤이어 빛나는 각 가문의 영애들.

저 미남자를 사로잡아버리면 자신의 가문은 번성할 것이다. 라는 생각에.. 열의를 표했다.

" 에.. 엘레베키아 경에게 경의를 표하네. 약혼식은 없던걸로 하겠습니다.. 글록시나 소공작님? "

소공작은 입술을 깨물지만 어쩔 수 없었다. 엘레노어는 소드 마스터. 자신은 엑스퍼트 중급... 차이는 거짓말 안 보태고 하늘과 땅 차이였다. 자신을 공격하는 자신이 얼마나 웃겼을지 상상하면서..

" 이로써.. 일은 다 마치는 군요. 루시아 양. "

" 그.. 그렇네요.. 엘레노어 님... "

그녀는 뭔가 아쉬운 듯한 목소리를 내었다.

그도 약간 오묘한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그녀와 함께 앉아버린다.

" 학원으로.. 가시나요? "

" 그렇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 제 볼 일은 끝났습니다.. 음.. 루시아 양에게만 말씀드리지만 제 목표는 학원 탐방이었습니다. 한 번도 학원에 다녀본적이 없었으니까요.. 허나, 외부인은 못 들어가기에 입학을 했던 것이고.. 오늘 내고온 서류도 자퇴서 입니다만... 교장선생님이 꽤나 놀라시더군요. "

" 예에?!! "

주위 시선이 따가워지자 입을 막으며 얼굴을 붉혔다. 그는 그런 그녀의 모습도 왠지모를 귀여움에 미소를 지었다.

그는 그런 그녀의 모습에 그녀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 걱정마세요.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는 게 제 일이었으니.. 약간의 사심이랄까요. "

엘레노어의 처음 듣는 부드러운 말투에 그녀는 고개를 푹 숙였다. 그 모습은 마치 연인들이 밀담을 나누는 것과 같았다. 그런 모습에 영애들은 왠지모를 질투가 일어났다. 그러자 누군가가 엘레노어에게 성큼성큼 다가왔다.

" 과연... 란지에스 가문의 영애인가요. 파티장 안에서 그리도 크게 소리를 지르다니.. 추하지도 않나요....? "

소백작을 하대하는 것 보니 아마 그녀의 부모님이 후작 이상의 집안인 것 같았다. 루시아는 자신의 잘못을 지적하는 그녀의 말에 풀이 죽어버렸고, 그 풀이 죽은 그녀를 조용히 바라보던 엘레노어는 인상을 약간 찌푸리며 일어서서 모욕을 준 여성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런 엘레노어의 행동과 기세에 놀란 나머지 뒤로 두걸음정도 뒷걸음을 쳤다.

그러자, 엘레노어가 검을 뽑아드는 것이었다. 그리고 뒤로 세발짝 물러서서 검끝으로 그 여성을 가르키는 것이다. 엄연한 위반이지만, 뒤에 이어지는 말에서 위반이 아니게 되었다.

바로 「황실근위기사」들이 검을 뽑아들었다.

" 왕실에서 폐하의 윤허없이 무기를 뽑는 것은 베카니아 나이트라 할지어도 그것은 무례다. 이 사항은 바로 즉각 사형이다! 무기를 버려라! "

" 마.. 맞아요! 아무리 베카니아 나이트라 할지어도 이런 무례를... "

그 말이 끝나지도 못했다. 왜냐, 그의 검이 그녀의 앞을 위협식으로 갈라버리곤 다시 검끝을 겨누고 장갑을 벗어 던졌다. 명백한 그녀를 향한 결투신청.

" 이.. 이게 무슨.. "

" 말귀를 못 알아먹으시는군요. 저는 욕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루시아 양에게 모욕을 주는 것은 제겐 신성 모독과 같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당신에게 정정당당한 결투를 신청하는 바입니다. "

" 마.. 말이 되는 소리를.. "

전부다 경악했다.

아니 왜 그녀를 모욕하는 것이 신성 모독이라 하는가에 어리둥절했다. 그리고 그 의아함은 바로 해결되었다.

" 흐음... 지금 레이디의 말씀은 신성 모독이 아니란 말씀이십니까? "

" 다.. 당연하지요! 란지에스 양이 당신에게 뭐라고.. "

" 전 루시아 경을 제 신이신 록센느 님과 같이 여기고 있습니다. 그녀를 모욕하는 것은 제 신을 모독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것은 신성 모독이 아닙니까? 대답해주십시오. "

그의 살기가 돋친 말에 관중은 물론 그녀의 입은 막혀버렸다.

그 것은 대륙에서 인정한 사실이다. 그녀를 신으로 보면서 모시고 있다면 충분히 그에게는 신성 모독이 될 수 있다.

사실상 베카니아 나이트들도 성기사와 같이 사랑과 동 떨어져 있기에 어쩔수 없지만, 사랑하게 되면 자신의 여인을 자신이 모시는 신과 동일시 하는 경향이 있다. 아니, 그것은 선대 베카니아 나이트 단장의 아내 덕분에 그것이 확실시되었다. 옛 제국의 황녀가 자신의 아내를 모욕했단 이유로 제국 하나를 멸망시킨 사례가 있다.

그녀는 부들부들 떨기시작했다. 왜냐, 주위엔 황실근위기사뿐이지 자신의 가문 호위기사들이 아니다. 또한, 이 사건은 분명 명백한 신성 모독이다.

그 것이 확인된다면 베카니아 나이트들은 물론이고 성기사들은 상대방에게 대리 결투 권리를 무시하고 당사자에게 명예회복 또는 심판의 결투를 신청할 수 있다.

이 대립이 심해지면「이단 심판 결투」도 가능하다.

그것은 이 대륙에 통하는 상식이었다. 루시아는 그의 말에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지만, 아주 약간.. 웃고 있었다.

엘레노어 앞에서 처절히 깨지는 그녀는 바로 「레실리아 폰 디펠루나」소후작이었다.

디펠루나 가문과 란지에스 가문의 사이는 좋지 않아 사사건건 방해하고 딴지를 걸었다. 작위상 후작이 더 높기에 아무 말도 못했다. 백작과 남작 차이는 그렇게 많이 안나지만, 백작과 후작의 차이는 거짓말 조금 보테서 하늘과 땅 차이다. 권력의 비중도 남다르다.

그러나, 자신의 옆에 서 있던 엘레노어가 시원하게 한 방 먹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미 분위기는 엘레노어가 제압한 상태였다.

" 죄.. 죄송합니다. 신성 모독까지는 생각하지 못한 제 불찰입니다.. "

정중히 사과했지으나, 엘레노어는 탐탁치 않았다.

