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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그라(Allegra), 영혼의 여행자.

K.M 클리닝 프로젝트


[K.M 클리닝 프로젝트] K.M 클리닝 2차 프로젝트 - 귀환 (2)

1월 9일 오전 9시, 이 때는 한동안 집안이 술렁였습니다. 

<설레지 않는 것은 모조리 버려라!> 

이 말을 집중적으로 실행해야 하는 날, 팀장님 포함해서 

총 8분이 저희 집으로 들어오셨죠. 


그 날 움직일 공간을 좀 낸다고 

거실에 쌓였던 옷 몇 벌(3일 동안 어머니나 동생이 쓸 옷가지)은 

임시로 정리 박스에 따로 들어가 있기는 했지만, 

많은 분들이 들어오기에는 확실히 힘겨웠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제 방까지 진입 성공(...)하신 분들은

곧바로 작업 준비를 끝마치고 각 공간으로 신속하게 달려가셨죠. 

제가 사전에 집안 도면과, 각 공간별로 폐기해야 할 물건들을 

명시한 자료를 보내기는 했었지만... 실제로 정리 작업이 진행되었을 때는 

버려야 할 물건이 몇 배로 더 많았습니다. 


“이건 쓰실 건가요? 아무래도 버려야 될 것 같은데.” 

“흠, 확실히 그렇군요. 바로 아웃! 입니다.” 

저와 정리 팀원분들 사이에서 제일 많이 오간 말이 딱 이랬습니다. 

부모님 물건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부모님께 확인하고 진행했지만 

부엌을 포함한 다른 공간들은 전적으로 제가 결정하고 부탁해야 했거든요.


일단, 부엌은 냉장고 두 개를 먼저 정리했었던 게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안 그랬으면 음식물 처리만 해도 한나절이 다 갔을 듯했죠.) 

진짜 문제는 똑같은 부엌 용품들이 부엌만이 아니라, 세탁실(다용도실)과 

안방에서 무작위로 마구마구 튀어나왔던 데에 있었기 때문이죠. 


예전에 제 방을 정리할 때도, 옷장이나 이불장이었어야 할 붙박이장에서 

홈쇼핑 딱지가 붙은 다기 세트가 여럿 튀어나온 적이 있었지만, 

부엌에서의 상황은 그걸 뛰어넘는 수준이었습니다. 

“텀블러(보온병)가 너무 많아요.” 

“커피머신도 여기저기... 그릇세트도 안 쓰고 묵혀놓은 게 너무 많네요. 

확실히 쓸 것만 선별해서 잘 보이는 곳에 남겨놔야 해요.“ 


텀블러와 보틀에 대해서는, 저도 얼마 전 부엌에서 식탁 주변을 정리 시도했다가 

이미 충분히 실감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자주 쓰는 텀블러가 

몇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반 이상 버리는 데는 바로 동의했죠. 


그릇세트 부분은 결정하기가 좀 어려웠습니다. 좀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이미 세팅된 그릇을 설거지하는 일은 있어도... 어떤 구성으로 배치되어 있었는지는 

그간 유심히 보지 못해서 아는 게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투박한 그릇 세트들은 아무래도 부모님 혼수품이었던 거 같고요, 

꽃무늬 있는 거나 컵받침 접시 같은 게 막 뒤섞여 있네요.  

막 보이는 걸 아무거나 가져다 쓰고, 안 보이면 계속 안 쓰고 묵혀 둔 거 같아요.“ 


찬장과 싱크대 옆 식기함 상황을 둘러본 뒤, 팀장님 말씀이 딱 저랬습니다. 

쓰레기들을 확실히 버리고도 최대 난제에 부딪친 것들은, 한 번도 안 쓴 

식기들과 머그컵들이었죠. 제가 부엌일을 나중에 거의 다 하게 된다 해도, 

그릇 부분을 100% 제 마음대로 손댈 수는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좋아하는 곳에서 좋아하는 옷을 입고, 

좋아하는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고, 

좋아하는 침대에서 자고 일어나는... 

