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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P

욕망 시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굴P
작품등록일 :
2022.05.11 10:32
최근연재일 :
2023.05.08 18:05
연재수 :
26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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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851
추천수 :
3,417
글자수 :
1,991,941

작성
22.10.1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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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
추천
12
글자
16쪽

잿빛의 고향(8) - 중재자(Peacemaker)

DUMMY

#1


‘아슬하게 도착했네.’


이대론 늦을 것 같단 생각에 도중에 수송선으로 갈아탄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두 눈으로 확인한 산은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저택 앞마당으로 우르르 쏟아진 콥스 바탈리온 대원들은 순식간에 저택 내부로 들이닥쳤다. 방문 바깥에서 들려온 부하들의 욕설에 플뤼테가 소리쳤다.


“전부 총 내려!”

“총 내려! 내려!”


볼드가 플뤼테를 따라 소리쳤다.

오랜 시간 그녀와 함께해온 볼드는 눈치가 좋은 편이었다. 저항도 없이 항복하는 건 시라비아 마피아답지 않았지만, 플뤼테가 이유도 없이 그런 명령을 내릴 리는 없었다.


플뤼테의 부하들은 떨떠름한 얼굴로 총을 내렸다. 콥스 바탈리온도 마피아들이 총을 내리자 방아쇠를 당기는 일은 없었다.


“...”


산은 그런 플뤼테와 눈을 마주치곤 자연스럽게 에콰를 내려다보았다.

겨우 기침이 멈춘 에콰는 천천히 숨을 가다듬고 있었다. 입을 틀어막은 손가락 사이로 끈적한 피가 떨어져 마른 나무바닥에 스며들었다.


플뤼테는 갑작스러운 한기를 느꼈다. 깨진 유리창 때문은 아니었다. 이 한기는 마치 가슴 속에서부터 올라오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게 살기라는 것을 깨닫는 건 어렵지 않았다. 정면에 우두커니 서 있는 산으로부터 섬뜩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있던 것이다.


그 살기가 향하는 게 자신을 처형인으로 키운 에콰인지, 에콰를 해치려 한 플뤼테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저 방 안의 공기가 그가 뿜어내는 끈적한 살기로 점철되고 있었다.


“..이봐. 여기까지 날 지키러 온 거야? 그럴 필요까진..”


어렵게 플뤼테가 입을 열었다. 산의 독기로 가득한 눈동자가 천천히 플뤼테를 보았다.

산의 카르마 나이프에서 난 찰칵거리는 소음에 플뤼테는 말을 끊었다. 새까만 칼날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잠시 멈추죠.”


존재감만으로 이 자리의 모두를 압도한 산의 첫 마디였다. 플뤼테는 눈살을 찌푸리며 자신의 총을 내려다보았다.

앞에는 여전히 무방비한 에콰의 모습도 보였다. 총을 들어 방아쇠를 당기기만 하면 사라질 나약한 에콰의 모습이었다.


“내가 멈춘다고 에콰가 멈출까?”

“양쪽 모두 제가 멈출 겁니다.”

“어떻게? 이젠 우리 조직의 인간도 아닌 네가 무슨 자격으로 우리들의 싸움을 막으려는 거지?”

“힘으로요.”


산의 대답은 간결했고,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다.

분신이 아닌 본체, 상태가 좋지 않은 에콰. 반면에 콥스 바탈리온이라는 강력한 전력과 함께 쳐들어온 산.

지금 이 자리를 주도할 가장 강한 힘을 거머쥔 것은 확실히 공업이었다.


“..어쩔 수 없네. 여기서 멈추자. 일단..”

“!”


플뤼테는 갑자기 사라진 산의 모습에 호흡이 멎었다. 쏜살같이 움직인 산이 플뤼테의 앞에 있던 에콰를 붙잡은 것이다.

정확히는 에콰의 손에 들려 있던 권총을 누르고 있었다. 자신을 향하려던 권총에 플뤼테는 눈살을 찌푸렸다.


“에콰. 너..”


그녀는 이 지경이 되어서도 빈틈을 노려 플뤼테를 쏘려 했던 것이다. 쏘길 주저했던 플뤼테와 달리, 에콰는 일말의 망설임조차 없었다.


그러나 에콰는 원래 그런 인간임을 플뤼테도 알고 있었다. 그녀는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를 믿는 플뤼테와는 분명 달랐다.


