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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가 케익 먹는 햄버거가 되는 그 날까지~!

삼극무제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백수77
작품등록일 :
2012.09.11 08:39
최근연재일 :
2013.09.28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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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62

작성
13.09.28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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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덧없이 흘러간 시간 2

DUMMY

“뭐야? 금정호하고 완전 똑같잖아? 진짜로 이계에 이런 곳이 있었어?.”

푸른 초목과 맑은 하늘, 바다와 같이 거대한 호수. 그리고 언덕아래로 보이는 기와집들…… 이것은 우물을 통해 봤던 이계의 건물들과는 건축양식이 너무나도 달랐다. 해서 자신이 이계에 온 것인지 아니면 고향으로 돌아온 것인지 혼란스러운 이만석은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고민했다.

“만약, 그 우물을 통해서 이계뿐만이 아니라 내가 살던 세상도 볼 수 있었던 것이라면?”

이만석의 입가에 알 수 없는 미소가 그려졌다. 정말로 고향에 돌아온 것이라면 언어나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고민할 필요도 없어진다. 그리고 그토록 갈망하던 강호무림의 고수가 되어 여자들에게 인기도 얻을 수 있으리라.

“우선 마을로 가서 이곳이 내가 살던 고향인지 알아보자.”

마음이 들뜬 이만석은 두 검을 들고 마을을 향해 한달음에 뛰어내려갔다. 그리고 기왓장과 짚으로 지붕을 만든 낮은 건물들이 즐비해 서있는 마을에 도착한 이만석은 만세를 외쳤다. 왜냐하면 입구에서부터 자신과 비슷하게 검은 머리의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만세! 만세!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을 미친놈 보는 듯한 시선을 던지며 슬금슬금 피하는 것 따위는 신경도 쓰이지 않았다. 그저 고향에 돌아왔다는 것만으로 마냥 신나고 기쁠 뿐이었다. 해서 그는 연신 싱글벙글 웃는 얼굴을 하고 길거리를 활보했다. 너무나도 그리운 인간들의 생활모습을 만끽하고 싶었던 것이다. 게다가 길거리에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대화소리를 듣고 있자니, 이것이야 말로 천상의 선녀들의 노랫소리와도 같아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 주었다.

그렇게 한동안 마을시장을 쏘다니던 이만석은 어느 순간부터 자신의 코를 자극하고 유혹하는 요리냄새 때문에 입안엔 침이 가득 고이기 시작했다. 지금껏, 살아있는 동물 한 마리 없어서, 과실만으로 허기를 채운 그였다. 그러니 입맛을 자극하는 새콤하고 달콤하며 매콤한 요리의 향이 식욕을 자극하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이리라.

결국 원초적인 식탐을 이기지 못한 이만석은 후각을 따라 맛있는 음식냄새를 풍기는 객점으로 들어갔다.


“어서 오십…… 시오.”

이만석이 동(東)대륙에선 보기 힘든 이상한 옷을 입고 들어서자, 점소이는 인사를 하다 말고 상대를 확인했다. 그러던 중, 왼손에 들린 검 두 자루를 보고 무인이라는 사실을 깨닫자마자 허리를 숙이며 공손하게 인사를 마저 마쳤다. 괜히 무인에게 밉보였다가 모가지가 달아나면 억울한 것은 자신뿐이기 때문이다.

“저…… 식사를 하시겠습니까?”

창가의 좋은 자리로 안내한 점소이의 질문에 이만석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이곳에서 가장 잘하는 요리 두 개와 죽엽청 한 병 내오너라.”

“예.”

점소이는 곧바로 주방으로 들어가더니 일각 정도 지나 음식을 가지고 나왔다. 요리가 예상보다 빨리 나온 것이 분명 숙주에게 칼잡이가 시킨 음식이니 빨리 만들라 귀띔했으리라.

이만석은 그러건 말건 상관없이 오랜만에 먹는 음식을, 꼭꼭 씹으며 음미했다. 한산한 객점에서 초저녁부터 술과 음식을 먹는다는 것이 좀 이상하지만, 맛있는 음식에 푹 빠진 그에겐 그런 것이 신경 쓰일 리가 없었다.

