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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정원의 주인] 마도학과 마도구, 그리고 마도사

<마도학>

마도학은 일종의 실용학문입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마력을 이용해서 좀 더 편리한 물건을 만들어내는 것을 주로 하죠.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는 인식은 이 정도가 전부입니다. 

본래 마도학은 신과 이동족이 살았던 시대의 마법을 기반으로 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떠나고 마법이 소실되면서 방향을 바꾸어 세상을 탐구하고 이치를 연구해서 그를 바탕으로 실생활 용품을 만드는 쪽으로 변한 것이죠. 따라서 마도학은 실용 마도학과 탐구 마도학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실용 마도학은 로엔젤라에서 특히 발전했고 탐구 마도학은 마티어즈가 압도적입니다. 

가장 권위있는 마도학자들은 모두 마티어즈 인이며, 그들이 매년 발표하는 논문자료집은 매우 고가의 물건이고 국가의 기밀로 취급되어 마티어즈 외부로는 발표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직접 본인이 와서 배우는 것은 허락한다는 것이 재미있는 점이죠. 배운다고 다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자부심이 배경이 된 걸까요?


<마도구>

마도학에의 연구를 바탕으로 발명된 물건들을 마도구라고 합니다. 소리를 증폭하는 마도구, 소리 전달의 마도구, 비상시에 목숨을 지켜줄 비상 마도구 등등이 있습니다. 마도구는 로엔젤라에서 가장 활발하게 연구되고 생산됩니다. 마도학의 정수는 마티어즈에 있지만 마도학의 활용은 로엔젤라에 있다는 말이 격언처럼 통용될 정도입니다.

일상 생활에서도 아주 자연스럽게 마도구가 사용됩니다. 물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양동이가 있으면 장작을 때서 물을 끓일 필요가 없고, 불씨를 오래 유지시켜주는 화로가 있으면 일상에서도 전장에서도 유용하겠죠. 이런 마도구를 제작할 수 있는 사람은 마도사 뿐입니다.

마도구 제작에 있어 마도사의 수준은 매우 중요한데, 마도사의 수준이 떨어지면 마도구의 질도 떨어집니다. 같은 이론과 같은 공식을 가지고 진을 새겨도 도구의 수준이 달라지죠. 따라서 고급 마도구의 가격은 어마어마합니다. 마도구의 제작과정이란 것이, 가내수공업 수준에서 벗어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제작 과정에서부터 마도구를 이용하기 때문에 마도사가 하지 않으면 수준이 떨어집니다) 인건비의 비중이 높아 마도구의 가격은 꽤 높습니다. 

(*하츠에 대해서

마도구를 얘기하면서 하츠를 빼놓을 수 없겠죠. 하츠는 마티어즈의 물류수송수단으로 주로 쓰이는 마도구입니다. 동력장치를 만든 마도사의 이름을 따서 하츠라고 명명되었습니다. 석탄도 뭣도 쓰지 않으면서 최고 무궁화호 수준의 속도를 낼 수 있는, 이해할 수 없는 물건입니다. 물론 평소에는 그보다 조금 늦게 다니죠. 
하츠는 마티어즈의 물류수송수단이지만 동시에 가장 빠르고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으로서도 이름이 높습니다. 그러나 하츠를 이용하는 것에는 엄격한 신분적, 경제적 제약이 따라 붙습니다. 반드시 중류계급 이상이어야 하고 외국인의 경우에도 평민은 이용할 수 없습니다. 귀족신분의 보증인이 있다면 다르겠지만 요금도 매우 높아서 어지간한 수준이 아니죠. 

하지만 하츠는 물류수송을 하면서 우편 수송도 하고 있다는 것이 재미있는 점입니다. 거대한 왕국을 종단하는 하츠는 계속 그 길이가 늘어나서 왕국 곳곳의 대도시를 잇고 있고, 따라서 대도시를 거점으로 하고 우편마차를 2차 운송수단으로 하는 우편사업이 왕실의 지원을 받으며 발전 중입니다. 

하츠의 동력장치는 마티어즈 내에서도 최고 기밀입니다. 군함에도 설치해서 마티어즈의 군함은 엄청나게 빠르다는 소문이 뱃사람들 내에서 돌고 있는데, 그건 사실이기도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작은 보트에 실을 수 있을만한 작은 동력장치까지는 개발했지만 큰 배에 실으면서 속도와 안정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을만한 동력장치는 아직 개발 못 했거든요. 만약 개발에 성공한다면 아젠트해를 주무대로 활동하면서 동대륙 상인들을 노리는 해적들은 장사를 접어야 할 것입니다.)



<마도사>

마도학을 연구하고 마도구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을 통틀어 마도사라고 합니다. 그들은 가장 뛰어난 학자들이고 때로는 가장 무모한 모험가입니다. 

마도사가 되려면 타고난 마력의 양이 일반인들보다 압도적으로 많아야 하는 것이 첫번째 조건입니다. 그들의 비유대로라면, 일반인들의 마력은 작은 옹달샘에 불과하지만 마도사의 마력은 깊은 우물입니다. 원하는대로 마력을 퍼올리고 조절하는 것에는 훈련이 필요하지만 일단은 마력이 많아야 한다는 것이 전제입니다. 이 마력은 핏줄의 영향을 받습니다.

고가의 마도구를 제작하는만큼 잘 먹고 잘 사는 마도사가 많을 것 같지만, 의외로 가난한 마도사들도 많습니다. 그들은 항상 무언가에 몰두해 있는 탐구가라서 버는만큼 쓰거든요. 게다가 그 끊임없는 공부를 통해 수준을 높이지 않으면 남들이 다 만드는 마도구 이상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이름을 날리기도 어렵습니다. 

카렌은 핏줄의 영향은 물론이고 스스로 파고든 공부의 양도 대단해서 아주 수준 높은 마도사입니다. 매개체 없이 마력 자체를 컨트롤하는 것 자체가 높은 수준을 증명하는 일입니다. 그녀는 마력을 이용해서 더러움을 닦아낸다던가, 물을 데운다던가 하는 수준으로 간단하게 쓰고 있지만 사실은 대단한 일이죠.

사실 마력을 짜내 물을 만들어 내는 것도 공기 중에 수분이 있고, 그것을 마력을 이용해 응집시키면 습도가 높아지고 더더욱 응집시키면 물이 된다까지 이해하고 그에 맞춰서 마력을 운용해야 가능한 겁니다. 물론 마력을 무식하게 때려넣으면 그냥도 할 수 있겠지만 비효율적이고, 일반인은 그정도의 마력을 가지고 있지도 않죠. 
발렌시아와 피오르드는 꽤 많은 마력을 가지고 있지만 마도학 공부를 안 해서 카렌처럼 효율적으로 쓰진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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