그러나, 목적은 이뤘다.

루시아는 그의 그녀만이 아는 마차에서 이야기하며 알아보게 된 남에게 보이지 않는 작고도 작은 그의 미소를 보자마자, 그의 의도를 알아차리게 된 것인지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검을 뽑아든 오른팔을 부드럽게 감싸안았다.

" 그만하세요. 엘레노어 님.. 저리 사과하는데.. "

" 하지만.. 루시아 양을 모독한건 사실입니다...그러한 사람을.. "

" 제가 괜찮습니다. 엘레노어 님.. 고결한 베카니아 나이트이신 엘레노어 님의 검에 피를 물들일 필요는 없답니다.. 여긴 더군다나 파티장이랍니다. 엘레노어님? "

엘레노어는 생각을 하는 척 하더니만 그녀를 조용히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곧이어 검을 검집에 갈무리했다. 전세는 뒤집어졌다. 처음부터 엘레노어는 이것을 노리고 있었다.

루시아는 그 것을 모를 여인이 아니다.

고결하고도 명예스러운 베카니아 나이트의 여인에게 시비를 붙여버린 디펠루나 가문의 위상은 추락하고, 그 모욕을 꿋꿋히 참고 인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란지에스 가문의 루시아의 위상은 오르기 마련이다.

아니 오르고 있었다.

저리도 넓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과 베카니아 나이트의 여인이 소속된 가문이라는 것에 말이다. 그리고 그녀의 옆에 있던 엘레노어에게도 호기심은 물론 질투에다가 시기심에 다다른 마음들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저리도 자신의 여인을 신처럼 아끼는 모습에 우상이 되기에 충분했다.

" 그렇게 하겠습니다... 루시아 양의 록센느 님과 같은 그 넓은 마음과 아량을 분수넘치게 이해하지 못한 제 불찰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

" 괜찮습니다.... 저야말로 저의 일에 휘말리게 한 것에 사죄드립니다.. "

루시아는 드레스 자락의 왼손을 자신의 가슴께 위에 올리고, 오른손은 치맛자락 약간을 잡아 인사했고, 엘레노어는 왼손을 아랫배 부분에 두고, 오른손을 뒤로 하는 신사의 인사를 올렸다.

서로에게 예를 취하는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주변에 있던 몇몇을 제외하고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그 박수에 맞게 졸지에 엄청나게 악인이 된 그녀에게 변명거리 하나 만들지 못하게 쐐기를 박아버리는 둘의 행동. 디펠루나 후작은 그 광경을 보며 입술만 질겅질겅 깨물었다. 자신의 딸내미가 저리도 모욕당하고 있다.

그러나, 도와줄 수도 없다. 거들었다간 가문 전체가 신성 모독으로 저 소드 마스터인 베카니아 나이트가 덤벼들거나, 작지만 남아있는 록센느 교단이 다른 교단에 연락해 동시에 지원이라도 온다면 속수무책이다.

물론 자신의 기사들이 약하다라는 소리는 아니지만, 성기사단의 저력과 황국 일인 기사단이라 불리는 소드 마스터의 신위를 합한다면 왠만한 왕국 기사단의 정도의 저력이 나올지 모른다. 더군다나 저 소드 마스터는 본 실력은 감춘지 오래이면서도 베카니아 나이트다. 베카니아의 상징은 묵빛 오러이지만, 다르게는 다들 하나씩 신의 권능을 가지고 있다. 뭐니뭐니해도 유명한 베카니아 나이트의 기술이라면, 「서든즈 펠라키아라(Suddens Felakkiaras)」. 옛 베카니아 나이트들의 단장의 록센느의 권능.

아마 이 기술의 영향으로 왠만한 왕국의 영토 절반이상이 사막이 되어버린 사례가 있다. 즉 불리하다 싶으면 권능을 사용할 수도 있다. 베카니아 나이트들의 완벽한 신위는 권능에서 발휘되는 것이다.

루시아는 그런 그에게 많은 고마움을 느꼈다. 자신을 도와주는 면모와 세심하게 챙겨주는 면모에 반했다. 라고 할 정도로...

' 감사해요.. 엘레노어 님.. 언젠가.. 꼭 이 은혜는 갚아드리겠어요.. '

엘레노어는 자신에게 반한 소녀의 감성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그녀를 향해 웃어주고 있었다. 화려했던(?) 파티가 끝나고 란지에스 가문의 사택에 와 있는 두 사람.

" 하하하하!! 속이 다 시원하더구나! 대단했어! "

함박웃음을 터트리는 벨류튼 백작. 안그래도 무시당하고 있는 판국에 시원하게 한방 먹인 셈이다.

" 과찬이십니다. 저는 제가 해야 할 일을 한 것입니다. "

" 그래도.. 엘레노어님은.. 대.. 대단한 일을 하신거에요.. "

엘레노어는 얼굴을 붉히며 말하는 루시아가 귀여워서 무의식적으로 왼손이 뻗어나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백작은 딸내미의 그런 모습에 그저 빙그레 웃고 있었다. 이렇게 딸내미가 좋아하고 웃어본적이 얼마만인지 모르는 벨류튼 백작... 항상 의기소침하고, 검에 매달리고 갖은 굴욕에 시달리던 딸아이를 바꿔준 이 엘레노어라는 사내가 더욱 마음에 들었다.

" 엘레베키아 경. 나와 대련해줄 수 있는가? "

" 엘레노어라고 불러 주십시오. 저도 벨류튼 백작님의 무위가 궁금했습니다. 자고로 무인은 결투로 말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

" 하하하!! 음.. 나는 엘레노어 경의 무위에 따라가지 못한다네... 뒷마당의 개인 연무장으로 가지. "

엘레노어와 벨류튼 백작은 서로 마주보며 무인의 투지를 태웠다. 그리고 연무장에 도착했을때 루시아는 조금 떨어져 의자에 앉아서 둘을 바라봤다.

" ... 마나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검술입니다. 백작님. "

" 두 말하면 잔소리겠지... 먼저 가겠네. 엘레노어 경 "

말이 끝나기 무섭게 서로에게 달려들어 검을 주고받는다. 내려치면 올려쳐 응수하는 등 강공격이 먹힐만한 틈이 없었다. 40대 넘어 몸이 정정하진 못해도 왕년에 그는 검술실력 만큼은 소드 마스터의 경지에 올랐다 볼수 있다. 체내의 마나량이 부족해 소드 마스터라 불리지 못하지만 말이다. 그렇게 20 여합이 지나고.. 벨류튼 백작의 검술들이 막히기 시작하면서 압도적으로 밀리기 시작했다.

