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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그라(Allegra), 영혼의 여행자.

K.M 클리닝 프로젝트


[K.M 클리닝 프로젝트] K.M 클리닝 3차 프로젝트 - 종합 정리 및 56주 프로젝트 예고

안녕하세요, 제니아입니다.

지난 2월 14일에 할머니 제사를 무사히 끝내고는,

한동안 포스팅이 뜸했습니다.


제 일상 패턴 - 글, 운동, 공연 관람 - 을 다시 세우고

현재의 공간에서 적응해가는 과정이 의외로 쉽지 않기도 했었고...

그 과정에서 생긴 일들에 따라서도, 감정을 추스를 시간이

생각보다 더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이전 포스팅 말미에서는, 공모전에 작품을 하나 수정해서

제출하면서... 정리정돈 이전에는 못 봤던 것들이 보였다고 한 적 있었는데요.

사실, 이 때 응모했던 것은 바로 창작 뮤지컬 대본이었습니다.

(이제는 응모 결과를 알았기에, 무슨 공모전이었는지는 밝혀도

딱히 문제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2007년도에 중단편으로 썼던 소설 하나가 전자책으로 처음 나왔었는데,

2015년 초에는 이 글을 대본으로 각색했던 겁니다.

그리고 장르가 뮤지컬인 만큼, 샘플로 제출할 음악도 하나 만들어두었었죠.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실제로 피아노를 오래 치다가 작곡도 했기 때문이었고요. 


결과는 응모 후 한 달이 지난 시점이었던, 3월 10일에 확인했었습니다.

언제 당선자/탈락자가 결정되었었는지는 지금도 모르고요.

다만, 제가 탈락자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을 때의 기분은...

영화 <식스센스>에서 브루스 윌리스가 후반부에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충격받았던 상황만큼이나 순간적인 여파가 컸었습니다.


자신이 죽은 줄도 모르고, 어떻게든 상황을 좀더 나아지게

해보겠다고 동분서주했을 꼴이... 극중 브루스 입장이라면

굉장히 우습고도 허탈했을 것 같기도 했고요.


물론 지금은 담담합니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빨리 돌아올 수 있었던 이유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바로 이번 프로젝트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제가 속한 공간의 문제점을 알고, 직접 치워보지 않았더라면

매사에 제자리를 찾아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마 몰랐을 겁니다.


주기적으로 정리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다 알지만,

실제로 잘 정리하는 것은 의외로 쉽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프로젝트를 작년 9월 말부터 올해 1월 초까지 실행하면서

직접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실감했었죠.


문득, 정리정돈 업체의 힘을 빌려 집안 전체 정리까지 끝마치고 나서

대본 공모전을 준비하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내가 국내 창작 뮤지컬 무대를 얼마나 봤더라?’

몇 년 동안 뮤지컬을 여러 번 보기는 했지만, 그동안 본 작품들을 검토하면

의외로 대극장에 올라온 해외 라이센스 작품이 대부분이었거든요.

(실제로도 여태까지 관람한 것 중에서 국내 창작 작품을 본 횟수는 상당히 적었습니다.)


결국, 올해 1월 초에 공연작 목록을 검토하면서 총 두 편의 창작 뮤지컬을 집중적으로

보기로 결정했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공모전 정보를 검색하다가

드디어 하나를 발견하고 대본을 응모한 뒤 기다렸죠.


2월부터 3월 초까지 공연을 여러 번 보면서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제가 공모전에 제출한 대본에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차츰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시일이 지난 뒤에 응모처에 전화했었고,

예상했던 대로 안 되었다는 걸 알았죠.


그동안 여러 번 집안 정리를 시도하다가 안 되었고, 그 바람에 수년 동안

물건이 집에 쌓였던 것은... 결국, 정리하는 방법을 몰랐기 때문에

계속 실패했고, 중도에 포기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을 읽은 뒤,

이번 클리닝 프로젝트를 실행하게 되면서 완전히 달라졌지요.