“...”


그렇게 산에게 제압된 에콰는 그대로 축 늘어졌다. 플뤼테는 씁쓸한 얼굴로 총을 거두었다.



#2


오래 전 일을 떠올린다.


아마 일곱 살이 된 해의 늦은 겨울이었을 것이다.

평소와 다름없이 난 좁은 골목에서 추위를 달래기 위해 불쏘시개가 될 만한 걸 줍고 다녔다.


시라비아의 빈민가는 불을 피울 재료조차 귀한 곳이다. 그래서 도저히 추위를 견딜 수 없을 때가 되면, ‘거리의 이웃’ 들은 서로 불쏘시개가 될 만한 걸 줏어와 한곳에 모인다.


그리고 적당한 장소를 찾아 불을 피우고 옹기종기 모여 각자 챙겨온 것들을 넣어가며 최대한 불을 길게 피우는 것이다.

서로의 체온에 기대며, 다 꺼져가는 불에 귀중한 땔감을 넣으면서, 그 하루를 버틴다.


겨울은 늘 그랬다. 아니, 굳이 겨울만 그런 건 아니었다.

이 빌어먹을 동네는 날씨가 자기 마음대로고 그 중엔 하필 추운 날이 많았다.

한여름에도 겨울처럼 추울 때가 있었다. 반대로 한겨울에도 엄청 더울 때가 있었다. 유독 시라비아는 계절이 고장 난 것 같았다.


그때도 그랬다. 더 어릴 적부터 날 신경 써주던 거지 영감이 하필 그해 겨울을 견디지 못했고, 갑작스럽게 혼자가 된 나는 어떻게든 살기 위해 발버둥쳤다.


그렇게 불쏘시개를 줍던 내게 놈들이 찾아왔다.


검은 옷에 긴 코트를 걸친 사람들. 총과 칼을 가진 사람들.

코흘리개들도 아는 시라비아에서 가장 위험한 놈들.


시라비아 마피아.


처음엔 죽을 날이 왔구나 싶었다. 마침 며칠 전에 빵을 훔쳤는데, 그 빵집이 마피아들의 돈줄과 관련이 있었던 게 아닐까 했다.


비슷한 이유로 하루아침에 사라진 거리의 이웃들을 알고 있었다. 난 거의 체념한 상태였다.


‘산.’


하지만 불쑥 찾아온 마피아 놈들 사이의 낯선 여자가 별안간 내 이름을 부르며 오는 게 아닌가.

겨울의 날붙이처럼 차가운 눈, 시라비아의 잿빛 바다처럼 칙칙한 머리색을 가진 여자였다.


그 여자가 어떻게 내 이름을 알고 있었는진 모른다. 내가 알기로 ‘산’ 이라는 이름은 날 돌봐주던 거지 영감이 지어준 이름이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여자는 내 이름을 연신 불러대며 날 끌어안았다.


그게 내가 기억하는 어머니.. 아니, 에콰와의 첫 만남이었다.



...



그 이후 난 영문도 모른 채 여자와 같은 차를 타고 어딘가로 향했고, 그건 앞마당이 딸린 으리으리한 저택이었다.


그곳에서 난 먼저 반강제로 씻겨졌다. 차가운 얼음물이 아니라 따뜻한 온수였던 탓인지 싫지는 않았다.

그리고 난생처음 제대로 된 식사를 해보았고, 남이 입던 게 아닌 나만의 새 옷도 받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난 그저 마피아들이 무서워서 그들이 시키는 대로 먹고, 입었다.


그렇게 저택에서 며칠 지내다 보니 어렸던 나라도 슬슬 알게 되는 게 있었다.

이 저택의 주인. 그러니까 날 끌어안았던 그 여자는 ‘모르스 에콰’ 라 불리는 시라비아 마피아의 조직원이며, 그녀는 조직 내에서도 상당히 높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항상 사람을 줄줄 끌고 다녔기에 그렇게 생각한 것뿐이지만 틀린 건 아니었다.


에콰는 일 때문에 집을 자주 비웠는데, 종종 나가지 않고 시간을 보내는 날엔 땐 항상 나를 자기 방으로 불렀다.

정작 불러놓고 한다는 건 서로 멀뚱멀뚱 쳐다만 보거나, 말없이 끌어안겨 있는 게 대부분이었다.