" .. 그만하도록 하지요.. 벨류튼 백작님.. "

" .. 후우.. 후우.. 정말로 베카니아 나이트구려.. 대단한 신위일세.. "

서로 마주보다가 이내 검을 거둬들인다. 결론은 벨류튼 백작. 자신의 일방적인 패배가 될 것이기에 그 또한 검을 나누기를 포기했다. 이렇더라도 깨달았다. 그는.. 아니 엘레노어는 진짜로 록센느의 베카니아 나이트라는 것을...

루시아는 그 검격을 나누는 장면을 보며 좀더 시각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 일타쌍피라던가..

엘레노어가 손속에 사정을 두고 했음에도 방어하고 공격하는데 생채기 하나 없었다. 그 둘은 검을 갈무리하는 것을 마치고 연무장에서 툴툴 걸어서 루시아에게로 다가왔다.

" 이만하면 합격이지... 암.. 아니지 과분한가? 하하하하!!! 루시아에게 딱이야! "

" 아빠.. 그게.. "

" 감사합니다. 인정을 받으니 솔직히 기분은 좋습니다. "

벨류튼 백작은 약간 미소지어주다 오른손을 뻗었고, 엘레노어도 오른손을 뻗어 악수했다. 그렇게 담소를 나누다가 루시아와 둘이 남게 되었다.

" 에.. 엘레노어 님.. 사실을.. 말해야하지 않을까요... "

" 음.. 전 상관없습니다만.. 솔직하게 루시아 양이 저는 마음에 듭니다. 음... "

루시아는 그의 마지막 말에 화들짝 놀라며 침대에 툭 걸터 앉았다. 꽤나 충격이었다. 그 엘레노어가 자신이 마음에 든다. 라는 것이 꽤나 자극이 심했는지 그녀는 엘레노어를 계속 응시만 했다.

" 음.. 사실인걸요. 믿지 못하시는 걸까나..? "

" 아.. 아니 그게.. "

엘레노어는 부드러운 크림 미소를 짓고는 루시아에게 다가와 얼굴을 들이밀었다. 루시아는 그의 얼굴이 다가오자 몸을 뒤로 빼려다 침대에 누워버렸다. 그는 그녀의 몸 위로 몸을 띄운체 두 팔을 내밀어 지탱했다.

엘레노어는 고개를 내밀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남이 보면 영락없는 덮...

루시아는 거기 까지 생각이 미치자 얼굴이 강하게 붉어졌다.... 아무래도 처음이니..

그러자, 엘레노어의 얼굴이 그녀에게 다가가더니 이마에 입맞춤을 해주었다. 그녀는 그의 모습이 다가옴에 더욱더 심장이 뛰었다. 이러한 감정을 느껴보는게 그녀는 처음이었다... 이렇게 자신을 흔들어놓는 사내는 처음이었다.

" .... 음.. 괜찮으신가요? 혹시라도... "

그 의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몰라 오물오물 거리다 이내 대답했다.

" 네... 괜찮아요.. "

그는 침대에서 오른팔을 회수해 그녀의 등으로 밀어넣고 일으켜 침대에 앉혀주었다. 그리고 그도 그녀의 옆에 앉아 서로를 바라보기만 했다. 왠지 모를 정적에 엘레노어는 슬쩍 다가가 그녀의 탐스러운 앵두에 입을 대었다. 그녀도 입술에 뜨거운 것이 닿자 눈을 지긋이 감았다. 그리고 둘 다 처음인지 천천히 엮여가는 붉고 부드러운 혀가 섞여 달콤하지만 순수한 타액이 섞여갔다.

그렇게 강했던 키스가 끝나고 엘레노어가 입을 떼었다. 그녀는 입을 떼는게 뭔가 아쉬운지 떼어져도 입을 약간 오므리게 벌리고 있었다. 엘레노어는 그런 그녀마저 귀여웠다.

" 저.. 저도.. 엘레노어 님이... 고요.. "

그녀는 점점 목소리가 작아지다가 결국 마지막에 중요한 말을 작게 말해 엘레노어에게 들리지 않게 되었다. 이 감정에 솔직해지자 라고 생각하는 루시아.

그러나, 그녀는 무서웠다. 목소리가 작아진 이유도 그중 하나다. 왜냐, 평생 사랑한번 못해봤.. 아니 안해봤지만.. 이렇게 자신이 한 눈에 반할정도로 자신을 흔들어놓은 엘레노어가 무섭기도 했다. 이렇게 멋진 남성에게는 필연적으로 여성이 꼬이기 마련이었다.

" 네? 뭐라 하셨는지..? "

" .. 엘레노어 님을.. 저도.. 좋다... 고요.. "

엘레노어는 그 말을 듣자 깜짝 놀랐다. 이런 귀여우면서도 품격이 있는 아리따운 미소녀(?).. 아니 「대륙 7대 미인」이라 불리는 루시아가 자신이 마음에 든다라는 것에...

그도 두려웠다. 이 좋아함은 오늘에서야만 있는 것이 아닐까하며 두려워했다. 엘레노어는 그런 큼지막한 그녀의 검은빛 눈동자를 조용히 바라보았고, 그녀도 같은 행동을 취했다. 그러다 1여분이 지났을까..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서로를 껴안았다. 그녀는 솔직해지기로 했다.

「이 마음은 진실이고.. 이 사람에게 한 눈에 반했다.」라는 것에 말이다. 그렇게 둘이서 안은체로 얼마나 있었는지 모르는체 그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다.

" 으으음..? "

누군가 옆에 있다 라는 감촉에 바라보니 한 남성이 누워있다. 어깨까지의 장발을 흩뜨려놓고 피부가 맑은 미인(?)같은 청년이 눈을 감고 자고 있었다.

순간 루시아는 왠 남자가 누워있음에 소리를 지르려다 입을 막았다.

' 하아.. 하아.. 나 엘레노어님과 그대로... '

그냥 그대로 안긴 체로 몸을 맡겨 잠이 들었다. 라는 것에 얼굴을 붉히는 루시아. 「대륙 5대 미남」의 안에 들어가도 손색없는 외모에 소드 마스터의 경지인 남자.. 루시아는 왠지모를 기쁨에 그의 가늘은 턱선을 쓰다듬었다. 엘레노어는 그 감촉에 왼쪽으로 돌아누워 루시아의 허리를 끌어당겼다. 그녀는 그의 힘에 못 이겨 그에게 당겨졌다.