정리하는 방법을 알고, 실제로 그 과정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과정을 제가 하고 싶은 일에도 대입하고 나서 놀랐습니다.


이번 공모전 일을 돌이켜보자면....

여느 때 같았으면, 원고 투고 및 대본 공모전에

여러 번 떨어져도 원인을 알 수가 없으니

답답하고 화나는 악순환만 반복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정리정돈을 마치고, 뭔가 한 가지를 해냈다는 마음에

매사에 조금이나마 여유가 생기니, 이번에는 앉아서

무작정 글만 쓰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것도 새삼 보이더라고요.

(약간의 양식을 알아도 알맹이를 채우는 방법을 잘 모르거나

소홀했다고나 할까요.)


<버리는 방법> 을 모른 채 이리저리 낑겨넣는 수납을 반복하는 것,

그리고 머리로는 알면서도 치울 수 없게 된 각종 심리적 원인들,

이런 걸 모르고는 제대로 된 정리를 할 수 없었던 것처럼...


실제 공연에서는 무대를 어디까지 구성할 수 있는지,

어떤 이야기가 실제로 무대에서 재현 및 공감 가능한지,

같은 소재라도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최근까지는 각종 간접 경험 및 연구가 상당히 부족해서

제 스스로도 시야가 상당히 좁아져 있었던 듯했습니다.


무엇이든 직접 경험해보고, 원인을 알려고 하게 되니,

어떤 결과가 나와도 다음을 기약하고 감당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1. 네이버 연재 예고


본디 K.M 클리닝 프로젝트는, 작년 9월 초에 장편 연재 하나를 완결 하고 나서

얼마 안 된 날에 생긴 돌발사고(?)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에는 거의 휴식 내지는 작품 다듬을 겨를도 없이 달려왔던 탓에

주변 환경을 돌아보지 못했지요. 그 바람에 집이 어떤 상태인지 제대로

살펴볼 여유가 없었던 겁니다. 그러던 어느 날, 화장실에 가려다가

날카로운 것에 발바닥을 찔렸습니다.


살 속에 박혔던 것을 최대한 빠짐없이 뽑고 응급처치를 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게 며칠이 지나고 다시 탈이 났던 겁니다. 처음에는 파상풍(...)으로

잘못될지도 모른다는 불안도 있었는데, 다행히 병원 치료 받고 괜찮아졌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언제 다시 이런 일이

생길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공포가 느껴지더라고요.


그 날 이후로 대학 선배인 D백작님과 메신저로 안부를 주고받다가, 진짜 문제는

<어지러워진 공간>에 있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다른 누구보다도 너 자신을 위해서, 이번 기회에 제대로 정리해보는 게 어때?

그리고 쉬는 김에 제대로 된 독자모드도 실행해봐.“


그렇게 해서 추천받은 책이 바로, 곤도 마리에님의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이었던 겁니다.

일단 책을 사서 이틀 동안 독파했을 때는, 정리에 대한 기존 관념이

1차적으로 확 바뀌는 충격을 받았었죠. 그 때까지만 해도 버리는 게 중요하다던가,

버리는 기준이 무엇인지가 상당히 애매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보통 정리를 한다고 하면... 쓸고 닦고, 기존에 있는 물건들을 깔끔하게 배치/수납하는 것을

많이 떠올리죠. 대청소라는 명목으로 모든 물건들을 끄집어내고 낡은 것을 버리는 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그렇게 버리는 기준도 애매모호해서, 막상 수납을 다시 하고 나도

그다지 효율적인 변화를 끌어내지 못하는 일이 실제로도 상당합니다. 


혹은, 모든 물건들을 끄집어내고 살펴봤을 때, 이미 사놓고 잊었거나

엉뚱한 데 두어서 못 찾는 바람에 같은 물건이 여럿 나오는 일도 꽤 있죠.

이런 허점을 <인간적인 일>로만 웃어넘기는 일도 허다하고요.

이게 한두 개 정도 중복되는 일이면 그렇게 넘어갈 수도 있는데...