가끔씩 에콰는 저택의 마당으로 데려가 물고기 하나 없는 연못과 정원의 꽃을 보여준 적도 있었다. 별다른 감상은 없었지만 그건 에콰도 비슷해 보였다.


그리고 에콰는 날 항상 자기 아이처럼 불렀다.

문제는 태어나서 부모라는 존재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던 꼬맹이에겐 자기가 어머니라고 하는 여자나, 길거리의 거지들이나 ‘타인’ 이라는 감각 외엔 별다른 게 없다는 것이다.


‘아가. 네게 선물이 있단다.’


그렇게 저택에서 살게 된 지 두 달이 되었을 때쯤, 에콰는 내게 선물이라며 나이프를 하나 주었다.

거리 생활을 할 때도 칼은 늘 갖고 다녔기에 거부감은 없었다. 소리도 크고, 총알도 필요한 총에 비해 칼은 구하기도 쉬웠고 내 몸 하나 지키기엔 썩 괜찮은 물건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나이프를 선물 받은 걸 기점으로 에콰는 내게 ‘칼을 쓰는 법’ 에 대해 조금씩 알려주기 시작했다.

그때도 난 여전히 에콰와 마피아들이 두려웠기에 시키는 대로 했다. 운이 좋다고 해야 할지, 나쁘다고 해야 할지, 내겐 칼잡이로서 무서울 정도의 재능도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이프를 잡는 법부터 시작해 다양한 것들을 학습한 내게 에콰는 오코넬을 소개해줬다.

칼을 쓰는 법은 배웠으니 나머지 것들을 배우라는 뜻이었다. 기술만 배워봤자 몸과 머리가 못 따라가면 어쩔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난 자연스럽게 오코넬을 따라 처형인이 됐다.

그리고 시라비아를 도망쳐나온 게 8년 전이다.


이제와서 시라비아에 돌아왔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분명 지금 내 두 다리는 시라비아의 땅을 딛고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이곳에 잠시 발이 묶였을 뿐, 난 이미 시라비아를 떠난 몸이다.


‘왜 싸움을 막았지?’


스스로에게 물었다. 플뤼테가 위험해서? 아니, 아마 그대로 내버려 뒀다면 살아남는 건 플뤼테였을 것이다.

플뤼테를 지킬 생각이라면 그 위험 요소가 될 에콰가 없어지는 게 가장 확실하다. 이성적으로 판단한다면 플뤼테가 에콰를 쏘도록 유도했어야 한다.


하지만 난 싸움을 막았다. 스스로 중재자의 역할을 자처해버린 것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다. 에콰는 날 자기 아이처럼 부르지만, 난 그 여자를 부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피가 이어지고 이어지지 않고를 따지는 게 아니다. 내겐 여전히 에콰는 타인에 불과했다. 아버지나 어머니 같은 존재를 한 번도 느껴본 적 없으니 당연하다.


하지만 지금 내가 싸움을 멈춘 이유를 냉정하게 되짚어보면, 결국은 플뤼테와 에콰 양쪽 모두를 지키기 위해서라는 결론이 된다.


‘내가 그 여자를 걱정했단 건가?’


세상에 그 여자를 걱정할 정도로 여유로운 인간이 있다니. 심지어 그게 다름 아닌 나라는 사실에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왔다.


웃음은 금세 멎었다. 등 뒤로 다가오는 발소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마당을 가로지르며 내 쪽으로 온 건 레베스타에서 만났던 그 의사, 디안 켄트였다.


“처치는 끝났다.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

“그걸 왜 저한테 보고하는 거죠?”

“뭐라는 거야? 상태가 어떤지도 안 궁금하냐?”


피를 토하고 쓰러진 에콰를 그냥 내버려 둘 순 없었는데, 저택의 사용인으로 보이는 늙은 여자가 주치의랍시고 부른 게 하필이면 이 의사였다.


아시리아에서 날 진료한 의사에게도 이미 들었던 얘기였기에 크게 놀라진 않았다.

다만, 에콰의 주치의가 내 백사병 담당의랑 같은 인간이라는 건 어쨌든 썩 기분이 좋진 않았다.


"알아서 뭐해요? 그리고 마피아들 일에 그다지 깊게 관여하고 싶지 않거든요."

