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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그라(Allegra), 영혼의 여행자.

K.M 클리닝 프로젝트


[K.M 클리닝 프로젝트] K.M 클리닝 2차 프로젝트 - 냉장고를 습격하다! (1)

오랜만에 돌아왔습니다. :) 


지난 22일에 제 방 정리 소식을 전하고 나서... 

2차 프로젝트를 진행할 장소를 한참 찾았죠. 


새삼 제 공간을 확실히 정리하고 나니, 

그간 의식하지 못했던... 집안 곳곳에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확연히 들여다보이더군요.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들어온 곳은 부엌이었습니다.


그간 운동을 소홀히 하는 바람에 체력 저하 + 체중 증가를 겪고 나서는 

운동은 물론이고 음식도 철저하게 조절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제 문제와는 별개로, 이번 프로젝트에 전적으로 지지해 주신 

아버지 같은 경우는... 당뇨가 있어서 음식 조절이 필수이기도 합니다. 


* 저 같은 경우는, 이번에 운동을 다시 시작하면서 

제 개별 식단도 1주일마다 따로 짜서 음식을 하려고 했었죠. 

근데 그렇게 따로 챙기는 음식을 보관할 곳이 마땅치 않았던 겁니다. * 


한 가정에서 음식 조절이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무엇보다도 

음식을 보관하고 다루는 장소가 제대로 되어 있는 게 최선이지요. 

이번에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을 알기 이전까지는, 

저도 냉장고 정리를 대폭 해본 적이 있지만... 소위 <리바운드>가 

오는 바람에 그 다음부터는 손을 대지 못한 경험이 있었고요. 


나름대로 정리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어질러지는 악순환, 즉 리바운드가 

반복된다는 것은... 버릴 것을 제대로 버리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공간에 무작정 새 것을 들여온 원인도 크더군요. 

그런 원리는 방에 들여놓는 물건이나, 냉장고에 들여놓는 음식이나 

마찬가지인 듯했습니다. 


최근에는 3일 정도 어머니께서 일 때문에 집을 비우셨기 때문에, 

그 기간 중에는 저 혼자 집안일을 하게 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정을 전해 듣고는 그 기간 중에는 뭘 준비할 수 있나... 하고 

냉장고를 열어봤다가 기겁했었습니다. 


냉장실 같은 경우는, 언제 샀는지도 까마득한 음식들이 포화상태라 

선반 하나는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내려앉아 있었습니다. 

냉동실 같은 경우는, 그나마 최근에 들여온 음식과 아이스크림 같은 

간식을 제외하고는 출처 및 들여온 날짜도 까마득했죠. 


음식들 상태도 암울했지만, 사흘 동안 요리해 먹을 식재료를 사더라도, 

그걸 들여놓을 공간조차 남아있지 않았다는 게 더 기함할 일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저도 그간 연재글 및 공모전 준비에 바쁘다고 

부엌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못했죠. 가끔 어머니께서 대량으로 장을 보시고 

이 때문에 아버지께서 늘 차로 짐 받아주러 마중나가시는 건 알았지만 

그 이후에 남은 음식이나 소소한 간식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미처 살필 겨를이 없었습니다. 


한 마디로... 예전에는 저 먹을 거만 챙겨가면 끝이었고, 

다음 일까지 관심을 두지는 않았다는 얘기였죠.

처음 냉장고 및 부엌 정리를 시도했던 것도, 돌이켜보면 

새벽에 제 방에 벌레가 뜬금없이 날아드는 바람에 

시작한 일이었네요. 


집안 구조상 다용도실과 부엌 사이에 

제 방이 위치해 있는데... 창문 틈으로 이상한 냄새가 

새어들어오다 못해 벌레가 모기처럼 앵앵대는 바람에 

잠을 설쳤습니다. 그래서 원인이 뭔가 찾아보니 

식탁과 냉장고가 아수라장이었던 거고요. 


당시에는 진짜 열받아서 각종 봉지와 대야들 동원하고 

거기다가 버릴 음식들 다 꺼내서 각각 포장지와 내용물 

분리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군요. 

그리고 냉장고에 얼룩졌던 음식 찌기들을 분.노.의 솔질로 

뻑뻑 닦았었죠. 


근데,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지금 다시 열어본 냉장고는 

그 때보다도 더 심각한 상태였던 겁니다. 


간신히 정신 수습하고는... 어머니 배웅하고 돌아오는 길에 

사흘치로 계획한 식단에 따라 음식 재료들을 최대한 

양 조절해가며 샀습니다. 그나마 지금이 초겨울이라 

음식을 다른 서늘한 곳에 2~3일 정도는 보관해도 

별탈 없다는 게 다행이었지요. 

(여름이었으면 진짜 큰일나는 재료들이었습니다......) 