" 아.. 앗! 에.. 엘레노어 님.. "

그는 무의식이지만 그녀의 무릎위에 머리를 올려 자동적인 무릎베게(?)가 되어버렸다. 그녀는 그렇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던 남성이 귀엽게 자신의 무릎에 누워있으니 웃음이 튀어나왔다. 그녀는 그렇게 그의 머리카락을 넘겨주며 구경했다.

" 으음...?! "

엘레노어는 눈을 뜨는 동시 빛에 가려져 얼굴을 찡그렸지만 검은 그림자가 자신의 눈 앞에 있는 것에 깜짝 놀랐다.

검은색 언덕이 두개 있고 그 뒤에 나타나는 큰 언덕에 놀라 무의식속에 팔을 뻗어 제압하려다, 그 그림자의 주인을 보곤 안도했다.

" 루.. 루시아 님? "

" 네. 깨어나셨나요? "

엘레노어는 자신이 어디 누워있는지도 파악하게 되었다. 이내 고개를 돌려 얼굴을 붉히기 시작했다. 루시아는 쿡쿡 웃기 시작했다. 그는 부끄러운지 몸을 일으켜 침대에 걸터 앉았다.

" .... 으음.. 놀리시는걸까요.. "

" 맞답니다. 후후... "

그는 그녀의 즉답에 할 말을 잊어버리고 그녀를 멀뚱히 쳐다봤다. 그러다가 그는 빙그레 웃고는 침대에서 일어섰다.

" 나가봐야겠죠.. 이상하게 의심 받을지도 모릅니다. "

" 네? 아... 우.. 그.. 그렇겠네요.. "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후다닥 방을 나가버렸다. 그는 천천히 같이 방을 나가 그녀의 뒤를 따랐다.

벨류튼 백작은 드레스를 날리며 도망가듯 가는 딸아이를 보곤 어리둥절해 하다가 뒤에서 걸어가는 엘레노어를 보자 빙긋 웃었다.

' 아.. 시엘.. 보고싶구려.. '

「시엘 폰 란지에스」. 루시아의 어머니이자, 벨류튼 백작의 아내이다. 그녀는 루시아가 6살 때 병으로 사망했다. 그들도 루시아의 나이 때는 저리 연예를 했으니.. 그립고도 아련한 추억이다.

그렇게 학교에서 내려진 공결석의 기간이 끝나고 학교로 돌아가야했다. 루시아는 엘레노어와 헤어진다라는 것이 너무나 아쉬웠다. 그러나, 그는 그녀의 귀에 얼굴을 대고 말했었다.

「 바보같이 울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요. 나는 루시아 양이 그러길 바라니까... 인연이 되면 또 볼 거 에요... 그 때까지 어여쁜 숙녀가 되어 있어야해요? 」

그녀는 그의 말이 기억속에서 재생되자 약간 웃었다. 결론적으로 헤어진다라는 것이지만, 나중에 또 보겠다.라는 약간의 눈치를 주는 것도 잊지않은 센스쟁이에 능구렁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왠지모를 기쁨을 토하며 마차에 올랐다.

엘레노어는 그녀가 마차에 타는 모습을 보고선 검은색 로브를 챙겨 둘러입었다. 그리고 바로 검은 포켓에 수납 후 머리를 묶어 후드 안에 넣어서 눌러 썼다.

" .... 처음은 「블레인즈 신전」이다. "

블레이즈 신전.「1월의 수호신」이자, 「탐구와 학문의 여신」인 「알케뉴」의 신전이다. 알케뉴의 신전은 각 국이나 영지마다 있지만, 블레인즈 신전은 「12성지의 대신전」중 하나인 천혜의 땅이다.

벨류튼 백작영지에서 북쪽으로 걸어서「크로바나 왕국」의 최북부까지 걸어가려면 약 일주일은 걸어야 한다. 「크로바나 마술왕국」은 벨루로트 제국의 북부에 있는 왕국보다 조금 못한 영토를 지닌 왕국이다. 하지만, 거기를 건들지 못하는 이유는 「마술사들의 성지」이기 때문이면서도 「알케뉴 여신의 성지」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그 곳은 여타의 나라와 다르게 마나의 분포도가 꽤나 높아 이름 높은 마술사들의 고향이거나 수련 장소가 그 곳이기도 하다. 그는 발걸음을 옮기기로 했다.

대륙에는 8서클의 마술사가 5명 존재하는데 그게 바로 「대륙연합회 5대 총수」다. 하여튼 그 다섯 명중 3명이 바로 크로바나 왕국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각각 공작으로 작위를 가진체로 자신만의 학구열을 발휘하면서도 서로의 우정이 대단해 자신들의 「마탑」 세워 왕국의 유일무이한 탑인 「이볼빈의 탑」을 세워 거주하고 있다. 마술사들 사이에서 이볼빈의 탑을 모른다는 것은 간첩이다. 그 곳은 마술사들을 양성하는 학원와도 같은 곳인데 그곳에 입학하는 자들은 상당한 재능이 있는 자들.. 아니 천혜를 받는 자들이라 봐도 무관하다.

엘레노어는 그 곳으로 가려고 한다. 그렇게 걸어가 북쪽의 제국령 관문에 들어섰다.

" 신분패를 보여주십시오. "

엘레노어는 말 없이 자신의 신분패를 보이고는 지나갔다. 상인을 따라 걸어가는 것이기에 아무 말없이 지나갈 때였다.

" 후... 통행세는 내는 것이 관례아니더냐! "

우렁찬 외침. 마나는 실리진 않았으나 호탕했다. 그리고 주위에서 나타나는 푸른 두건을 한 산적들. 그앞에 왼눈에 칼 자국이 세로로 그어진 한 남성이 「시미터(Simitar)」를 들고는 서 있었다. 그리고 그 검으로 상인 지배인으로 보이는 자에게 겨누었다. 그리고 바로 마나 스워드가 분출되기 시작했다. 여타 산적들도 조금 모자르지만 초급 정도의 마나 스워드를 뽑아내었다.

" 이.. 일게 산적이다! 용병님들! 부탁드립니다! "

아까 전부터 뒤에서 따르던 갈색 로브 5인방이 로브를 벗어던졌다. 문제는 다 여인들이란 것이다. 한 은백색 머리카락의 여성은 하얀 가면을 쓰고 있어 모르지만, 다들 예뻤다.

그런데, 그 중 한 여성은 외모가 발군이었다.

자주색 빛의 긴 스트레이트 머리를 흩날리며 붉은색 마력의 동공과 같은 매혹적인 눈동자를 가진 여성이었다. 미모도 그냥 최고. 그 자줏빛 머리의 여성은 손에서 검은색 단검을 쥐었고, 다른 녀의 동료들은 검을 뽑고 마나 스워드를 뽑아내기 시작했다. 문제는 엘레노어의 눈에는 그들의 마나 스워드는 중급.. 정도였다. 그러나, 저 산적 우두머리의 마나 스워드는 무려 상급이다.