“이미 대가릴 들이민 주제에 말은 잘하네. 일단은 네 가족이잖아? 있을 때 잘해라.”

"아들 아닙니다."

"허, 사춘기냐?"


디안 켄트는 선글라스 너머로 눈을 치켜떴다. 이런 칙칙한 동네에서도 잘도 저런 걸 쓰고 다닌다.


“됐다. 남의 가정사니까. 그보다 약은 제대로 먹고 있긴 한 건가?”

“기억날 때마다 먹고 있죠.”

“기억날 때마다 먹는 게 아니라 하루에 정해진 만큼 먹어야 효과를 보는 거다. 아주 뒤지려고 작정했구만.”


그러더니 디안 켄트는 성큼 다가와 별안간 내 눈꺼풀을 크게 열었다.


“아직 눈은 멀쩡하군.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건 꽤 큰 문제야. 말했다시피 네 백사병은 특이 케이스야. 이런 경우는 본 적이 없어.”

“얼마나 살지도 모른단 거네요.”

“그래. 백사병 바이러스엔 정해진 패턴이란 게 없으니까.”


디안 켄트는 내게 새로운 약통을 내밀었다. 받아서 살펴본 약은 저번과 달리 노란 빛깔이 뚜렷했다.


“기존에 먹던 건 그대로 먹고. 그건 위험하다 싶을 때 먹어라. 억제제 같은 거야.”

“백사병을 억제하는 약?”

“순간적이지만 억눌러줄 수 있어. 대신 그거 쓸 정도가 오면 상태가 꽤 안 좋아졌다는 거다. 어지간하면 쓸 일 없도록 신경 써.”

“얼맙니까?”

“그냥 받아. 넌 연구 대상이니까.”


전에는 그래도 ‘진료’ 라곤 둘러대더니 이젠 숨기지도 않고 날 연구 대상이라고 한다. 돌팔이는 아닌데, 그렇다고 제대로 된 의사도 아니라는 게 역시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


그렇게 디안 켄트는 돌아갔다. 난 코트 주머니에 손을 꽂아넣고 저택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8년 전과 전혀 달라진 게 없는 저택은 오랜만에 돌아왔는데도 생각보다 별다른 감흥을 주지 않았다. 연못도, 정원도 그랬다.


무미건조한 감상을 뒤로 접어두고 난 귀에 꽂아둔 아베스타를 다시 작동시켜 닐라와 연결했다.


“닐라. 플뤼테는요?”


{ 수송기에 태워 베르몬드로 돌아가는 중입니다. }


이쪽 일을 마무리하더라도 오코넬과 처형인들이 멈추지 않으면 플뤼테는 여전히 위험하다.

그리고 언제까지고 플뤼테를 지킨답시고 오코넬과 충돌하기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 그리고 플뤼테와 스토커 모두 산 팀장님을 조직 내부의 중재자(peacemaker)로 세우는 데 동의했습니다. }


그래서 여기선 한 가지 편법을 썼다.


시라비아엔 마피아만 있는 게 아니다. 마피아들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여러 크고 작은 조직들도 다양하게 있다.


그리고 이 조직들 간의 불화에 이따금 마피아들이 ‘중재자’ 역할로 개입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물론, 이건 마피아들의 법이라기보단 이 시라비아에서의 암묵적인 법이다. 강한 자가 위에 설 수 있고, 여러 조직이 모여 하루가 멀다 하고 치고받는 이 시라비아에서만 통하는 법이다.


요컨대 두 조직 간의 불화에 시라비아에 필요 이상의 문제가 발생한다 판단될 경우, 두 조직을 모두 누를 수 있는 제삼자가 중재자로서 나설 수 있다.


나는 그 방식을 시라비아 마피아 내부에서 썼을 뿐이다.

당연히 그냥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다고 마피아들이 들어먹을 린 없다. 하지만 스토커와 플뤼테라는 두 최고 간부가 동의하며 날 중재자로 내세웠으니 지금은 얘기가 다르다.


임시긴해도 조직 내부의 중재자가 된다는 건, 조직 내의 불화에 끼어들어 싸움을 멈출 권한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날 무시하고 계속 싸울 순 있겠지만 그랬다간 날 내세운 스토커와 플뤼테에게도 전쟁을 걸게 되는 셈이다.