다만 음식이 조금씩 줄어들고 술병이 점점 가벼워질수록 마음이 무거워졌다. 왜냐하면 그의 주머니 속엔 먼지밖에 없기 때문이다.

“젠장. 먼저 큰 도시로 가서 이 마브로스를 팔아 치워서 돈을 마련했어야 하는데……”

“예? 뭐라고 하셨습니까?”

이만석의 혼잣말에 점소이가 다가와 물었다. 이에 그는 화들짝 놀라며 손을 내저었다.

“아, 아무것도 아니야. 그러니 가봐.”

“예. 그럼……”

점소이가 다시 돌아가자, 이만석은 한숨을 내쉬었다.

‘나도 모르게 생각을 입 밖으로 내뱉었네. 다음부턴 주의해야지. 그나저나 어쩌지? 좀 더 큰 도시의 대장간으로 가야지, 이런 곳에서 이 묵검을 팔면 제값을 받지 못할지도 모르는데…… 그냥 도망칠까?’

눈알을 굴리던 이만석은 점소이와 시선이 딱 마주쳤다. 물론, 점소이는 검을 가진 그의 눈치를 살피던 것이었다. 하지만 스스로를 무인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 이만석은 괜히 양심의 가책이 느껴져서 인지, 오히려 자신의 주머니 사정을 눈치챈 점소이가 감시하고 있다고 착각한 것이다.

‘역시…… 노련한 놈이군. 벌써 눈치채고 날 감시하다니. 하지만 여기서 밀리면 녀석에게 덜미를 잡히고 만다. 그러니 오히려 태연하게 나가는 거야. 암!’

이만석은 두근거리는 마음을 붙잡고는 손을 들어 점소이를 불렀다.

“예, 계산을……?”

“아니. 술이나 한 병 더 내오게.”

“예, 알겠습니다.”

그러며 돌아서는 점소이는 아주 작은 한숨을 내쉬었고, 이를 들은 이만석은 뜨끔했다.

‘역……시. 놈은 알고 있구나.’

물론 점소이는 검을 찬 무림인이 괜히 술기운에 난동을 피우지나 않을까 걱정스러워 그런 것이지만, 켕기는 것이 있는 이만석은 자신의 빈 주머니사정을 놈이 눈치채고 있다고 받아들인 것이다.

“아무래도 방법은 없는 듯하군. 이곳에서 이 묵검을 처분하는 수 밖에는……”

결심이 선 그는 객점주인을 부르려 했다. 하지만 그가 손을 들기 전에, 객점 문짝이 부서지기라도 하듯 요란한 소리를 내며 벌컥 열렸다.

쾅!

“주인 녀석 어디 있어?”

“주인 나와!”

큼지막한 도(刀)와 곤(棍)을 들고 나타난 다섯 명의 무뢰한은 계속해서 객점 안의 물건들을 하나 둘씩 깨부수며 주인을 불렀다. 이에 염소수염을 한 왜소한 사내가 벌벌 떨며 나왔다.

“대, 대협. 왜 이러십니까?”

“왜긴 왜겠어?”

“하지만 이 객점은 선조 대대로 내려온 것입니다.”

“그래서? 팔지 못하겠다는 거야?”

콰직.

대머리의 거한이 도를 바닥에 내려찍자 마루가 깨졌다. 이에 주인은 식은 땀을 줄줄 흘리며 두 손을 싹싹 빌었다.

“한번만 봐주십시오.”

“뭘 더 봐줘?”

“하지만 이 객점을 단 돈 금자 열(十)냥에 팔라는 것이 말이 됩니까?”

이에 거한이 기막히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 이 자식 보게. 이 땅값이 금자 열 냥이면 충분하지 뭘 더 바래.”

“하지만 그것은 여기 땅값도 되지 않는……”

콰직.

거한이 바닥에 박힌 도를 살짝 비틀자, 나무로 된 마루는 비명을 내지르며 뒤틀렸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객점 주인은 마치 자신의 뱃가죽이 뒤틀리기라도 하듯, 하얗게 질린 얼굴로 입을 다물고 말았다. 더 이상 객점을 지킬 수 없다고 자포자기한 것이었다.

하지만 바로 그때,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는 명언을 떠올린 이만석이 목소리를 낮게 깔고 말했다.

“뭔데 이리 소란이냐?”