하급과 중급은 검술이 좀더 잘하면 넘을 수 있지만, 중급과 상급은 깨달음의 차이가 존재한다.

그녀들이 이길리 만무했다. 5명에서 마차를 둘러싸고 산적들을 헤치우기 시작했다.

" 손속에 사정을 두지마라! 여자들은 생포해서 데려간다! 후후.. "

잡혀가면 그 뒤의 일은 뻔했다. 성노예나 다름 없다. 그런 치욕이 머릿속에 들자 분노에 휩싸인듯한 그녀들은 바로 검을 무차별적으로 베어대기 시작했다.그 중 한명은 단도를 들었지만 마법을 사용하는 듯 캐스팅을 하고 있었다.

" 「아이스 미사일(Ice Missile)!」 "

총 합 3발의 얼음 송곳이 만들어지더니 산적들의 사지 부분 하나씩 꿰뚫고는 그 자리에서 얼어버린다. 산적들은 그 모습에 마술사 여성부터 먼저 검을 휘둘렀고 주위 여기사들은 그녀를 둘러싸고 마나를 더욱더 주입하기 시작했다.

좋은 방어형태지만 한 사람이라도 실수하면 영락없이 다 죽는 형태. 또한, 마나도 고갈에 가깝다. 분노에 휩싸여 마나를 짜내는 것은 몸에 무리가 온다.

그것은 위험하다. 마나를 분노라는 일념의 감정으로 휘두른다는 것은 자폭이나 다름없다. 자칫하면 마나 연공을 할 수 없거나 미쳐버리기 때문이다. 엘레노어는 한숨을 쉬며 바스타드 소드를 뽑아들었다. 자신에게 달려드는 산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독자적으로 개발해낸 검에 옅은 「마나 스팅거(Mana Stinger)」을 담았다. 마나 스팅거는 마나를 분출하는 방식이 아닌 완벽한 힘을 베제하고 예기에 쏟아부어 압축해 오러를 0.5mm도 안되는 두께로 검에 담는다. 그만큼 예기는 상상을 초월하며, 꽤나 마나에 능통한 엑스퍼트 상급쯤 되어야 보이지. 그 밑에는 잘 보이지도 않는다. 그냥 기분 나쁜 아지렁이 수준? 하여튼 우두머리를 제외하곤 마나 스팅거가 보이지 않는다. 그대로 덤벼든 산적 두 명을 가슴부위로 일도양단 해버린다. 신음조차 못하고 일순간에 절명했다. 그리고 그는 슬슬 기세를 분출했다. 지금 상황은 여기사 5명이 막고 있지만, 상인은 전멸. 마차만 덩그라니 있는 상태에 한명당 약 10명이 덤벼들고 있었다.

엘레노어는 주머니에서 강철 실을 꺼내들었다. 진정한 마나 스팅거의 위력은 이 강철 실에서 발휘된다. 바로 7가닥을 뽑아 마나를 불어넣자, 실이 쭉쭉 늘어나기 시작했다.그리고 바로 휘둘렀다.

" 여기사 분들. 몸을 숙이세요. "

그의 말에 잠시 그녀들과 산적들이 엘레노어를 보다가 그녀들은 분위기가 심상치않자 바로 몸을 숙였고 바로 휘둘러진 강철 실들에 의해 산적들의 목은 바로 베여저 나갔다. 피분수를 뿌리며 정확히 27명은 즉사했다. 산적 우두머리만 덩그라니 남았다. 피를 덮어쓴 그녀들의 모습또한 매혹적이었다. 우두머리는 바로 엘레노어에게 덤벼들었다.

엘레노어는 바로 검을 휘둘러 산적의 검을 튕겨내고 그 반동을 이용해 몸을 회전시켜 산적의 머리에서 발끝까지 완벽히 대칭으로 갈라버렸다.

압도적인 신위였다.

그녀들은 산적 우두머리가.. 자신들이 고전하던 구 사내가 단 두 합에 죽는 모습에 허탈해 주저앉았다. 엘레노어는 검을 좌우로 털고 갈무리해 주머니에 넣었다.

" 가.. 감사합니다. 기사님.. "

" 별 말씀을.. 괜찮으신가요? 다들? "

그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주위에 즐비한 산적들의 시체에 그녀들 중 한명은 헛구역질을 하기도 했다.. 진짜로 보면 나도 구역질 할거 같다.

엘레노어는 주위 모습을 잠시 보다가 주머니에서 붉은 구슬을 꺼내들고 시동어를 읆조렸다.

" 「데드 바디 버닝(Dead Body Burning)」 "

그의 시동어에 구슬이 깨지며 주위 피와 사체들을 전부다 불태웠다. 잔재하나 없이.. 그녀들은 힘이 빠진지 다리가 풀려 주저앉아만 있었다. 그러자, 엘레노어는 그녀들에게 다가가 헛구역질 하던 한 사람을 안아들었다.

" 뭐.. 뭐하는 거에요! "

엘레노어는 성을 내는 한 여인에게서 힘을 다써버린 가녀린 팔로 토닥거리는 것을 맞으며 그녀를 마차안에 실었다. 다른 네 명도 같은 경우였다.

" 그러면.. 그 자리에 주저앉아 있다 다른 산적이라도 만나면.. 어쩌실려고 하십니까. "

그 말에 그녀들은 묵묵하게 있어버렸고, 엘레노어는 능숙하게 마차를 몰아 인근 한 탁 트이게 나무가 자란 곳에 마차를 세워 모닥불을 피우기위에 장작을 세웠다.

" .. 부탁한다. 「샐러맨더(Salamenda)」. "

하급 패밀리어중에 희귀한 불의 속성 패밀리어. 불을 두른 붉은색 도마뱀과 같은 조그만 동물이 나타나 입김을 불어넣자 불이 피워올랐다. 그리고 주위 식재료로 요리를 했다. 마차안에도 먹음직스런 냄새가 퍼졌고, 그 후각을 자극하는 느낌에 다들 잠에서 깨어났다. 그중 한명이 엘레노어에게서 좀 떨어진 나무에 앉았다.

" 구.. 구해줘서 고마워요. "

" 별 말씀을.. "

그러면서 그는 스프를 그녀에게 건넸다. 그녀는 아까전 외모가 발군이던 자줏빛 머리의 여성이었다.

