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여기저기 떠돌며 흔적을 남기려 한다.
때론 화가난 모습으로, 때로는 즐거운 모습으로, 때론 외로운 모습으로.
이 모든 것은 세상에 내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가냘픈 몸부림이자,
죽음으로 향하는 의지를 향한 작은 저항이리라.
내가 존재했다는 것을 알아 줄 단 한사람. 그 한 사람이라도 있었다면
이리 나락으로 떨어지진 않았겠지.
아니, 있었지.
이젠 존재하지 않는 그것.
오늘도 난 어제를 후회하며 내일을 두려워한다.
0과 1의 사이에서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영혼은 쉼 없이 고통으로 눈물짓지만,
거울에 비치는 거뭇거뭇한 눈동자만이 내가 예속한 곳이
이 세상이 아니라는 것을 살며시 귀뜸해 준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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