갑작스러운 제 삼자의 개입에 객점 주인과 점소이의 얼굴에는 희망의 빛이 떠올랐으며 거한과 그의 동료들의 얼굴은 짜증으로 일그러졌다.

“왠 녀석이냐?”

“밥 먹던 손님이다.”

“그럼 밥이나 처먹을 것이지 어디서 함부로 끼어드는 것이야? 감히 흑룡방(黑龍幇)의 행사에 끼어들겠다는 것 이느냐?”

거한과 그 동료들은 이만석이 검 두 자루를 가지고 있음을 이미 알고 있었다. 해서 그들은 자신들의 등뒤에 있는 세력의 이름을 밝히며 무기를 바닥에 내리찍었다. 일종의 협박인 것이다.

하지만 그 정도의 협박이 통할리 만무했다.

“흥. 웃긴 놈들이군.”

콧방귀를 뀐 이만석은 검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는 미약한 천지의 기운을 불어넣자, 은색의 검신 양면에 음각된 마법진 중 우측의 것이 희미하게 빛났다. 괴한들은 검의 은색과 섞인 불빛을 분간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검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뇌기(雷氣)만큼은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아무리 시골바닥의 삼류무사라 하나, 지금 이만석이 보여주는 능력만으로 상상을 뛰어넘는 고수임은 알아볼 수 있었다. 아마도 자신들의 뒤에 있다는 흑룡방 전부 몰려온다 하여도 그저 떼죽음만 당하리라.

때문에 그들은 곧바로 포권을 하며 허리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저희 눈이 삐어서 대인을 알아보지 못하였습니다.”

너무나도 빠른 사과에 이만석은 살짝 당황하면서도 속으로 신이 났다. 그가 숙수였을 때에는 검을 든 무사라면, 그것이 삼류건 일류건 상관없이 비굴하고 머리를 숙여야만 했다. 그랬던 자신이 이제는 무인들의 사과를 받는 임장이 되자 절로 어깨가 들썩거릴 지경이었다.

하지만 고수라면 멋지면서도 차분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 법. 해서 그는 검을 도로 집어넣으며 말했다.

“꼴 보기 싫으니, 썩 물러가거라. 그리고 경고하지만 두 번 다시 이곳을 찾아오지 말거라. 내가 자주 오는 곳이니, 만에 하나 이곳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내가 직접 흑룡방을 방문할 것이다.”

“여부가 있겠습니까? 두 번 다시는 절대 이 근처에 나타나지 않겠습니다.”

너무나도 손쉽게 괴한들을 물리친 이만석은 무림고수가 되는 것이 아주 편하고 좋은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의 생각은 그리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객점 주인은 직접 최고급 양하대곡(洋河大曲)과 안주를 가져왔다.

“아이고, 대협. 감사 드립니다.”

“감사는 무슨…… 저 녀석들이 눈이 있다면 두 번 다시 이곳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을 것이오.”

“그런데 대협은 지금 어디를 가시던 길이십니까?”

“고향으로 가던 중이오.”

“고향은……?”

이만석은 젓가락으로 안주 한 점을 집어 먹으며 대답했다.

“정주(井州)가 고향이오.”

“오, 정주라면 여기서 하루 거리도 채 되지 않는 마을이지 않습니까?”

“그렇소.”

이에 주인은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레 물었다.

“가시는 길이 바쁘지 않으시다면 저희 객점에서 며칠만 묵다 가실 생각은 없으십니까?”

“이곳에서 말이오?”

“숙식은 당연히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물론, 최고급으로 말이죠.”

이만석은 주인의 속마음을 알 수 있었다. 좀 전에 괴한들이 돌아갔지만, 다시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자신을 며칠만이라도 붙잡아두려는 것이리라.

“뭐 그럽시다. 오랫동안 돌아가는 길인데, 며칠 늦어진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으니까.”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객점 주인이 머리가 땅에 닿을 정도로 절을 하자, 이만석은 만류를 하며 물었다.

“그나저나 이곳에 좋은 검이나 묵철을 살만한 재력을 가진 자가 있소?”

“그것은 왜 묻는 것입니까?”

“아, 내가 묵철로 만든 명검 한 자루가 있는데, 좀 팔까 해서 말이오.”