" 전.. 「에이샤 렌 발데르에데하」라고 해요. "

" 아아.. 전 엘레노어 엘레베키아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

에이샤는 압도적인 무위를 뽐내는 이 사내가 궁금했다. 로브에 가려져 얼굴은 보이진 않지만 말이다. 그리고 스프를 받아들어 먹어보니 맛이 일품이었다. 그녀를 따라 나머지 4명도 나와 스프를 대접받아 먹었는데 다들 맛있다며 칭찬했다.나머지 4명도 외모가 모자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약 상위권보다 약간 모자른(?) 정도였다. 어딜가나 예쁘네. 라는 소리는 듣고도 남을 정도의 여인들이었다. 허나, 이 네명은 루시아나 에이샤에 비하면 멀었지만 말이다. 특히 유레아라고 한 소녀는 귀여움에 청초함을 담고 있어 훝날 20대가 되면 남성들을 많이 울리고 다닐 것 같았다.

" 후드.. 벗으시면 안되요? "

유레아가 눈을 생글생글해 보이면서 말했다. 아마 이 소녀의 나이가 14살이라고 했었다. 헛구역질 했던 여인도 이 아이고 말이다.

엘레노어는 그 소녀의 머리를 쓱쓱 쓰다듬어 주고 로브의 후드를 뒤로 벗어넘겼다. 동시에 묶었던 검은 머리가 드러나면서 짙은 검은색 눈동자가 출현했다. 주위에서 바로 탄성이 일었다. 신과 같은 외모.... 아니 조각한 것만 같은 외모였다.

" 에.. 엘레노어님은.. 정말로.. 멋지시네요.. "

" 하하하.. 칭찬에 감사드립니다만.... "

바로 옆 왠 흰 물체가 그녀의 목을 향해 날아왔다. 뱀이었다.

" 레.. 레아! 피해! "

유레아의 몸이 쩍하고 얼어붙었다. 옆을 돌아보자 약20 Cm거리에 왠 흰 뱀이 입을 쩍 벌리고 자신에게 날아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유레아는 몸이 굳은 것에 으으 하면서 피하려 했지만 늦었다.

그 때, 그의 왼팔이 나뭇가지를 집고는 마나를 담아 유레아에게 던졌다. 그녀는 너무 놀라 반사적으로 목을 좌로 틀어버렸다. 그가 노린 것은 바로 이것.그가 날린 나뭇가지의 정확한 방향은 그녀의 목을 뮬려고 덤벼들던 그녀의 바로 옆 뱀의 머리였다. 「아네모아 스네이크(Anemoa Snake)」. 사람의 목을 무는 뱀인데 그 뱀의 송곳니에 흐르는 보라빛의 그로테스크한 색의 독은 물리는 순간 코끼리고 뭐고 1분내에 즉사시킬수 있는 치명적인 독인 「폴라퓨네스(Folafhuness)」다. 머리에 오러가 실린 나뭇가지에 꿰뚫려 피를 분사하며 즉사했다.

유레아와 그 주변 사람들은 유레아에게 송곳니를 들이대며 달려들던 아네모아 스네이크가 땅에 널브러져 있자 다들 경탄어린 표정으로 엘레노어를 바라봤다.

" 고... 고마워요 엘레노어 님.. "

" 아닙니다. 유레아님의 생명을 지킨 것으로도 전 제 할 일을 다 한 것입니다. 한 그릇 더 드시겠습니까? "

" 햐... 예.. "

미소를 띄며 유레아를 바라보는 엘레노어.

배려와 겸손이 넘치는 말투에 감명받는 5명. 그중 에이샤는 그런 그의 모습에 도취될정도였다.

" 어디로 가시는 길이세요? "

" 아아.. 크로바나로 갑니다. "

" 같은 방향이네요! 혹시.. 실례가 안되면 동행해도.. 되나요? "

유레아의 조심스런 말에 그녀들은 침묵했다.

솔직히 이런 실력자와 같이 다니면 안심되는 것은 물론이고.. 그의 외모가 발군인 이유도 있었다.

내심 말하지 못하던 말을 유레아는 나이가 어린 탓인지 거침없이 말했던 것이다.

그가 모닥불을 바라보며 무엇인가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의 표시를 보이자 유레아는 기쁨을 토했다.

" 하! 감사합니다! "

" 아닙니다. 같이 다닌다면 위험부담도 줄지 않겠습니까? 으음.. 에이샤님은.. 빙결계 마술사이십니까? "

" 네. 단검은 호신용이지만요... "

에이샤는 빙결계 2서클 중급의 마술사. 14살의 나이에 2서클 중급은 천재적인 재능이었다. 일반적인 사람이 2서클 중급이 되려면 5살 때부터 했다면, 최소 17살은 되야한다. 그러나, 그 재능의 증거라고 보기에 하나 더 있다. 바로 그녀가 마술을 배운지 3년이라는 것이다. 3년만에 2서클 초입.. 상상이상의 재능이라는 것이다.

엘레노어는 묵묵히 그녀를 조용히 바라봤고, 그녀는 그가 바라보는 시선이 돌려 바라보다 이내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린다.

" 제.. 제 얼굴에.. 뭐.. 뭐라도 묻었나요? "

엘레노어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는 그의 머리카락을 쓱쓱 쓰다듬는다. 마치 고양이를 대하듯. 에이샤는 그게 그다지 싫진 않은지 약간 뾰루퉁하게 미소를 지었다. 주위를 바라보던 그녀들은 내심 질투가 생기기도 했다. 뭐.. 처음 쓰다듬을 당한 유레아는 달랐지만.

엘레노어는 불침번은 자기가 서겠다 했고, 그녀들은 내심 미안해하며 마차안에 들어가 숙면을 취했다. 그는 그녀들이 잠에 든 것 같자 조용히 자신의 애검을 뽑아들었다.

" ... 록센느님.. 꼭.. 이뤄보이겠습니다. "

그리고 그는 크게 심호흡했다.

그는 그 말을 끝으로 검을 역수로 쥐고 자신의 검술초식을 더듬었다. 1초식, 2초식 생각하며 몸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검의 궤적은 자유로우면서도 급소를 노리는 치명적인 검술. 독자적으로 창안했으나, 모토는 베카니아 검술. 그것마저 버리고 독자적인 초식을 9개나 만들어낸 희대에 천재가 바로 엘레노어다. 그뿐이 아니라 패밀리어도 「8대 속성」중 「3개 속성」 패밀리어도 데리고 다닌다. 그 모습은 달의 푸른 마력에 비춰져 더욱더 아름다운 모습이었고, 그 묵빛의 검은 더욱 푸른 빛의 찬란함을 더했다.