이런 작고 사소한 것들이 하나 둘 쌓이면, 언젠가는 엄청난 낭비가 되기도 합니다.


물건 낭비, 비용 낭비, 공간 낭비, 그리고 낭비된 공간 때문에 사람들 사이의 감정적 소모도

상당하게 되고요. 뭔가 답답한데, 잘못된 거 같은데, 불안한데 이유를 모르게 되는 겁니다.


책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골라서 확실히 남겨두는 것만으로도

공간 낭비를 훨씬 줄이고, 사람이 여유로워지는 각종 사례들을 확실히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나도 과연 저렇게 될 수 있을까?’  

일단,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이었지요. 그 때까지의 저는 실패할 것 같은 불안,

혹은 해내더라도 성공을 계기로 집 안에서 모든 정리 작업을 떠맡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식으로 넘겨짚은 예비 불안감도 지레 떠안고 있었거든요.


사실, 자기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인데 ‘니가 잘하니까’ 하는 식으로 떠맡기고

자기 위주로만 살아가는 사람들이 분명 살면서 주변에 있기는 할 겁니다. 그러나 과거에

그랬다고 해서, 현재에도 그럴 상대라고 판단하는 것은... 당사자들과 직접 부딪쳐보지 않으면

정말 모르는 일이고요. 


한편으로는, 한 번 해내고 난다면 그만큼 주변에 믿음을 주는 동시에

앞으로의 언행에도 설득력이 붙게 됩니다. 내가 먼저 변해야 상대를 변화시킬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며칠 생각한 끝에, 현재에, 제 방에만 우선 집중하자고 결론을 내렸고...

처음 프로젝트를 권유하신 D백작님과, 지금까지 지켜봐주신 여러분들 덕분에

단계별로 무사히 정리정돈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매일매일의 단계 위주로만 올렸기 때문에, 그간 못 다한 이야기들도 꽤 있습니다.

6월부터는, 지금까지의 상세한 과정을 네이버 블로그에서 풀스토리로 공개하겠습니다.


제가 처음부터 정리를 잘 하고 살아온 사람은 아니었지만...

일단 한 번 현재에 집중하고, 자기 자신을 한 번쯤 믿고 한다면

어느 누구라도 할 수 있다는 걸, 좀더 많은 분들께 알려드리고 싶어졌어요.

그리고,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전문가의 힘을 빌리는 것 또한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것도 말입니다.


2. 56주 프로젝트 예고


 지난 1월 25일에 포스팅한 전쟁 준비 (1)에서는,

 앞으로 정리된 공간을 어떻게 유지해 나아갈 것인지 생각한다고 했었지요.

 사실 정리라는 것은, 평생 유지 관리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고 있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막연했었습니다.

 좀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제 일에만 신경쓰느라 생활 관련된 부분은

 그다지 많이 신경쓰지 못했던 게 여전했으니까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나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일상 생활 패턴을 바로잡기 위해서 한 해를 56주로 잡고,

매주의 지침을 실행하는 것으로 가는 겁니다. 기본 매뉴얼은

D백작님께 전수받았네요. 하하하하.


 제 1주 - Organize Mind & Life Vision

 제 2주 - 우선 순위 정하기

 제 3주 - 스케줄 정리하기

 제 4주 - 청소하기

 제 5주 - 스케줄 공유하기

 제 6주 - 가족들의 저녁 스케줄 점검

 제 7주 - 장보기

 제 8주 - 식단짜기

 .

 .

 .

 .

 

 이런 식으로 그 주에 주요 목표를 잡고 실행하게 되었죠.

 사람에 따라서 중점을 둬야 할 부분이 많이 다르겠지만, 저 같은 경우는

 지금의 정리된 공간을 유지하고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회복하는 데 있어서

 1주에서 5주까지 제시된 목표가 상당히 유용했습니다. 그 이야기는 아마도

 네이버에서 지금까지의 클리닝 프로젝트 과정을 무삭제판(...)으로 공개한 뒤에

 이어나갈 수 있을 듯 하네요.


그럼, 6월 10일에 네이버에서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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