일단 식사 문제(조리 및 보관)를 해결하고 나서는, 냉장실과 냉동실 중 

어디를 먼저 손댈지 한참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는 

냉동실로 최종 결정했지요. 그 이유는, 공간이 더 작기도 했고 

냉동된 것은 실온에 내놓고 분리수거하는 동안 냄새가 

거의 새나가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냉동실에서 나온 것들은, 정말 다양했습니다. 

사은품으로 딸려오는 아이스팩만 해도 10개 가까이 되었고... 

가끔 들여오는 고기, 즉석에서 조리할 수 있는 돈까스, 만두 등등 

냉동 식품들이 많았죠. 

노점상에서 사온 것으로 추정되는 생선들도 있었습니다. 

(어디서 사와도 좋은 음식이면 괜찮은데, 문제는 이렇게 들여온 것은 

유통기한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바로 먹지 않고 방치하면 

정말 큰일난다는 겁니다.)


식구들의 입맛이 고정되었기 때문인지, 여기에 맞춰 사와서 

똑같은 식품들이 주기적으로 발견되기도 했죠. 

다만... 한 번에 너무 많이 들여오고는 

잊어버려서 방치되는 식품들이 너무 많이 쌓였던 겁니다. 


이번 정리 프로젝트에 착수하기 이전에도, 유통기한 아직 남은 

고기가 몇 팩 있었는데, 그새 어머니께서 새로운 소고기를 사와서 

저녁 때 구워주시려는 걸 알고는 기겁했었습니다. 

(이건 제가 또 잊어버리기 전에 2~3일 내로 빨리 먹자고 

성화를 부려서, 그 기한 안에 다 먹을 수 있었군요. 

그래서 냉장고에서 방치되는 일은 간신히 면했고요.) 


아무리 냉장고가 있다고 해도, 그게 유통기한 및 품질 유지 기한을 

보존해 주는 것은 아닌데... 그리고 한 가지를 골라도 

제발 먹을 만큼만 샀으면 좋겠는데, 

꼭 초과해서 들여놓고는 이틀 정도 먹다가 남은 게 다 상한 채로 

발견되는 음식이 한둘이 아니었거든요. 


그중에서도 제일 압권이었던 건... 지금이 2015년인데, 

2013년도에 유통기한이 끝난 냉동식품들이 80% 이상이라는 점이었습니다.

결국... 최근에 들여온 조기 몇 마리와, 아이스크림 네 개, 

그리고 LA 갈비, 한우 팩 두 개만 제외하고는 다 내다버려야 했습니다. 

  

(유통기한이 내년까지로 되어있길래, 잡채만두 한 봉지도 일단 남겨 두었지만...

실제로 가족들 먹는 수요를 따져보면 나중에 버려야 하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그나마 가족들이 즐겨먹는 LA 갈비 및 조기는 소량 보존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면 다행이라고나 할까요.) 


가끔... 살림하시는 분들 중에 좋은 의미에서 <손이 크다>는 

소리를 듣는 분들이 계십니다만, 

그런 분들은 대개 주변에 먹성 좋은 사람들이 있기에 거기 맞춰서 

음식을 해주고, 한편으로는 재료 양 조절도 잘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이 커지는 건, 그만큼 소화하는 주변 사람들을 아끼는 마음에 

그런 경우가 많았던 거죠. 


근데, 제가 알기로는... 어머니는 그런 범주에서 <손이 큰> 분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세월이 흐르면서 집안에 사람이 줄어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음식을 들여오는 양이 여전한 것은 물론이고, 

어느 순간부터는 식구들이 먹거나 말거나 쌓아두게 되셨더라고요. 


“아까운데...” , “치워야 하는데... ” 

이 말을 몇 번 들었는지 생각하면, 하도 많이 들어서 정신이 붕괴되는 거 같습니다.

실제로 제가 냉장고 정리를 주도한 적도 있는데, 왜 저한테는 

시간 내서 같이 치우자고 안 하셨는지... 이것도 한동안 의문이었죠.  

(설마 제가 예전에 냉장고 정리할 때 <이건 ** 해서 버려야 한다구욧!> 하고 

음식들마다 파바바박 쪼아서 그렇다면 할 말이 없군요. 

다만... 저 때는 제 자신도 물건 쌓아두는 <호더>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었습니다.) 


결국, 어머니 안 계신 사이에 냉동실에 있는 음식들을 대부분 끌어내서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에 버렸습니다. 그게 26일날의 일이었죠. 

더 상태가 심각한 냉장실도 마저 정리하고 싶었지만, 

저희 동네 수거함이 포화상태라.....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려야 할 듯 합니다. 


준비가 되고, 냉장실을 정리한 뒤에 다시 뵙겠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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