" 하하. 그만 나오십시오. 「아리아」님. "

나무 뒤에 숨어있다 화들짝 놀라며 천천히 나무 뒤에서 검은 실루엣이 나타나서 걸어오기 시작했다. 달빛이 비춰지며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의 이름은 「아리아 폰 더스트해븐」.

이때까지의 언행과 행동으로 보아 그녀는 아마 귀족출신인 것 같았다.

대륙에서 두 번재로 희귀한 한개로 땋은 머리를 앞으로 내린 밀키웨이 은발을 휘날리며 붉은 눈동자를 빛내는 여성... 가면을 이때까지 써서 몰랐지, 에이샤보다 더한 음... 에레미야 급의 미모를 가진 미녀였다. 루시아와의 미모에도 뺨칠기세..

" 언제부터.. 알아차리셨나요? "

" 음... 제가 검을 10여번 정도 휘두른 다음부터 일것입니다. "

아리아는 그저 고개를 푹 숙이며 얼굴을 붉혔다. 그녀는 사과의 말을 하려고 했지만 왠지모를 기분에 입이 떼어지지 않음에 자신을 한탄했다.

" 음.. 사과하시려 한다면 전 괜찮습니다. 딱히 제 초식을 숨기려던 것도 아니고.. 오히려 아리아 양의 깨달음에 도움이 된다면 마지막까지 보여드리겠습니다. "

충격이다. 이 대륙의 기사들은 자신만의 깨달음으로 얻은 경험을 살려 자신의 초식등을 만드는데 그것을 공개하는 것은 자신의 약점이나 검의 스타일을 알리는 것과 마찬가지. 검술은 곧 자신의 목숨과도 같은데 보여주겠다. 라고 한다. 아리아는 그런 미안한보다 보고싶다라는 욕망이 솟구쳐오름에 고개를 끄덕였다.

" 흠.. 아리아님은.. 단검과 롱 소드의 조화.. 인가요? "

" 네.. "

엘레노어는 생각에 빠져들었다. 그의 모습에 그녀는 미안해졌다. 생판 처음보는 장단검 이도류이니 초식을 알려주는게 거의 무리에 가까워 거절하려던 찰나,

" 음.. 초식 몇개가 기억나는군요.. 제 스승님의.. 검술이지만.. 알려드리겠습니다. "

" 하.. 하지만! 엘레노어님의 스승님의 것을 제가 어떻게... "

" 괜찮습니다.. 세가지 조건을 달겠습니다. 처음으로는 저에게 밤마다 3시간씩 연습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저와 블레인즈 신전에 가주세요. 세번째는 이 검술을 누구에게도 알려선 안 된다. 입니다. 선택은 자유입니다. "

그녀는 세 가지다 좋은 조건이라 생각했지만, 두번째 조건이 신경쓰였다. 왜냐면 자신과 왜 블레인즈 신전에 가려하는 가였다. 그것을 물으려 했지만, 신전 이야기를 꺼낼때 그의 표정에 씁쓸함이 묻어나와 묻는 것을 관두었다. 그리고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그녀의 동의에 웃음을 보여주곤 주위 나뭇가지를 부숴 그녀의 검길이와 똑같이 조밀해 날을 세웠다. 복제된 목제 장단검이 완성된 것이다. 그것으로 그녀에게 초식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긴 사정거리를 가진 롱소드의 장점과 빠른 치고 빠지는 단검의 조화를 보였다. 빈틈없이 베고 찌르고.. 장검이 상단을 휩쓸면 단검은 하복부 좌우를 베어넘기는 등 빈틈없었다. 장장 30분여만에 10여 초식을 보여주었다.

그녀는 그의 모습에 놀라움을 경치못했고, 세롭게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자신이 할 때 무리였던 움직임들이 그의 움직임에 고스란히 이해되었다. 그녀는 바로 검을 들고 그의 초식을 따라하기 시작했다. 매우 어려웠다. 그것도 마나를 운용하며 근육의 강약을 조절하면서도 마나 스워드의 유지능 필수였다. 서로를 바라보며 초식을 연결해나갔고, 이내 끝이 났다. 그녀는 자신을 가로막던 검술의 벽을 세 단계가량 허물은 느낌이었다. 그만큼 그의 검술초식은 강렬했고 자신의 검술과 너무나 상성이 좋고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 자자.. 이제 두번째로 마나 연공입니다. "

그녀는 약간 의문을 틔웠다. 마나 연공은 마나 유저라면 필요덕목이 아니던가. 그것을 왜..? 그녀는 그 의아함을 지우고 그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이득을 보면 봤지 손해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녀가 바닥에 앉아 마나 연공의 자세를 취하자, 그가 그녀의 맞은 편에 앉아 가부좌 자세에서 그녀의 양손를 잡았다. 그녀는 놀라 손을 빼려다가 그의 체내 마나가 순환하는 새로운 느낌에 자신의 마나를 손끝으로 그에게 전달하기 시작했다. 서로의 마나는 처음에 부딪혀 상쇄되다가 이내 서로의 몸을 연결해 순환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순환을 끊고 그녀의 마나만 순환 시키는 것을 도왔다. 그리고 바깥으로 배출시키는 것이었다.

입을 벌리진 못하지만 그녀의 입에서 옅은 신음이 나왔다.

" 으..으 "

" 참으십시오.. 견뎌야 합니다. "

결국 몸의 마나가 다 빠져나가 허공함을 느끼던 그녀는 바로 강한 마나파동에 주위를 둘러봤다. 아무것도 없지만 이토록 강한 파동이 있지는 있을리 없었다...

' 아! 설마! '

그녀는 깨달았다. 자신의 몸안의 불순했던 마나가 빠져나가자 그제서야 자연의 순수한 마나가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다. 너무나 순수한 대기중의 마나. 그것을 골라 체내에 흡수하기 시작했다. 삼투압 현상이라고 하던가.. 스펀지가 물 흡수하듯 엄청난 속도로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자연의 너무나 순수한 마나가 그녀의 몸안에 정착시키는 것을 엘레노어가 방해했다. 그녀는 그의 그런 반응에 의문을 틔우려다 다시 연공했다.