그런 평범하고도 행복한 생활로 돌아가기 위해서 정리정돈을 하는 것이었죠. 


확실히 저 혼자만 사는 집이 아닌 곳이기에, 

공통으로 <좋아하는 그릇>을 골라서 남겨놓는 과정은 꼭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동생이 정말 좋아하는 푸우 찻잔과 뚜껑 있는 보온 잔, 

그리고 최근에 선물받은 것으로 보이는 겨울왕국 캐릭터 컵은 

이미 확실하게 남겨놨고요.)  


굳이 제가 이렇게 풀어서 생각하지 않더라도, 

많은 분들은 이미 잘 알고 계시겠죠 :) 


“일단 쓰레기 배출 끝나고, 마지막 날 최종정리를 해야 하니까 

그릇에 대해서는 어머님과 잘 상의해서 결정하고 알려주세요.“ 

팀장님은 찬장을 다 돌아본 뒤에 그렇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일이 이렇게 일사천리로 풀린 것은 확실히 아니었습니다. 

첫 날인 9일날은, 주로 버릴 것들을 정해서 바로바로 내보내야 했는데... 

안방은 문간의 물건을 젖히고 두 분이 들어간 이후로 

오전이 다 가도록 물건이 잘 나오지 않았던 겁니다. 


“어머님이 물건을 너무 못 버리세요. 이대로 가다가는 정리 못할 거 같은데요.” 

보다못한 팀원 한 분이 저에게 와서 상황을 알려주셨습니다. 

곰팡이가 심하게 핀 이불, 낡고 바랜 옷들은 누가 봐도 버려야 할 게 역력해서 

바로 쓰레기 봉투로 직행할 수는 있었지만, 그 외에도 사 놓고도 잊어버려서 묵혀둔 

옷들이 즐비했거든요. 이런 경우는 옷 주인에게 확인하고 결정하더군요. 

그런데... 어머니께서는 <이래서, 저래서 못 버려요>하고 대부분 <그냥 두세요>로 

일관했던 겁니다. 


“TV에서 보신 거 기억 안 나요? 그거 좀 생각하고 버리세요!” 

생각다 못해서, 저는 거실 소지품을 확인하고 계시던 어머니께 저렇게 외쳐봤습니다. 

실제로 며칠 전에 위*** **원에서 세 자녀를 둔 집의 의뢰를 받은 정리정돈 전문가가 

정리 진행하는 모습이 방송되었거든요. 그 때 전문가 분은 집 안의 모든 옷들을 

한 공간에 쌓아놓고 분류하면서, 안 입은 지 최소 1년이 된 옷들도 (태그가 아직 붙은 것들까지)

다 버려야 할 것으로 판정했었습니다. 


지금까지 안 찾았으면, 앞으로도 입을 일이 거의 없는 게 분명했죠. 

(정말 필요해서 샀다면, 중간에 언제라도 생각나서 반드시 찾으려고 시도했을 테니까요.) 

우연히 저녁 시간대에 이 프로를 어머니와 함께 보게 되었는데, 

어머니는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 하고 혼이 빠져 나간 표정으로 화면을 응시했었습니다. 

그리고, 방송이 계속되면서 집안이 말끔하게 치워진 장면을 보고는 

간신히 평상심을 찾은 표정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께 그 때의 기억을 상기시키려 시도했어도, 당시 성과는 정말 미미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아버지께 이런 내용의 문자를 보내봤습니다.


[아무래도 이대로는 안 되겠습니다. 이따 점심 때 지나서도 계속 이러면 

막내 집에 놀러 가시든, 아니면 다른 건수를 물색해서라도 

어머니랑 같이 나가시는 편이 좋겠어요.


중간에 물어볼 게 생기면, 문자로 언제든 확인 요청하겠지만 

여기 계시면서 자꾸 못 버리게 하는 건 역효과입니다.] 


그리고, 해외에서 한 호더 여성을 내보내고 90% 이상의 집정리를 

단행한 사례를 담은 유투브 영상을 참고 자료로 동봉했었죠. 


[알았어, 좀더 지켜보고 결정한다.] 