{ 하지만 쿠스카는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


“쿠스카는 지지하지 않을 겁니다. 그렇다고 절 내치려고 하지도 않겠죠. 스토커와 플뤼테를 모두 적으로 두는 셈이니까.”


{ 그럼 통보만 할까요? }


“예. 쿠스카한텐 그렇게 하죠. 에콰는 저런 상태니.. 지금은 오코넬만 신경 씁시다. 베르몬드에 있는 그렘린 공장은요?”


{ 제 팀을 보냈습니다. 플뤼테에게 허락도 받았으니 24시간 내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


조금만 더 하면 원래 목적이던 그렘린 제조 공장도 처리하고, 스토커의 의뢰도 완수하는 셈이다.

그 뒤는.. 아마 헤이카의 전쟁이 끝날 때까지 시라비아에 잠자코 숨어 있기만 하면 되겠지. 무작정 가봤자 방해만 될 게 뻔하다.


{ 그리고 팀장님. 세계 연합에서 파견한 연합 외교관이 닷새 뒤, 시라비아로 들어온다고 합니다. }


“외교관? 마피아랑 교섭이라도 하려는 건가? 별 소득도 없을 텐데요.”


우리가 시라비아에 숨어 있다는 걸 연합도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정도는 예상했던 바다.

하지만 시라비아 마피아는 연합 측과 애초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 불쌍한 외교관이 누구일진 모르겠지만, 대가리만 잘려서 돌아가지만 않아도 다행이다.


{ 참고로 그 외교관이 에이전트라고 하더군요. }


“어디 쪽 에이전트?”


{ 레베스타 에이전트 본부장입니다. ‘핸들러’ 라는 코드네임으로.. }


“...으음.”


아무래도 밑작업을 조금 해놔야 할 것 같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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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 시대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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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 마법사의 보답 +2 23.05.05 152 10 13쪽
262 광야(曠野) 헤이카 미켈런 +2 23.05.04 173 12 15쪽
261 재회 +1 23.05.03 165 11 15쪽
260 사막, 괴물, 어린 칼잡이들 +3 23.05.02 160 11 12쪽
259 라푸스 벤데르드 +2 23.05.01 167 9 20쪽
258 욕망 시대(13) - 사무엘(Samuel) +2 23.04.28 168 8 17쪽
257 욕망 시대(12) - 눈 내리는 날 +1 23.04.27 161 8 15쪽
256 욕망 시대(11) - 죽음이 아닌 삶을 바라게 될 때까지 +1 23.04.26 156 7 14쪽
255 욕망 시대(10) - 강철의 기사 23.04.25 153 9 15쪽
254 욕망 시대(9) - 소리 없는 침식 +1 23.04.24 165 9 11쪽
253 욕망 시대(8) - 일방적 계약 +1 23.04.21 169 9 20쪽
252 욕망 시대(7) - 길을 잃고 +1 23.04.20 164 9 15쪽
251 욕망 시대(6) - 정복자 23.04.19 162 9 16쪽
250 욕망 시대(5) - 악룡과 용사 +1 23.04.18 159 9 17쪽
249 욕망 시대(4) - 오염구역 탐사 +2 23.04.17 158 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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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 욕망 시대(2) - 위험한 여행 +1 23.04.13 155 9 13쪽
246 욕망 시대(1) - 탐욕의 바르바로사 +1 23.04.12 177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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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 급류(急流) +2 23.04.10 176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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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 에콰(5) - 일그러진 미소 아래 +2 23.04.05 183 9 15쪽
240 에콰(4) - 핏덩이 +1 23.04.04 178 9 17쪽
239 에콰(3) - 욕망죄화(欲望罪花) +1 23.04.03 184 10 27쪽
238 에콰(2) - 모르스 에콰 +1 23.03.31 167 9 13쪽
237 에콰(1) - 소녀 +1 23.03.30 166 9 14쪽
236 개벽(35) - 문을 닫다. +1 23.03.29 169 9 15쪽
235 개벽(34) - 찾아온 영웅, 떠나는 영웅 +1 23.03.28 173 9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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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 개벽(18) - 영웅 증후군 23.03.06 203 10 16쪽
218 개벽(17) - 친구인가 적인가 23.03.03 182 10 16쪽
217 개벽(16) - 습격 23.03.02 181 10 14쪽
216 개벽(15) - 헤르그부르 23.02.28 189 1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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