' 엘레노어 님이 뭔가 생각이 있으시겠지. 난 엘레노어님을 믿으면 되는거야. '

허나, 지금 이 행동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단전에 마나가 축적되게 해야할 판국에 오히려 계속 그녀의 마나 흡수를 촉진시키듯 순환시키며 빼내고 있었다. 그제서야 그녀도 깨닫았다. 그가 그녀에게 주려는 것은 연공이 아닌 마나와의 융합이자 조화였다. 소드 마스터의 경지중 최상급에 해당하는 자들은 이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는 그 귀중한 것을 그녀에게 만들어주려는 것이다. 그에게 분에 넘치는 감사함을 느끼며 그의 손길을 따라 마나를 자연과 순환했다. 그렇게 2시간동안 해내자 조금씩이지만 자신의 몸 안의 마나가 자연의 마나와 순환하기 시작했다. 신경을 조금씩 써주며 걸어다니면서도 검을 휘두르면서도 자연과의 소통은 이어졌다. 그리고 검쪽으로 순환을 돌리니 자연스럽고도 밀도가 예전과는 비교도 안될만큼의 밀도를 가진 마나 스워드.. 아니 마나 블레이드가 피워올랐다. 그녀가 마나 유저 중급인 그녀가 바로 엑스퍼트 중급 반열에 들어서는 순간이었다. 중급의 상징인 마나가 요동치며 검의 겉부분을 휘어 감싸들었다. 그리고 그 휘어감싼 마나는 자연으로 흩어지지만 다시 채워지는 등 아주 자연스러운 마나 블레이드가 완성되었다. 그녀는 그 놀라움에 주저앉아 울기 시작했다.

" 에에.. 아.. 아리아양. 그렇게 고통스러웠나요? 죄송합니다.. "

" 아니에요.. 아니에요! 너무나.. 고마워서.. 이런 마스터의 비기를.. 너무나.. 고맙고.. 힘을 주는 것에... 흑흑.. "

이제 그녀의 목적을 이룰 수 있다라는 상념에 운것도 한 몫한다. 그는 그녀를 조용히 안아주었고, 그녀는 훌쩍거리며 그에게 안겨 펑펑 울어댔다. 그렇게 30여 분을 울고나서 그녀는 눈물을 훔치며 다시 자연의 마나와 소통하며 검의 초식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꽤나 강약이 자연스러워지고 초식들이 대부분 안정되어 나갔다. 이제부턴 그녀의 몫이다. 이 초식들을 응용해 실전으로 발전시켜나가는 것.. 이제 자신이 그 경험을 채워주어야 한다. 그녀는 초식들을 마치고 숨을 내쉬었다.

" 잘 하셨습니다. 내일부턴 대련으로 경험을 쌓는걸로 하죠. "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엘레노어님.. "

그녀는 그렇게 연달아 감사를 토해내고 마차에 들어가 잠이 들었다. 꽤나 늦은 시각이었다. 그는 조용히 그녀가 자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며 중얼거렸다.

" 이건.. 당연한겁니다.. 아리아 님.. "

그의 입에 알수없는 미소가 지어졌다. 그렇게 아침이 되고 간단히 아침을 먹고 마차는 출발했다.그리고 연 3일간 그와 그녀의 밤수련이 계속되었고, 결국 크로바나 국경령에 도착했다. 그녀들은 용병패가 있으니 엘레노어도 같이 용병쪽으로 보고서 통과시켜주었다.

" 와아아! "

엘레아가 탄성을 불렀다. 엘레아는 이런 대도시를 와보는게 처음이었다. 크로바나 왕국은 각 동서남북 국경에 대도시가 하나씩 있고 중앙에 중앙도시 하나가 있는 5도시 중소체제 국가였다.상인들이 왔다갔다거리고, 용병들이 왔다갔다 거리며, 잡화점과 음식점들이 즐비하고 마차가 돌아다녔다. 활기찬 도시였다. 그래도 역시나 유난히 눈에 띄는 로브를 쓴 마술사들이었다. 엘레노어는 그닥 신기하진 않은지 묵묵히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런데 그 것이 졸고있다라는 것은 아리아를 제외하건 모르리라.

" 음.. 저희는 용병지부로 가볼게요. "

" 음.. 얘들아.. 미안.. 나 이 사람이랑 블레인즈 신전쪽으로 가기로 했어.. "

" 에? .... 서.. 설마.. "

" 하하하. 그런 오해 마십시오 엘레아 양. 제가 부탁해서 가주시는 겁니다. "

엘레아는 엘레노어의 말을 듣고는 묵묵히 생각하다가 아리아의 이마에 손가락을 딱하고는 조용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했다.

" 저녁.. 수련 조건이야? "

아리아는 잠시 흠칫했다가 고개를 끄덕였고, 엘레아도 수긍하면서 에이샤와 다른 이들을 다독였다. 그렇게 여성들과 헤어지고 아리아와 엘레노어의 둘만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아리아는 의문이다. 왜 굳이 자신을 데려가려 하는지부터 말이다.

" 왜.. 저인가요? 미모로 따지면 에이샤가.. "

엘레노어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그녀의 손을 잡아 끌었다. 그녀는 그가 무엇을 자신에게 바라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그녀의 직감이 그를 따라가라고 말하고 있었다. 계속 걷다보니 밤이 되어버렸고, 가까운.. 아니 마지막 남은 여관에 들어섰다. 아마 내일이 크로바나 마술왕국의 「프레미야의 달의 축제」가 열리는 날이다. 그덕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각지에서 오니 거의다 만원이다.

" 일인실 두개 주세요. "

" 소.. 손님.. 이인실 하나 뿐입니다만.. "

엘레노어는 곰곰히 생각에 빠지기 시작했다. 아무리 그래도 여성과 한 방은.. 두번째이지.. 그는 약간 한숨을 내쉬고 그녀에게 말하려다 그녀가 돈을 내려놓으며 키를 받아가버렸다. 엘레노어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올라가 방안의 의자에 앉아버렸다.

" 으음.. 푹 쉬십시오. "

" 에? 엘레노어님은...? "

" 하하.. 아리아 양과 2인침대를 쓸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마차 안에서 자려 합니다. "

아리아는 그의 말에 고개를 크게 좌우로 저었다. 그리고 그의 팔을 잡아 끌어 침대의왼쪽에 앉히고는 자신의 검 두 자루를 침대 중앙에 두어 간이경계선을 만들었다.

그는 그녀의 배려에 감사함을 느끼자 옅은 미소를 띄우며 그녀를 조용히 바라보았다.

그녀는 미소 짓는 그의 얼굴을 보다 달아올라 침대에 누워선 머리까지 이불을 덮어써버린다. 부끄러운 모양이다. 엘레노어는 그렇게 기다리다가 그녀가 새근새근 숨소리를 내며 잠이 든 것을 확인하자, 검 두자루를 갈색 목재 원탁에 올려두고 창문에 의자를 기대어 잠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 .. 저는 그럴 자격이 없습니다. "


작가의말

... 처음 써보는 거라.. 비평을.. 바로바로 쏴 주세요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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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번째 환생인을 만나다. - 01 12.11.30 422 2 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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