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擅 舞

화산검신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김태현
작품등록일 :
2011.09.04 16:51
최근연재일 :
2010.10.04 18:09
연재수 :
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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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988
추천수 :
216
글자수 :
262

작성
11.02.2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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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검신(華山劍神) 4권

부제 : 매화의 계절



차례

1장 청해유선(靑海遊仙)

- 무당의 도(道)는 항시 푸름을 잊지 않고…….

2장 번천지계(飜天之計)

- 자네의 죽음은 마도천하의 초석이 될 것이다!

3장 매화초연(梅花初演)

- 난 악덕지주를 벌주는 협객이 될 거야!

4장 무량비고(無量秘庫)

- 당신은…… 당신은 누구십니까?

5장 일막종연(一幕終演)

- 낙안봉의 입구인 노군동은 금지(禁地)다.

6장 매화검절(梅花劍絶)

- 명진자의 뜻이 영원히 화산과 함께하기를…….

7장 형우제공(兄友弟恭)

- 그렇게까지 해서 무엇을 얻으시려는 겁니까?

8장 천재매염(天才梅染)

- 나는 더 이상 네게 얽매이지 않으려 한다.

9장 천안활선(天眼活仙)

- 사람이 모두 모였으니 이제 시작하세나!

10장 매화만발(梅花滿發)

- 앞으로 대사형의 앞은 제가 지키겠습니다!

11장 암운일식(暗雲日蝕)

- 난 강호가 다시 좋아졌네. 그러니 지킬 거야.



***



1장 청해유선(靑海遊仙)

- 무당의 도(道)는 항시 푸름을 잊지 않고…….





요자추는 복건 태생으로 열다섯 살 때 농사가 싫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강호에 뛰어든 낭인이었다.

물론 대부분의 애송이들은 일 년을 버티지 못하고 눈먼 칼에 맞아 세상을 하직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런 면에 있어서 요자추는 운이 좋았다.

십 년 넘게 강호의 밑바닥을 구르며 많은 부상을 당했지만, 사지육신은 멀쩡했고 어설프지만 내공과 검법도 구해서 익힐 수 있었다.

그는 인급 명패를 만지작거리며 대전의 내부를 살폈다. 이백여 명에 이르는 낭인들이 제각기 무리를 지어 술을 마시거나, 쪽잠을 자고 있었다.

‘흠! 저자의 모양새를 보니 귀주광도(貴州狂刀)구만. 성정이 흉악하다니 저자는 가까이 하지 말아야겠어. 호오! 호남의 형산오검(衡山五劍)도 있잖은가. 다섯이 모두 지급 낭인이니 실력도 괜찮고, 소문도 나쁘지 않으니 이번 일에는 저들과 다녀야겠군.’

요자추는 남몰래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가 십여 년 넘게 강호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눈치였다. 강호의 일이란 강한 자가 앞에 서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가장 약한 자는 어디서나 칼받이 신세에 불과할 뿐이다.

그렇기에 요자추는 적당한 실력에 소문이 좋아서, 자신이 빌붙을 수 있는 보호자를 찾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형산오검은 아주 좋은 상대였다.

‘이걸 먹고 넘어오지 않는 놈이 없었지!’

요자추는 품속에 숨겨 놓은 육포를 만지작거렸다.

특별한 양념으로 만든 육포로 안면을 틀 생각이었다.

하나 그의 의도는 두 걸음도 내딛기 전에 산산조각이 났다. 일견하기에도 장난기가 가득한 청년이 앞을 막아섰기 때문이다.

“형장! 형장의 품속에서 아주 군침 도는 냄새가 솔솔 풍기는군요. 입술을 핥는 혓바닥이 닳아 없어지기 전에 어디 맛 좀 볼 수 없겠습니까?”

청년은 현란하게 혓바닥을 휘돌리며 말했다.

경박하다. 참으로 경박하다.

요자추는 짧은 순간 청년의 위아래를 훑었다.

복색이 허름한 것이야 낭인이니 그렇다 치자. 하지만 낭인이 목숨보다 아끼는 검의 상태가 아주 엉망이었다.

검집도 없이 대충 허리에 두른 것을 보면 분명 제값을 주고 산 검은 아니리라.

눈빛이 혼탁하고, 건들거리는 모양새를 보니 좋게 봐도 고작 인급 낭인이었다.

“허험! 동생이 뭘 모르는군. 임자 있는 물건에는 욕심내지 않는 법일세. 강호의 인심은 아주 사납거든!”

요자추는 헛기침을 하며 청년을 지나쳤다.

하지만 청년은 끈질기게 요자추의 팔목을 잡고 늘어졌다.

“어허! 그러지 말고 같이 먹읍시다. 나한테 좋은 술이 있단 말이오.”

가볍게 무시하려던 요자추가 석상처럼 멈춰 섰다.

우습게 여겼던 청년의 팔 힘은 장난이 아니었다. 미약하지만 내력을 일으켰는데도 뿌리칠 수가 없었다.

요자추는 뒤늦게 청년의 어깨너머를 살폈다.

지금까지는 형산오검만 살피느라 몰랐지만, 몇몇 낭인들이 약간의 거리를 두고 청년을 힐끔거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마냥 경박하기만 한 청년이었다면 벌써 누가 나서더라도 나서서 자신의 강함을 자랑했을 것이다.

한데 눈치만 보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낭인들만큼 약육강식에 민감한 부류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시 생각해 보니 경박한 모습에서 여유가 느껴진다.