아버지께서는 이런 답을 주신 뒤에 곧바로 영상을 틀어보시더군요. 

그리고 나서는 계속 어머니 말씀을 딱딱 단속하며 정리 정돈에 참여 하셨고요. 


그동안, 안방과 거실에서 배출하는 폐기물 상자들과 잡동사니들 때문에 

제 방문 앞이 일시적으로 막히는 사태까지 갔었습니다. 

그건 안방과 제 방이 서로 맞은편에 있는 구조다 보니, 폐기물 배출이 끝나면 

자연히 해결될 문제이긴 했죠. 

하지만 제 방이 이번 정리 대상이 아니다 보니, 어머니께서 버리고 싶지 않은 물건들을 

은근슬쩍 제 방에 놔두시기도 했더군요. (그래서 문을 움직일 수가 없었... )

최근 일하는데 필요한 서류를 가방에 넣어서 보관한 것까지는 이해가 되었지만, 

그런 물건이 아닌 것들도 몰래 숨겨놨다는 건 나중에 알았습니다. 

(어떻게 알았냐고요? 9일날 1차 버리기가 끝난 뒤에 어머니가 물건 찾다가 

느닷없이 저한테 행방을 물으셨거든요. 저는 그야말로 영문도 모르고 당황했었습니다.) 


놀랍게도 이런 어머니를 최종적으로 변화시켰던 것은, 정리의 중요성을 각인시키는 게

아니라 전혀 다른 부분이었습니다. 

“이번에 제대로 안 하면, 또 물건 쌓여서 사람들 불러야 해요.” 

사실 이 부분은, 저만의 생각이 아니었습니다. 상황을 지켜보며 부엌과 세탁실을 

빠른 속도로 치우시던 팀장님이 권하신 거였어요. 집안에 사람을 불러서 대대적으로 

치워야 하는 사태는 확실히 평범한 일이 아니죠. (그야말로 살면서 한 번 있을까말까...) 


그나마 용기를 내서 시작한 일인데, 한 번에 해결 못하면 의미가 없는 거였고요. 

정리할 생각이 그전부터 있었던 아버지와 저도 심사숙고 끝에 결정하고 의뢰한 것인데, 

어머니로서도 두 번 되풀이하고 싶지 않은 건 오히려 당연한 일이었던 겁니다. 

결국, 오후가 되면서 옷 정리가 어느 정도 진행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옷이 너무 많이 남아서, 옷 보관하는 드레스룸 용도로 낙점한 

문간방(돌아가신 할머니가 생전에 쓰시던 방)에 일일이 수납하는 게 

팀원분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중노동이었을 겁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봤을 때도, 남은 옷들 중에서 30% 정도는 더 버려야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건 나중에 

옷 주인들 - 어머니와 동생 - 에게 선택권을 주며 버리게 권해야 할 듯합니다.) 


“시간을 두고 보면, 어느 정도는 알아서 버리시게 되더라고요.

보다보면 버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되거든요.” 

거실과 안방의 물건들이 어느 정도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하자, 

팀장님이 어느 정도 안도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부엌 물건에 대해서는 안심(?)할 수 없으니, 제가 전부 확인하고 계속 버려달라고 했죠. 

낡고 녹슨 식기들에 대해서는, 이미 사전에 어머니께도 버리는 쪽으로 동의를 구한 부분이었고, 

유통기한 지난 식재료들은 칼같이 버리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2차로 놀란 일이, 바로 새로 산 부엌용품들이 포장도 안 뜯은 채 

여기저기서 튀어나왔다는 사실이었지요. 


심지어는 칼과 가위 세트가 셋, 프라이팬과 그릇 세트가 셋. 

이런 건 또 부피가 커서 싱크대 찬장을 꽉 채우고 있었던 겁니다. 

거기다가 안방 옷장에 쟁여놨던 대형 냄비와 락앤락 박스들까지 합하면... 

“대체 이런 건 왜 사서 묵혀두셨어요?” 

“애들 시집갈 때 주면 좋겠다 싶어서요.” 


듣다 못해서 제가 한 마디 했었습니다. 