그러며 묵검을 뽑아 선보였다. 이에 객점 주인의 눈이 반짝 빛났다. 빛 하나 반사하지 않는 묵철로 만들어진 검은 누가 봐도 대단한 것임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대단한 명검 보검이라 하더라도 그 모양이 어울리지 않았다.

“검에 대해 무뢰한인 제가 봐도 흔히 볼 수 없는 철이군요.”

“잘 보았소.”

“그리고 어느 장인이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검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듯 보입니다.”

“보검 중의 보검이지.”

“그런데……”

“그런데?”

객점 주인이 눈치를 보며 조심스레 말했다.

“모양이 너무 기이하게 생겼습니다. 검의 두께는 매우 얇으면서 폭은 두 뺨에 가까울 정도로 넓습니다. 그리고 길이는 왜 이리 긴지…… 이것은 도(刀)도 아니고 검(劍)도 아니고 무슨 방패도 아니고……”

이만석은 그 말에 동의했다. 그 역시 이 묵검인 마브로스가 대단한 보검임은 알고 있음에도, 대장간에 팔아 넘기겠다고 했던 이유가 바로 사람들이 흔히 사용하는 검과는 그 모양세가 너무 다르기 때문이었다.

검술을 비롯한 무기술은 그 무기의 쓰임새에 따라 발전해온 기술이다. 그렇기에 마브로스처럼 기병(奇兵)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에 맞는 새로운 무기술을 만들어야 하기에, 그에 걸맞은 주인을 찾기란 불가능한 것임은 이미 짐작했던 바였다.

“맞소. 그 때문에 나 역시 이 철 가격만 받을 생각이었소. 기술 좋은 장인이라면 철만 뽑아서 새로운 검을 만들 수 있을 테니 말이오.”

“그럼 이 검을 사서 대장장이를 찾아가 철을 뽑고 다시 검을 만드는 작업을 해야 한다면…… 그리 많은 돈은 받지 못할지 모릅니다.”

“그 역시 생각한 바이오.”

“그럼 한 얼마를 생각하고 계십니까?”

객점 주인의 질문에 대답을 하려던 이만석은 멈칫했다. 가격흥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패를 숨기고 남의 것을 먼저 보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답하지 않고 대신에 반문했다.

“당신이 보기에는 얼마면 될 것이라 생각하시오?”

“글쎄요. 한…… 금자 여섯 냥?”

솔직히 이런 묵철 하나면 소작할 수 있는 마을 밖의 작은 땅이나 작은 잡을 살 수 있다. 즉, 열두 냥에서 열 닷 냥 정도에 팔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객점주인이 절반밖에 되지 않는 가격을 부른 것은 흥정이 있을 것을 예상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객점 주인의 예상과 달리, 이만석은 오히려 속으로 너무 놀라고 말았다.

‘헉. 금자 여섯 냥? 그 정도면 작은 집이나 소작할 수 있는 땅을 살 정도의 금액 아냐? 생각보다 많이 부르네. 혹시 내가 도와준 것 때문에 고마워서 돈을 더 얹혀서 자신이 사려는 것인가?’

전혀 다른 생각을 한 이만석이 물었다.

“금자 여섯 냥이면……? 당신이 살 것이오?”

“네? 그냐 당연히 내가……”

객점 주인의 대답이 끝나기도 전에 이만석이 고개를 끄덕이며 묵검을 건넸다.

“당신…… 복 받을 것이오. 알았소. 그 검을 당신에게 팔겠소. 대신에 내가 이곳에 며칠이고 머물면서 그 흑룡방인지 토룡방인지 하는 녀석들이 얼씬도 하지 못하게 해주겠소.”

이만석의 말에 놀란 것은 객점주인이었다. 묵철을 반값에 사게 생겼으니, 이것이야 말로 횡재한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해서 그는 속으로 올해에는 조상님들에게 큰 제사를 드리겠다고 다짐을 했다.


작가의말

이 글은 [서재 이쁘게 꾸미기]의 일환으로 올린 것이지 연재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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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덧없이 흘러간 시간 1 13.09.28 2,652 31 13쪽
3 기연은 고통을 타고 2 13.09.28 2,888 33 25쪽
2 기연은 고통을 타고 1 13.09.28 3,843 37 20쪽
1 서장 13.09.28 2,870 44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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