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해가 서서히 올라오고 13화
현우가 날린 창월파로 인해 현우 일행이 있는 동굴전체가 먼지에 휩싸였다.
“쿨럭쿨럭”
먼지에 둘러싸인 채 쉴 새 없이 기침을 하면서도 현우는 박차장의 상태를 알아차리려고, 연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며 먼지가 서서히 가라앉고, 박차장의 모습이 들어나기 시작했는데 그는 혈인이 된 상태였다.
전신에 무수한 피를 묻힌 채 서있었고, 그가 서서히 눈을 뜨기 시작했는데 눈에서 시퍼런 안광이 뿜어져 나왔다.
“이놈들 용서 못해”
박차장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혈흔으로 감춰져있던 그의 전신에 나있던 상처들이 벌어지며 피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박차장의 모습에 눈가가 저절로 찌푸려지기까지 했으나 그렇다고 가만히 당할 수 없기에 현우와 윤호 또한 박차장에게 반격할 준비를 했다.
박차장이 자신을 상처 입힌 장본인인 현우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현우에게 접근했을 때 자신의 피를 현우의 눈을 향해 뿌렸다.
현우는 박차장이 자신의 피를 뿌릴 것 이라고는 상상도 못하고 무방비상태로 당했다.
현우가 앞이 안보여 눈에 묻은 피를 닦아내고 있을 때 박차장이 권경을 날렸다.
권경을 맞은 여파로 현우가 벽에 부딪치며 정 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런 현우를 두고, 박차장이 등을 동려 윤호에게 다가갔다.
윤호는 현우가 너무 쉽게 제압당하자 반격을 할 생각을 바꿔서 다시 계약을 하려던 순간 어느새 박차장이 그의 앞에 나타났다.
“뢰(雷)”
“크아아”
계약을 채하기도 전에 박차장의 공격이 윤호의 가슴에 떨어져 내렸다. 무방비상태에서 박차장의 공격을 받은 윤호의 양 무릎이 꺾이며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죽어라, 강뢰(强雷)”
그런 윤호를 내려다보며 박차장이 아까 와는 비교 할 수 도 없는 힘을 주먹에 모아서 꽂아 넣으려 할 때 등 뒤에서 뭔가 불길한 느낌을 받고 뒤를 돌아보니 현우의 천휘가 그의 등을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알아차리지 못했으면 모를까 알아차린 이상 쉽게 현우의 공격을 피했고, 목표물을 잃은 천휘는 동굴 벽에 박힐 뿐이었다.
“역시 네가 가장성가시군”
현우의 반격이 귀찮은지 박차장이 다시 돌아서서 현우에게 다가갔다.
“천휘”
현우의 외침이 마지막 발악이라고 생각하고 피식 웃어버린 박차장이 걸음을 옮기려는 순간 자신의 가슴이 따갑다고 느꼈다. 박차장이 가슴을 내려 본 순간 그의 눈에는 자신의 가슴을 뚫고 나온 창날을 볼 수 있었다.
“젠장”
붉어진 눈으로 박차장이 현우를 노려보았다.
“이까짓 상처쯤”
등과 가슴을 꿰뚫은 천휘를 꽂은 채 현우에게 접근하던 박차장을 향해 통로 한곳에서 나온 쇠사슬이 박차장의 목을 둘러쌓고 나서 조이기 시작했다.
때마침 다른 통로에서도 유리, 슈라와 창식을 업은 세츠가 나타났다.
“컥컥”
박차장이 숨을 쉬지 못해 컥컥 소리와 함께 자신의 목을 조르고 있는 쇠사슬을 끊으려고 발버둥 쳤지만 쇠사슬에 흠집하나 내지 못했다.
“감히 우리 영역에서 날뛰다니 더 이상은 못 봐준다.”
현우의 일행이 나온 동로의 반대편 통로에서 박차장의 목을 조르고 있는 쇠사슬을 든 자를 포함해 그의 동료로 보이는 두 명의 사내가 나타났고, 그들이 나타난 통로 안에서 엄청난 기운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크윽”
“큭”
그 기운에 의해 아벨과 유리를 제외한 모두가 무릎이 저절로 꿇게 되었고, 구성의 일인인 유리조차도 힘겹게 버티고 서 있는 게 고작일 만큼 강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무슨 기운하나가 이렇게”
아벨이 세츠의 말을 흘려듣고 현우에게 다가갔다.
아벨이 현우를 한번 바라보고 다시 기운이 흘러나오는 통로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보고, 느끼고, 기억해라 저것이 바로 왕의 자질의 끝에 다다른 자만이 내뿜을 수 있는 기운이다.”
“도대체 이 기운을 뿜어내는 그의 정체가 뭡니까?”
“오가의 일축을 담당하는 신가의 가주이자 세상을 나누는 세 명의 제왕 중 한명인”
아벨이 잠시 뜸을 들이고 마저 입을 열었다.
“호제(虎帝) 신지율님이다.”
아벨의 말에 맞춰 신지율이 서서히 모습을 들어 내고 있었다.
신지율은 검은 머리사이로 희끗희끗이 보이는 흰머리에 한복을 개량해서 만든 수련복을 입고서 나타났다.
“오랜만이다. 애송이 마법사”
“오랜만입니다. 호제 신지율가주님”
현우일행에게는 아벨과 호제 신지율이 아는 사이라는 것도 놀라웠지만 그들이 놀랄 일은 정작 아직 일어나지도 않았다.
오타나 글에 대한 지적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