요자추는 자기가 생각해도 버름한지 헛기침을 하며 슬그머니 주저앉았다.

“허험! 멀리 가기도 그런데 그냥 앉을까나.”

청년은 히죽 웃으며 소매로 바닥을 털어 냈다.

“하하하! 형님, 여기 앉으시면 됩니다.”

요자추는 육포를 꺼내며 나직이 물었다.

“난 섬전도 요자추라고 하네. 동생은 이름이 뭔가?”

자기가 지은 별호였지만, 언급하는데 있어서 한 점의 부끄러움도 느낄 수가 없었다.

청년은 육포를 질겅이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소락(小樂)이라 합니다. 동도들이 요즘 비검랑(秘劍郞)이라고 부르더군요.”

요자추는 급히 헛기침을 하며 표정을 수습해야 했다.

‘얼씨구! 대박이로구나!’

소락이라는 이름은 모르지만, 비검랑이라는 이름은 안다. 약관에 불과한 청년이 낭인 세계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불과 반년 전이었다.

주먹을 휘두르면 권풍에 밀려날 정도라고 하더라.

실제로 절정의 초입에 들었던 중경혼마의 턱이 으스러졌다지 않은가.

게다가 반년 사이에 지급 낭인이 되었으니 천급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소문이 자자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반년 동안 많은 일을 처리했지만, 단 한 번도 검을 뽑은 적이 없다는 점이었다.

‘크큭! 비검랑의 형님이라면 결코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지!’

소락은 연방 육포를 질겅이며 말했다.

“그런데 이거 무슨 일이랍니까? 백 냥이나 준다는 소문을 듣고 오기는 왔는데 분위기가 이래서야 원…….”

의뢰비 백 냥이라면 지급 낭인 중에서도 상급이 확실하다. 인급인 자신이 받은 돈은 사십 냥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요자추는 한층 더 다정해진 어투로 말했다.

“이건 나도 아는 형님한테 들은 얘기니 절대로 소문내면 안 되네.”

소락은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사천의 이름난 무가의 후손이 비급을 강탈당했다네. 어딘지는 모르지만,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곳에서 훔쳐 갔다니 이렇게 많은 낭인들을 모으는 것이지.”

“호오! 거기가 어딥니까?”

요자추는 입맛을 다시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것까지는 나도 모르겠네. 다만 호북성뿐 아니라 호남에서도 낭인들을 모았다니 그 수가 엄청날 게야.”

“크큭! 대단한 일에 끼어든 셈이군요.”

“한데 이 큰일이, 빼앗긴 것을 되찾겠다는 정당한 일이란 말이지. 대놓고 몰려가서 항의한다니 큰일은 없을 걸세. 자네는 그저 나만 따라다니면 되네. 알았지?”

소락은 감읍한 사람처럼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대전의 문이 열리며 현풍장의 육 총관과 십여 명의 흑의인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흑의인들을 살핀 낭인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복면을 하고 등 뒤에 도를 패용했지만, 조금만 강호를 아는 자라면 그들의 정체를 쉬이 짐작할 수 있었다.

“백잔도곽이 아닌가?”

“저들이 왜…….”

백잔도곽에 가입하려면 방법은 간단하다.

정상인이 아니면 된다. 그렇기에 십여 명의 흑의인들은 등이 굽은 자도 있었고, 팔이 없는 자도 있었다.

그들 중 도를 사용하고 성취가 뛰어난 백여 명으로 이뤄진 것이 바로 백잔도(百殘刀)였다.

“지금부터 호명하는 분들은 무리를 지어 주시면 되겠소. 이쪽부터 여기까지 무리를 지어 주시오.”

육총관은 절반을 스무 명씩 나누어 다섯 무리로 갈랐다. 백잔도는 두 명씩 짝을 지어 무리 앞에 섰다.

“여러분이 할 일은 이번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외인의 출입을 금하는 것입니다. 통과시킬 자와 돌려보낼 자에 대한 판단은 백잔도가 할 것이니 여러분은 여러분의 무력만 드러내시면 될 것이오.”

육총관은 나머지 백여 명을 향해 말했다.

“여러분은 다른 흑점을 통해 모인 낭인들과 합류하여 의뢰를 진행하시게 될 겁니다. 의문이 있다면 지금 묻고, 없다면 끝까지 입을 다무시오!”

누군가 손을 번쩍 들며 말했다.

“이렇게 은밀히 진행하는 이유가 무엇이오? 우리의 생각보다 위험한 일이라면 의뢰비를 다시 책정할 수밖에 없을 것 같소만…….”

“큰일을 진행할 때 은밀히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오. 또한 여러분이 할 일은 무력시위요. 만약 그 이상의 상황이 벌어진다면 흑점의 이름을 걸고 보상이 있을 것이오. 의뢰비를 절반이 아니라 미리 전액 지급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오!”

소소한 질문들이 이어졌지만, 큰 사달은 없었다.

요자추는 슬그머니 소락의 곁으로 붙었다.

“동생, 우리는 길목을 차단하는 일이니 더욱더 손쉽게 됐군. 이거야말로 거저먹는 것이 아닌가.”

“헤헤! 잘됐군요.”

소락은 그저 어수룩한 표정으로 히죽거릴 뿐이었다.







화산검신 4권이 2월 28일 출간됩니다.^^.



궁금한 점이나 문의 사항은 쪽지나 댓글로 남겨주시면 가능한 한도 내에서 답을 드리겠습니다.

그럼 주말 즐겁게 보내시고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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