“아이고, 그런 건 상견례 해서 날짜 잡고 해도 늦지 않아요오~!!” 

어머니께서 평소에 저희 세 자매의 장래를 생각하시는 건 충분히 알았지만, 

언제부터인가 현재의 행복보다는 너무 먼 미래로 도피하시는 것 같아서... 

기분이 묘했습니다. 


정작 막내 동생이 시집갈 때는, 현재 나온 물건들 중에서 선물하신 게 

없었거든요. 사놓고도 잊어버렸을 가능성이 높았죠. 

(그러니 가까운 시일 내에 쓸 것을 잘 골라서 사야 하는데, 

이런 부분을 같이 살면서도 잘 챙겨드리지 못한 게 새삼 죄송했네요.)  


01_trash_road.jpg


02_trash_road.jpg


각종 상자와 쓰레기 봉투에 담아, 저희 집에서 나온 물건들이었습니다. 

가구 몇 가지는 동사무소에 폐기물 신고를 하고 처리했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컴퓨터 용품(모니터, 본체)을 몇 가지 내보냈는데, 이 과정에서 

몇 가지 해프닝이 있었네요. 


9일날 밤에 동생이 퇴근해서 저 쓰레기들을 보고 나서는 기함했다가, 

자기 방에 들어가서 정리 상황을 확인했었죠. 그러다가는 컴퓨터 본체 하나가 

잘못 나갔다고 했습니다. 저도 컴퓨터 본체를 버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한 것을 기억하기에, 

그게 없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었죠. 


알고 보니, 컴퓨터 본체가 총 3대 있었는데, 거실에서 물건 버리기 감독하시던 

아버지께서 전부 내보내신 거였습니다. 결국 경비실에 가서 아직 창고에 

보관중인 것을 확인하고는 

두 번 정도 오간 끝에 동생이 원하는 것을 간신히 되찾아 올 수 있었죠.  


물건으로 집안이 꽉 막혀 있었던 것처럼...

어쩌면 집안에 사는 식구들 사이에 의사소통도 꽉 막혀 있었던 건 아닐까 했습니다. 


“그렇다면 11일에 마무리 작업할 때, 나머지 버릴 것을 확실히 정해줬으면 좋겠다. 

다시는 이런 혼선 생기지 않게.“ 

아무래도 제가 말하는 방식이 일방적이었기 때문인지... 동생이 처음에는 꽤 불쾌해했죠. 

결국 10일날 밤에서 11일 새벽까지는, 동생과 상당히 논쟁을 벌였었습니다. 

당시, 9일날 1차 정리 때는, 동생 방의 문을 막은 잡동사니 및 쓰레기들만 처리해서 

일단 사람이 드나들 정도로만 해달라고 부탁드렸었죠. 그런데 그 와중에도 

동생이 버릴 생각 없던 물건들이 꽤 나갔던 듯했습니다. (미리 명시한 것들은 남았지만) 


방을 다시 한 번 둘러보니, 막내 동생이 쓰던 물건들이 4분의 1 정도 남아있었고, 

제가 쓰던 소품들도 일부 남아있어서 그 정도만 회수하면 될 듯했습니다. 

(그간 동생 방에는 한 사람만 드나들 정도의 공간만 남아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도 유심히 보지 못하고 넘어간 부분이 있었더군요.) 


“그 외에는 내가 보고 결정하고 싶다고. 시간이 없어서 그동안 보지 못하는 걸 

내 의사랑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처리해버리면, 그건 아니잖아? 

지금까지 이런 일이 한두 번도 아니었다고!“ 

“그럼 이번에 남기는 물건들을 토대로, 최대한 깔끔하게 해달라고 부탁하지. 

한 개도 버리는 거 없이.“ 

“그게 가능해?” 


네... 가능했습니다. 인간승리 급이었지요. 

책장의 4분의 1을 채우고 있던 막내 동생의 책들을 상자에 담아서 내가고, 

각지에 흩어져 있던 물건들을 종류별로 모아서 각각의 서랍장에 

수납하고, 물건 주인인 동생이 찾기 쉽게 라벨을 칸마다 일일이 붙였던 겁니다. 

“최대한 해보겠지만... 그래도 남는 물건이 상당히 많네요. 

동생분 오시면, 자체적으로 정리해보라고 꼭 말씀드려주세요. 

안 그러면 나중에 이 방만 사람 또 불러야 할 지도 모릅니다.“ 


프라이버시가 있기에 동생 방 사진은 공개할 수 없지만, 

거의 제 방 못지 않게 공간을 확보하고, 물건 찾기 쉬운 환경으로 

다시 태어난 것만큼은 분명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 이후로 현관문과 화장실 두 개, 안방 단장까지 끝난 것은, 

11일 밤 8시에서 9시 사이의 일이었습니다. 

통상적으로는 아침 9시에서 저녁 6시까지 하는 걸로 아는데, 

워낙 손댈 곳이 많아서 더 오래 걸렸던 거죠. 


03_after_kitchen.jpg


정리가 끝난 뒤, 부엌과 현관 통로의 모습입니다. 

찬장 앞에 쌓여있던 물건은 없어지고, 부엌 선반에 있던 낡은 식기들은 모두 처분했지요.

그리고 식탁에서는 사람이 둘러 앉아서 식사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선반에 가려서 안 보이지만, 가스렌지 옆 조리대도 비어서 음식 만들기에는 

아무 불편함이 없습니다. 


밥솥도 선반 귀퉁이 바닥에 있었는데, 이제는 윗칸에 올려두었습니다. :) 


(남은 문제는... 물건들이 쌓여있었던 탓에 먼지와 얼룩이 뒤덮인 바닥 청소입니다. 

이건 따로 해결해야 하고요.) 


06_after_dinning_room.jpg


정리가 끝난 거실의 모습입니다. 정리 과정에서 묻혀 있던 히터를 꺼내서 틀었고, 

원탁 두 개는 내보냈습니다. 안방에서 끌어낸 보조 소파와, 기존 테라스 앞에 세웠던 

거실 소파를 연결해서 위치를 바꾸었습니다. 


흔들 의자는 원래 왼쪽에 있었던 겁니다. 예전에는 그 위에 옷 상자와 옷들이 

50여개 정도 쌓이는 바람에 받침대로 전락해서 묻혀 있었다가... 

이번에 제대로 된 의자로 부활(?)해서 테라스 앞에 임시로 놓였습니다.  

운동용 사이클은 문간방인 드레스룸에 보냈습니다. :)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사이클과 스텝퍼(계단 오르는 운동기구)가 있긴 한데 

아무래도 사용 빈도가 희박하다 보니 나중에 처리해야 할 듯합니다.)


조만간 청소하고 벽지를 새로 갈아서 단장을 끝마칠 예정이기는 하지만... 

3일 간의 정리 과정에서 생각할 게 참 많았습니다. 


그동안 갇힌 공간에서 저마다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식구들이 서로 소통할 기회조차 막아두고 살았다는 점. 

그리고, 무엇이 필요한지 잘 모르다 보니 

이것저것 사 모으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이 발견되었다는 것. 

(무엇이든 감당할 수 있을 만큼 해야 되는데... 아예 그 범위를 모르는 거죠.) 


문제점을 알아도, 이걸 해결하려고 방안 제시하는 방법이 

거칠어서 식구들 간의 오해가 커지고... 

대화를 시도해도 반감을 사는 일이 많다보니 

악순환이 되풀이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였던 겁니다.  

제 자신이 먼저 변해서, 그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것도 필수일 듯합니다. 


이제 어느 정도 제자리를 찾은 공간을 유지하면서... 

예전에 행복했던 순간으로 돌아가고, 거기서 더 전진하고 싶습니다. 


제 자신을 돌아보고, 인생을 바꿀 기회를 주신 

D백작님, <인생을 바꾸는 정리의 마법>의 곤도 마리에님, 

그리고... 이번에 정리정돈해주신 클리닉**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로써, K.M 클리닝 2차 프로젝트를 마치겠습니다. 

그동안 지켜보고 응원해주셨을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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